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대해 솔직해보기로 했다.

한 장의 편지를 쓰듯, 캔버스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 김정아 작가노트 중에서-

 

 


 

 

 

 

[출품 작품]

 

 

 

 

Feel Blue, 91.0x72.7cm,아크릴 위에 털실,2021

 

 

한없이 작아진 날 봐요.

웅크린 자세로 땅만을 쳐다보며

나만의 세상에 갇히고 싶어요.

 

 

 


 

 

 

 

untiltled, 38.0x38.0cm, 아크릴 위에 털실, 2021

 

 

빛나는 물결에 나를 비추어볼 때,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어.

너와의 입맞춤을 난 다시 돌아봤어.

 

 


 

 

 

 

 

저 어딘가에 선인장이 있겠지, 22.0x32.0cm,아크릴 위에 털실, 2021

 

 

 

붉은 태양이 뒤덮인 이 산에 사는 생물은 없다.


앞이 꽉 막힌 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속이 답답하다.

이곳에 선인장이라도 있었으면 좋은 말 벗이 되었을텐데.

 

 

 

 

 


 

 

 

담다. 

 


나는 이야기와 경험을 그림에 담는다. 

 

나의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 속에서 새싹이 피어나듯 간질간질한 무언가를 주고 싶다. 

 

다양한 감정, 새로운 영감, 능력들이 싹을 틔울 수 있게 하고 싶다. 

 

보고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과 머리 속 가득히 뭉게구름이 피어 올랐으면 한다. 

 

 

 

 


 

 

 

time to sleep, 장지에 분채, 116.8cm x 91cm

 

 

속절없이 흐르는 물 속에 몸을 맡겨 누운 여인,

 

그녀 손에는 초록 열매가 알갱일 알갱이 엮여있는 무언가를 쥐고 있고 열매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그들을 가로지르는 그림자가 있다. 

 

흐르는 물은 붙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우리의 시간이고, 초록 열매는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하고 잊고싶싶지 않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모든것들이다. 

 

그림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히 잊혀지는 것들이다.

 

 

 


 

 

 

 

밤의 정원- 너도 꿈을 꿀 수 있어, 장지에 분채, 116.1cm x 91cm

 

 

 

여인은 두려움을 이기고 잠에 들었다. 토끼들과 다르게 그동안 못 이룬 잠을 편히 자고 일어났다. 

 

여인은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토끼와 다르다는 것,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를 바꾼 것, 낯선 세상이라고 느낀 곳이 한 줄기의 빛만 들어오는 작고 작은 방이었다는 것. 


여인은 자신을 얽매고 있던 토끼탈을 벗고 방을 나갔다. 

 

그 바깥세상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곳에는 여인의 본 모습을 환영해주고 좋아하는 토끼들이 있다. 

 

많은 빛의 조각들이 여인과 토끼를 비춰주고, 많은 풀과 꽃들이 환영해주고, 물이 그들을 떠안고 있다. 

 

여인이 한 발자국 나아가고 한 단계 더 성장했을 뿐인데 자신을 제외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 여인이 여기서 머물지, 또다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부디, 장지에 분채, 72.7cm x 60.6cm

 

 

 

세상을 먼저 떠난 아이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수호신들이 함께 해준다. 

 

그 세계에서 그들은 아이들에게 가족, 부모, 친구와 스승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노력해주고 끝까지 옆을 지켜준다. 

 

 

 

 


 

 

 

 

휴식의 모습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며,

 

결론적으로 나타낸 것은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자연적인 것들인

 

푸른 나뭇가지, 해와 달 그리고 파도를 등장시키는 것이었다.

 

자연과 사람을 나만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었다.

 

정면을 보고있는 작품 속 여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얼굴로 나타낼 수 있는 수 많은 감정 중 가장 기본적인 무표정이란 감정을 통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궁금증을 자아냈으면 좋겠다.

 

 

 

 


 

 

 

[출품 작품]

 

 

 

 

달과 고요함의 평화, 53x46cm, acryilc & postercolor, canvas drawing

 

 

 


 

 

 

'붉은 해, 푸른 노을', 53x46cm, acryilc & postercolor, canvas drawing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정상적인 흐름이 끊겨버렸던 경험은 


모든 계획을 비틀었고 나의 세상을 멈춰버렸다.


이로 인해 우연한 효과에 집중하며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유령에 의해 

상처 입는 우리의 몸을 포착하고 드러내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천이라는 소재에 매료되었고, 

잉크가 천의 살갗에 닿는 순간 퍼져나가는 효과는 정답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를 거듭하는 나의 행로와 같았다. 


머릿속에 그린 완성된 모습이란 없다. 

오직 내가 집중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물감을 머금은 붓과 물을 머금은 천이다.

 

 

 

-송다현 작가님의 작가노트 중에서-

 

 

 

 


 

[출품 작품]

 

 

 

돌봄, 61x42(cm), 쉬폰 천에 수채화와 자수, 2021.3

 

 

어머니가 떠 주시던 옷을 입고 자란 아버지는

할아버지에 가까워진 지금이 되어서

첫걸음을 내디딘다.

그의 손길이 어린 소녀였던 나의 손길보다 서툴다.

여자을 한다며 장난을 치는 친구의 말에도 불구하고,

힘 조절이 되지 않아서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떠나가는 그가

아름답다.

 

 

 

 


 

 

 

 

정상, 100x115(cm), 스판 천에 수채화와 수채 색연필, 2021.5

 

 

 

현대에서정상적인 삶을 위해서는 과거의 실수를 바로 잡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삶의 방식이 필수이다.

그렇기에 정상적인 삶에는 미래와 과거만 존재할 뿐 현재의 순간을 찾아볼 수 없다.

현재를 상실하고 동시에 잊혀진 몸의 감각은 더욱 빠르게 달려가려는

현대인의 욕심에 결국은 비정상적인 병을 얻게 된다.

그제야 모든 게 멈춰지고 현재가 나타난다.

지금 여기, 몸의 모든 움직임을 감각해본다.

통증이 있는 곳과 없는 곳, 뛰는 심장과 차가워진 발.

머리를 낮추고 나의 몸을 바라본다.

비정상적인 몸과 몸이 섞여정상을 흩트려 놓는 행위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돌아보며

, 그리고 우리를 받아드려 본다.

 

 

 

 


 

 

 

 

 

정상(2), 쉬폰 천에 수채화와 수채 색연필, 2021.7

 

 

 

몸에 대한 응시는 하루 하루 이어져 나갔다.

끝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응시하고 또 응시한다.

같은 방식의 응시였지만 항상 다른 결과를 낳았다.

통증은 다 하루도 같은 적이 없었다.

그래도 묵묵히 아픔과 그 아픔을 잊기 위한 육체에 대한 집중은 이어져 나갔고 그 수많은 날들을 잊지 못하고 쌓아갔다.

통증과 응시는 개선되거나 다른 모습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었다.

경험이 쌓일수록 명확해질 것 같지만

쌓으면 쌓을수록 형용하기 어려운 형상이 나타날 뿐,

이 전의 경험들이 희미하게 번져 올라간 이미지는 점점 모호해져 간다.

 

 

 

 


 

 

 

 

 

작은대화, 쉬폰 천에 수채, 54 x 86.5cm, 2021

 

 

 

 

 


 

 

 

 

 

 

투명한 심연, 천에 수채, 잉크, 100 x 90.5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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