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노래, 동시에 추천드릴 노래는 새소년의 난춘이라는 노래다.


새소년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바로 이것 때문일텐데

 

 

 

 

1980년대에 유행했던 새소년이라는 잡지다.

 

실제로 밴드명은 보컬 황소윤이 인사동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80년대 인기 소년지였던 '새소년'을 발견해 감명 받아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새롭다는 뜻의 '새'일 수도 있고, 날아가는 '새'일 수도 있는 중의적인 의미의 '새'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룹 새소년

 

 

구성원 : 박현진(베이스), 황소윤(보컬, 기타), 유수(드럼)

 

소속사는 붕가붕가레코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이다.

 

"지금 우리 앞의 가장 새로운 물결"

소속사에서 그들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문장이다.

 

대표곡인 난춘(亂春)을 들어본다면, 바로 가슴에 와닿을 것이다.


난춘(亂春).

 

어지러울 난에 봄 춘 자를 조합했다.

 

난춘이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는, 따듯한 봄이 떠오르는 사랑스러운 노래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어지러운 봄이라는 뜻이다.

 

노랫말도 아름다운 봄을 노래하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 어두우며 복잡한 감정에 가깝다.

 

 

난춘(亂春)

 

                                                    새소년

 

그대 나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내 숨을 가져가도 돼요

 

저무는 아침에 속삭이는 꿈

 

영롱한 달빛에 괴롭히는 꿈

 

네 눈을 닮은 사랑 그 안에 지는 계절

 

파도보다 더 거칠게 내리치는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내가 너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어제에 도착했습니다.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뮤직비디오를 보면 이 노래가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총 3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I. 바닷가를 거닐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젊은 여성

 

II. 스포츠댄스를 열심히 추고 있는 중년의 여성

 

III. 어두운 방에서 쓸쓸히 괴로워 하는 여성

 

 

 

 

 

뮤직비디오의 첫 시작은 바다에서 여성이 묵직한 돌을 아기를 안듯이 들고 있다.

 

이때 노래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괴로워하던 3명의 주인공이 행복으로 나아간다.

 

첫번째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던 주인공은 스스로 수영을 해서 나아가고

 

두번째 스포츠댄스를 힘겹게 추던 여인은 눈을 가리자 춤 실력이 화려해진다.

 

세번째 어두운 방 안에서 슬퍼하던 주인공은 누군가와 포옹을 하며 위로를 받는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에는 

 

보컬 황소윤이 돌덩이를 안고 있다.

 

시작과 끝 모두 돌덩이가 등장한다.

 

난춘과 돌덩이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차근차근 살펴보자.

 

"그대 나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내 숨을 가져가도 돼요"

 

 

이 노래의 첫 가사인데 당신은 무엇이 생각나는가.

 

 

 

 

바로 심폐소생술의 단계와 꼭 닮아있다.

 

심장에 귀를 대어 의식을 확인하고,

 

입을 맞춰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

 

즉, 이 노래는 시작부터 죽음의 끝자락과 마주한다.

 

 

 

"저무는 아침에 속삭이는 꿈

 

영롱한 달빛에 괴롭히는 꿈

 

네 눈을 닮은 사랑 그 안에 지는 계절

 

파도보다 더 거칠게 내리치는"

 

 

아침은 소생과 시작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가사에선 '저무는 아침'이라고 표현한다.

 

영롱한 달빛과 괴롭히는 꿈의 대비,

 

네 눈을 닮은 사랑안에 져버리는 계절의 대비가 연속으로 나온다.

 

아름다운 것 안에 모진 것의 공존.

 

반복되는 하루와 계절의 반복 속에서 파도의 계속되는 방해

 

주인공은 이 파도와 지겨운 반복 속에 무의미한 하루를 살아간다.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창틀이 세서 바람이 계속 들어와도

 

당신은 추워지지 말아야한다.

 

이리와서 나를 안아

 

지겨운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가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춤을 추던 여인이

 

눈을 가리니까 실력이 늘었듯

 

바깥에서 부는 바람(외부의 시선 또는 관심)에 신경을 끄자고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돌덩이는 무엇을 상징할까.

 

자신을 짓누르는 슬픔과 아픔.

 

외부에서 부는 바람과 고통이라는 측면에서 궤는 같지만

 

바람은 외부에서

 

돌덩이는 내부를 의미한다.

 

즉, 나 자신 안에 있는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라고 보아야 맞을 것 같다.

 

또, 이 돌덩이를 뮤직비디오의 시작과 끝에 동시에 배치하고

 

이를 소중히 안고 바다에 들어가는 걸로 보아

 

던져버리고 떨쳐버릴 수 없는 것.

 

끝까지 함께 안고 가야하는 것이라고 새소년은 표현한 것 같다.

 


 

난춘 콘셉트 사진

 

 

처음에 물에 빠진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지 않는다.

 

어두운 표정으로 바다에 들어가는 첫번째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고있는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대충 다들 짐작이 가능 할 것이다.

 

위 사진은 난춘의 콘셉트 사진이다.

 

흰색 수의 같아 보이기도 하고, 상복같아 보이기도 한다.

 

슬픈 것은 이 노래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송곡의 의미가 매우 짙다.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노랫말이라고 보인다.

실제로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황소윤은

사랑하는 사람이 내 품 안에서 죽어간다면

무슨 느낌일까라는 질문을 모티브로 작사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노랫말로 가장 안타깝고 슬픈 죽음을 노래하는 이 노래.

 

본인을 괴롭히는 아픔을 찾아내서 없애버리자가 아닌

 

같이 견디고 내일을 바라보자는 의미가 다이다.

 

무섭도록 현실적이기도 하다.

 

현실이 괴롭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내일이 온다는 사실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일깨워 주는 노래.

 

묘한 가사와 묘한 의미.

 

지금까지 새소년의 '난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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