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리플렛, 포스터, 굿즈 .. 등등 슬슬 준비가 마쳐가고 있는 시점이다.

 

패브릭 포스터만 아직 오지 않았는데, 그건 아무래도 8월 30일이나 31일에나 나올 것 같아서

 

아무래도 서울로 직접 가지러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전시는 유천동에 위치한 이피스에서 진행된다.

 

1차 전시를 했던 갤러리지에이가 탄방동으로 이전해서 9월에 전시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다시 발품을 팔던 중 이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 2층, 3층으로 구성된 공간인데 러프한 매력이 넘친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음료도 맛있고.

 

사장님도 전시에 대한 열정과 그림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은 분이셨다.

 

다만 주차할 공간이 따로 있진 않아서, 옆 길가에 흰색 선에 주차를 해야한다.

 

벌써부터 작품 나를 생각에 이두, 삼두가 불끈거린다.


休 전시회가 끝나고, 다음 전시 주제를 구상하던 때였다.

 

 

휴식이라는 주제에서는 많은 휴식의 대상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크게 보면 평화, 작가가 좋아하는 사물이나 대상과 함께하며 휴식을 즐기는 편안한 느낌의 그림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대한 많은 색깔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때 마침,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소주 세병을 때리는 놈 (ㅅㅇㅅ)

 

썸을 타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자기를 안좋아하는 것 같다고 시무룩해 있는 놈(ㅂㅇ)

 

등등..

 

가만 생각해보니 남녀를 불문하고 앉았다하면 하는 이야기가 사랑이야기 아닌가.

 

더군다나 그 사랑에 대한 시각이나 색깔은 모두가 다 달랐다.

 

사랑하면 떠오르는 아름답고 행복한 이미지와,

 

가슴 아픈 사랑을 하거나 정말 나쁜놈을 만나서 온갖 고생을 다해 나오는 증오의 이미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제를 사랑으로 잡았다.

 

굉장히 일반적인 주제지만 그 안에 담긴 여러가지 색깔을 끌어내고 싶었다.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께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층별로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하나의 호흡으로 쭉 전시를 관람하는 것 보다는 층별로 끊어 관람하는게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올해 3월에 비하면, 활동하는 범위도 넓어졌고 신경써야할 일들도 많아졌다. (사실 다섯 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우리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단체, 청년단체를 많이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 똑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활동에 대한 홍보에 목마름, 창구에 대한 부재,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실 이런 단체들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였고, 아직도 그 문제들이 완벽하게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서로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보라도 나눠야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창업이든 사회적활동이든

 

(다음 mlm프로젝트의 확장에 대해 힌트다.)


 

 

사실 포스터가 이게 아니고, 우리 팀이 만든 포스터 하나가 더 있었다.

 

작가님들에게 알려드리고 의견을 물었는데, 이상하게 단톡방이 굉장히 조용했다.ㅋㅋ

 

그래도 뭐 투표는 다 됐었고, 가장 많이 선택된 것으로 진행을 하려는 찰나!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작가님 중 한 분이셨는데, 굉~장히 공손하게 포스터 외주를 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셨다.

 

저렇게 공손하게 이야기하면 더 무섭다 사실.

 

의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런 것이였는데,

 

"포스터는 전시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처음 맞이하는 얼굴과 같다.

 

그래서 돈이 좀 들더라도, 퀄리티 높게 포스터를 뽑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백번천번 공감하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번에 말했던 중기부 지원사업 사업비는 9월부터 지출이 가능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미 굿즈 제작 예산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지출할 돈이 없었다.

 

포스터 외주가 뭐 1~2만원 하는 것이 아니였다. 잘하고 유명한 곳에서 하면 수십만원의 돈이 드는 작업이었다.

 

(몰랐다 사실 이렇게 비쌀줄..)

 

머리가 아주 딱딱 아픈 새벽이였다.

 

그러나 어디에나 구세주는 있는 법.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외주를 구한다고 작가님들께 소개시켜달라고 연락을 남겼더니

 

꽤 많은 분들을 소개시켜주셨다. 

 

완전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단가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못하니,

 

시각디자인을 하는 대학생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학생이였으면 했다.

 

싸게 그들을 최대한 뽑아먹겠다는 뜻이라고 누군가는 보겠지만,

 

정말 그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외주를 구하고! 포스터 제작에 들어갔다.

 

레퍼런스 몇개를 보내고선 제작이 다 될 때까지 다른 일들을 하는데,

 

세상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역시 돈이 좋고, 외주가 좋은 것이다.

 

심지어 작업물에 대한 작가님들 반응도 꽤 좋았다.

 

저게 요즘 감성이라고들 하시는데, 사실 나도 스물 넷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즘 감성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저 멋진 포스터가 탄생했다.

 

이번 전시때도 마찬가지로 작가님들이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정말 몇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실 지금 당장도 닥쳐있는 어려움들이 많다.

 

지하 전시장 청소도 해야하고, 뭐 장비도 사야하고, 조명도 사야하고 등등..

 

여름이기도 하고 장마여서 그런지 체력은 날이 가면 갈수록 딸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7월? 그 쯤부터는 입에 카페인을 달고 살았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아메리카노 한잔, 점심먹고 한잔, 운동가기 전에 한잔..

 

하루에 세 잔씩 수혈하듯이 마시니까, 점점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 것이 느껴졌다.

 

영혼 없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 운동을 하는데도 근육이 빠지는 듯한 불쾌한 느낌..

 

그래서 카페인을 끊기로 했다.

 

사실 뭐 이런 부분에 대한 잔소리는 여자친구가 전공이기 때문에

 

운만 좀 띄워주면, 알아서 수위높게 잔소리를 해준다.

 

지금 카페인을 끊은지 약 5일째.

 

디카페인 원두를 찾아다니고 있다.


끝내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굿즈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쉬폰 패브릭포스터! 

 

이게 또 요새 인스타에서 핫하다고

 

정아가 귀에 피가 나도록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굿즈로 나오게 됐다. (사실 너무 고맙다.)

 

당연히 일반 직물 패브릭 포스터도 나올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조향사님이 작가로 참여하시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아트퍼퓸까지 굿즈로 나올 것 같다.

 

더해서 레진목걸이, 엽서, 그립톡 신상까지.

 

이것들 안팔리면 우리 간판 내려야한다. (엄숙)

 

전시 많이 찾아주세요. 4단계라 예약제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https://reviewgo.tistory.com/77

 

2-6 역량

9/1~9일. 드디어 전시가 시작됐다. 열심히 준비한 전시였다. 기획한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내기 위해 힘써주신 모든 작가님까지 완벽했다. 디피할때는 저번 전시와 다르게 조금 어려웠던 부

reviewg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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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죽음(My sister dead), Oil on canvas, 72.7 x 72.7, 2021

 

 

 이제껏 내가 느껴왔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잘 보여준 존재는 '언니' 다.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언니 덕분에 지금 내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언니와의 여행 중 기묘한 해변을 발견했다.
돌과 물이 특이하게 어우러져 있는 풍경은 마치 우리 자매가 초현 실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느껴졌다.
나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이 해변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무주건 언니보다 하루 전 날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가 언니보다 늦게 죽으면, 정말 정말 슬플 것 같기 때문이다. 
평생 나를 챙겨주던 사람이 단 하루라도 없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다. 
나는 죽을 때 까지 이기적인 동생인가보다. 언니는 언니니까 내가 먼저 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면 언니는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기 싫을테니까.
하늘에서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으면, 언니가 오는 날 재밌게 놀 상상을 한다. 우리 자매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나는 언니의 사랑과 죽음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우리의 어릴적 이미지와 현재의 이미지,
 또 우리가 함께 예쁘다고 생각한 이미지들을 한 공간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한 군데에 어우러져 내가 기묘한 해변에서 느꼈던 초 현실성,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을 보는 사람도 이를 느껴 죽음과 사랑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愛花園, oil on canvas, 162.2x130.3, 2021

 

사랑을 말하는 문장 두 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내가 바라는 것을 강렬하게 사랑하면 어느새 그건 나의 일부가 된다.’와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가사 중 ‘하나일 때보다 난 외롭고 허전해. 니가 가져간 나의 반쪽 때문인가.’를
차용하여 사랑을 설명한다.
사랑은 갈망하며 얻는 상대의 일부가 나의 것이 되는 것(구조),
사랑을 통해 나의 일부를 주는 것(해체)의 반복이다.

 

사랑의 정원에서는 삶을 매개체로 모든 사물의 해체와 구조가 이루어진다.
정원의 중심부에서는 알을 깨는 것이 아닌 찢고 나오는 사람, 즉 작가 본인이 탄생하고 있다.
인물과 정원 요소들의 일부가 치환된 점이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원 곳곳에서는 관람자의 기시감을 이끄는 물체들이 있다.

 

 

1. 고장난 케이크 -장은미

2. 섬 - 장은미

3. 전송 취소 - 장은미

빠져드는 순간들, oil on canvas, 116.8x91.0, 2021

 

사랑은 마치 빛처럼 들어온다.

나의 정체성이란 숲에서, 사랑으로 인해 새로운 잎들이 피어난다.

생각치도 못했던 감정들과 경험들이 늘어날 수 록 나만의 철학에도 빛이 들어온다.



새로운 만남으로 인한 경험들은 조각이 되어 마음에 쌓인다. 따뜻함으로 물든 경험들은 마치 노을 같다. 온 마을을 주황빛으로 물들게 하는 빛을 가진 힘과 같은 사랑이란 감정은 내 마음 속에 잎을 싹트게 만든다. 흔들리는 잎들은 혼란스럽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에 강한 무언 가가 내 감정을 건들인다.

이 느낌은 긍정적인 것인지 그저 호기심인지 알 수 없다.정해진 답은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직접 경험해 볼 수 밖에 .




숲에 감정이란 잎이 피며 많은 것들을 배운다.  

마음에 해가 뜨고 빛을 받을 때 따뜻함과 새로운 조각이 생성 된다면

매일 느끼고 싶다. '따뜻함과 호기심을' 

 


흩날리는 나날, oil on canvas, 72.7x60.6, 2021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잎이 피어났다. 들쑥 날쑥 강한 감정들이 섞여있다.

시간이 지나고 맞춰가는 발걸음과 속도에 마음이 일렁인다.

차차 부드러워지고 포근해진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잎이 흩날린다. 호기심과 새로움은 전과 다르지만 편안함이 나를 받쳐준다.



불안하고 단단하지 못했던 전과 달리 편안함에 흩날리는 잎들로

나의 마음을 전한다.
나의 마음을 전한다.

 

 

뒷모습, acrylic on canvas, 72.0x60.6, 2021

 각자에게 맞는 사랑의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시편23-26, 97×130cm, 장지에 혈액, 2021

 

본작품의 제목인 시편23-26은 성경의 구절로 내용은 이하와 같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이는 본래 고통은 죄에 대한 벌임과 동시에 신앙심을 증명하는 표지이기에

신자는 고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신의 구원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해야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허나 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한자들을 보다는 악한 자들이 더욱 빠져나오기 쉬우며 악을 방관.방치하는것으로 보아 인간과 선이라는 개념보단 악에게 더욱 애착을 쏟는다고 볼수 있다.

 

또한 요한묵시록에서도 인간은 다수가 고통받지만 악마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뿐 소거되지 않고 오히려 천년 뒤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으로 끝마쳐진다.

 

이러한 내용과 시편의 구절을 결합하여 그린 그림으로 인간들은 고난의 상황에서도 신에게 의지하며 믿고 구원을 바라지만 정작 신은 천사들을 보내 인간에게 고난을 더하며, 자신이 더욱 사랑하는 악을 오히려 구원하는 모습으로, 인간이 아무리 선하더라도 신은 악을 더욱 사랑하기에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

 

아네모네(Anemone), 116.8x91.0, acrylic on canvas, 2020

 

 

사랑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그 중 두 꽃말을 찾아서 인물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애정을 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갈망하고 갈구하는 사람들의 집착을 그리고자 하였다. 
사랑의 괴로움을 당하는 ‘아네모네’와 사랑을 갈구하는 ‘가막살나무’.
아네모네의 주변에는 가막살나무의 열매와 꽃이 둘러싸고있다.

[꽃말]
가막살나무 :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아네모네 : “사랑의 괴로움”

 

4;36, oil on canvas, 110.5x70.5, 2021

흔들리지 않는 빛을 보고 소중한 인연과 생명에게 행복함을 받았고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졌어요. 
이 낯선 빛을 보고 순수하게 그리고 싶어진 나의 마음에, 평온한 시간에, 모두에 대한 사랑을 담았습니다. 

 

 

 

5;31, oil on canvas, 45.8x53.0, 2021

 

그림의 중심이 되어준 빛이 참 고마웠어요. 다양한 일렁임이 놀러왔을때 
환영하기 위한 작은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재밌는 빛이 찾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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