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출품작품]

 

<Feel Blue>, 91cm x 72.7cm, Yarnpainting, 2022

 

 

한없이 작아진 날 봐요.

웅크린 자세로 땅만을 쳐다보며

나만의 세상에 갇히고 싶어요.

 

 


 

<Wood 2> , 45cmx 53cm, 유화 위에 털실, 2021

 

 

나무의 나이테를 나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나이테가 촘촘해질수록 나무는 단단한 법이다.

나무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나이테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를 나이테로 표현했다.

나의 나무에는 내가 성장하면서 겪었던 많은 감정들이 담겨있다.

단단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나는 결코 괜찮지 않다.

 

 


 

< Spider web>, 53.0cm x 46cm, Yarnpainting, 2021

 

 

 

세상에는 안보이는 것들.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것들.


언젠가는 찬란하게 빛나리.

 

 

 


 

<저 어딘가에 선인장이 있겠지> , 22cmx32cm, 아크릴 위에 털실, 2021

 

 

 

붉은 태양이 뒤덮인 이 산에 사는 생물은 없다.
앞이 꽉 막힌 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속이 답답하다.

이곳에 선인장이라도 있었으면 좋은 말 벗이 되었을텐데.

 

 

 


 

<LOVE>, 61.0cm x 72.0cm , Yarnpainting, 2022

 

 

 

꽃이 활짝 피기 위해서는 줄기는 땅에서 생긴 영양분을 꽃으로 옮겨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꽃과 꽃사이 생긴 여러 줄기들은 이 꽃을 지탱해주며 시들지 않게 끊임없이 수분을 공급해준다. 

사람 사이의 사랑도 이와 마찬가지다. 

줄기는 곧 주고받은 언어, 감정이 되고 이 줄기를 통해 서로의 꽃이 활짝 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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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모리 begin전 _ 원다예  (0) 2022.02.25

작가 소개

거울틀을 가져 오고 나서 그동안 제가 버리지 못하고 방치한 물건들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여기저기에 방치한 물건들은 그 동안 나를 관찰하고 내 ‘기억과 감정을 저장’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단지 추억뿐만 아니라 공포나 후회 그리고 기억이나 감정의 ‘왜곡과 착각마저’ 저장하고 그대로 방치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혹시 시시콜콜 한 기억이 종종 떠오릅니까?
자주하는 말버릇이 있습니까?

저는 누군가와 대화하던 도중에도 갑자기 어떤 한 단어에 번뜩! 별 일 아닌 예전 기억을 떠올려 말하곤 합니다.
꽤 잘 기억하는 편이고 두서없이 장황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쓸데없는 물건은 좀 버리라는 말을 들으십니까?
오래된 물건이나 밖에 버려진 물건에 자꾸 시선이 가게 됩니까?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망가지고 유행이 지나 쓰지도 않는 물건들을 바로 버리지 못 합니다.
물건을 집안 한 구석 어딘가에 두었다가 이따금 만지면 물건과는 상관없는 옛날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경험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듣지 않는 옛날 노래 테이프나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의 극장표, 이전에 살던 집 열쇠 등을 넣어둔 운동화 박스 하나 정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오랫동안 쓰던 물건들처럼 감정이나 예전에 했던 말도 낡고 방치되는 기분이 듭니다.
분명 쓸모없어 진 건 아닌데.

이렇듯 서로 상관없는 이야기를 늘어트려 놓고 또 금방이라도 다른 말을 꺼냅니다.



ANTI ROMANCE 76X39.5X9.5cm mixed medium 2021
ANTI ROMANCE mixed medium 77.5X39.5X9.5cm 2021
이기훈 ANTI ROMANCE mixed medium 28.5X38.5X9.5cm 2022
이기훈 ANTI ROMANCE mixed medium 31.5X35X11.5cm 2022




작품 설명

‘감정과 기억의 왜곡, 연속된 현재를 만드는 착각에 대한 이미지’

이번 전시에서는 2021년 ‘ANTI ROMANCE’ 작품을 같이 설치하여,
마치 “그 날 하지 못하고 담아 두었던 말”이나 “아차! 싶어 잊고 싶은 말”, “이제야 뜻을 알게 된 어떤 말” 또는 “입가에 맴돌던 단어”처럼, 지금 다시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작가 노트 

영화 행복한 사전(2013)’에서는 오른쪽에 대해 서쪽을 봤을 때 북쪽의 방향.

책을 넘길 때 짝수 페이지.

숫자 10에서 0의 위치.”라고 정의 하는 장면이 나온다.

 

국어사전에서는 오른-: 명사. 북쪽을 향했을 때의 동쪽과 같은 쪽. 오른편. 바른쪽. 바른편. 우면(右面). 우방(右方). 우측(右側). 우편(右便). 이라 정의하고 있다.

누구는 오른쪽을 정의해 보아라.”라고 했을 때 자신의 오른쪽을 쳐다본다.

이처럼 누구나 알고 있을 거 같은오른쪽을 이해하려면 오른쪽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십 개의 단어를 나열해야 할지도 모른다.

 

만약 사람들에게 어떤 한 가지를 이해시키고자 한다면 또는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자 나누는 대화의 행위는 사실 많은 단어들을 말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각각의 단어를 검증하며 적절한 비유나 예시를 들어야 할 것이다.

간혹 누군가와 이심전심의 경험이 있다면 단지 우연이거나 자신만의 착각 일 수 있다.

 

ANTI ROMANCE 작업노트 2019.

 




작가 소개

 

 

 

 

모든 사회는 저마다의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하여
인적자원을 양육하고 공급하기 위하여 많은 종류의 교육적 시스템을 활용한다.
교육과 훈련이 때로는 공동체 구성원들로 하여금 저마다의 위장(포장된 말들과 행동들)의 기술을 요구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어와 공격의 수단을 가지고 자신을 보호하며 저마다의 공간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사회 구조를 목격하며 성장하였고, 공동체의 틀 속에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하여 즐겁고 행복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위장하며 생활하였다.
밝고 긍정의 모습들만 요구되는 사회속에서 불안과 우울, 환멸과 무너짐, 고통의 감정들은 내면에 자리잡고 하나의 군집으로 형성되어 또 다른 내 자신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고 때론 나만의 안신처가 되어 주었다.

지금 사회는 개인의 감정 표현이 이전 세대에 비해 더 중요해진 듯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과장한다.
‘당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라’ 와 같은 말이 일상화된 오늘, 사람들은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상품’ 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 ‘좋아요’와 ‘팔로워’의 수는 저마다 인지도와 값어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중요하게 여겨지기 떄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본 모습과 다르고 과장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각 개인이 소속되어 있는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규정해 놓은 규칙에 의해 행동하게 되고, 각 개인의 내면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한 채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의 규칙들로 인해 내면의 감정 표현은 점차 미숙해지며 수동적으로 변화 되는 듯 하다.

이로 인해 개인이 해소하지 못하는 감정들은 다양화되고 깊어지고 있다.

본인의 경우 역시 이러한 사회 구조 속에서 내면의 감정을 숨기고 겉으로 포장된 위장의 기술들을 지녔던 경험이 있다. 공동체의 틀 속에서 배척당하지 않기위해 즐겁고 행복하게 때론 장난스럽고 맹랑하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위장하며 생활하였던 것이다.

무겁게 느껴진 과장의 말들과 행동들이 사회의 규율에서 벗어나 미성숙한 방어기제로 표출되어 배척당하고 고립되었다. 이러한 삶의 경험을 내용으로 작품 제작이 시작 되었고, 쌓여가는 내면의 감정들을 해소하고 스스로를 치유하는목적이 되었다.


牛步 , 100x100x130(h)(cm) 이내 가변설치, copper, 2022

 

스르-륵, 60x42x38(cm) , copper, 2022






작품 설명

얼굴도 몸통도 없이, 감정도 없이 주어진 대로 살아가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 내는 모습을 동물의 발 이미지를 사용하여 형상화 한 것이다.

여러 갈래 길이 있고, 그 길을 걸어가는 다양한 형태와 동세로 표현 하였다.
그리고 발에 나타난 동의 부식은 오랜 세월동안의 삶의 흔적을 나타낸다.

그리고 발톱은 교육에 의해 배운 사회성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규율과 규칙에 맞추어 살아가지만
여전히 공격성과 날카로움이 남아있음을 광을 내어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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