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이-정진섭 작가님>

 

안녕하세요, 색을 선물해드리는 일러스트레이터 & 그래픽 디자이너 삽이입니다. 
SAP.I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지역의 모습들을 담아 담백하고 친근하게 선물을 해드리는 소셜 로컬 콘텐츠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들을 콘텐츠로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첫 걸음으로 친근한 우리 주변의 모습들부터 선물해드리려 합니다.
더불어 제가 빚어낸 작품 속 모습들로 인해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어 좀 더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 소망이고 목표이며 그와 함께 우리 주변의 모습들을 돌아보게 만들어 좋은 선한 영향을 낼 수 있게 만들고자 합니다

열고 닫다 / Open and close>, 130.2x100cm, acrylic on canvas

 

열고 닫다 / Open and close>, 130.2x100cm, acrylic on canvas

 

시리즈로 제작한 작품이며 열쇠 구멍 속 풍경과 함께 자물쇠를 결합해서 그려 우리의 현 상황을 열고 닫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행동으로 풀고 희망을 주고자 만들었다. 두 점을 서로 엇갈리게 디피하면 갈라지는 형태가 되어 디피에 따른 변화를 주고자 했다.

흐르는 시간 속의 우리 / We in flowing time>, 30x30x4cm, acrylic on canvas

세월의 풍파를 못 이겨 낡고 부식되는 사물의 모습들이 우리네 모습과 닮아 있어 제작하기 시작했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얽히고 설키며 살아가면서 서로가 휴식처가 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쉼표 / Comma>, 20x20cm, acrylic on canvas

 

쉼표처럼 우리도 쉬어가는 타임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간결하고 분명하게 표현했다.

 

<이행진>

안녕하세요.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이행진입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혼자 국내여행을 다닐 정도로 여행을 좋아했고 여행 중 인상적이었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었던 거 같습니다. 저는 제가 본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남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구도의 변경 없이 시선 그대로 사진을 찍습니다. 제 사진을 보시면서 그 순간 저의 감정을 느껴 보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피렌체의 황혼기 속 休‘ & ‘休 of twilight in Florence‘ , 29.7 x 42.0cm


‘피렌체의 황혼기 속 休‘ & ‘休 of twilight in Florence‘ , 29.7 x 42.0cm


‘피렌체의 황혼기 속 休‘ & ‘休 of twilight in Florence‘ , 29.7 x 42.0cm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만난 노인들의 모습, 휴식은 과연 주체적이어야 하는가. 

피렌체 여행 중 그들이 만들어준 풍경은 나에게 휴식이 되었다. 

나는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았고 피렌체의 노인들이 만들어준 풍경 속에 내가 배경이 되어 휴식을 취했다.

천장, 42.0 x 59.4cm

숨이 필요해 찾았던 숲이었다.
이날은 잎들도 잎들이지만, 투명하게
물들은 하늘이 참 맑았다.
길게 뻗고 선 나무들 위로 내리는
햇빛에 위안을 얻으며 걷다가 ,
위를 바라봤을 때 비로소 쉬었던 숨의
깊이는 - 이젠 영원으로 남아있는
사진을 통해 다시금 바라볼 때에도
느껴진다.
우리가 수없이 마주해야할 천장은
이러한 모습이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사진을 마주한 당신이, 이렇게 사진
아래 누워 깊은 숨을 쉬면 좋겠다.

창문, 42.0 x 59.4cm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나무들이다.
한 데 모여선 이리저리 부대끼며
자유롭게 춤을 춘다.
좁고 낡은 아파트지만, 이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중 작은 하나.
우리집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싱그러운
여름은 당신에게도 하나의 창으로
닿아서 바람과, 소리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바다내음, 60.6x50.0cm, acrylic & oil pastel on canvas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길 때
도심 속 소음과 공기는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바다의 청량한 기운만 남는다.
도심아 잠시 안녕.

가장 좋아하는, 60.6x50.0cm, acrylic & oil pastel on canvas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해님과 풀들이 만날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은 주인 냄새 가득 밴 슬리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폭신한 풀이 가득 있는 곳
오늘도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너를 기다린다.

 

'붉은 해, 푸른 노을', 53x46cm, 이연지

 

앙상한 푸른 나뭇가지들이 해를 살며시 가리며
그 앞으로는 한 여인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과 상반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달의 고요함과 평화, 53x46cm, 이연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休(휴)의 모습을 본떠서
사람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달과 나무 그리고 파도치는 바다가 특징입니다.

 

<Because you know me deeply,>


‘왜 이렇게 힘들지, 왜 자꾸 피곤하지, 도대체 뭐가 문제지?’

좋아하는 곳에 가도, 맛있는 걸 먹거나 충분히 잠을 자도, 무엇을 해도 쉬는 것 같지가 않았다.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건지 알고 싶어, 나는 깊은 곳으로 질문을 던졌다.
계속 깊게, 더 근본으로.
그리고 이내 하나의 문장을 발견했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었으면, 다정히 내 마음을 물어봐 주었으면 했다.
내가 원하는 만큼, 그 상대적인 양이 채워지지 않아 나는 외로웠고, 그만큼 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가장 사랑하는 누군가가, 그 다정한 이가 내게 말했다. 
이 또한 하나의 문장이었다.
“내가 너를 잘 알아.”

맞아. 당신이 있었지. 나는 왜 또 혼자라고 생각했을까.

저 문장에 기대어 많이, 참 많이도 울었던 그 날,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말은,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이라는 것을.

그래서 괜찮아졌다.

나는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이제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충분히 쉴 수 있어서.

 


with the one who knows me deeply (part1), 29.7x42.0cm, 이아름


with the one who knows me deeply (part2), 29.7x42.0cm, 이아름


with the one who knows me deeply (part3), 29.7x42.0cm, 이아름


 

Tear, 60x60cm, digital drawing

 

구상할 때 눈물은 그릴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정신차려보니 그림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Hear, 24x32cm, drawing on paper

힘없이 쳐진 걸까요 무언가를 듣고 있는 걸까요

Nona, 42x60cm, 3D pen drawing

 

진정제를 먹고 멍해질 때 느껴지는 것들을 그렸습니다.

About Death - Goat, 15x15cm, acrylic on canvas


About Death - Flower, 15x15cm, acrylic on canvas


About Death - Bird, 15x15cm, acrylic on canvas


포유류, 식물, 조류는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살아있는 생물이다. 

부정적이나 긍정적인 상징들도 전부 인간이 부여한 의미일 뿐, 본질은 해당 대상만이 알고 있다. 

과연 인간이 그들에게 죽음을 부여할 자격이 있는지, 

죽음이 오히려 그들에게 안식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찰해보자.

 

416, 100x100cm, acrylic on canvas

 

이 그림은 2014년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그림이다. 
그림의 가운데를 향해 거대한 바다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점차 바다는 소용돌이때문에 더 높게 치솟을 것이고 결국엔 하늘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흰색의 파도들은 학생 한명한명의 영혼을 뜻하며 가운데를 향해 달려가 친구들과 다 같이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들 그리웠을 친구를 만나 바다가 아닌 하늘에서 편안히 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으로 인해 세상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세월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월호 사건과 피해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바람이 불어요.

여느 때보다 짙은 바다 내음이 코를 찌르네요.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인어는 저를 보고 울듯이 웃어요.

인어는 너무나도 아름다워요.

그런데 어째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가슴을 누가 짓밟고 있는 거 같아요.

목에 커다란 알사탕이 걸린 거 같아요.

입에선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요.

눈이 너무나도 뜨거워요.

뺨을 타고 따뜻하고도 차가운 물이 흘러내려요.



발버둥 치는 인어는 구할 수 없어요.



아아, 고래가 됐나 봐요.

아아, 천사가 됐나 봐요.

아, 별이 됐나 봐요.



어쩐지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 글, 윤수정 -  

 


휴식의 얼굴, 183x73cm, oil pastel on canvas

 

사람마다 휴식을 취하는 얼굴은 모두 다르다. 

쉬는 도중 힘들었던 얼굴이 밝게 피어나 미소를 싹 틔우기도,

걱정이 가시질 않아 얼굴에 침울함이 가득하기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얼굴에 생각이 묻어나기도,

그동안의 고난을 씻겨내며 펑펑 울기도,

또 앞으로 더 힘내자는 각오를 하는 절망과 희망 사이의 얼굴을 띄기도.

쉬어간다는 것, 누군가에겐 편하고 걱정을 덜어내는 시간이지만 누군가는 오히려 걱정을 더 짊어지고 쉬지를 못한다. 

휴식이 사람이라면 어떤 얼굴을 가졌을지를 상상하며 그렸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다양한 표정을 겹쳐 두었을 때에 비로소 휴식의 초상이 보일것이라 생각하여 나이, 성별, 헤어스타일 등등 모두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겹쳐 그렸다. 



짧은 호흡에
조금은 길게 마시는 들숨,
비교적 소리가 큰 호흡과
너무 짧아 특이하게만 느껴지는 날숨.
 
모든 것을 다 헤아리기엔
그들은 다 다르게만 살아와서
이해보단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게
시간 낭비가 아닐 때도 있다.
 
다들 하나의 숨과
매연을 섞어가면서 살아가고,
일상 중에서 지어질
찰나의 움직임은
그대로 박제가 될 거예요.
 
그 박제물들을 그대로
종이에 기록해 둔 채로
온전히 기록을 받아들이면서
숨을 내쉴 거예요.
 
-숨
 
 
-[김현중]

휴식의 얼굴 2, 100x100cm, mixing ingredients on canvas

 

나의 표정에서
모난 곳을 찾으려고 하면
그곳에 그들은 없다
 
원하던 숨을 얻기 전에
지었던 울상은 그대들이 보기에도
얄궂고, 설렘을 태우는 일일 것이 뻔해서
여러 가지 꿈을 섞은 뒤,
날 숨기고 모두에게
내 휘어진 모습을 내비쳤다
 
꿈속을 기대하며 걸었더니
잠들어가는 머리는 몽롱함에 취했다
그 속에선 한두 개씩 덧칠했던 선들이
휘어져 보인다
 
다른 몸의 꿈은
어떤 색상으로 칠해진 하늘일까
외롭지 않게 방 안을 꾸며놨을까
아니면 꿈을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선으로 검게 칠해져있을까
 
가볍게 잠드는 날엔
하늘은 하늘색이었고,
그렇지 못하고 잠드는 날에
하늘은 보라고, 검기만 하다.
 
-꿈, 표정
 
 
-[김현중]

 

<염서정 작가님>

 

‘집의 단면’ 시리즈는 (보통 똑딱이라고 불리는) 자동 필름카메라로 남겨오고 있는 작업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집에는 나와 내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들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과, 나와 가장 친밀한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공간의 면면들은 그야말로 나와 우리의 삶, 그 기저에 있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작업을 진행하며 종종 ‘단단한 안정’이나 ‘상쾌한 쉼’이란 단어들을 떠올렸던 것은 이 단어들이야말로 사진에 담긴 집에 사는 동안 가장 피부로 느꼈던 개념들이었으며, 집은 나의 내면을 형상화 시켜 놓은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작업의 이름을 ‘집의 단면’이라 이름 붙였지만 방의 단면, 삶의 단면 혹은 내면의 단면과 같은 말들로 바꿔 불러도 괜찮을 것입니다.

본인이 들어있던 가장 친밀한 공간, 그 일부를 ‘집의 단면’으로 조각내어 이렇게 전시합니다. 이 작업을 보노라면, 마치 제가 삶을 여러 조각으로 흩어버리는 듯도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삶의 조각들은 모두 모아보면 결국 하나를 이루게 마련이니까요. 바야흐로 팬데믹 상황이라는 시절을 지나며 너무나 당연했던 집이라는 공간, 그 당연한 집(일상)의 풍경을 공유하면서, ‘삶’이라는 큰 단위에서 보았을 때 결국 하나의 단면으로 지나가게 될 지금의 순간들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삶은 본디 고통이지만 동시에 쉼과 안식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집의 단면 챕터원_#032021, 42x59.4cm, 염서정 


집의 단면 챕터원_#102019, 12.1x17.1cm


집의 단면 챕터원_142020,18.2x25.7cm


집의단면 챕터원_#202021, 42x59.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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