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花園, oil on canvas, 162.2x130.3, 2021

 

사랑을 말하는 문장 두 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내가 바라는 것을 강렬하게 사랑하면 어느새 그건 나의 일부가 된다.’와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가사 중 ‘하나일 때보다 난 외롭고 허전해. 니가 가져간 나의 반쪽 때문인가.’를
차용하여 사랑을 설명한다.
사랑은 갈망하며 얻는 상대의 일부가 나의 것이 되는 것(구조),
사랑을 통해 나의 일부를 주는 것(해체)의 반복이다.

 

사랑의 정원에서는 삶을 매개체로 모든 사물의 해체와 구조가 이루어진다.
정원의 중심부에서는 알을 깨는 것이 아닌 찢고 나오는 사람, 즉 작가 본인이 탄생하고 있다.
인물과 정원 요소들의 일부가 치환된 점이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원 곳곳에서는 관람자의 기시감을 이끄는 물체들이 있다.

 

빛의 정원-파스타짜넘, acrylic on canvas, 53×65.1, 2021

 


일상속에 스며들다-글로리오섬, acrylic on canvas, 53×65.1, 2021

 

 

작은 초록의 움직임이 일상속에 평안하게 빛으로 스며든다

 

1. 고장난 케이크 -장은미

2. 섬 - 장은미

3. 전송 취소 - 장은미

수심 1.51m, acrylic on canvas, 116.8x80.3, 2021

 

사랑을 말할 때면 꼭 입까지 물에 잠겨있는 것만 같아
그냥 뻐끔... 뻐끔...
어떤 단어로도 내 마음을 전부 다 말하지 못해서
입만 뻐끔댈 때
당신도 그냥 내 사랑에 퐁당 빠져서
온전히 내 사랑을 느낀다면 좋을텐데.

하늘바다, 바다하늘,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바다가 하늘을 담을 때
하늘이 바다를 감쌀 때
사랑하면 서로 닮게 되듯이.

 


파도에 밀려온 편지, mixed media on canvas, 40x40, 2021

소중한 추억,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그 때의 나 자신이
점점 물고기가 되어 나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어요.
나의 바다 속 물고기들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래요.
그때의 나와 당신을, 그리고 앞으로 만날 우리도.

 

 


섬,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우두커니 바라보는 지금은 내가 섬이 되었을 때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어느새 파도처럼 넘실대.
그래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이 눈에 튀지 않았으면 좋겠어.

빠져드는 순간들, oil on canvas, 116.8x91.0, 2021

 

사랑은 마치 빛처럼 들어온다.

나의 정체성이란 숲에서, 사랑으로 인해 새로운 잎들이 피어난다.

생각치도 못했던 감정들과 경험들이 늘어날 수 록 나만의 철학에도 빛이 들어온다.



새로운 만남으로 인한 경험들은 조각이 되어 마음에 쌓인다. 따뜻함으로 물든 경험들은 마치 노을 같다. 온 마을을 주황빛으로 물들게 하는 빛을 가진 힘과 같은 사랑이란 감정은 내 마음 속에 잎을 싹트게 만든다. 흔들리는 잎들은 혼란스럽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에 강한 무언 가가 내 감정을 건들인다.

이 느낌은 긍정적인 것인지 그저 호기심인지 알 수 없다.정해진 답은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직접 경험해 볼 수 밖에 .




숲에 감정이란 잎이 피며 많은 것들을 배운다.  

마음에 해가 뜨고 빛을 받을 때 따뜻함과 새로운 조각이 생성 된다면

매일 느끼고 싶다. '따뜻함과 호기심을' 

 


흩날리는 나날, oil on canvas, 72.7x60.6, 2021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잎이 피어났다. 들쑥 날쑥 강한 감정들이 섞여있다.

시간이 지나고 맞춰가는 발걸음과 속도에 마음이 일렁인다.

차차 부드러워지고 포근해진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잎이 흩날린다. 호기심과 새로움은 전과 다르지만 편안함이 나를 받쳐준다.



불안하고 단단하지 못했던 전과 달리 편안함에 흩날리는 잎들로

나의 마음을 전한다.
나의 마음을 전한다.

 

 

붉은푸르스름, acrylic on canvas, 116.7x91.0, 2021

붉은색 위에 다른 색을 덮는다 하여도
붉은색이 아니였던건 아니다
붉은색에 색이 더해져 다른 색을 낸다 하여도
본질은 붉은색이다

그러니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뒤늦게 붉은색이 아니였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시간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분명히 좋은시간을 보냈다

사랑하지 않은것보다는 낫다
그 시간동안 행복했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A시리즈 : 찰나이며 영원하기에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당신이 사랑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마땅한 답이 생각나지 않아서
내 사진첩을 고르고 골라
이제야 당신께 보냅니다

 


 

B시리즈 : 찰나이며 영원하기에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C시리즈 : 찰나이며 영원하기에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D 시리즈 : 파도와 사랑 - 끊임없이 부서지고 자꾸만 반복되는, 울컥 차올랐다가 어느새 밀려나가는 감정들

 

 

 

 

 

 

 

 

 

 

 


E시리즈 : 우리는 살기 위해 사랑을 하는구나

 

 

 

 

 

 

 

 

 

 

 

사진 계정 @da_h_photo 
작가 본계정 @da_h_yeaah

 

뒷모습, acrylic on canvas, 72.0x60.6, 2021

 각자에게 맞는 사랑의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소우주, mixed media on canvas 73x60.5, 2021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매일 이렇다면 모진 이 세상도 참 살아갈 만 할거예요. (윤종신의 환생中)



나의 세계, mixed media on canvas, 53.0x45.5, 2021

우리는 모두 나만의 세계, 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숨결조차 닿지 않는 곳에서는 순수한 나만이 살고 있어요.



그리움에 핀 곰팡이 (나의세계), mixed media on canvas, 53.0x45.5, 2021

나의 세계에서는 가끔 그리움이 피어납니다. 
아름답던 성도, 꿈결 같던 반짝임도, 모든 것에 곰팡이가 피어날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지도 몰라요.


 

밤의 정원 – 너도 꿈을 꿀 수 있어, 장지에 분채, 116.8x91.0, 2021

 

모든 것이 낯설고 토끼들이 나를 보는 세상에 떨어졌다.

모든 것이 처음인 한 여인은 두려워할 겨를 없이 토끼처럼 빨리 지나가는 세상 속에 스며들었다.

그들처럼 보이기 위해 토끼 귀와 꼬리를 달았다.

적응해 가면서 자신보다 토끼들이 더 먼저 잠을 청한다는 것을 알았다.

잠자리에 든 토끼는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인이 잠들기 전까지 토끼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

여인은 사라지는 토끼들을 보면서 외롭고 허무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지만 여인은 잠을 자지 않는다, 아니 잘 수 없었다.

자기가 토끼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도 깨어나지 못할까 봐 토끼라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해석- 사랑에 눈을 뜨고부터 내가 살아온 세상과는 많은 것이 달라 보였다.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법, 헤어지는 법, 이별을 극복하는 법과 이것들을 포함한 많은 감정을 배우지 못하고 바로 실전으로 뛰어들었다. 사랑을 겪으면서 완전한 의 모습을 잃어 갔다. 상대가 원하는 모습들로 바뀌어 갔다.

사랑은 내 모습이 바뀌어도 끝이 난다. 사랑이란 감정으로 나의 인생에서 반 이상을 알았던 사람과의 끝맺음. 성인이 되고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던 사람의 죽음. 사랑을 하면 할수록 사랑이란 아름다운 감정보단 외로움과 우울, 허무함과 상실감을 배우고 익숙해졌다.

 

 

낯선 세상에 귀여운 모습을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면서 서서히 비슷해지고 있다.
마치 그들처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제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지내지 않는다.
앞으로는 여인이 이 세상을 꾸미고 만들어 갈 것이다. 

밤의 정원 – 봐, 할 수 있어, 장지에 분채, 116.8x91.0, 2021

 

여인은 두려움을 이기고 잠에 들었다. 토끼들과 다르게 그동안 못 이룬 잠을 편히 자고 일어났다.

여인은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토끼와 다르다는 것,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를 바꾼 것,

낯선 세상이라고 느낀 곳이 한 줄기의 빛만 들어오는 작고 작은 방이었다는 것.

 

여인은 자신을 얽매고 있던 토끼탈을 벗고 방을 나갔다.

그 바깥세상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곳에는 여인의 본 모습을 환영해주고 좋아하는 토끼들이 있다.

많은 빛의 조각들이 여인과 토끼를 비춰주고, 많은 풀과 꽃들이 환영해주고, 물이 그들을 떠안고 있다.

여인이 한 발자국 나아가고 한 단계 더 성장했을 뿐인데 자신을 제외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 여인이 여기서 머물지, 또다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해석- 외로움과 우울, 허무함과 상실감에 익숙해진 만큼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 속에서 장점을 찾았다.

사랑에 빠져 사랑하는 상대에게 얽매여 있지 않고 를 더 돌아볼 수 있다.

상대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아끼는 법을 찾았다. 사랑으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똑같아질 수는 없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름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나를 그들의 세상 속에 가두게 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나를 사랑해주고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누구보다 더욱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한다.

 

 

이제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지내지 않는다. 
앞으로는 여인이 이 세상을 꾸미고 만들어 갈 것이다. 한 여인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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