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우리는 저마다의 휴식이 있다. 각자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과 같이 쉬고 싶은 방향 또한 다양하고 새롭다.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방구석에 박힌 사람, 몽상가 그리고 여행가 등. 그 중에 작가의 휴식을 정의하자면 몽상가와 방구석에 박힌 사람일 것이다. 나만의 다양하고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생각들을 정리하기엔 끝이 없으므로 나갈 시간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고민거리 또한 많은데, 이런 것들을 취미생활을 하며 씻어 낸다.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며 대화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지만 대부분은 코로나가 전파되기 전에도 외출보다는 자택에서 무엇인가를 만들며 놀고, 영화나 웹툰 등을 보았다. 취미가 너무 많아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는 작가의 삶엔 큰 변화가 없지만 대다수가 이로 인해 답답함과 불편함을 껴 안고 지내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상상을 보여주며 그 감정들을 생각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작품들을 보며 상상의 가지들이 뻗어나가 잠시나마 이 현실을 벗어나 허공의 나래를 펼치길..
우리만의 휴(休). 그 것을 눈과 마음으로 그림을 관찰하기 바란다.

2021/03/02 – Instagram ID @goowlyeon

 

 

 

<오로라 속의 낚시터>

 

오로라 속의 낚시터, 73x50cm,  oil on canvas

 

외출이 자제되는 요즘, 종종 여행을 가는 상상을 하며 불만족스러운 것들을 채워 넣는다. 여행도 가고 싶고 낚시도 하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곳을 만들며 나만의 휴식을 취하려 한다. 텐트를 치고 오로라가 넓게 펼쳐진 광활한 하늘에 떠다니는 고래와 메기들.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것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조차 상상의 첫 번째 발돋움이 아니겠는가.

 

<불멍>

불멍, 65x50cm,  oil on canvas

 

최근 들어서 ‘불멍’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불멍을 취하며 고민거리와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오로지 자신의 생각에 몰두하게 된다. 양초 주변에 주마등처럼 적막한 나만의 장소에서 생각에 빠지며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그려본다. 우리가 초를 피우는 때는 주로 언제였는지, 사람의 죽음에 관하여 생각하며 국화꽃 두 송이를 그린다. 자유로운 생각들이 날개를 달고 돌아다니길 바라며 조그만 날개도 그림 속에 넣어둔다.

 

<사족보행 힝둥새 타기>

 

사족보행 힝둥새 타기, 45.5x38cm,  oil on canvas

 

가끔은 생각 나는 대로 그리는 것이 좋다. 
[만약]이라는 단어를 취해 줄기를 타고 이동하며 서로를 이어 붙여 보았다. 
1. 만약 새가 날개를 손처럼 쓰고 네 발로 걷는다면 어떨까. 
2. 촉수 같은 것이 나와 눈을 감고도 촉감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면 어떨까.
3. 네 발로 기어가는 것이 마치 아이들이 타는 놀이기구 형태를 띄는 것 같다.

 

<누에고치의 부화>

 

누에고치의 부화, 45.5x38cm,  oil on canvas

 

현실 불가능 한 것을 현실화하고 싶은 마음에 그렸다. 누에는 태초에 알에서 누에고치가 되어 적당량의 기간 후에 누에를 뜯고 나와 날개를 피며 우리가 아는 나비나 곤충이 된다. 하지만 이 변태 과정을 거쳐가는 걸 함축해서 ‘누에고치에서 날개가 돋았다.’라는 설정을 하며 움직임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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