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항상 그래왔다.

 

장난처럼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이면서도

 

마음 속에 어딘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무언가를 만들어놓고 있곤 했다.

 

가령 그것이 데이터 분석이든, 빅데이터든, 아님 그냥 경영학이든

 

놓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강연이나 강의든, 창업 코칭이든 뭐든 시간만 맞으면 최대한 가려고 한다.

 

혹자는 앞에선 간절한 척, 뒤에선 다른 구멍을 파고있다고 욕을 하더라도,

 

이게 나의 성향인걸 어떡하냐 X끼들아.

 

나는 배수진을 치는 사람은 아닌가보다.


사실 되게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현실적이라는 놈이 가장 비현실에 가까운 예술 사업을

 

그것도 약간 사회적 임팩트에 가까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말이다.

 

나도 항상 일을 하면서

 

이걸 이렇게 하고 있는게 가끔 신기하기도 하다.

 

뭐에 씌인 듯이 시작했고, 이어나갔고

 

예술이라는 문외한의 분야에 들어가서

 

지금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뭔가 공부를 하고 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그림이 점점 좋아지고

 

예술의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변하는 나의 모습이 결코 나쁘지는 않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성격도 많이 변했다.

 

일 때문이라고 100%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공감하는 버릇을 가지게 됐다.

 

이 부분은 너무너무 스스로 대견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미친 T 였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예술이라는 분야에서 돈을 벌면서 

 

우리 팀원들 월급도 주고, 나도 먹고 살려면

 

그 현실과 이상 어딘가에서 적절히 타협을 해야할텐데

 

어디까지가 윤리적으로 적정한 선인가를 깊게 생각하고 있다.

 

학부 때 들었던 수업에서 교수님이 말하기를

 

결국 모든 학문은 철학과 닿아있다고 하셨다.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려나

 

나는 학문이 드라마틱하게 발달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자본이라고 생각한다.

 

그 학문을 이용해서 자본을 벌어나갈 때, 최종 보스인 철학에 닿는 이유는

 

항상 사회적 규범과 윤리, 인간의 존재 이유, 인간과 금수의 다른 점 등등에 부딪히기 때문이겠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물론 내가 범법을 저지르겠다라는 것은 아니고,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이유인 어렵게 예술하는 청년예술가들을 돕겠다."라는

 

나름대로의 소신과 부딪힘이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태원클라쓰의 박새로이 형님처럼

 

소신대로 올곶게 밀어붙이는 선생님들이 계신 방면

 

이리저리 깨지면서 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돈을 벌어볼까!

 

또는 몇 년 더 도전해볼까!

 

누구나 다 하는 뭐 이런 고민인거지.

 

결론은 항상 비슷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오래된 미래 전시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번 디피는 기존 우리 전시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섬세하고, 세밀하고, 차분하고 조용하다.

 

RURI라는 팀과 협업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많은 금액을 지원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들어오기로 했었던 정책자금이 계속 밀렸고,

 

정책자금을 믿고 장비 구입에 회사 보유 현금을 거의 다 투자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지원해주는 금액이, 아마 RURI팀이 원하는 그 금액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팀이었고, 아마 원하는 대로 다 지원해줬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전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

 

처음 休 전시를 했었을 때도 많이 생각이 났다.

 

우리는 그때 열정과 간절함 만큼은 그 누구보다 넘쳤지만,

 

실력과 디테일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RURI팀은 그 두 개 모두 그 당시 우리보다 나았다.

 

부럽기도 하고, 자극되기도 했고, 너무 기대되기도 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얼른 스페이스테미로 가서 보시기를 바란다. (3월 4일까지)

 


 

경희대는 참 예뻤다.

 

캠퍼스가 예쁘다고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더 크고 웅장했다.

 

모쪼록 별 탈 없이 잘 석사를 땄으면 좋겠다.

 

좋은 분들 만나서, 더 큰 일을 해봤으면 하고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수기 4편 시리즈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하자면,

 

좀 어두웠을 것이다 수기 전체적인 분위기가.

 

근데 뭐 솔직한 이야기들이었고,

 

2022년 말 겪었던 슬럼프들이 잘 담아져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또 잘 이겨냈기 때문에 당당하기도 하다.

 

앞으로의 수기는 

 

26년간 대전에서 살던 촌놈이, 서울가서 고생하는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 집구할 때부터 느낌이 씨게 와버렸다.

 

쉽지 않겠다!

 

어떻게 보면, 대전이라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마음 속 한 켠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여유가 있긴하다.

 

그래도 새로운 도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에 떨리고 무섭다.

 

나도 아직 마빡에 피도 안마른 스물 여섯의 시커먼 남정네기 때문이다.

 

mlm프로젝트 아니 모아도 프로젝트

 

그리고 주식회사 모아도 컬쳐스의 성장기.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들 행복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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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25F7LHw3bk 

 

자 이제 우울했던 지난 이야기를 뒤로하고,

 

지금 뭐하고 사는지, 앞으로의 원대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한 네트워킹 자리에서 투자자 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고 본업을 뛸 때,

 

생각보다 외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외적인 부분은, 대표자의 외모였다.

 

ㅋㅋㅋㅋㅋㅋ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이건 뭐 어디가서 성형을 해야하나 싶었지만,

 

솔직히 돌이켜 보았을 때

 

인생을 살면서 잘생기고 예쁜 외모가 득이 되면 됐지,

 

절대 흠이 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렇게 태어난 거,, 

 

관리를 좀 해보자는 결심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관리라고야 뭐 별거는 없고

 

21년 말 22년 초? 몸무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 6kg 정도가 쪘었다.

 

살이나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에도 10kg 가량을 감량했었던 기억이 있기에 살 빼는 건 자신이 있었다.

 

그때처럼 막 샐러드랑 닭가슴살만 먹지는 않고,

 

그동안 맨날 야근하느라 못갔던 운동을 가고

 

팀원들과 밥 먹을 때 매일 시켰던 사이드 메뉴와 음료수를 뺴고

 

커피를 끊고,

 

배고프니까 일찍 자고,

 

하다 보니까 금새 4kg 가량이 빠졌다.

 

한 달 정도 했나보다.

 

안 좋아졌던 혈색이 좀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스쳐지나가듯 주셨던 약간은(?) 무례한 피드백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자극을 쉽게 받는 편이라서 ㅎㅎ

 

지금보다 2kg 정도만 더 빼면

 

감량은 끝날 것 같다.

 


 

그리고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

 

돈을 나한테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옷도 많이 사고 이상한 시술 같은 것도 받고

 

연말이라 2주 동안 쉬는 동안

 

나를 알뜰살뜰 챙기는 중이다.

 

역시 돈을 쓰면, 좋다.

 

아 8,9,10,11월 주말도 없이 고생한 우리 팀원들

 

12월이 되고 사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다들 2주 동안 유급으로 휴가를 가자고 계속 떠들었는데,

 

드디어 그렇게 해줄 수 있게되어 너무 다행이다.

 

충전의 시간이 무조건 있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체력이 빠지면, 의욕이 떨어지고, 그럼 능률이 하락되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친한 대표님이 생일 선물로 턴테이블을 주신 이후로

 

LP에 반 강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첫 LP를 살 때부터 찾아다녔던 앨범이다.

 

검정치마 team baby,,

 

어떻게 잘 구했다.

 

근데 좀 비싸긴 하더라고.. 나중에 돈이 없어서 햇반에 고추참치를 먹어야하는 상황이 오면

 

당근마켓에 팔 생각이다.

 

예전에는 Everything이 그렇게 좋았다.

 

어느정도였냐면, 진짜 크게 내 인생의 주제곡을 정해야한다면 주저 없이 고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 맘 때, 라디오에서 간단히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틀어달라고 했던 음악도 Everything이었다.

 

되게 신기한게, 저거는 슬플 때 들으면 참 슬프게 들리고

 

좋을 때 들으면 되게 행복한 음악으로 변한다.

 

사랑해요 조휴일. 사실 내년도 버킷리스트는 검정치마 콘서트에 가는거다.

 

아 근데,

 

요새는 또 "난 아니에요" 이게 참 좋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준 2주의 휴가 동안,

 

나도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맨날 기어나와서

 

어디 행사 불려가고, 계약하고 뭐하고

 

일을 하긴 하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널널하게 지내고 있는데

 

잠도 오래자고, 운동도 하고, 집 밥도 자주 먹으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내년에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최근에 정말 감사하게도

 

몇군데에서 소박하게 불러주셔서

 

창업/진로 뭐 이 쪽 강연을 몇 번 했다.

 

그때마다 강연을 듣고 창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연락 몇 번을 받았다.

 

잘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후에도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고

 

도움도 청하시고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우리 사무실에 오신 분들도 몇 분 계시다.

 

그 때마다 차라도 한 잔 같이 하고 있다.

 

사실 뭐 조언이랍시고 할 것도 없는 사람인데,

 

막상 오셔서 한껏 질문할 것들 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예전에 나도 그렇게 선배 대표님들께 찾아갔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들을 물어보곤 했지만,

 

그 분들도 절대 거절하지 않으셨고,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딱 두 개의 기업이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셨다.

 

아직도 잊지 않고 있고, 지금도 같이 협업해서 일하곤 한다.

 

이제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도 내가 받은 만큼의 감사함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내년도 가장 먼저 이뤄질 일정은 "오래된 미래"라는 전시다.

 

 하나금융그룹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에서 만났는데,

 

발표하는 아이템을 유심히 보니,

 

우리와 협업할 수 있는 키워드가 정말 잘 맞았다.

 

사실 모아도는 내년도 모아도 필름이라는 영상 컨텐츠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었고,

 

그러려면 특이하고 재밌는 작업하시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야만 했다.

 

mlm프로젝트 정기전시도 물론 있지만, 또 다른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였다.

 

그때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분들 위주로 지원하는 루리라는 팀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받았던 도움보다는 정말 비교도 안되지만,

 

금전적으로든 그래도 전시 몇 번 해봤다는 경험으로든

 

도움을 주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

 

지금 열심히 진행 중이고, 내년도 2월에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청년예술가들의 전시 "오래된 미래" 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거는 최근에 정말 깊게 하고 있는 고민이다.

 

이제 수기에 아무 말 다 쓰기로 했으니, 이것도 써보려고 한다.

 

뭐냐면

 

문득 내 스스로 시선을 좁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을 사귀거나, 깊게 관계를 가져갈 때

 

평소에 좋지 않게 생각하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

 

그냥 더 볼 것도 없이 깊게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습관 아닌 습관 덕에

 

좋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치만 최근에는

 

내가 뭐라고 이런 기준을 정하고, 사람을 거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또 어떤 도움을 서로 주고 받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편협하게 세상을 살고 있나? 

 

뭐 이런 고민이 좀 있다.

 

직업이 이래서 ,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가치관도 넓어져야 하는데

 

자꾸 마음처럼 넓어지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 깊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싶다가도

 

그냥 이게 내 성격인가 하기도 한다.

 

보시는 분들이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ㅋㅋㅋ


다음 수기는 오래된 미래 전 준비 과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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