시편23-26, 97×130cm, 장지에 혈액, 2021

 

본작품의 제목인 시편23-26은 성경의 구절로 내용은 이하와 같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이는 본래 고통은 죄에 대한 벌임과 동시에 신앙심을 증명하는 표지이기에

신자는 고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신의 구원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해야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허나 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한자들을 보다는 악한 자들이 더욱 빠져나오기 쉬우며 악을 방관.방치하는것으로 보아 인간과 선이라는 개념보단 악에게 더욱 애착을 쏟는다고 볼수 있다.

 

또한 요한묵시록에서도 인간은 다수가 고통받지만 악마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뿐 소거되지 않고 오히려 천년 뒤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으로 끝마쳐진다.

 

이러한 내용과 시편의 구절을 결합하여 그린 그림으로 인간들은 고난의 상황에서도 신에게 의지하며 믿고 구원을 바라지만 정작 신은 천사들을 보내 인간에게 고난을 더하며, 자신이 더욱 사랑하는 악을 오히려 구원하는 모습으로, 인간이 아무리 선하더라도 신은 악을 더욱 사랑하기에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

 

둥지, 장지에 채색, 59x83.5, 2021

 

사랑이라는 주제를 접하고 바로 ‘가족’이 떠 올랐다. 나는 가족과 함께 있을때 비로소 사랑을 느꼈고 작품을 통해서 유동적이지 않고도 가장 크고 깊은 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는 이 감정을 ‘안락함’이라고 말한다.

 

‘안락함’이라는 감정은 어린시절 더 크게 와닿았고 어릴때 크게만 느껴졌던 가죽소파가 생각이 났다. 내가 생각했던 ‘가족의 안락함’을 그 소파에 비유를 하였다. 또 잔잔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로 그 사랑의 크기를 나타내었다. 나는 마치 이 모든게 둥지를 가리키는 것 같았다.

 

올해 여름은 너무 덥다. 더워도 적당히 더워야지 이건 뭐.. 

 

그래서 그런지 자꾸 체력적으로 깔아지는 요즘이다.

 

다행이도,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서 각종 지원사업 신청서를 쓰느라 파묻혀있다.

 

休 전시회 때부터 수기를 쭉 써왔던게 참 다행이었다.

 

지원사업 사업계획서를 쓸 때면 항상 있던 문항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쓰시오."다.

 

그때마다 처음 썼던 수기부터 다시 읽곤 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굉장히 서툴고 자신감만 가득차서 진행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또 그게 그런대로 매력있기도 하고

 

그런 맛에 여기까지 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mlm프로젝트는 거친 맛이 있다. 

 


저번 방구석 예술가 챌린지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었기에

 

새로운 sns 이벤트를 여름쯤에 계획하고 있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sns 이벤트의 묘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고

 

파급력이 그만큼 좋은 행사기도 하다.

 

 

 이름을 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사랑하는 대상은 사람마다 너무 다양하다.

 

반려동물이나 가족, 친구, 연인, 사물 등 뭐든 사진으로 담아서 스토리에 올리면 되는 형식이다.

 

"많은 걸 담아보자" 라는 의미에서 담多사랑으로 정했다.

 

이런 이름을 정할 때면 온 팀원들이 모여서 상의하곤 한다.

 

별 이름들이 다 나오는데 ㅋㅋ

 

이번엔 정아가 한 건 했다.

 

점점 우리 팀원들이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느껴진다.

 

많이 커져서 정규직으로 고용해주고 싶다. 그게 내 소원이다 소원.

 


수기를 재밌어해주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나는 일기처럼 쓰고 싶어서 퇴고 하지 않고 한번에 작성하는 편인데,

 

보기 쉽고 내용이 별 거 없어서 그런지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수기를 쭉 작성할 예정이다. 

 

굿즈 기획부터 영상 컨텐츠 기획, 뭐 지원사업 진행 사항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작품을 받기까지 약 4일 정도 남았다.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자 일거리가 폭탄처럼 쏟아지는 신호탄이기도 한데,

 

그래도 내가 이 일을 하겠다고 선택한 이상 

 

즐겁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작가들 입장에선 본인 피와 살 같은 작품들을 생판 모르는 남에게 넘기는데

 

얼마나 걱정되겠는가!

 

내가 만약 작가였으면, 토끼눈을 하고 뭐하는 놈들인지 지켜봤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최대한 꼼꼼히 진행하려고 한다.


愛 전시회 작가님들 대부분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기획하는 입장에서 작가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덩달아 힘이 나는데,

 

이번 전시회가 그렇다.

 

티저 홍보도 그렇고, 이벤트 참여도 마찬가지고,

 

전시 전에 우리 팀과 이피스를 보고 싶다고 먼저 찾아오시는 작가님들도 많았다.

 

그런 미팅 자리는 사실 열일 제치고 나가는 편이다.

 

저 멀리 경기도에서 오신 작가님부터 인천에서 오신 작가님까지 

 

이피스를 먼저 보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팀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작가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영감도 받고,

 

득이 되면 됐지, 절대 실이 되는 미팅은 아니다.

 

그래서 작가님들 미팅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만나면 나도 모르게 재잘재잘 이야기하게 되는데,

 

사실 그건 처음 만나서 어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먼저 이것저것 말을 거는게 작가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는 길이 아닐까 싶어서 그렇다.

 

그래서 내가 아마 투머치토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도 말을 많이하다보니 퇴근길 차안에서 입이 아플 정도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ㅎㅎ


앞으로 mlm프로젝트가 진행할 여러 전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살짝 스포해보자면

 

 

내가 일했던 한옥 카페 "온더기와" 에서 11월에 한국화 전시를 할 예정이다.

 

주제는 한국 전통 설화가 될 것이고,

 

전통 설화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재해석한 기획전이 될 것이다.

 

기존 설화 스토리 뿐 아니라 작가 본인이 창의적으로 내용을 바꾸어도 가능하니,

 

지금까지 mlm프로젝트와 함께했던 작가님들처럼 창의적이고 열정 넘치는 작가님들이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워낙 한옥, 한국화 이런 전통 문화를 좋아하다보니 

 

저 전시회 기획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온다.

 


우리 팀은 알다시피 작품 라이센스를 활용해 굿즈를 만들어 판매한다.

 

부수적인 수입원인데, 지금 현재는 休 전시회 때 작품을 활용해 만든 그립톡이 판매중이다.

 

모델 마다 판매량이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난다.

 

 

https://smartstore.naver.com/mlm_project/products/5629837884

 

청년작가 예술작품 그립톡 4종 (mlm프로젝트/휴 전시회) : mlm프로젝트

[mlm프로젝트] 예술가의 첫 발자국, mlm프로젝트로 시작하세요.

smartstore.naver.com

 

사실 상품판매량 차이는 그 작품에 대한 예술성의 문제라기 보단

 

상품 기획의 문제로 봐야한다.

 

전시회에서 작품 자체로 볼 때, 아무리 예술성이 좋고 작품으로서 가치가 높아도

 

그것을 상품으로 만들었을 때 판매력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이 어떤 상품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어떤 작품 디자인이 대중적으로 판매력이 좋은지를 판단해야하는데

 

쉬운 문제가 아니다..

 

상품기획팀은 그런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기획하고 일한다.

 

처음하는 일이었기에, 실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절찬 판매중이다. 

(많이 사주세요. 여러분♥)

 

이번 愛 전시회 굿즈를 만들 샘플이 오늘 도착했는데

 

너무 퀄리티가 마음에 들어 기대중이다.

 

1차 물량은 소량으로 준비하되, 작품 모델을 여러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굿즈도 잘 됐으면 좋겠다. 


https://reviewgo.tistory.com/54

 

2-4 BM?

Business Model :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계획 또는 사업 아이디어 지원사업을 따낼 때나 창업에 관한 지원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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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reviewgo.tistory.com/38?category=969365 

 

, 이연지 작가님

앙상한 푸른 나뭇가지들이 해를 살며시 가리며 그 앞으로는 한 여인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과 상반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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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m프로젝트_休 이연지 작가님 작품 다시보기>


1. 작가님 본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개망초같은 사람.

너무나도 흔해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보다보면 내가 정을 주었던 그 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기에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그런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꽃말 역시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다가오게 해준다.’

라는 말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입니다.

 

2.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는 팀인데 무슨 연유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견했고, 자세히 알아보니 좋은 취지를 가지고 활동하시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예술이라는 단어 하나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전시회를 열 수 있다는 말이 꿈과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며 전시회를 열고 싶었던 것이 제 작은 꿈의 시작점이었기에 지금도 mlm 프로젝트와 담당자님들께 진심을 다 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3.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내향적인 성격 탓에 상처도 잘 받았고, 누군가의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글보다는 그림이 더 편했고, 그림에 제 감정을 담아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림은 제 자신을 알아가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그림을 그릴 때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sns에 그림을 업로드 하기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지금까지 약 5년째 작업 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에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4. 작가님 작품을 보면 사람의 얼굴이 도드라지게 보이는데 사람의 얼굴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건가요? 본인의 예술적 자아를 나타내는 건가요?

 

사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들을 그리다보면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얼굴이 그려지고 표정이 없는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그려지는 거라 그림들이 전체적으로 한 곳을 응시하며 표정이 없고, 어떻게 보면 우울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들은 아마 제 자신을 표현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대부분 올라오는 그림들은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토대로 작업되는 그림들이기 때문에 날 바라봐주었으면, 사랑해주었으면, 위로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들이 그림에 담겨서, 완성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자화상을 많이 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5. 작가님은 휴(休)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처음에 라는 주제를 보고 무슨 말인지 검색해보았는데 휴식의 가 가장 큰 의미이고, 그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휴의 한자를 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그릴 때 에도 사람과 나무에 중점을 두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해와 달, 낮과 밤 이러한 단어들을 선정하여서 최대한 자연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6. 앞으로 예술 활동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예술적 지향점이 있을까요?

 

꾸준히 그림을 올리는 것과, 다양한 그림을 표현하는 것을 시도해보기. 그리고 언제나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후에 국내와 해외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싶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공감과 행복을 느낄 때까지 평생을 그리며 살 예정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계획했던 전시회가 드디어 끝났다.

 

지금까지 수기를 쓰면서 첫 문장을 시작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는데,

 

이번 편은 이상하게 그러하다.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요상하게 떨리고 두근거린다.

 

그리고 허탈했다.


크리스마스 때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 수백번 상상했던 것들이 이제 실행되는구나하며

 

신나서 공고도 올리고 작가들의 지원서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꺼내 열어보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가 

 

지원서 파일을 열어보는 것이었다.

 

그만큼 나는 mlm프로젝트에 푹 빠져있었다.

 

우리 손으로 0에서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우리 소중한 작가님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있는 머리 없는 머리 쥐어짜가며 만들었던 회의자료

 

아이디어 회의

 

대관장소 발품팔기

 

계약사항 알아보기

 

작품들 일정관리

 

수기 작성

 

홍보 등등..

 

처음에 생각했던 귀엽고 소박한 전시회 구상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손대면 손댈수록 규모는 커져만 갔다.

 

그러다보니 체력적, 정신적인 한계가 찾아왔다.

 

내가 이걸 과연 진행할 수 있을까?

(첫 기획 전시인데 작가님들이 무려 17명이였으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말할 수 없는 여러 애로사항들까지도 우리를 힘들게했다.

 

힘들었다고 알아주세요! 하며 찡얼찡얼댈 생각은 없다.

 

다만 그 힘듦이 우리의 성장에 귀한 자양분이 됐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전시회 대관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는데,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젊은 패기 뿐이었다.

 

기록도 없고 연혁도 없고, 어린 남정네 둘이 돌아다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들도 얘네 뭐야..? 했을 것 같다 ..ㅎㅎ

 

손님이 몇 명 정도 오실 것 같냐는 어느 사장님의 말에

 

한 200명은 올 것 같습니다! 하며 호기롭게 대답했던 내가 생각난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건우가 자신있냐며 덜덜 떨던 것도 생각난다.

 

일단 지르고 보자라는 마인드로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

 

안되면 코로나 핑계라도 돼야겠다라는 나쁜 생각도 했다..ㅎ


정말 정말 놀라웠던 것은 과거의 우리에게 꿈같던 200명이라는 숫자가

 

이번 전시에서 실현됐다는 점이다.

 

 

 

 

이 숫자는 우리가 이뤘다기보다는 작가님들이 이뤘다고 보아야한다.

 

갤러리지에이 귀퉁이에서 작가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르르 사람이 몰리더니 자리가 부족해 의자를 새로 꺼내오기도 했다고 들었다.

 

사람이 가득 찬 갤러리를 보니, 절로 신이 났다.

 

정말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전시회는 기획자보다 작가들이 빛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주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누가 좀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3일 동안 평생 들을까말까한 극찬들을 많이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우쭐하기도 하고, 이정도의 일을 내가 한건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안경쓴 잘생긴 남성분이 기획자가 궁금하다고 나를 찾아왔었다.

 

이것 저것 취지도 설명하고 미래 계획들을 말씀드렸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하나하나 너무 감사하다.

 

또 다른 분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술관에서 본 전시보다 더 훌륭했다는 평을 남겨주셨다.

 

이런 사소한 문장들에서 위안을 얻고 확신을 얻는다.


전시회 3일동안 상주하시는 작가님들을 대상으로 작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렸을 때 부터 말하는 거 하나는 자신있었기 때문에 별 긴장도 안하고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작가님 말에도 집중해야하고, 카메라 앵글은 괜찮은지, 마이크 소리는 잘 들어가는지 곁눈질으로 계속 확인하다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편집할 때 제대로 확인할텐데 

 

아마 많이 이불킥할 것 같다..


전시회가 끝나면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둘 다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ㅠ

 

막상 끝나보니 할 게 더 많아졌다..ㅎㅎ

 

유튜브 편집도 해야하고, 작품들 철수도 해야하고, 다음 스케줄 준비도 해야하고!

 

근데도 행복하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이다.

 

기분 좋은 힘듦이다.

 

mlm프로젝트의 첫 정기 전시가 마무리됐습니다. 방구석에 숨어있는 청년예술가들을 발견해보겠다며 호기롭게 시작했던 전시지만, 때론 현실에 부딫히기도하고 나 스스로가 지쳐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던 mlm프로젝트를 예쁘게 채워준건 순수하고 열정가득한 작가님들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저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편견없이 믿고 작품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전시를 진행하며 때론 과분한 칭찬과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절대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1회 2회를 거쳐 100회까지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mlm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시회에 찾아주신 200여분들 너무 감사하고, 부족한 기획 실력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갤러리지에이에도 감사을 표합니다. 앞으로 계속될 mlm프로젝트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mlm프로젝트의 다음 발자국도 여러분들께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lm프로젝트 팀 고민석, 심건우 올림

 

전시가 끝나고 모든 작품이 내려간 갤러리에서 쓴 글이다.

 

작가님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씁쓸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 텅빈 객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사히 잘 끝내서 좋았지만, 마음 한 켠에 이상한 아쉬움과 서운함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정기전시를 진행할 것이다.

 

다음 전시는 6월에 공고를 내고, 9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는 작가님들이 많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니

 

이번 전시를 발판삼아 더더욱 비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만날 청년 작가들을 생각하면 설레고 기대된다.

 


끝으로 우리 전시회에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우리 친구들, 가족들, 같이 고생해준 작가분들, 미숙한 우리들 잘 챙겨주신 갤러리지에이 사장님까지

 

어디 하나 버릴 인연이 없다.

 

모두들 잘돼서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mlm프로젝트에 대한 미래 계획들, 계속 있을 우리 이야기들을 수기 형식으로 남길 생각이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변변치 않은 글을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

 

 

https://reviewgo.tistory.com/48

 

2-1. mlm프로젝트_愛의 시작

1차 전시였던 休를 마치고, 쉴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정기적인 시험의 존재와 누구나 바라보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학생 때는 굳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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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m프로젝트 기사가 나왔다..!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버렸다.

 

내가 신문에 나오게 된다면 아마 사고를 쳐서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여서 다행이다.

 

초심자의 행운일까. 생각보다 운이 너무 좋다.

 

굉장히 좋은 기회를 주시겠다고 연락 오는 것도 많고

 

실제로 수익이 어느정도 나기도 했다.

 

처음 생각은 단순히 나의 버킷리스트 충족하기였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프로젝트 휴 작가님들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보면

 

절대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작지만 사업이라면 사업인데, 마주하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상담해주시는 분이 계신다.

 

그분이 절대 처음에 잘된다고 까불지말라고, 목에 힘주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ㅋㅋ

 

지당하신 말씀이다.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그렇지도 않지만 저렇게 까불고 다닌다면

 

앞으로 될 일도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더욱 더 겸손해야한다.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그걸 바라는 것이 욕심일 수 있다.

 

사실 전시회를 진행하다보면 주최측과 작가측이 본의아니게 대립할 때가 있다.

 

주최측도 나름대로의 일정이 있다.

 

예를들면 이런것이다.

 

리플렛 제작이나 굿즈 제작, 포스터, 인수증 발급 등등의 일을 하기 위해선

 

작가들의 작품 갯수, 크기, 제목, 파일 등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

 

데드라인을 미리 정해서 공지를 하지만, 작가 개인의 사정이 있어서 이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 이제 서로 감정싸움이 되는 것인데, 그 일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러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지 않았으며, 섣부르게 선계약을 하거나 선주문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일정이 너무 딜레이되면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최대한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멘탈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전시포스터를 만드는데에 있어 굉장히 큰 욕심이 났다.

 

우리도 번듯한 포스터를 가지고 싶었지만, 나와 건우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

 

아이디어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현할 능력이 없었다.

 

모집포스터는 어찌저찌 만들긴 했지만, 전시포스터는 실제로 손님들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퀄리티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포토샵을 만진지 얼마 되지 않았던 우리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

 

외주를 맞겨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3차 회의 때 넌지시 작가님들한테 물었다.

 

혹시 포스터 디자인 하실 줄 아는 분이 계시냐..

 

당연히 없는 줄 알았고, 있어도 너무 바쁘시니까 도와줄 생각을 안하고 계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도와준다고 하신 작가님들이 많았다.

 

일을 맡기면 당연히 그에 따른 돈을 드려야 하지만 그럴만한 예산이 이미 동나고 없었기에

 

도와주신다고 하셔도 선뜻 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초안을 우리가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일단 대충이라도 만들어보고 그 후에 세부적인 부분을 도움을 청하자가

 

우리 공통된 의견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작가님이 이리저리 만져보시다가 본인이 하나 새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셔서

 

1. 우리가 생각한 디자인

2. 작가님이 생각하신 디자인 

 

이렇게 두 포스터가 나오게 되었다.

 


 

어떤 포스터가 1번이고 2번일까?

 

우리는 이 두가지의 포스터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지인들, 작가님들, 친구들, 가족들 다 포함해서 투표한 결과!

 

정말 딱 반반이였다..

 

결국 우리 작가님이 고생해주신 노고와 왼쪽 포스터가 보다 분위기 넘친다는 의견에 동의해

 

첫번째 포스터로 결정했다.


세상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만 잘나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나만 잘난 맛으로 살기엔 너무 크고 어렵다.

 

때로는 내가 부족한 것도 인정하고 남에게 도움을 청할 줄도 알아야한다.

 

나의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요즘 mlm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이것을 어떻게 키워나가야할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며 지속될 수 있는 수익구조가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결정하던간에 가장 중요한 건 초심이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절대 잊지 않으려고 한다.

 

돈다발에 휘둘리지 않고 뚝심있게 해나가는 것!

 

돈없고 이름없는 방구석 예술가들, 청년 작가들에게 첫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게 도와주는 mlm프로젝트

 

여러 방향과 가지로 나아가되, 이 초심을 항상 굳게 다져야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돈 뭐 조금 벌자고 여기저기 엇나가다가 망해버리면(ㅋㅋ)

 

그게 더 부끄러울거 같기도 하다.


이제 전시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준 우리 작가들에게 너무 고맙다.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는 우리 mlm프로젝트에 대해 의문투성이였을텐데

 

믿고 참여해주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내주고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mlm프로젝트와 미생의 작가들 모두 활짝 필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6편: reviewgo.tistory.com/47

 

6. 끝 그리고 시작

작년 여름부터 계획했던 전시회가 드디어 끝났다. 지금까지 수기를 쓰면서 첫 문장을 시작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는데, 이번 편은 이상하게 그러하다.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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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글자체를 바꿔보고, 구도를 바꿔보고..

 

대강 만들어진 로고들을 주변 분들에게 설문조사를 돌렸다.

 

그래서 탄생한 저 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첫 회의 때 약속한 중간 점검일이 왔다.

 

첫 회의 때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됐었다.

 

보통 오버부킹이라고 많이 부른다.  

 

내가 원래 의심이 좀 많은 편이라서 분명 중간에 이탈하는 작가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관 장소 공간에 비해 조금 많은 작가님들을 모셨었다.

 

작가님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일은 항상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기에

 

그렇게 했었다.

 

그래도 피치 못할 개인 사정으로 이탈하신 두분의 작가님들을 제외하면

 

다들 끝까지 달려주시는 모양새라 기분이 좋다.

 

애초에 중간점검일을 만든 이유를 이야기 해보자면

 

첫번째는 배치를 구상하기 위해서 작품의 크기와 갯수를 픽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 전시회는 처음부터 작가들에게 작품의 갯수와 크기를 정해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 두루뭉실하게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공간은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10평짜리 공간을 널널하게 활용한다면 작품 4개를 실을 수 있고

 

조금 빡빡하게 실으면 10개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리가 정해버린다면, 오히려 작가님들이 하고 싶은 작품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들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온전히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갤러리지에이 공간구획

 

초등학생 때 그렸었나 중학생 때 그렸었나?

 

직육면체 전개도가 여기서 이렇게 쓰이다니!

 

갤러리지에이 공간 구획을 짜서 설명해드렸다.

 

별로 좋지 않은 그림인지라 다들 잘 이해하셨는지 모르겠다. 

 

작가님들 중간보고를 다 살펴보니 어쩜 그렇게 가능한 작품 수를 기가 막히게 맞추셨는지 신기하다.

 

딱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숫자와 크기가 나왔다.

 

오버되거나 부족했으면 조정이 필요했을텐데, 

 

너무 다행이다.

 


 

어떻게 다들 아셨는지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진짜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사업자 등록도 하고, 상표권 등록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해야하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일이 어떤 일 인지는 추후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다..!


홍보에 대해 너무 막막해서 저번 회의 때 작가님들에게 의견을 받았었다.

 

역시 집단 지성이 좋은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과 방법들이 마구마구 쏟아졌다.

 

작가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전시가 끝나고 서면으로 간소하게 진행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스타 라이브 방송과 동영상을 찍어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리자는 의견까지

 

작가님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그로 인해 내가 새롭게 배워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말이다.

 

(동영상 편집은 너무너무 어렵다..)

 

일단 전시회 당일 작가님들과 작가인터뷰를 할 예정이라서 핀마이크를 구매했다.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유튜브가 잘되면 작가님들에게 수익도 나눠줄 수 있고, 다음 전시도 조금 수월하게 계획할 수 있다.


굿즈를 제작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물론 좋다! 우리도 우리 이름이 새겨진 굿즈를 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럼 과연 어떤 물건을 팔 것이냐.

 

자본이 많이 없기 때문에, 초도물량을 많이 끌어오지 못한다. 그럼 단가가 비싸질 것이고,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실용적인 것들, 쉽게 제작이 가능한 것들,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거나 앞으로 쓸 수 있는 것들,

 

이 조건에 최대한 부합하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핸드폰 케이스, 그립톡, 팔찌, 엽서 등등

 

이 정도가 보통 굿즈로 많이 파는 것 같았다.

 

그 중 우리는 그립톡을 팔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내 개인 계정, 우리팀 계정, 부대표 계정, 지인들 계정 등등 해서 수요조사를 돌렸다.

 

지금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지 않다면 향후 구매 의사가 있는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향후 구매 의사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지금 진행 중이긴 한데, 꽤 유의미한 숫자가 나오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것 같다.

 

스마트 스토어로 런칭했을 때,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또 작가님들 그림을 사용해서 제작했을 때, 수익을 얼만큼 드려야할지,

 

순수익의 몇퍼센트를 예술가협회나 형편이 어려운 예술가분들에게 기부 할 것인지,

 

결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생겨난다.


mlm 프로젝트의 첫 취지를 항상 생각해야한다.

 

돈을 벌 기회가 생겼어도, 그 취지와 벗어나면 안된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첫번째 발자국이 되어주자고 만들었던 프로젝트가

 

그들을 뒤로하고 수익만 추구한다면 좀 부끄럽지 않은가.

 

물론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mlm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 하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별로 힘든 것은 없지만 굳이 꼽아보자면

 

내 선택에 정말 오롯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뽑고 싶다.

 

학생 때는 내 선택에 누군가 대신 책임을 져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했다.

 

가령 그 것이 법이던지, 아니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라던지.

 

이것은 굳이 mlm 프로젝트에 국한 한다기 보다, 성년이 된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선택이 mlm 프로젝트에서 전시를 하겠다고 지원한 작가님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고,

 

내 실수로 인해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이젠 누가 대신 맞아줄 수 없기 때문에 오롯이 내가 꼿꼿히 서서 뚜드려 맞아야한다.

 

자존심이 많이 상할 때도 있고, 이거 해서 뭐하냐..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견디고 버티다보면 누군가 하나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 메시지로 감사하다고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읽을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물어보면 대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근데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려면 경력도 필요하고, 소위 빽이 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럼 개인전을 열어야 하는데, 그 돈이 만만치 않다.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만든게 mlm 프로젝트다.

 

경력 없어도, 돈 없어도 전시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림만 잘 그리고, 사진 잘 찍고, 글 잘쓰면 누구나 전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mlm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

 

"예술가의 첫 발자국"

 

언젠가 우리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어마어마하게 유명해져서 우리 이름을 언급해주는 것이 꿈이다.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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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번 글에서 빼먹었던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휴(休) 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 마저도 갈 수 없게 되었고,

 

외식문화, 카페 탐방 등의 나가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제약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이 삶에 어느 정도 쉼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는 하루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면 그 다음날은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하는 사람이다.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슬퍼했지만 ㅋㅋ 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분명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터.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과연 휴식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까?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 休를 주제로 선정했다.


저번 글을 쓰고,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응원한다는 메세지가 많았지만,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수익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네가 얻어가는 것이 무엇이냐!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온전히 사비로 지속한다면 그것이 계속될 수 있을까!

 

나도 우리가 유명해져서 입장료를 비싸게 받아도 사람이 미어터졌으면 좋겠다ㅋㅋ

 

솔직한 생각으로 입장료를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대관비도 아낄 수 있고

 

개인적으로 나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훗날 유명세를 얻어서, mlm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어느정도 티켓파워가 생긴다면

 

입장료를 좀 받을 생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널리 알려야 하는 단계고, 시작부터 접근성에 대한 벽을 높여버린다면

 

그 효과가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분들 입장에서도 본인 작품이 더 많이 보여지면 좋을 것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수익성은 조금 뒤로 놓기로 했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은 투자금에 가깝다.


기획할 때부터 작가분들을 뽑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회의였다.

 

공고 포스터로는 우리 프로젝트의 철학과 취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알려드리기 위해, 가장 먼저 회의를 열고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했을 것이다.

 

본 프로젝트가 꽃피우지 못한 예술가들의 경력을 쌓는 역할도 하겠지만,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처럼 서로 친목도 다지고,

 

서로 소통하면서 친목도 다지는 재미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하는 회의를 선호했다.

 

그러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효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평일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접속했던 줌.

 

 

 

제대로 다루지 못하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몰래 낄낄 웃기도 했었는데,

 

호스트가 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회의 전 날 리허설을 해봤지만 마침 당일이 되니 생각대로 프로그램이 움직이지도 않고

 

렉은 걸리고.. 누구는 링크가 안되네, 접속이 안되네.

 

멘붕이 왔었다.

 

생각해보니 처음 수업 들을 때 그 상황과 똑같았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나보다.

 

 

회의 할 때 썼던 ppt
ppt2

 

 

대충 이런식으로 자료를 만들어서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취지, 정체성, 대관장소 후보들, 중간보고일, 최종제출일 등등

 

무슨 프로젝트를 그렇게 빡빡하게 하냐 할 수도 있을텐데,

 

저렇게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사실 어디 초등학교 학예회 하는 것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주최측이 해야하는 여러가지 홍보와, 외부 일정과 맞추려면

 

저런 식으로 데드라인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사실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점은,

 

중간에 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는 작가들이 나올까봐였다.

 

작가들에게 참가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 스스로 책임감을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최대 인원을 뽑은 것이다.

 

저 1차 회의에서 본인이 생각한 전시회와 궤가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금 그만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속으로 두근두근했다..ㅋㅋ

 

다 나가버릴까봐.

 

속으로는 꽤 많은 사람이 나가면, 소수정예로다가 해야겠다 하고 굳게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나가시는 분이 없었다.

 

너무 고마웠다..!


홍보의 일환으로 매주 두 작가님들의 과거 작품을 티저처럼 공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lm_project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전시회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던 가장 큰 산!

 

바로 대관장소 선정이다.

 

주제에 맞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커피 한 잔, 차 한잔하면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싶었다.

 

갤러리 카페나 미술관, 또는 루프탑 등등

 

작품을 걸 수 있을 만한 곳이면 다 리스트에 올려놨다.

 

한글파일에다가 각 장소의 장점과 단점, 이미 연락을 한 곳이면 비용까지 정리를 해놨다.

 

한번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다음 전시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관장소를 섭외하다 일어난 일이다.

 

모카페라고 하겠다.

 

당시 여러 장소를 물색하다가, 대전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였는데 팔로우 수가 어마어마했다..

 

더군다나 안에 인테리어도 너무 예뻐보여서 전화로 연락드렸다.

 

전화상으론 취지도 너무 좋고, 일단 한번 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시길래

 

무슨 면접보는 것처럼 덜덜 떨면서 만나러 갔다.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째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ㅋㅋ

 

물론 그 중엔 조언으로 받아들일만한 점이 있긴 했지만

 

상주하는 작가들의 식사와 숙소, 끝나고 뒤풀이하면서 샴페인 몇병은 까야하지 않겠냐.

 

그런 부분들까지 세트로다가 본인들이 해주겠다.

 

그 정도는 해줘야 전시회 느낌이 나지. 네가 돈을 다 내려하지말고 돈을 다 걷어라..등등

 

대략적인 비용을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말을 계속 빙빙 돌리는 것이 수상했다.

 

끝까지 물어보니, 뭐 대충 작가들 인당 25만원 정도..?

 

모르겠다. 우리 취지와 맞지도 않았고, 비싸기도 했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생각해본다고 하고 그 카페를 나왔다.

 

분명 다른 갤러리카페도 많이 접촉해보고 했는데, 저렇게 인당 돈을 받는다고 한 곳도 처음이고

 

화려한 화술에 아주 깜빡 넘어갈뻔했다.

 

(물론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다.)

 

식사와 숙소 등등을 다 챙겨준다고 하면 저정도 비용이 나올 순 있겠지만, 우리와 너무 맞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저렇게 안하면 그게 무슨 전시회냐! 애들 장난이지! 하는 태도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우리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곳으로 결정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안에 공간이 너무 좋았다.

 

그 장소에 대한 글은 2차 회의가 끝나고, 3번째 수기로 올라갈 것이다.

 

저 위의 썰 외에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요상하기도 하고,, 세상엔 참 여러부류의 인간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항상 정답은 아니겠지만, 줏대 없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어디선가 칼이 날아와 가슴에 꽃힐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을 연료로 참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여러가지 기능적인 것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태도까지도.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 전시회를 하려면 꽤 멀었지만, 하루하루 기대되고 설레는 기분이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3편 : reviewgo.tistory.com/25

 

3. 갤러리GA & 2차 회의

전시 장소가 확정됐다! 기획할 때,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했던 대관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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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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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m 프로젝트가 도대체 뭐냐고 묻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포스터도 올리고 공고도 올리고 작가들도 모집하는 것은 알겠는데, 너 도대체 그걸 왜하는거야?"

 

mlm 프로젝트에 대한 수기를 작성하는 것이 이 물음에 대한 최선의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내가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지,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써보려고 한다.


아마 나와 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인지.

 

당연하게도 나는 현대 미술 아니, 그냥 예술 전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내가 예술에서 관심이 있는 부분은 딱 한가지 였는데,

 

시각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 광고, 뭐 등등을 제외하고

 

정말 순수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나중에 뭐하고 살까.

 

뭐 이런 부분이다. 

 

엄청난 오지랖이자 실례가 되는 질문이겠지만, 그 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뭐 어디 학원 선생님을 하던지, 아니면 교육대학원이나 교직이수를 해서 선생님을 한다는 친구도 있었고,

 

보통은 어떻게든 어디 취업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였다.

 

근데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냥 이러고 살거다~ 이게 행복해"

 

평소 같았으면 에이 뭐 그래도 나중에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겠거니 하고 넘겼을텐데

 

자기 작품 세계에 푹 빠져서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그 친구가 순간 너무 멋있었다.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에 취해, 나는 취업을 향한 고속 열차에서 잠시 내려 보기로 결정했다.


우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는 예술하는 사람들이 가장 목마른 것이 자기 작품에 대한 관심이라는데

 

SNS나 블로그에 본인 작품을 꾸준히 올리는 것으로는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개인전을 여는 것은 어떻겠냐라는 내 대답에 그 친구는 실 없이 웃었다.

 

"너 대관비가 얼만줄 아냐?"

 

당연히 몰랐지..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상당한 액수였다. 그렇다고 어디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자니

 

이 친구가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값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그렇구나. 결국 예술도 돈이구나!


그때부터 돈 없고 경력없는 방구석 예술가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때가 작년 여름? 이었을 것이다.

 

그래. 한번 대관비를 슬슬 모아보자.

 

전시회를 만약 연다면, 작가들에게 참가비나 대관비를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순수예술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다.

 

다소 무모한 일 일지라도 그냥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걸로 돈을 벌려고 한다기 보단,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낸다는 느낌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모집공고를 띄우겠다라는 1차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전시회에 대해 찾아보고 대전 지역에 작품을 걸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계획과 꼭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 하나로 계획하고 모집하고 진행까지 같이 해버렸을 때,

 

방향이 엇나가거나 처음 취지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였기에, 나를 잘 잡아줄 수 있겠다라고 믿었다.

 

또 내가 시스템을 만들고, 발표하고, 외부 사장님들과 컨택하고 이런 부분에는 장점이 있지만

 

SNS나 홍보 쪽은 많이 약했다.

 

그 부분을 적절히 채워줄 수 있겠다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열심히 만나서 구체적인 계획을 짰다.


백지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 인줄 처음 알았다..

 

이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름은 빠르게 나온 편이었다.

 

우리 둘 이름을 땄고, 가운데 | 은 버티컬바이다.

 

or 연산자를 따왔는데, 작가들의 mind, mood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우린 열려있다는 의미를 뜻한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공고 포스터였다. 

 

그림을 어디서 따올 것이며,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하며, 이걸 어디로 알릴 것인가 하는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왔다.

 

ppt는 만들 수 있었지만, ppt로 포스터를 만드는 것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그 날부터 유튜브로 포토샵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사고,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갔다. 배워두면 나중에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라 위안삼으며 공부했다.

 

그 결과, 미약하고 초라하지만 어디 그래도 내놓을 수 있을 만한 포스터 한 장이 완성됐다.

 

*바탕에 쓴 그림은 외국 작가 pascal 이었는데, 직접 연락을 드려 허락을 맡았다.*

 

모집 공고 포스터

 

자 이제 이것을 곳곳에 뿌려야하는데, 막막했다.

 

이때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던 것 같다.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주변에 소개 좀 시켜달라고도 했다.

 

인스타그램 스폰서 계정으로 홍보도 돌렸다.

 

너무 고마웠던 것이 연락을 돌린 지인들이 본인 학교 에브리타임에도 올려주고

 

직접 알리기도 하면서, 점점 포스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공고를 올리면서 우리는 한 다섯명이나 지원할까 했다.

 

아무리 참가비가 없다지만, 수도권도 아니고 대전에서 하는 전시회를 누가 지원할까 싶었다.

 

그렇게 모집마감일 일주일 전, 몇 명이나 지원했을까하며 구글폼을 열어보았다.

 

3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와.. 이렇게 예술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까. 연혁도 없는 전시회에 이만큼이나 지원한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알수없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DM으로도 많은 문의가 들어왔는데, 공고 올리기 전 거의 대부분의 사항을 회의해서 결정해놨기 때문에

 

별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공고 모집 마감일날, 최종 지원자 75명을 달성했다.


누군가에겐 "뭐야 이것밖에 지원안했어?" 하는 숫자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숫자였다.

 

믿고 지원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간략하게 써주시라고 신청서에 넣어놨던 지원동기란과 추후 작품 계획란을 꽉꽉 채워주신 것을 읽을때면 

 

시험보는 날보다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꼼꼼하게 읽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그림 작가 11분, 사진 작가 6분, 글 작가 2분, 총 19명의 함께하실 작가님들을 선정했다.


누군가를 감히 평가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고, 19명 이상 뽑는 것은 우리 사정상 불가능했다.

 

인스타그램에 지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최종 결과 공지글을 썼는데,

 

글이 정말 잘 나오지 않았다.

 

짧고 간략하게 공지를 작성해도 됐지만, 다들 너무 좋은 작품들을 보내주셔서 그렇게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지원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했고, 나의 솔직한 심정을 글에 담고 싶었다.

 

잘 전달이 됐으려나.. 잘 모르겠다 : )

 

그렇게 mlm 프로젝트에 19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나의 힘이 닿는 한, 정말 멋있게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내년도 후년도 쭉 ml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1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야한다.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며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기를 빌어본다.

 

인스타그램 : @mlm_project

 


2편 : reviewgo.tistory.com/24

 

2. 첫 회의 그리고 대관 장소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번 글에서 빼먹었던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휴(休) 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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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reviewgo.tistory.com/25

 

3. 갤러리GA & 2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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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reviewgo.tistory.com/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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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끝 그리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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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예술가들의 모임, 2기

 

2018년, 작은 예술가들의 모임을 성황리에 마치고 나서

 

전보다 성숙해진 이들이 다시 뭉쳤다.

 

지금부터 '우리들의 생각'을 주제로 한

 

작은 예술가들의 모임, 두번째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일시 : 2019년 8월 9일(금)-10일(토) 

 

주제 : '우리들의 생각'

 

장소 : 홍대 루프탑 720

 

참여 작가 : 이찬규, 영관, 박예슬, 김필주, 홍세빈, 안승빈

 

입장료 : 3000원, 입장료+음료 5000원


장미하나_홍세빈

작품명 : 장미 하나

 

작품 설명 : "장미는 시들수록 색이 짙어진다."

 

마른 장미는 살아있을 생화 시절보다 더 두텁고 진한 냄새를 풍기는 듯 한다.

 

우리의 인생도 장미와 같다.

 

장미는 시들고 마르면 그저 쓸모없이 버려지지 않는다.

 

더 짙은 향기, 더 진하고 예쁜 색을 뿜는다.

 

당신의 인생도 이와 같다. 시들수록, 마를수록 더 진하고 예뻐질테고 더 매력적인 향기를 뿜을 것이다.

 

당신의 삶은 결코 보잘 것 없지 않다. 단지 이 장미처럼 점점 짙어지고 아름다워지고 있을 것이다.

 


식은 커피, 당신의 조각들_김필주

 

작품명 : 식은 커피

 

작품 설명 : "마냥 뜨거울 수는 없다."

 

내 인생 늘 뜨겁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마냥 뜨거울 수는 없는데 말이죠.

 

그런 저의 모습이 꼭 식은 커피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식었다고 해서 커피의 향과 맛이 변하지 않듯, 내가 잠시 힘들어 쉬고 있다고 해서 제가 아닌 것은 아니니까요.

 

다시 힘을 내서 언제든 뜨겁게 만들 수 있잖아요 우리.

 

그러니 뜨겁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품명 : 당신의 조각들

 

작품 설명 : 당신을 이루는 조각들은 무엇인가요?

 

저를 이루는 조각들은 ‘흔적’입니다.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 나를 버티게 해준 사람들의 흔적으로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색깔과 흔적을 통해 ‘나’라는 그림을 만들어준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이루는 조각은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번 두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우리들의 생각'이다.

 

위 작가들의 설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음 따뜻해지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전시회이다.

 

청춘. 가장 뜨겁지만 사실 가장 여리고 약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곳보다 냉정하고, 악독한 사회에 갓 던져진 우리들에게 

 

따듯한 손이 되어줄 수 있는 전시회다.

 

2기 전시회를 살펴보면서 성장의 위대함을 느꼈다.

 

1기는 미생의 느낌이 강해 덜핀 씨앗의 솔직함을 느꼈다면

 

2기는 막 이파리가 나와 세찬 바람을 맞으며 성장하는 단단함을 느꼈다.

 

작가들과 이 전시회의 추후 행보가 기대된다.


 

루프탑 720 : 서울 마포구 홍익로3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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