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마무리 됐다. 

 

부족한 게 참 많았던 우리팀이지만 믿고 그림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우선 고맙다.

 

전시 자체적인 측면에서 저번 전시보다 나아진 점도 많고, 300분이 넘는 분들이 와주셔서 관람객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점점 다양한 재료,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다뤄야 할 것인데 갖춰야 할 것들이 한참 남았다.

 

장비부터 기획팀의 디피 실력, 기획 실력까지 말이다.

 

그래도 많은 자신감을 얻은 전시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큰 부족함 없이 자라게 도와주신 부모님부터,

 

전시를 하겠다고 같이 mlm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건우,

 

팀원으로 합류해서 좋은 아이디어 내주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주는 우리 팀원들.

 

갖춰지지 않은 것 투성이 임에도 믿고 작품도 내주시고,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해주신 우리 작가님들.

 

돈도 없고 이력도 없던 우리를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신 갤러리GA 사장님,

 

디피 끝나고 다들 죽어가던 우리를 밥으로 살려주신 이피스 사장님까지,

 

결코 mlm프로젝트가 나 혼자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도움을 청할때도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많았지, 훼방놓으려거나 방해하려는 분들은 많이 없었다.

 

이런 인복들이 나의 큰 원동력이자 든든한 자산이다.

 

이번 mlm프로젝트_愛 전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감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걱정거리는 택배다 택배.

 

전시가 끝나고 이피스 원상복구는 마쳤다. 

 

직접 작품을 가져가신 작가님들도 많으시지만,

 

타지역에 살고 계시거나 일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택배로 부탁하셨다.

 

그러나 전시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 연휴라서 택배를 하나도 부칠 수가 없었다..

 

작가님들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택배 포장 그대로 살려서 우체국에 부랴부랴 갔었는데,

 

규격 오버 + 포장 상태 불량이라고 다 거절당했다.

 

이걸 어떻게 부치지.. cj도 29일까지 택배를 받지 않는다.

 

어림잡아 한 4~5분의 작품이 사무실에 있는 것 같은데, 큰일이다 이걸 어째야하는지..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지만, 다음 전시부턴 철수 방법에 대해 더 깊이 계획을 잡아놔야할 것 같다.

 


이제 슬슬 작가인터뷰 편집철이다.

 

저번 전시에는 나랑 건우가 편집을 맡아 했다.

 

곰믹스를 써가면서..ㅎㅎ

 

프리미어로 넘어갈까 했지만 나는 파이널컷으로 갔고, 건우는 프리미어로 갔다.

 

지금 편집은 우리 영상홍보팀 이영주 작가님이 하고 계신다.

 

요새 파이널컷 배우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 영상 편집이 이렇게 재밌는 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시작을 해볼 걸 그랬다.

 

처음 편집 했을 때는 자막까지 어림잡아 3~4시간 걸렸던 것 같다.

 

자막도 하나하나 쳐서 넣었고, 컷편집도 버벅 거렸으며 영상 결과물은 형편 없었다.

 

지금도 처음 올렸던 영상들은 차마 못보겠다.

 

사실 지금도 편집을 잘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때보다는 나으니까.

 

점점 뭐라도 나아지는 모습이 있어 다행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8JxJXvl6lzDvjTyOc3G6jQ/featured 

 

mlm프로젝트

청년작가들의 첫번째 발자국

www.youtube.com


 

다음 전시는 정기전시가 아닌 기획전이다.

 

내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것에서 착안한 전시다.

 

 

동학사에 있는 온더기와라는 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알다시피 내가 잠깐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적인 분위기의 한옥 별관과 본관의 깔끔하고 모던한 건물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전부터 이곳에서 한국화 전시를 열어보고 싶었는데, 생각을 실제로 옮기게 되었다.

 

이미 작가모집은 다 마무리 된 상태다. 

 

각 작가님별로 한국 전통설화를 정해줄 예정이다.

 

그럼 작가 개성대로 설화의 한 장면을 그리게 되는 것인데, 마음대로 스토리를 각색해도 된다.

 

하고 싶었던 전시 주제기도 하고, 정부 사업비도 어느정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새로운 굿즈 생산, 행정 처리 때문에 기한이 조금 촉박한 게 아쉽긴하다.

 

더 작가들에게 시간을 많이 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포스터 작업도 이미 들어갔다.

 

"보인다 디자인 스튜디오" 에 외주를 준 상태다.

 

보인다 디자인은 저번 愛 전시 때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곳이다.

 

감각적이고 예쁜 포스터가 나올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

 

앞으로의 수기는 이 기획전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다.

 

수기도 벌써 시즌 3를 앞두고 있다. 일기처럼 주저리 주저리 쓰면서 시작한 수기지만

 

이제는 나도 mlm프로젝트의 전시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앞으로도 계속 수기를 작성할 것 같다.

 


우리 전시회에 참가했던 모든 작가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 작가들은 저마다 개성도 뚜렷하고, 실력도 넘친다.
그러나 나도 예술계에 발을 더 깊이 딛으면 딛을수록 
쉽지 않은 현실에 마주하곤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예술했으면 좋겠다.
우리팀도 그렇고 우리 전시 참여했던 작가님들도 저마다 다 성공해서
나중에 다시 만났으면 한다.

파이팅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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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일. 드디어 전시가 시작됐다.

 

열심히 준비한 전시였다. 기획한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내기 위해 힘써주신 모든 작가님까지 완벽했다.


디피할때는 저번 전시와 다르게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이피스 자체에 와이어가 달려있지 않았고 조명이 다 간접조명이라서 빛을 가져가기가 힘들었다.

 

간접조명의 분위기가 좋긴 했지만 그림에 집중하기에는 조금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지하에 암실을 만들어서 조명을 우리 자체적으로 다 설치하려고 했지만

 

전시 전 주부터 대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건물 지하에 비가 샜고 매우 습했다.

 

작품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지하에서 전시하는 건 포기하고, 호이두이를 급하게 빌려서 별관으로 활용했다.

 

동선이 길어져 사람들이 많이 들릴까 생각했지만, 찾아오시는 분들 거의가 별관을 꼭 들리고 가셨다.

 

오히려 별관 분위기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가 와서 지하를 못쓰게 되자, 긴급하게 회의하고 작가님들한테 알렸던 그 긴박한 상황이 생각난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었지..

 


 

제주도에 거주하고 계시고 멀리 서울에서 직접 대전까지 디피날 오신 송다현 작가님부터

 

 

정말 활발하고 재밌으신 임아리 작가님

 

 

정말 멋있었던 공지수 작가님

 

뭐 하나 하나 말하기 힘든데, 이번에 걸어주신 작가님들 모두 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멋졌다.

 

사실 요즘 지쳐 있던 시기였는데, 작가님들의 열정으로 채우고 가는 느낌이 드는 전시였다.

 

기획하고 싶은 전시가 생겼고, 어떤 작품들을 가지고 하고 싶은지도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삶을 살아야 잘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누가 하던데,

 

지금 내가 그렇다.


이번 전시에 만들어진 굿즈들도 상업적으로 꽤 성공한 편이다.

 

물론 전체 상품 모두가 잘 판매된 것은 아니지만 (ㅠㅠ)

 

그래도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 왜 실패했고 왜 성공했는지 분석하기에는 충분했다.

 

갈수록 발전해나가는 mlm프로젝트가 되고 싶다. 모든 면에서.

 

전시에 조향을 입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봄으로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조향사님과 좋은 연을 맺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사람복이 참 많은 편인 것 같다.


오시는 관람객 분들, 작가님들, 작가님 가족분들 등등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적인 이야기, 전시에 대한 이야기, 예술계의 미래나 뭐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주제를 막론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몇 이야기 해보자면

 

1. 서울에서 전시를 할 생각은 없는가!

 

있다! 윤소희 작가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사실 이야기를 나눴던 것은 전시 한달? 전 쯤이었을 것이다.

 

이피스에 직접 오셔서 이것저것 얘기를 나눴다.

 

작가님께 들은 좋은 의견을 반영해서 정기전시는 지금처럼 대전에서 이어가되,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서울에서 정리하는 전시를 열어보려고 한다.

 

우리 전시의 정체성은 사실 정통전시는 아니다. 화랑이나 갤러리,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같지는 않다.

 

대부분 갤러리 카페나 카페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조용하기 보다는 음악이 들리고, 관객분들이 쓱 둘러보고 나가시기 보다는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다.

 

이렇게 의도하고 진행했던 이유는

 

첫번째로 예술쪽에 문외한 일반인 시절, 정통전시는 너무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이야 전시가 열린다고 하면 꼭 찾아가서 보지만 지금도 사실 쭉 돌아보고 나오는 시간이 짧은 편이고

 

진입장벽이 높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나는 그림과 가까이서, 지인들과 커피도 한잔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전시 정체성을 이렇게 잡고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진행하는 하이라이트 전은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진행을 하려고 한다.

 

정기전시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서 최대한 그림과 관객분들이 만나는 지점을 넓게 가져가고

 

하이라이트 전시는 전 보다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정통전시로 진행해보고 싶다.

 

두가지 트랙을 가져가는 것이 mlm프로젝트의 역량과 미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2. mlm프로젝트는 전시가 주된 사업이냐, 상품개발이 주된 사업이냐.

 

사실 사업을 위해선 BM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전시를 간절하게 원하는 청년작가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전시를 계속 꾸준하게 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mlm프로젝트의 사업화를 이끌었다.

 

전시를 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한두푼 드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전시를 꾸준히 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맞닿게 되었다.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자선적인 성격의 전시와

 

돈을 버는 상업적인 느낌의 상품 판매를 어떻게 결합하면 될까 생각하다가

 

전시에 내는 작품들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한다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상품의 수익은 청년작가와 분배한다면 금전적으로 어려운 청년 작가도 수익이 생기니까.

 

작가의 성장과 우리 mlm프로젝트의 성장을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전시가 먼저인지 상품판매가 먼저인지 물어본다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한 질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전시가 먼저이긴하다.

 

정 상품이 안팔려서 돈이 없어도 전시를 멈추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약간의 홍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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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두가지 질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시를 하면 할 수록 보완해야할 점이 계속 나오고,

 

우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약점이 무엇인지 계속 보인다.

 

앞으로는 우리가 잡은 주제와 컨셉에 딱 맞는 기획 전시도 할 것이고

 

보다 수준 높은 정통 전시도 진행해보려고 한다.

 

지금 이 글도 전시 진행중인 이피스에서 작성하고 있다.

 

오늘이 전시 마지막 날인데, 지금까지 찾아주신 약 300명의 관객분들

 

열심히 작품해주신 열정 넘치는 우리 작가님들

 

정말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예술 포기하지 말고 꼭 잘됐으면 좋겠다.

 

피-쓰

 

다음 수기는 앞으로 있을 새로운 전시에 대한 약간의 힌트와  mlm프로젝트_愛를 정리하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https://reviewgo.tistory.com/78

 

2-7 감사

전시가 마무리 됐다. 부족한 게 참 많았던 우리팀이지만 믿고 그림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우선 고맙다. 전시 자체적인 측면에서 저번 전시보다 나아진 점도 많고, 300분이 넘는 분들이 와주셔서

reviewg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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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부터 계획했던 전시회가 드디어 끝났다.

 

지금까지 수기를 쓰면서 첫 문장을 시작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는데,

 

이번 편은 이상하게 그러하다.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요상하게 떨리고 두근거린다.

 

그리고 허탈했다.


크리스마스 때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 수백번 상상했던 것들이 이제 실행되는구나하며

 

신나서 공고도 올리고 작가들의 지원서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꺼내 열어보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가 

 

지원서 파일을 열어보는 것이었다.

 

그만큼 나는 mlm프로젝트에 푹 빠져있었다.

 

우리 손으로 0에서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우리 소중한 작가님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있는 머리 없는 머리 쥐어짜가며 만들었던 회의자료

 

아이디어 회의

 

대관장소 발품팔기

 

계약사항 알아보기

 

작품들 일정관리

 

수기 작성

 

홍보 등등..

 

처음에 생각했던 귀엽고 소박한 전시회 구상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손대면 손댈수록 규모는 커져만 갔다.

 

그러다보니 체력적, 정신적인 한계가 찾아왔다.

 

내가 이걸 과연 진행할 수 있을까?

(첫 기획 전시인데 작가님들이 무려 17명이였으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말할 수 없는 여러 애로사항들까지도 우리를 힘들게했다.

 

힘들었다고 알아주세요! 하며 찡얼찡얼댈 생각은 없다.

 

다만 그 힘듦이 우리의 성장에 귀한 자양분이 됐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전시회 대관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는데,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젊은 패기 뿐이었다.

 

기록도 없고 연혁도 없고, 어린 남정네 둘이 돌아다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들도 얘네 뭐야..? 했을 것 같다 ..ㅎㅎ

 

손님이 몇 명 정도 오실 것 같냐는 어느 사장님의 말에

 

한 200명은 올 것 같습니다! 하며 호기롭게 대답했던 내가 생각난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건우가 자신있냐며 덜덜 떨던 것도 생각난다.

 

일단 지르고 보자라는 마인드로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

 

안되면 코로나 핑계라도 돼야겠다라는 나쁜 생각도 했다..ㅎ


정말 정말 놀라웠던 것은 과거의 우리에게 꿈같던 200명이라는 숫자가

 

이번 전시에서 실현됐다는 점이다.

 

 

 

 

이 숫자는 우리가 이뤘다기보다는 작가님들이 이뤘다고 보아야한다.

 

갤러리지에이 귀퉁이에서 작가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르르 사람이 몰리더니 자리가 부족해 의자를 새로 꺼내오기도 했다고 들었다.

 

사람이 가득 찬 갤러리를 보니, 절로 신이 났다.

 

정말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전시회는 기획자보다 작가들이 빛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주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누가 좀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3일 동안 평생 들을까말까한 극찬들을 많이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우쭐하기도 하고, 이정도의 일을 내가 한건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안경쓴 잘생긴 남성분이 기획자가 궁금하다고 나를 찾아왔었다.

 

이것 저것 취지도 설명하고 미래 계획들을 말씀드렸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하나하나 너무 감사하다.

 

또 다른 분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술관에서 본 전시보다 더 훌륭했다는 평을 남겨주셨다.

 

이런 사소한 문장들에서 위안을 얻고 확신을 얻는다.


전시회 3일동안 상주하시는 작가님들을 대상으로 작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렸을 때 부터 말하는 거 하나는 자신있었기 때문에 별 긴장도 안하고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작가님 말에도 집중해야하고, 카메라 앵글은 괜찮은지, 마이크 소리는 잘 들어가는지 곁눈질으로 계속 확인하다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편집할 때 제대로 확인할텐데 

 

아마 많이 이불킥할 것 같다..


전시회가 끝나면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둘 다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ㅠ

 

막상 끝나보니 할 게 더 많아졌다..ㅎㅎ

 

유튜브 편집도 해야하고, 작품들 철수도 해야하고, 다음 스케줄 준비도 해야하고!

 

근데도 행복하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이다.

 

기분 좋은 힘듦이다.

 

mlm프로젝트의 첫 정기 전시가 마무리됐습니다. 방구석에 숨어있는 청년예술가들을 발견해보겠다며 호기롭게 시작했던 전시지만, 때론 현실에 부딫히기도하고 나 스스로가 지쳐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던 mlm프로젝트를 예쁘게 채워준건 순수하고 열정가득한 작가님들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저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편견없이 믿고 작품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전시를 진행하며 때론 과분한 칭찬과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절대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1회 2회를 거쳐 100회까지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mlm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시회에 찾아주신 200여분들 너무 감사하고, 부족한 기획 실력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갤러리지에이에도 감사을 표합니다. 앞으로 계속될 mlm프로젝트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mlm프로젝트의 다음 발자국도 여러분들께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lm프로젝트 팀 고민석, 심건우 올림

 

전시가 끝나고 모든 작품이 내려간 갤러리에서 쓴 글이다.

 

작가님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씁쓸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 텅빈 객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사히 잘 끝내서 좋았지만, 마음 한 켠에 이상한 아쉬움과 서운함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정기전시를 진행할 것이다.

 

다음 전시는 6월에 공고를 내고, 9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는 작가님들이 많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니

 

이번 전시를 발판삼아 더더욱 비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만날 청년 작가들을 생각하면 설레고 기대된다.

 


끝으로 우리 전시회에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우리 친구들, 가족들, 같이 고생해준 작가분들, 미숙한 우리들 잘 챙겨주신 갤러리지에이 사장님까지

 

어디 하나 버릴 인연이 없다.

 

모두들 잘돼서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mlm프로젝트에 대한 미래 계획들, 계속 있을 우리 이야기들을 수기 형식으로 남길 생각이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변변치 않은 글을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

 

 

https://reviewgo.tistory.com/48

 

2-1. mlm프로젝트_愛의 시작

1차 전시였던 休를 마치고, 쉴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정기적인 시험의 존재와 누구나 바라보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학생 때는 굳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에

reviewg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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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m프로젝트 기사가 나왔다..!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버렸다.

 

내가 신문에 나오게 된다면 아마 사고를 쳐서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여서 다행이다.

 

초심자의 행운일까. 생각보다 운이 너무 좋다.

 

굉장히 좋은 기회를 주시겠다고 연락 오는 것도 많고

 

실제로 수익이 어느정도 나기도 했다.

 

처음 생각은 단순히 나의 버킷리스트 충족하기였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프로젝트 휴 작가님들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보면

 

절대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작지만 사업이라면 사업인데, 마주하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상담해주시는 분이 계신다.

 

그분이 절대 처음에 잘된다고 까불지말라고, 목에 힘주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ㅋㅋ

 

지당하신 말씀이다.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그렇지도 않지만 저렇게 까불고 다닌다면

 

앞으로 될 일도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더욱 더 겸손해야한다.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그걸 바라는 것이 욕심일 수 있다.

 

사실 전시회를 진행하다보면 주최측과 작가측이 본의아니게 대립할 때가 있다.

 

주최측도 나름대로의 일정이 있다.

 

예를들면 이런것이다.

 

리플렛 제작이나 굿즈 제작, 포스터, 인수증 발급 등등의 일을 하기 위해선

 

작가들의 작품 갯수, 크기, 제목, 파일 등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

 

데드라인을 미리 정해서 공지를 하지만, 작가 개인의 사정이 있어서 이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 이제 서로 감정싸움이 되는 것인데, 그 일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러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지 않았으며, 섣부르게 선계약을 하거나 선주문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일정이 너무 딜레이되면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최대한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멘탈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전시포스터를 만드는데에 있어 굉장히 큰 욕심이 났다.

 

우리도 번듯한 포스터를 가지고 싶었지만, 나와 건우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

 

아이디어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현할 능력이 없었다.

 

모집포스터는 어찌저찌 만들긴 했지만, 전시포스터는 실제로 손님들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퀄리티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포토샵을 만진지 얼마 되지 않았던 우리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

 

외주를 맞겨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3차 회의 때 넌지시 작가님들한테 물었다.

 

혹시 포스터 디자인 하실 줄 아는 분이 계시냐..

 

당연히 없는 줄 알았고, 있어도 너무 바쁘시니까 도와줄 생각을 안하고 계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도와준다고 하신 작가님들이 많았다.

 

일을 맡기면 당연히 그에 따른 돈을 드려야 하지만 그럴만한 예산이 이미 동나고 없었기에

 

도와주신다고 하셔도 선뜻 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초안을 우리가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일단 대충이라도 만들어보고 그 후에 세부적인 부분을 도움을 청하자가

 

우리 공통된 의견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작가님이 이리저리 만져보시다가 본인이 하나 새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셔서

 

1. 우리가 생각한 디자인

2. 작가님이 생각하신 디자인 

 

이렇게 두 포스터가 나오게 되었다.

 


 

어떤 포스터가 1번이고 2번일까?

 

우리는 이 두가지의 포스터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지인들, 작가님들, 친구들, 가족들 다 포함해서 투표한 결과!

 

정말 딱 반반이였다..

 

결국 우리 작가님이 고생해주신 노고와 왼쪽 포스터가 보다 분위기 넘친다는 의견에 동의해

 

첫번째 포스터로 결정했다.


세상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만 잘나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나만 잘난 맛으로 살기엔 너무 크고 어렵다.

 

때로는 내가 부족한 것도 인정하고 남에게 도움을 청할 줄도 알아야한다.

 

나의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요즘 mlm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이것을 어떻게 키워나가야할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며 지속될 수 있는 수익구조가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결정하던간에 가장 중요한 건 초심이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절대 잊지 않으려고 한다.

 

돈다발에 휘둘리지 않고 뚝심있게 해나가는 것!

 

돈없고 이름없는 방구석 예술가들, 청년 작가들에게 첫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게 도와주는 mlm프로젝트

 

여러 방향과 가지로 나아가되, 이 초심을 항상 굳게 다져야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돈 뭐 조금 벌자고 여기저기 엇나가다가 망해버리면(ㅋㅋ)

 

그게 더 부끄러울거 같기도 하다.


이제 전시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준 우리 작가들에게 너무 고맙다.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는 우리 mlm프로젝트에 대해 의문투성이였을텐데

 

믿고 참여해주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내주고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mlm프로젝트와 미생의 작가들 모두 활짝 필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6편: reviewgo.tistory.com/47

 

6. 끝 그리고 시작

작년 여름부터 계획했던 전시회가 드디어 끝났다. 지금까지 수기를 쓰면서 첫 문장을 시작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는데, 이번 편은 이상하게 그러하다.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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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m 프로젝트가 도대체 뭐냐고 묻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포스터도 올리고 공고도 올리고 작가들도 모집하는 것은 알겠는데, 너 도대체 그걸 왜하는거야?"

 

mlm 프로젝트에 대한 수기를 작성하는 것이 이 물음에 대한 최선의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내가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지,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써보려고 한다.


아마 나와 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인지.

 

당연하게도 나는 현대 미술 아니, 그냥 예술 전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내가 예술에서 관심이 있는 부분은 딱 한가지 였는데,

 

시각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 광고, 뭐 등등을 제외하고

 

정말 순수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나중에 뭐하고 살까.

 

뭐 이런 부분이다. 

 

엄청난 오지랖이자 실례가 되는 질문이겠지만, 그 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뭐 어디 학원 선생님을 하던지, 아니면 교육대학원이나 교직이수를 해서 선생님을 한다는 친구도 있었고,

 

보통은 어떻게든 어디 취업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였다.

 

근데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냥 이러고 살거다~ 이게 행복해"

 

평소 같았으면 에이 뭐 그래도 나중에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겠거니 하고 넘겼을텐데

 

자기 작품 세계에 푹 빠져서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그 친구가 순간 너무 멋있었다.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에 취해, 나는 취업을 향한 고속 열차에서 잠시 내려 보기로 결정했다.


우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는 예술하는 사람들이 가장 목마른 것이 자기 작품에 대한 관심이라는데

 

SNS나 블로그에 본인 작품을 꾸준히 올리는 것으로는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개인전을 여는 것은 어떻겠냐라는 내 대답에 그 친구는 실 없이 웃었다.

 

"너 대관비가 얼만줄 아냐?"

 

당연히 몰랐지..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상당한 액수였다. 그렇다고 어디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자니

 

이 친구가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값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그렇구나. 결국 예술도 돈이구나!


그때부터 돈 없고 경력없는 방구석 예술가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때가 작년 여름? 이었을 것이다.

 

그래. 한번 대관비를 슬슬 모아보자.

 

전시회를 만약 연다면, 작가들에게 참가비나 대관비를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순수예술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다.

 

다소 무모한 일 일지라도 그냥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걸로 돈을 벌려고 한다기 보단,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낸다는 느낌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모집공고를 띄우겠다라는 1차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전시회에 대해 찾아보고 대전 지역에 작품을 걸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계획과 꼭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 하나로 계획하고 모집하고 진행까지 같이 해버렸을 때,

 

방향이 엇나가거나 처음 취지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였기에, 나를 잘 잡아줄 수 있겠다라고 믿었다.

 

또 내가 시스템을 만들고, 발표하고, 외부 사장님들과 컨택하고 이런 부분에는 장점이 있지만

 

SNS나 홍보 쪽은 많이 약했다.

 

그 부분을 적절히 채워줄 수 있겠다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열심히 만나서 구체적인 계획을 짰다.


백지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 인줄 처음 알았다..

 

이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름은 빠르게 나온 편이었다.

 

우리 둘 이름을 땄고, 가운데 | 은 버티컬바이다.

 

or 연산자를 따왔는데, 작가들의 mind, mood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우린 열려있다는 의미를 뜻한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공고 포스터였다. 

 

그림을 어디서 따올 것이며,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하며, 이걸 어디로 알릴 것인가 하는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왔다.

 

ppt는 만들 수 있었지만, ppt로 포스터를 만드는 것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그 날부터 유튜브로 포토샵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사고,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갔다. 배워두면 나중에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라 위안삼으며 공부했다.

 

그 결과, 미약하고 초라하지만 어디 그래도 내놓을 수 있을 만한 포스터 한 장이 완성됐다.

 

*바탕에 쓴 그림은 외국 작가 pascal 이었는데, 직접 연락을 드려 허락을 맡았다.*

 

모집 공고 포스터

 

자 이제 이것을 곳곳에 뿌려야하는데, 막막했다.

 

이때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던 것 같다.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주변에 소개 좀 시켜달라고도 했다.

 

인스타그램 스폰서 계정으로 홍보도 돌렸다.

 

너무 고마웠던 것이 연락을 돌린 지인들이 본인 학교 에브리타임에도 올려주고

 

직접 알리기도 하면서, 점점 포스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공고를 올리면서 우리는 한 다섯명이나 지원할까 했다.

 

아무리 참가비가 없다지만, 수도권도 아니고 대전에서 하는 전시회를 누가 지원할까 싶었다.

 

그렇게 모집마감일 일주일 전, 몇 명이나 지원했을까하며 구글폼을 열어보았다.

 

3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와.. 이렇게 예술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까. 연혁도 없는 전시회에 이만큼이나 지원한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알수없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DM으로도 많은 문의가 들어왔는데, 공고 올리기 전 거의 대부분의 사항을 회의해서 결정해놨기 때문에

 

별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공고 모집 마감일날, 최종 지원자 75명을 달성했다.


누군가에겐 "뭐야 이것밖에 지원안했어?" 하는 숫자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숫자였다.

 

믿고 지원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간략하게 써주시라고 신청서에 넣어놨던 지원동기란과 추후 작품 계획란을 꽉꽉 채워주신 것을 읽을때면 

 

시험보는 날보다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꼼꼼하게 읽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그림 작가 11분, 사진 작가 6분, 글 작가 2분, 총 19명의 함께하실 작가님들을 선정했다.


누군가를 감히 평가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고, 19명 이상 뽑는 것은 우리 사정상 불가능했다.

 

인스타그램에 지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최종 결과 공지글을 썼는데,

 

글이 정말 잘 나오지 않았다.

 

짧고 간략하게 공지를 작성해도 됐지만, 다들 너무 좋은 작품들을 보내주셔서 그렇게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지원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했고, 나의 솔직한 심정을 글에 담고 싶었다.

 

잘 전달이 됐으려나.. 잘 모르겠다 : )

 

그렇게 mlm 프로젝트에 19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나의 힘이 닿는 한, 정말 멋있게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내년도 후년도 쭉 ml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1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야한다.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며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기를 빌어본다.

 

인스타그램 : @mlm_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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