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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지 작가님

앙상한 푸른 나뭇가지들이 해를 살며시 가리며 그 앞으로는 한 여인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과 상반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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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m프로젝트_休 이연지 작가님 작품 다시보기>


1. 작가님 본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개망초같은 사람.

너무나도 흔해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보다보면 내가 정을 주었던 그 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기에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그런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꽃말 역시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다가오게 해준다.’

라는 말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입니다.

 

2.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는 팀인데 무슨 연유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견했고, 자세히 알아보니 좋은 취지를 가지고 활동하시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예술이라는 단어 하나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전시회를 열 수 있다는 말이 꿈과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며 전시회를 열고 싶었던 것이 제 작은 꿈의 시작점이었기에 지금도 mlm 프로젝트와 담당자님들께 진심을 다 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3.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내향적인 성격 탓에 상처도 잘 받았고, 누군가의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글보다는 그림이 더 편했고, 그림에 제 감정을 담아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림은 제 자신을 알아가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그림을 그릴 때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sns에 그림을 업로드 하기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지금까지 약 5년째 작업 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에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4. 작가님 작품을 보면 사람의 얼굴이 도드라지게 보이는데 사람의 얼굴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건가요? 본인의 예술적 자아를 나타내는 건가요?

 

사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들을 그리다보면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얼굴이 그려지고 표정이 없는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그려지는 거라 그림들이 전체적으로 한 곳을 응시하며 표정이 없고, 어떻게 보면 우울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들은 아마 제 자신을 표현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대부분 올라오는 그림들은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토대로 작업되는 그림들이기 때문에 날 바라봐주었으면, 사랑해주었으면, 위로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들이 그림에 담겨서, 완성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자화상을 많이 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5. 작가님은 휴(休)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처음에 라는 주제를 보고 무슨 말인지 검색해보았는데 휴식의 가 가장 큰 의미이고, 그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휴의 한자를 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그릴 때 에도 사람과 나무에 중점을 두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해와 달, 낮과 밤 이러한 단어들을 선정하여서 최대한 자연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6. 앞으로 예술 활동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예술적 지향점이 있을까요?

 

꾸준히 그림을 올리는 것과, 다양한 그림을 표현하는 것을 시도해보기. 그리고 언제나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후에 국내와 해외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싶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공감과 행복을 느낄 때까지 평생을 그리며 살 예정입니다.

 

1차 전시였던 休를 마치고, 쉴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정기적인 시험의 존재와 누구나 바라보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학생 때는 

 

굳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에게 해야할 일 들을 주었다. 마치 퀘스트처럼.

 

그러나 사회에 발을 들인 지금은 (아주 약소하게)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도태되어 버린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인들이 공통되게 느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전시가 끝나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플랫폼을 좀 고도화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공식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수기, 유튜브, 우리의 이력 등등을 하나로 일원화해서 정리해 놓고 싶었다.

 

休 전시에 참가한 작가님 들 중 포트폴리오를 본인 웹사이트로 보여주신 분이 계셨다.

 

그 분 웹사이트가 너무 참신하고 예뻐서 기억에 계속 남았는데,

 

전시가 끝나고 작가님께 직접 사이트 구축에 대해 배웠다.

 

모르면 배워야지 뭐 어쩌겠는가.

 

첫번째 포스터도 그렇고 영상 편집도 그렇고 다 그렇게 찾아가서 배웠다 우리는.

 

할 줄 아는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흔쾌히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승현 작가님 ㅎㅎ

 

https://www.mlm-project.com 

 

mlm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

mlm프로젝트.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전시 플랫폼. 당신의 열정을 보여주세요.

www.mlm-project.com

그렇게 우리 공식 홈페이지가 탄생했다.

 

저기 들어가서 보면 그동안의 이력과 어떤 일을 하는 팀인지가 자세히 나온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기에 가만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


일을 진행하면서 참 여러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 보곤 한다.

 

우리 팀원들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도 디자인이나 편의성에 대해 물어보곤 하는데,

 

세상엔 정말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내 주관을 뚜렷히 잡고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면, 이리 저리 휘둘리다가 일이 끝나 버릴 수도 있다.

 

여론을 보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볼 순 있지만,

 

우리 정체성과 내 주관을 뚜렷히 잡고 행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사소한 디자인 하나부터 취향이 갈리기 마련이니까.

 


 

휴 전시회 작품들을 활용해 그립톡 굿즈를 런칭했다.

 

정말 우리 팀원들 고생 많이 했다.

 

이게 굿즈를 쉽게 생각해야할 것이 아닌게, 상품 기획 단계부터 원가계산, 

 

택배 배송, 재고 보관 장소 등등 생각해야할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더군다나 성질 머리 더러운 대표자식이 자꾸 재촉하니까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을까..ㅎ

 

굿즈를 처음 만들어 보기도 했고, 자금 조달도 휴 전시회가 끝나고 한참 뒤에나 전달되서

 

전시회 당일에는 팔지 못하고 끝나고 한두달 후에나 런칭됐다.

 

당일에 오프라인으로 팔았으면 좀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예술성과 상품성은 굉장히 다른 문제다.

 

특히나 현대미술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들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예술성이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그걸 상품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인기는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이번 그립톡을 런칭하면서 플랫폼을 또 구축해놨으니, 다음 전시 굿즈는 더욱 퀄리티가 높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 이후에는 ARKO 간담회에 다녀왔는데, 간담회 전 간단하게 우리가 제안한 의견을 사전에 전달할 수 있었다.

 

질문을 받는 위원들도 대충 내용을 알아야, 더 건실한 답변이 나올 수 있으니까 

 

허심탄회하게 청년예술가들의 현실에 대해 썼던 것 같다.

 

근데 정말 놀랍게도, 우리 팀만 그걸 썼는지 우리가 쓴 의견들이 다 저 유인물에 들어있었다.

 

처음 그것을 읽고는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우리 의견이 좋았다는 반증일테니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ARKO가 정확히 뭐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신나게 떠들어댔다.

 

돌아가면서 발언시간을 주는데,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간단한 mlm프로젝트 소개와 함께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을 늘려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발언이 끝나고 위원님들이 개인 컴퓨터로 mlm프로젝트를 찾아보시더니

 

간담회가 끝나고 따로 부르셔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여기서 말할 순 없다..ㅎㅎ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추천해주시고 조언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 날 집에가는 길은 정말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휴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건국대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VR예술제를 하는데 출품해달라고 제안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출품했다.

 

청년작가들이 더욱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흔쾌히 수락했고,

 

작가들도 너무 좋아해서 굉장히 뿌듯했다.

 

휴 전시회가 끝나고 좋은 일 들이 계속 이어졌는데,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사랑이다.

 

진부하고 평범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사랑만한 보편적인 감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이고, 그 색깔이 실로 다양할 것 같았다.

 

웹사이트와 구글폼을 연동하고, 휴 전시회 때 처럼 SNS에 홍보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콘테스트 코리아에서 어떻게 또 알고 연락을 주셨는데,

 

그 곳에도 우리 공고가 올라가고, 씽굿에도 우리 공고가 올라갔다.

 

세상 신기한 일이다. 

 

다양한 대학교 커뮤니티들에도 공고가 올라갔다.

 

이건 정말 내 친구들이 잘 도와줬다... 특별히 잘 챙겨주지도 않는데, 내 옆엔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무리 바빠도 열심히 도와준 친구들한테는 밥이라도 꼭 한끼 대접해야겠다.

 


 

그렇게 이번에 107명의 작가님들이 지원해주셨다.

 

하나하나 포트폴리오, 지원서를 팀원 모두가 읽고선 면접대상자에 대해 회의했다.

 

선택해야하는 입장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포트폴리오와 지원서를 읽는 작업은 생각보다 유쾌하지만은 않다.

 

면접대상자가 안된 작가님들이 실망하실까봐 아직까지도 마음이 쓰이는데,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실력이 부족해서 선정되지 않은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mlm프로젝트의 약소한 규모탓에 모두 모시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면접 대상자는 총 31분이었고, 최종 선발 인원은 16분이었다.

 

최종 경쟁률은 다음과 같다.

 

1차(서류)  3.57 : 1

2차(면접)  1.87 : 1

 

지원해주신 모든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번 전시회를 함께 만들어 갈 16분의 작가님들과 함께 첫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1기 작가님들과 살짝 다른 점은 굉장히 활발하고 적극적이시다는 점..?

 

너무 좋은 느낌이었고, 벌써부터 인터뷰 할 생각에 설렌다.

 

이번 전시는 굿즈 제작 일정 때문에 최종 작품 제출일이 좀 빠른 편이다.

 

선발을 좀 빨리 했어야하는데, 대학교 종강일과 어느정도 맞추느라 일정이 좀 빡빡해졌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힘내주셨으면 한다 :)

 


이번 전시는 1기 보다는 여러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이미 발빠르게 전시 장소 섭외도 마쳤고, 대략적인 구상도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회의 중이다.

 

mlm프로젝트의 무궁한 발전과, 청년예술가들의 사회적 성공을 위하여..

 

피곤하고 지쳐도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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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스텝업

드디어 사무실이 생겼다. 나랑 건우 둘이 일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팀원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니, 일할 수 있는 장소 찾는 것이 꽤 힘들었다. 어디 공유 오피스나 스터디룸을 빌리면 회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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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부터 계획했던 전시회가 드디어 끝났다.

 

지금까지 수기를 쓰면서 첫 문장을 시작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는데,

 

이번 편은 이상하게 그러하다.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요상하게 떨리고 두근거린다.

 

그리고 허탈했다.


크리스마스 때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 수백번 상상했던 것들이 이제 실행되는구나하며

 

신나서 공고도 올리고 작가들의 지원서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꺼내 열어보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가 

 

지원서 파일을 열어보는 것이었다.

 

그만큼 나는 mlm프로젝트에 푹 빠져있었다.

 

우리 손으로 0에서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우리 소중한 작가님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있는 머리 없는 머리 쥐어짜가며 만들었던 회의자료

 

아이디어 회의

 

대관장소 발품팔기

 

계약사항 알아보기

 

작품들 일정관리

 

수기 작성

 

홍보 등등..

 

처음에 생각했던 귀엽고 소박한 전시회 구상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손대면 손댈수록 규모는 커져만 갔다.

 

그러다보니 체력적, 정신적인 한계가 찾아왔다.

 

내가 이걸 과연 진행할 수 있을까?

(첫 기획 전시인데 작가님들이 무려 17명이였으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말할 수 없는 여러 애로사항들까지도 우리를 힘들게했다.

 

힘들었다고 알아주세요! 하며 찡얼찡얼댈 생각은 없다.

 

다만 그 힘듦이 우리의 성장에 귀한 자양분이 됐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전시회 대관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는데,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젊은 패기 뿐이었다.

 

기록도 없고 연혁도 없고, 어린 남정네 둘이 돌아다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들도 얘네 뭐야..? 했을 것 같다 ..ㅎㅎ

 

손님이 몇 명 정도 오실 것 같냐는 어느 사장님의 말에

 

한 200명은 올 것 같습니다! 하며 호기롭게 대답했던 내가 생각난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건우가 자신있냐며 덜덜 떨던 것도 생각난다.

 

일단 지르고 보자라는 마인드로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

 

안되면 코로나 핑계라도 돼야겠다라는 나쁜 생각도 했다..ㅎ


정말 정말 놀라웠던 것은 과거의 우리에게 꿈같던 200명이라는 숫자가

 

이번 전시에서 실현됐다는 점이다.

 

 

 

 

이 숫자는 우리가 이뤘다기보다는 작가님들이 이뤘다고 보아야한다.

 

갤러리지에이 귀퉁이에서 작가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르르 사람이 몰리더니 자리가 부족해 의자를 새로 꺼내오기도 했다고 들었다.

 

사람이 가득 찬 갤러리를 보니, 절로 신이 났다.

 

정말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전시회는 기획자보다 작가들이 빛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주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누가 좀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3일 동안 평생 들을까말까한 극찬들을 많이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우쭐하기도 하고, 이정도의 일을 내가 한건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안경쓴 잘생긴 남성분이 기획자가 궁금하다고 나를 찾아왔었다.

 

이것 저것 취지도 설명하고 미래 계획들을 말씀드렸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하나하나 너무 감사하다.

 

또 다른 분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술관에서 본 전시보다 더 훌륭했다는 평을 남겨주셨다.

 

이런 사소한 문장들에서 위안을 얻고 확신을 얻는다.


전시회 3일동안 상주하시는 작가님들을 대상으로 작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렸을 때 부터 말하는 거 하나는 자신있었기 때문에 별 긴장도 안하고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작가님 말에도 집중해야하고, 카메라 앵글은 괜찮은지, 마이크 소리는 잘 들어가는지 곁눈질으로 계속 확인하다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편집할 때 제대로 확인할텐데 

 

아마 많이 이불킥할 것 같다..


전시회가 끝나면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둘 다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ㅠ

 

막상 끝나보니 할 게 더 많아졌다..ㅎㅎ

 

유튜브 편집도 해야하고, 작품들 철수도 해야하고, 다음 스케줄 준비도 해야하고!

 

근데도 행복하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이다.

 

기분 좋은 힘듦이다.

 

mlm프로젝트의 첫 정기 전시가 마무리됐습니다. 방구석에 숨어있는 청년예술가들을 발견해보겠다며 호기롭게 시작했던 전시지만, 때론 현실에 부딫히기도하고 나 스스로가 지쳐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던 mlm프로젝트를 예쁘게 채워준건 순수하고 열정가득한 작가님들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저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편견없이 믿고 작품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전시를 진행하며 때론 과분한 칭찬과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절대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1회 2회를 거쳐 100회까지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mlm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시회에 찾아주신 200여분들 너무 감사하고, 부족한 기획 실력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갤러리지에이에도 감사을 표합니다. 앞으로 계속될 mlm프로젝트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mlm프로젝트의 다음 발자국도 여러분들께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lm프로젝트 팀 고민석, 심건우 올림

 

전시가 끝나고 모든 작품이 내려간 갤러리에서 쓴 글이다.

 

작가님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씁쓸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 텅빈 객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사히 잘 끝내서 좋았지만, 마음 한 켠에 이상한 아쉬움과 서운함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정기전시를 진행할 것이다.

 

다음 전시는 6월에 공고를 내고, 9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는 작가님들이 많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니

 

이번 전시를 발판삼아 더더욱 비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만날 청년 작가들을 생각하면 설레고 기대된다.

 


끝으로 우리 전시회에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우리 친구들, 가족들, 같이 고생해준 작가분들, 미숙한 우리들 잘 챙겨주신 갤러리지에이 사장님까지

 

어디 하나 버릴 인연이 없다.

 

모두들 잘돼서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mlm프로젝트에 대한 미래 계획들, 계속 있을 우리 이야기들을 수기 형식으로 남길 생각이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변변치 않은 글을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

 

 

https://reviewgo.tistory.com/48

 

2-1. mlm프로젝트_愛의 시작

1차 전시였던 休를 마치고, 쉴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정기적인 시험의 존재와 누구나 바라보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학생 때는 굳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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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72.7x60.6cm, oil on canvas, 2021

 

어릴 때부터 종종 나는 인간 외의 것이라는 상상에 잠겼습니다. 
정글북의 모글리를 보며 나도 인간 문명 속에 사는 작은 짐승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상상이요.
 화이트 팽을 보곤 나도 하나의 늑대가 된 것처럼 베개와 이불로 보금자리를 짓고 그 집을 지키고 생활했어요. 
시튼의 동물기, 파브르 곤충기를 읽으며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 속 나만의 생태가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종종 인간으로 살기 버겁거나 인간 껍데기를 가진 내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때 동물을 보며 나의 초심, 정신적인 조상을 찾고자 했어요. 

22살의 나는 생물학적으로 ‘인간’ 부류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아요. 이 살구색 민둥 피부를 가진 건 인간의 특징이거든요. 그렇지만 정신적인 조상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마음속 이상을 따라가면 나만의 ‘종’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는 캐릭터로 자연과 동화되려고 해요. 꾸밈만으로는 자연에 가까워질 수 없음을 알아요. 구애를 위해 나뭇잎과 깃털로 장식하는 수컷마냥 나의 자연 철학으로 자연에 구애합니다. 나를 받아달라고요. 

어색한 회색의 나겠지만 장엄한 색 중에는 회색은 하나쯤은 있을 테지요.
<작가 노트 중에서>

색색의 자연 속에서 회색의 인간성을 가리기 위해 꽃과 깃으로 치장한 후 자연에게 구애하는 하나의 인간을 그렸습니다. 어찌 보면 공허해 보이는 여성의 시선 끝에는 자연이 자리 잡았습니다. 중앙의 새는 식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성과 동일시되는 그림의 아이콘이자 작가의 자연철학을 단편적으로 나타냅니다.

알(하나의 세상), 31.8.x46.8cm, Guashu painting, 2021

흰 깃을 가진 새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니 그 새는 곧 나, 그러니까 나는 흰 작은 새라고 가정한다. 
어느 날 둥지에 큰 알이 생겼다. 글쎄 어디서 어떻게 내 둥지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단단한 알껍데기 때문에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 그 알은 곧 나요, 그 알을 품는 건 당연해진다. 
내가 낳았을 리 없는 그 큰 알이 당연히 내 것이 되었고 그것 또한 곧 나였다. 
시간이 지나 알이 갈라졌다. 검은 흑색조가 눈을 뜨고 나를 마주한다.
 이질감과 대면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평생을 믿어온 신념일까, 또 다른 나의 자아일까, 출처를 잊은 채 검은 털에 큰 몸집인 털들을 바라본다.
나와 다른 신념이라면 다시금 마주할 용기가 있을까 나의 자아라면 그것을 수용할 수 있을까?

<작가 노트 중에서>

알은 하나의 세상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단단한 껍질은 단절과도 같다. 
낯선 알과의 만남, 곧 일부가 된 알. 
하지만 껍질의 해체로 다른세상 둘이 내면에서 합쳐진다면 이 낯섦을 수용할 수 있는가? 에서 출발한 그림이다. 사람은 확장되는 사회 속에 이질적인 본인 모습이나 신념의 충돌 등을 겪으며
내가 아닌 듯한 낯선 감성을 느끼게 된다.
이 낯선 감각을 본인의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작가는 감상자로 하여금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저 멀리, 53x45.5cm, acrylic on canvas

 

우리의 마음은 우주처럼 넓고 바다와 같이 깊습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눈을 감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해 보세요.

광활한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처럼 날아가 보세요.

여러분의 일상에 얽매여있는 여러가지 짐들을 내려놓고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나보세요.

마지막엔 분명 행복이 있을거에요.

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글자체를 바꿔보고, 구도를 바꿔보고..

 

대강 만들어진 로고들을 주변 분들에게 설문조사를 돌렸다.

 

그래서 탄생한 저 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첫 회의 때 약속한 중간 점검일이 왔다.

 

첫 회의 때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됐었다.

 

보통 오버부킹이라고 많이 부른다.  

 

내가 원래 의심이 좀 많은 편이라서 분명 중간에 이탈하는 작가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관 장소 공간에 비해 조금 많은 작가님들을 모셨었다.

 

작가님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일은 항상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기에

 

그렇게 했었다.

 

그래도 피치 못할 개인 사정으로 이탈하신 두분의 작가님들을 제외하면

 

다들 끝까지 달려주시는 모양새라 기분이 좋다.

 

애초에 중간점검일을 만든 이유를 이야기 해보자면

 

첫번째는 배치를 구상하기 위해서 작품의 크기와 갯수를 픽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 전시회는 처음부터 작가들에게 작품의 갯수와 크기를 정해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 두루뭉실하게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공간은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10평짜리 공간을 널널하게 활용한다면 작품 4개를 실을 수 있고

 

조금 빡빡하게 실으면 10개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리가 정해버린다면, 오히려 작가님들이 하고 싶은 작품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들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온전히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갤러리지에이 공간구획

 

초등학생 때 그렸었나 중학생 때 그렸었나?

 

직육면체 전개도가 여기서 이렇게 쓰이다니!

 

갤러리지에이 공간 구획을 짜서 설명해드렸다.

 

별로 좋지 않은 그림인지라 다들 잘 이해하셨는지 모르겠다. 

 

작가님들 중간보고를 다 살펴보니 어쩜 그렇게 가능한 작품 수를 기가 막히게 맞추셨는지 신기하다.

 

딱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숫자와 크기가 나왔다.

 

오버되거나 부족했으면 조정이 필요했을텐데, 

 

너무 다행이다.

 


 

어떻게 다들 아셨는지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진짜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사업자 등록도 하고, 상표권 등록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해야하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일이 어떤 일 인지는 추후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다..!


홍보에 대해 너무 막막해서 저번 회의 때 작가님들에게 의견을 받았었다.

 

역시 집단 지성이 좋은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과 방법들이 마구마구 쏟아졌다.

 

작가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전시가 끝나고 서면으로 간소하게 진행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스타 라이브 방송과 동영상을 찍어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리자는 의견까지

 

작가님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그로 인해 내가 새롭게 배워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말이다.

 

(동영상 편집은 너무너무 어렵다..)

 

일단 전시회 당일 작가님들과 작가인터뷰를 할 예정이라서 핀마이크를 구매했다.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유튜브가 잘되면 작가님들에게 수익도 나눠줄 수 있고, 다음 전시도 조금 수월하게 계획할 수 있다.


굿즈를 제작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물론 좋다! 우리도 우리 이름이 새겨진 굿즈를 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럼 과연 어떤 물건을 팔 것이냐.

 

자본이 많이 없기 때문에, 초도물량을 많이 끌어오지 못한다. 그럼 단가가 비싸질 것이고,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실용적인 것들, 쉽게 제작이 가능한 것들,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거나 앞으로 쓸 수 있는 것들,

 

이 조건에 최대한 부합하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핸드폰 케이스, 그립톡, 팔찌, 엽서 등등

 

이 정도가 보통 굿즈로 많이 파는 것 같았다.

 

그 중 우리는 그립톡을 팔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내 개인 계정, 우리팀 계정, 부대표 계정, 지인들 계정 등등 해서 수요조사를 돌렸다.

 

지금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지 않다면 향후 구매 의사가 있는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향후 구매 의사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지금 진행 중이긴 한데, 꽤 유의미한 숫자가 나오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것 같다.

 

스마트 스토어로 런칭했을 때,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또 작가님들 그림을 사용해서 제작했을 때, 수익을 얼만큼 드려야할지,

 

순수익의 몇퍼센트를 예술가협회나 형편이 어려운 예술가분들에게 기부 할 것인지,

 

결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생겨난다.


mlm 프로젝트의 첫 취지를 항상 생각해야한다.

 

돈을 벌 기회가 생겼어도, 그 취지와 벗어나면 안된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첫번째 발자국이 되어주자고 만들었던 프로젝트가

 

그들을 뒤로하고 수익만 추구한다면 좀 부끄럽지 않은가.

 

물론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mlm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 하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별로 힘든 것은 없지만 굳이 꼽아보자면

 

내 선택에 정말 오롯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뽑고 싶다.

 

학생 때는 내 선택에 누군가 대신 책임을 져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했다.

 

가령 그 것이 법이던지, 아니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라던지.

 

이것은 굳이 mlm 프로젝트에 국한 한다기 보다, 성년이 된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선택이 mlm 프로젝트에서 전시를 하겠다고 지원한 작가님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고,

 

내 실수로 인해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이젠 누가 대신 맞아줄 수 없기 때문에 오롯이 내가 꼿꼿히 서서 뚜드려 맞아야한다.

 

자존심이 많이 상할 때도 있고, 이거 해서 뭐하냐..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견디고 버티다보면 누군가 하나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 메시지로 감사하다고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읽을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물어보면 대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근데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려면 경력도 필요하고, 소위 빽이 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럼 개인전을 열어야 하는데, 그 돈이 만만치 않다.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만든게 mlm 프로젝트다.

 

경력 없어도, 돈 없어도 전시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림만 잘 그리고, 사진 잘 찍고, 글 잘쓰면 누구나 전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mlm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

 

"예술가의 첫 발자국"

 

언젠가 우리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어마어마하게 유명해져서 우리 이름을 언급해주는 것이 꿈이다.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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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가 확정됐다!

 

기획할 때,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했던 대관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카페만 가면 그림 걸 곳을 살펴보는게 습관이 됐다..ㅎㅎ)

 

이것이 나의 일이기 때문에, 남의 일을 해줄때보다 더 집중하게 되고 진중하게 된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누구보다 빛나야 하기에 대관장소 선정을 결코 대충할 수 없었다.


갤러리지에이

바로 이 곳! 

 

갤러리지에이이다.

 

https://place.map.kakao.com/331595142

 

대전 유성구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 카페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 건물 외관은 세련된 이미지는 아니다.

 

그러나 그 나름 분위기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부였다.


내부 사진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을만큼 내부가 널찍했다. 

 

사장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온 사진이라 감성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는 사진들이다.

 

내부사진2

깨알 같은 빔프로젝터까지.

 

사실 지원자 중에 영상예술로 지원한 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영상 작품을 전시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었는데,

 

빔프로젝터를 보고 그 분들이 생각났다..

 

다음엔 꼭 영상 전시도 시도해봐야겠다.

 

내부 전시 공간을 크게 구분해보자면 3~4 공간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이제 그 공간을 우리 작품들로 예쁘게 채워봐야겠다. 

 

공간을 배분하고 배치하는 것에 우리팀 역량을 총 동원해야한다.


갤러리지에이 X mlm프로젝트

 

 

mlm_project/休 전은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시간 : 정오~PM 10:00

 

입장료 : 없음(커피 1잔!)

 

위치 : 대전 유성구 용계로94번길 106 1층 (목원대학교에서 도보 10분)

 


2차 온라인 회의

 

두번째라고 줌 다루는 솜씨가 좀 는 거 같다. ㅎㅎ

 

저 날 정말 텐션 좋았는데, 회의하러 가는 길에 차가 너무 막혀서 힘이 쭉 빠졌었다..

 

주제는 일단 대관 장소 확정 공지와 다른 계약사항 공지, 그리고 추가 홍보 관련 이었다.

 

다른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고 내가 발로 뛰면 뛸수록 해결되는게 눈에 보이는데,

 

홍보는 가면 갈수록 끝이 안보이는 것이 너무 힘들다ㅠㅠ

 

일단 포스터 자체도 나오지 않아서 정식으로 홍보 돌리기엔 무리가 있어서,

 

포스터가 제작되는 3월 2일부터 제대로 승부를 보아야할 것 같다.

 

몰랐던 사실인데, 홍보는 돈과 굉장히 높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던 SNS 페이지나 홍보글 같은 것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이른다는 사실과

 

내돈 내산처럼 보이는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이 해주는 홍보 역시 그렇다.

 

그들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 또한 돈을 벌 수 있는 일종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돌고 돌아 마지막에 느낀 것은 우리가 가진 자금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과,

 

기존 홍보 방법과는 다른 쪽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팀 지인과 대전에 계신 몇몇 작가분들의 지인만 하더라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사람이 많은 것처럼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성공적인 전시였다며 위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 우리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고,

 

좋은 실력을 가지고 계신 작가님들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인에만 한정된다면, 결코 그 목표는 이룰 수가 없다.

 

그래서 자꾸만 욕심을 내는 것이다.


결국은 퀄리티다.

 

우리들, 지인들 뿐만 아니라 1도 관계 없는 외부인이 보았을 때도

 

"와 이 전시회 그래도 느낌있다!"

 

이 정도 반응이 나와야 한다.

 

포스터부터, 팜플렛, 작품들, 전시, 진행, 추후 관리까지 모두가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왔을 때

 

우리 전시회를 찾아오는 분들로 하여금 저런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자꾸 돈 탓 해봐야 바뀌는 건 없다!!

 

내가 시작했으니 내가 끝맺어야지..ㅎㅎ

 

가진 역량을 총 동원하고, 지인들, 우리 작가님들 다 함께 합심해서 좋은 전시회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부분을 회의 때 솔직히 이야기하고 의견을 구했더니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서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감동이었다.. 

 

이번 전시회 작가님들은 단순히 우리 전시회에 참여해주는 참여 작가 수준이 아니라, 한 팀 같은 느낌이 든다.

 


설날이 점점 다가온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명절마저도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 바이러스가 우리 전시회마저 침범하지 않기를.

(사람일 모른다고, 온라인 전시회 계획도 수립했긴하다..) 

 


4편 : reviewgo.tistory.com/26

 

4. 중간점검 , 새로운 시작

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reviewg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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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번 글에서 빼먹었던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휴(休) 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 마저도 갈 수 없게 되었고,

 

외식문화, 카페 탐방 등의 나가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제약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이 삶에 어느 정도 쉼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는 하루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면 그 다음날은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하는 사람이다.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슬퍼했지만 ㅋㅋ 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분명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터.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과연 휴식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까?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 休를 주제로 선정했다.


저번 글을 쓰고,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응원한다는 메세지가 많았지만,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수익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네가 얻어가는 것이 무엇이냐!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온전히 사비로 지속한다면 그것이 계속될 수 있을까!

 

나도 우리가 유명해져서 입장료를 비싸게 받아도 사람이 미어터졌으면 좋겠다ㅋㅋ

 

솔직한 생각으로 입장료를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대관비도 아낄 수 있고

 

개인적으로 나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훗날 유명세를 얻어서, mlm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어느정도 티켓파워가 생긴다면

 

입장료를 좀 받을 생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널리 알려야 하는 단계고, 시작부터 접근성에 대한 벽을 높여버린다면

 

그 효과가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분들 입장에서도 본인 작품이 더 많이 보여지면 좋을 것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수익성은 조금 뒤로 놓기로 했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은 투자금에 가깝다.


기획할 때부터 작가분들을 뽑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회의였다.

 

공고 포스터로는 우리 프로젝트의 철학과 취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알려드리기 위해, 가장 먼저 회의를 열고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했을 것이다.

 

본 프로젝트가 꽃피우지 못한 예술가들의 경력을 쌓는 역할도 하겠지만,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처럼 서로 친목도 다지고,

 

서로 소통하면서 친목도 다지는 재미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하는 회의를 선호했다.

 

그러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효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평일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접속했던 줌.

 

 

 

제대로 다루지 못하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몰래 낄낄 웃기도 했었는데,

 

호스트가 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회의 전 날 리허설을 해봤지만 마침 당일이 되니 생각대로 프로그램이 움직이지도 않고

 

렉은 걸리고.. 누구는 링크가 안되네, 접속이 안되네.

 

멘붕이 왔었다.

 

생각해보니 처음 수업 들을 때 그 상황과 똑같았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나보다.

 

 

회의 할 때 썼던 ppt
ppt2

 

 

대충 이런식으로 자료를 만들어서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취지, 정체성, 대관장소 후보들, 중간보고일, 최종제출일 등등

 

무슨 프로젝트를 그렇게 빡빡하게 하냐 할 수도 있을텐데,

 

저렇게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사실 어디 초등학교 학예회 하는 것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주최측이 해야하는 여러가지 홍보와, 외부 일정과 맞추려면

 

저런 식으로 데드라인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사실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점은,

 

중간에 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는 작가들이 나올까봐였다.

 

작가들에게 참가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 스스로 책임감을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최대 인원을 뽑은 것이다.

 

저 1차 회의에서 본인이 생각한 전시회와 궤가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금 그만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속으로 두근두근했다..ㅋㅋ

 

다 나가버릴까봐.

 

속으로는 꽤 많은 사람이 나가면, 소수정예로다가 해야겠다 하고 굳게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나가시는 분이 없었다.

 

너무 고마웠다..!


홍보의 일환으로 매주 두 작가님들의 과거 작품을 티저처럼 공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lm_project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전시회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던 가장 큰 산!

 

바로 대관장소 선정이다.

 

주제에 맞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커피 한 잔, 차 한잔하면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싶었다.

 

갤러리 카페나 미술관, 또는 루프탑 등등

 

작품을 걸 수 있을 만한 곳이면 다 리스트에 올려놨다.

 

한글파일에다가 각 장소의 장점과 단점, 이미 연락을 한 곳이면 비용까지 정리를 해놨다.

 

한번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다음 전시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관장소를 섭외하다 일어난 일이다.

 

모카페라고 하겠다.

 

당시 여러 장소를 물색하다가, 대전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였는데 팔로우 수가 어마어마했다..

 

더군다나 안에 인테리어도 너무 예뻐보여서 전화로 연락드렸다.

 

전화상으론 취지도 너무 좋고, 일단 한번 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시길래

 

무슨 면접보는 것처럼 덜덜 떨면서 만나러 갔다.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째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ㅋㅋ

 

물론 그 중엔 조언으로 받아들일만한 점이 있긴 했지만

 

상주하는 작가들의 식사와 숙소, 끝나고 뒤풀이하면서 샴페인 몇병은 까야하지 않겠냐.

 

그런 부분들까지 세트로다가 본인들이 해주겠다.

 

그 정도는 해줘야 전시회 느낌이 나지. 네가 돈을 다 내려하지말고 돈을 다 걷어라..등등

 

대략적인 비용을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말을 계속 빙빙 돌리는 것이 수상했다.

 

끝까지 물어보니, 뭐 대충 작가들 인당 25만원 정도..?

 

모르겠다. 우리 취지와 맞지도 않았고, 비싸기도 했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생각해본다고 하고 그 카페를 나왔다.

 

분명 다른 갤러리카페도 많이 접촉해보고 했는데, 저렇게 인당 돈을 받는다고 한 곳도 처음이고

 

화려한 화술에 아주 깜빡 넘어갈뻔했다.

 

(물론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다.)

 

식사와 숙소 등등을 다 챙겨준다고 하면 저정도 비용이 나올 순 있겠지만, 우리와 너무 맞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저렇게 안하면 그게 무슨 전시회냐! 애들 장난이지! 하는 태도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우리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곳으로 결정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안에 공간이 너무 좋았다.

 

그 장소에 대한 글은 2차 회의가 끝나고, 3번째 수기로 올라갈 것이다.

 

저 위의 썰 외에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요상하기도 하고,, 세상엔 참 여러부류의 인간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항상 정답은 아니겠지만, 줏대 없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어디선가 칼이 날아와 가슴에 꽃힐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을 연료로 참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여러가지 기능적인 것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태도까지도.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 전시회를 하려면 꽤 멀었지만, 하루하루 기대되고 설레는 기분이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3편 : reviewgo.tistory.com/25

 

3. 갤러리GA & 2차 회의

전시 장소가 확정됐다! 기획할 때,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했던 대관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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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reviewgo.tistory.com/26

 

4. 중간점검 , 새로운 시작

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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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m 프로젝트가 도대체 뭐냐고 묻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포스터도 올리고 공고도 올리고 작가들도 모집하는 것은 알겠는데, 너 도대체 그걸 왜하는거야?"

 

mlm 프로젝트에 대한 수기를 작성하는 것이 이 물음에 대한 최선의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내가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지,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써보려고 한다.


아마 나와 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인지.

 

당연하게도 나는 현대 미술 아니, 그냥 예술 전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내가 예술에서 관심이 있는 부분은 딱 한가지 였는데,

 

시각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 광고, 뭐 등등을 제외하고

 

정말 순수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나중에 뭐하고 살까.

 

뭐 이런 부분이다. 

 

엄청난 오지랖이자 실례가 되는 질문이겠지만, 그 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뭐 어디 학원 선생님을 하던지, 아니면 교육대학원이나 교직이수를 해서 선생님을 한다는 친구도 있었고,

 

보통은 어떻게든 어디 취업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였다.

 

근데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냥 이러고 살거다~ 이게 행복해"

 

평소 같았으면 에이 뭐 그래도 나중에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겠거니 하고 넘겼을텐데

 

자기 작품 세계에 푹 빠져서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그 친구가 순간 너무 멋있었다.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에 취해, 나는 취업을 향한 고속 열차에서 잠시 내려 보기로 결정했다.


우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는 예술하는 사람들이 가장 목마른 것이 자기 작품에 대한 관심이라는데

 

SNS나 블로그에 본인 작품을 꾸준히 올리는 것으로는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개인전을 여는 것은 어떻겠냐라는 내 대답에 그 친구는 실 없이 웃었다.

 

"너 대관비가 얼만줄 아냐?"

 

당연히 몰랐지..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상당한 액수였다. 그렇다고 어디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자니

 

이 친구가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값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그렇구나. 결국 예술도 돈이구나!


그때부터 돈 없고 경력없는 방구석 예술가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때가 작년 여름? 이었을 것이다.

 

그래. 한번 대관비를 슬슬 모아보자.

 

전시회를 만약 연다면, 작가들에게 참가비나 대관비를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순수예술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다.

 

다소 무모한 일 일지라도 그냥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걸로 돈을 벌려고 한다기 보단,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낸다는 느낌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모집공고를 띄우겠다라는 1차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전시회에 대해 찾아보고 대전 지역에 작품을 걸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계획과 꼭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 하나로 계획하고 모집하고 진행까지 같이 해버렸을 때,

 

방향이 엇나가거나 처음 취지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였기에, 나를 잘 잡아줄 수 있겠다라고 믿었다.

 

또 내가 시스템을 만들고, 발표하고, 외부 사장님들과 컨택하고 이런 부분에는 장점이 있지만

 

SNS나 홍보 쪽은 많이 약했다.

 

그 부분을 적절히 채워줄 수 있겠다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열심히 만나서 구체적인 계획을 짰다.


백지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 인줄 처음 알았다..

 

이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름은 빠르게 나온 편이었다.

 

우리 둘 이름을 땄고, 가운데 | 은 버티컬바이다.

 

or 연산자를 따왔는데, 작가들의 mind, mood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우린 열려있다는 의미를 뜻한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공고 포스터였다. 

 

그림을 어디서 따올 것이며,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하며, 이걸 어디로 알릴 것인가 하는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왔다.

 

ppt는 만들 수 있었지만, ppt로 포스터를 만드는 것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그 날부터 유튜브로 포토샵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사고,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갔다. 배워두면 나중에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라 위안삼으며 공부했다.

 

그 결과, 미약하고 초라하지만 어디 그래도 내놓을 수 있을 만한 포스터 한 장이 완성됐다.

 

*바탕에 쓴 그림은 외국 작가 pascal 이었는데, 직접 연락을 드려 허락을 맡았다.*

 

모집 공고 포스터

 

자 이제 이것을 곳곳에 뿌려야하는데, 막막했다.

 

이때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던 것 같다.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주변에 소개 좀 시켜달라고도 했다.

 

인스타그램 스폰서 계정으로 홍보도 돌렸다.

 

너무 고마웠던 것이 연락을 돌린 지인들이 본인 학교 에브리타임에도 올려주고

 

직접 알리기도 하면서, 점점 포스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공고를 올리면서 우리는 한 다섯명이나 지원할까 했다.

 

아무리 참가비가 없다지만, 수도권도 아니고 대전에서 하는 전시회를 누가 지원할까 싶었다.

 

그렇게 모집마감일 일주일 전, 몇 명이나 지원했을까하며 구글폼을 열어보았다.

 

3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와.. 이렇게 예술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까. 연혁도 없는 전시회에 이만큼이나 지원한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알수없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DM으로도 많은 문의가 들어왔는데, 공고 올리기 전 거의 대부분의 사항을 회의해서 결정해놨기 때문에

 

별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공고 모집 마감일날, 최종 지원자 75명을 달성했다.


누군가에겐 "뭐야 이것밖에 지원안했어?" 하는 숫자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숫자였다.

 

믿고 지원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간략하게 써주시라고 신청서에 넣어놨던 지원동기란과 추후 작품 계획란을 꽉꽉 채워주신 것을 읽을때면 

 

시험보는 날보다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꼼꼼하게 읽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그림 작가 11분, 사진 작가 6분, 글 작가 2분, 총 19명의 함께하실 작가님들을 선정했다.


누군가를 감히 평가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고, 19명 이상 뽑는 것은 우리 사정상 불가능했다.

 

인스타그램에 지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최종 결과 공지글을 썼는데,

 

글이 정말 잘 나오지 않았다.

 

짧고 간략하게 공지를 작성해도 됐지만, 다들 너무 좋은 작품들을 보내주셔서 그렇게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지원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했고, 나의 솔직한 심정을 글에 담고 싶었다.

 

잘 전달이 됐으려나.. 잘 모르겠다 : )

 

그렇게 mlm 프로젝트에 19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나의 힘이 닿는 한, 정말 멋있게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내년도 후년도 쭉 ml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1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야한다.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며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기를 빌어본다.

 

인스타그램 : @mlm_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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