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왕도 : 양동현]

처 음 으 로 좋 아 하 는 사 람 이 생 겼 다 만 나 게 됐 다 헤 어 지 게 됐 다

좋 아 하 는 사 람 이 생 겼 다 재 게 됐 다 만 나 게 됐 다 헤 어 지 게 됐 다

좋 아 해 주 는 사 람 이 생 겼 다 만 나 게 됐 다 질 렸 다 헤 어 지 게 됐 다

좋 음 을 위 한 사 람 들 이 생 겼 다 만 나 고 만 나 고 만 났 다 헤 어 졌 다

또 다 시 사 람 을 좋 아 하 게 됐 다 만 나 게 됐 다 싸 운 다 푼 다 또 싸 운

 


권태기, oil pastel on canvas, 41x27, 2021

 


 

무의미, acrylic on canvas, 27x41, 2021


사람, acrylic on canvas, 41x27, 2021

 


 

첫사랑, acrylic on canvas, 10x10, 2021

 


 

Business Model :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계획 또는 사업 아이디어

 

지원사업을 따낼 때나 창업에 관한 지원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업의 BM이 뭐에요?"

 

우리 역시 지원사업 사업계획서나 발표평가 자료에 BM에 대한 자료를 가장 많이 수록하곤 한다.

 

절대 돈을 바라고 시작한 mlm프로젝트가 아니지만, 덩치가 커질수록 돈에 대한 압박이 가장 커지는 것을 느낀다.

 

압박에 시달리는 헬조선! 이라고 많이들 욕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자랑을 좀 해보려고 한다.

 

최근 정말 기쁜 일이 있었다.

 

 

"생애최초 초기창업자 지원사업" 에 대해 좀 썰을 풀어보자면

 

먼저

 

1) 이 지원사업을 어떻게 알게되었는가.

 

때는 바로 mlm프로젝트_愛 전시회 후원 계약을 따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7월 초.

 

돌고 돌다가 한남대학교 창업지원단에 방문하게 됐다.

 

아무래도 대전에서 가장 창업을 많이 지원해주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 팀원들 중에 재학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후원 계약을 따내기 위해 영업하러 다닐 때는 

 

우리가 무슨 놈들인지 잘 모르시기 때문에, 한 손에는 mlm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나머지 한 손에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mlm프로젝트_愛의 전시기획서를 들고 찾아간다.

 

한남대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창업지원단 건물에 불 켜져 있는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후원 좀 해달라고 이야기 할 계획이였다.

 

기획팀장인 나리랑 같이 갔었는데,

 

호기롭게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하고 오자고 제안한 나는 오히려 문 앞에서 덜덜 떨고 있고

 

나리는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미 들어가서 인사하고 있던 찰나였다.


이런게 바로 걸크러쉬인가.

 

생각보다 우리를 기쁘게 반겨주셨고,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내 역할인데, 내가 불쌍한 척을 좀 잘한다.

 

"어떻게 시작했고 지금은 뭘 하고 있고 우리 작가들은 누구누구고

 

우리 팀원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뭐하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너무 길게 늘어지면 안되니까 최대한 컴팩트하게 전달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고 돈 없이 불쌍하게 사업하고 있으니, 한남대 창업지원단이 우리를 도와준다면

 

대외적으로 이미지도 좋아지고 명분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주제 넘게 이야기했다.

 

다시 생각하면 얼마나 웃겼을까. 

 

어디 다짜고짜 방학에 쳐들어와서 후원을 해달라니. 신선 했을 것이다.

 

(사실 이렇게 찾아간 곳이 중구청도 있고, 창업지원단도 있고 다른 여러 사업체도 있다.)

 

열심히 침튀기며 설명하고 있는 우리가 가여우셨는지, 교수님 미팅도 잡아주시고

 

지금 중기부에서 하고 있는 이런 사업이 있으니 한번 지원해보시라고 공고문도 뽑아주셨다.

 

근데 마감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능하시겠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셨다.

 

그때가 다행히 사무실 입주 합격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기도 했고, 사업계획서 양식이 꽤 비슷해서

 

이틀만에 무조건 이거를 내겠다고 큰소리 치면서 창업지원단을 나왔다.

 

스폰 계약은 땄기 때문에 일단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2) 서류 작성하기.

 

앞서 말했듯, 최종 제출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문체부나 문화재단을 노리고 사업계획서 초안을 잡아 놓은 상태였기에

 

중기부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 그리고

 

그 창업지원단 사무실에서 읽어본 사업계획서 양식은 언뜻 보기엔

 

우리가 그동안 작성했던 양식과 매우 흡사해보였지만,

 

실제로 가져와 천천히 뜯어보니, 방향성이 굉장히 달랐다.

 

문체부나 문화재단은 사업이라기 보단 문화예술 측면에서 이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무엇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인지, 확장성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있었다면

 

중기부는 정확히 이 사업이 돈이 되는지, BM이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창의적인 것인지,

 

쓰이는 기술이 미래가 있는지,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있었다.

 

그 때 mlm프로젝트의 BM의 현실성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 BM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전시회에 직접 작가님들의 작품이 팔리는 것.

 

두번째는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작가님들의 작품이 외부로 출품되는 것.

 

세번째는 작품을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는 것.

 

언제까지 내가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전시회를 열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mlm프로젝트를 처음 만들때부터 BM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구축한 것이 저 세가지다.

 

결국 고상한 척 했던 너희도 돈을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것이구나! 하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

 

물론 현실에 벽에 부딪혀 세상에 쉽게 나가지 못하는 청년 예술가들을 돕기 위해 mlm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도 돈이 있어야 그들을 위한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더 좋은 퀄리티로 열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한 우리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아무튼, 이 BM을 언제까지 어떻게 확장할 것이며

 

해외로는 어떻게 진출 할 수 있는지, 어떤 상품을 개발할 것인지 등을

 

그동안 써왔던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작성했다.

 

정부 부서마다 지향하는 방향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마땅히 사업가라면 여러 방향을 전부 준비해놔야만 한다는 것을 느꼈다.

 

망하는 사업가들이 정말 많다지만, 그래야 1%라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싶다.

 

결국 나도 언젠가는 망하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믿고 같이 일해주는 우리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간절히 성공하고 싶다.

 

그렇게 꼬박 이틀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떼야하는 각 종 서류들까지 마무리 한 다음 

 

드디어 제출했다..!

 


3) 기다리기

 

애초에 시간도 너무 촉박했고, 우리 사업의 성격이 중기부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과는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이다.

 

열심히 쓰긴 했지만, 떨어져도 별로 아쉬울 게 없었다고 생각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준비하던 것과 다른 성격의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서류에서 광탈해도, 쓰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것들을 얼른 바꾸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서류 결과 발표날이 언제인지도 몰랐을만큼 별로 관심에 멀어져 있었다.

 

사실 무언가 지원하고 결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정말 붙을 생각이 1도 없을 때 가능한 일인데,

 

이 지원사업은 정말 그랬다. 그만큼 기대를 안했다.

 

아마 서류 발표날이 여자친구랑 경주에 놀러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날이었을 것이다.

 

더위에 찌들어서 헥헥거리며 아무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메일이 하나 왔다. 서류통과예정자라고.


 4) 발표준비

 

메일에는 서류 통과 후 발표평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었는데, 일단 읽지도 않고 전화부터 돌리기 시작했다.

 

나리, 건우, 우리 팀원들 다 연락을 돌리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이렇게 삼삼하게 쓰지만, 그때는 좀 진짜 많이 기뻤다.

 

아마 같이 여행간 여자친구 옆에 놓고 좋다고 연락 돌리기 바빴으니 서운하긴 했을 것이다.

 

그만큼 예상하지 않았던 합격소식은 더더욱 기뻤다.

 

정신차리고 집에가서 그 밑에 써있는 발표평가 설명을 읽어보았다.

 

서류가 통과되면 최종 선정 결과 평가에 서류 점수는 반영되지 않으며,

 

100% 발표평가 점수로 최종 선발된다고 나와있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발표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람을 앞에두고 무언가 발표할때면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이 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해서, 꽤 발표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

 

태생이 좀 관종끼가 있었나보다.

 

아무튼 서류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턱걸이로 붙었으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 서류평가 점수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렇게 이번 발표 PPT에는 영혼을 갈아넣겠다는 각오와 함께 대전으로 돌아왔다.

 

PPT 제출일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한 4일? 

 

사무실에 박혀가지고 하루종일 PPT를 만들었다. 물론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에

 

내용을 정리하고 시각화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열심히 다 만들고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던 찰나, 그 메일을 다시 열어보았다.

 

내용만 꼼꼼히 읽었는데, 제일 밑에 첨부파일이 하나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 역시 PPT 양식이 있었다.

 

이틀을 꼬박 새워 만들었는데..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만 했다.

 

덜렁덜렁거리면 몸이 고생한다.

 

우리 어머니가 맨날 하는 말인데, 잔소리로 생각하고 쓱 흘려들었지만

 

결국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고 만다.

 

엄마말을 잘 듣자. 국룰이다 국룰

 

뭐 어쩌겠는가. 열심히 다시 만들었다. 양식에 친절하게도 들어가야 할 내용들이 빨간 글씨로 다 나와있었다.

 

그래도 많이 수정하지는 않아도 됐었는데, 신기하게 원래 만들었던 PPT에

 

대충 그 빨간 글씨 내용들이 다 들어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필수 내용들은 다 비슷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루 일찍 최종 PPT를 제출했다. 

 

조금 일찍 마감하니까, 어디 물건 놓고 온 느낌처럼 계속 불편하더니

 

결국 마감 두시간 전에 슬라이드 몇개를 수정하고 추가하고, 다시 제출했다.

 

일찍 내도, 데드라인 끝까지 수정하는 건 어떤 사람이든 매한가지다. 

 

서류때는 별로 그렇게 간절하진 않았다. 안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 발표평가때는 정말 사람이 간절해졌다.

 

PPT 제출하는 이메일이 맞게 입력 됐는지 5번은 넘게 확인했다.

 


5) 발표 당일

 

PPT를 내고 발표 당일까지는 꽤 시간이 있었는데

 

하지만 제출일 이후에는 PPT 수정을 할 수 없었다. 

 

이게 얼마나 골때리는 일이냐면

 

PPT를 매일 보면서 연습하는데, 보면 볼수록 고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건 아마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근데 고치질 못한다니, 고문이 따로 없다.

 

더군다나 발표시간이 10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물론 PPT 제출 전 실제 발표하는 것처럼 해보니 10분 30초 가량 나오길래

 

그냥 냈지만, 그 많은 내용들을 10분에 압축하는건 정말 힘들다.

 

차라리 시간을 무제한으로 줬으면 훨씬 쉬웠을텐데.

 

거의 뭐 1.5배속으로 말하자는 마인드로 내용을 다 담기로 했다.

 

그렇게 숨막히는 나날들이 지나가고..

 

발표 당일이 오긴 오더라.

 

코로나 때문에 스카이프로 진행했다.

 

사실 직접 가서 하는게,

 

목소리도 그렇고 현장감이라는게 있어서

 

시간도 딱 10분으로 잘리지 않고 40초 정도는 오버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나는 발표 준비할 때 대본을 쓰지 않는다. 써놓으면 아무래도 보고 읽게 되는 것이 사람이기에

 

많이 연습하면서 대충 이 슬라이드엔 어떤 내용들을 꼭 이야기해야지 하고 기억해 놓고 대본은 쓰지 않는 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간절하니까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뭐 연습한대로 잘 한 것 같았다.

 

스카이프라 내 목소리가 잘 들릴까 싶어, 평소보다 크게 말한 것 빼곤 특이점이 없었다.

 

문제는 이제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5분의 심사위원이 계셨는데, 앞에 4분은 정말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칭찬만 해주셨다. 질문이랄 것도 딱히 없었다.

 

예를 들자면

 

"~~~점이 굉장히 좋다. 근데 내가 생각하기엔 ~~~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로 확장한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사업도 더 커질 것 같은데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뭐 이런 질문들이었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 질문하시는 심사위원님께서 정곡을 딱 찔러버리셨다.

 

" 팀원이 대표님 제외하고 6분이신데, 이 분들 정규직으로 다 고용하기 위해선

 

정기 전시회 최소 몇 번, 매출은 얼마 이상 나와야 가능할 것 같다고 계획하신 것 있냐. "

 

어허. 계획을 했을리가 ㅋ 정적이 흘렀다.

 

근데 사실 아부지랑 저녁 먹으면서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긴 했었다.

 

사람 하나 정규직으로 고용하기 위해선 급여, 4대보험, 연금, 퇴직금, 복지 기타 등등해서 

 

최소 얼마 이상은 생각해야한다고 말씀해주신 게 생각나서 간신히 입을 뗐다.

 

사실 기억도 잘 안난다 하도 횡설수설해서.

 

뭐 잘 알아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질문 하나 때문에 좋았던 기분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버렸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했다. 예산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없이

 

그저 일단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여기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질문이 끝나고 발표는 마무리 되었지만, 찝찝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6) 결과 발표

 

결과 발표가 이틀 후 였다.

 

우연찮게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여행가기로 한 출발날짜에 결과발표가 잡혀있었다.

 

그 기다리는 이틀 동안은 서류발표와는 차원이 다르게 긴장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꿈도 꿨겠는가.

 

꿈도 막 아~~주 잔인하게 떨어지는 꿈.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그 마지막에 질문해주신 심사위원 분이 꿈에서

 

" 아유~ 설마 붙겠어요? " 하시는 

 

뭐 이 따위의 꿈을 꿨었다.

 

사업비도 꽤 크고, 이게 만약 붙는다면 내년까지는 돈 걱정 없이 그래도 전시는 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 간절했던 것 같다.

 

결과 발표날이 12일이었는데, 저녁 6시까지 메일이 안왔다..

 

아 이거 떨어졌다 싶었다. 결과발표는 떨어져도 연락을 분명 준다고 했었지만

 

담당자님이 얼른 퇴근하고 싶은 나머지 붙은 사람들한테만 메일을 보냈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퇴근 시간이 보통 6시니까, 나는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

 

친구들한테는 오늘 발표 안하나보다 너스레를 떨며, 애써 실망스런 기색을 감추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딱! 그때, 메일이 왔다.

 

한 오후 7시는 됐을 것이다. 발표평가 통과, 최종지원선정 예정자! 이렇게 왔다.

 

그 고등학교 친구들 중 건우도 있었고, 윤섭이도 있었다.

 

걔네도 같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는데, 끌어안고 오늘은 소고기를 먹자며 고기를 사러 갔다.

 

살면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 몇가지를 꼽아보라면, 그때 그 날이 들어갈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중기부에서 지원을 받게 되었다.

 

돈이 생겼지만, 이게 정부지원금이라서 완전한 현금처럼 사용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돈이 생겼다는 기쁨보다

 

우리가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만들었던 활동과 계획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욱 기뻤다.

 

자신감이 생겼달까.

 

우리가 여기까지 별 힘듦 없이 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작가님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1차 전시였던 休 전시회에 참여했던 모든 작가님들,

 

2차 전시 愛 전시회에 이제 함께할 모든 작가님들까지

 

우리를 믿어주고 작품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

 

2천만원이 아니라 200억을 벌어서, 얼렁 스톡옵션을 행사해 줄 수 있게 더더 열심히 하겠읍니다.

충성충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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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너무 덥다. 더워도 적당히 더워야지 이건 뭐.. 

 

그래서 그런지 자꾸 체력적으로 깔아지는 요즘이다.

 

다행이도,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서 각종 지원사업 신청서를 쓰느라 파묻혀있다.

 

休 전시회 때부터 수기를 쭉 써왔던게 참 다행이었다.

 

지원사업 사업계획서를 쓸 때면 항상 있던 문항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쓰시오."다.

 

그때마다 처음 썼던 수기부터 다시 읽곤 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굉장히 서툴고 자신감만 가득차서 진행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또 그게 그런대로 매력있기도 하고

 

그런 맛에 여기까지 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mlm프로젝트는 거친 맛이 있다. 

 


저번 방구석 예술가 챌린지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었기에

 

새로운 sns 이벤트를 여름쯤에 계획하고 있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sns 이벤트의 묘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고

 

파급력이 그만큼 좋은 행사기도 하다.

 

 

 이름을 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사랑하는 대상은 사람마다 너무 다양하다.

 

반려동물이나 가족, 친구, 연인, 사물 등 뭐든 사진으로 담아서 스토리에 올리면 되는 형식이다.

 

"많은 걸 담아보자" 라는 의미에서 담多사랑으로 정했다.

 

이런 이름을 정할 때면 온 팀원들이 모여서 상의하곤 한다.

 

별 이름들이 다 나오는데 ㅋㅋ

 

이번엔 정아가 한 건 했다.

 

점점 우리 팀원들이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느껴진다.

 

많이 커져서 정규직으로 고용해주고 싶다. 그게 내 소원이다 소원.

 


수기를 재밌어해주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나는 일기처럼 쓰고 싶어서 퇴고 하지 않고 한번에 작성하는 편인데,

 

보기 쉽고 내용이 별 거 없어서 그런지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수기를 쭉 작성할 예정이다. 

 

굿즈 기획부터 영상 컨텐츠 기획, 뭐 지원사업 진행 사항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작품을 받기까지 약 4일 정도 남았다.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자 일거리가 폭탄처럼 쏟아지는 신호탄이기도 한데,

 

그래도 내가 이 일을 하겠다고 선택한 이상 

 

즐겁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작가들 입장에선 본인 피와 살 같은 작품들을 생판 모르는 남에게 넘기는데

 

얼마나 걱정되겠는가!

 

내가 만약 작가였으면, 토끼눈을 하고 뭐하는 놈들인지 지켜봤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최대한 꼼꼼히 진행하려고 한다.


愛 전시회 작가님들 대부분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기획하는 입장에서 작가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덩달아 힘이 나는데,

 

이번 전시회가 그렇다.

 

티저 홍보도 그렇고, 이벤트 참여도 마찬가지고,

 

전시 전에 우리 팀과 이피스를 보고 싶다고 먼저 찾아오시는 작가님들도 많았다.

 

그런 미팅 자리는 사실 열일 제치고 나가는 편이다.

 

저 멀리 경기도에서 오신 작가님부터 인천에서 오신 작가님까지 

 

이피스를 먼저 보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팀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작가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영감도 받고,

 

득이 되면 됐지, 절대 실이 되는 미팅은 아니다.

 

그래서 작가님들 미팅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만나면 나도 모르게 재잘재잘 이야기하게 되는데,

 

사실 그건 처음 만나서 어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먼저 이것저것 말을 거는게 작가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는 길이 아닐까 싶어서 그렇다.

 

그래서 내가 아마 투머치토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도 말을 많이하다보니 퇴근길 차안에서 입이 아플 정도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ㅎㅎ


앞으로 mlm프로젝트가 진행할 여러 전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살짝 스포해보자면

 

 

내가 일했던 한옥 카페 "온더기와" 에서 11월에 한국화 전시를 할 예정이다.

 

주제는 한국 전통 설화가 될 것이고,

 

전통 설화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재해석한 기획전이 될 것이다.

 

기존 설화 스토리 뿐 아니라 작가 본인이 창의적으로 내용을 바꾸어도 가능하니,

 

지금까지 mlm프로젝트와 함께했던 작가님들처럼 창의적이고 열정 넘치는 작가님들이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워낙 한옥, 한국화 이런 전통 문화를 좋아하다보니 

 

저 전시회 기획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온다.

 


우리 팀은 알다시피 작품 라이센스를 활용해 굿즈를 만들어 판매한다.

 

부수적인 수입원인데, 지금 현재는 休 전시회 때 작품을 활용해 만든 그립톡이 판매중이다.

 

모델 마다 판매량이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난다.

 

 

https://smartstore.naver.com/mlm_project/products/5629837884

 

청년작가 예술작품 그립톡 4종 (mlm프로젝트/휴 전시회) : mlm프로젝트

[mlm프로젝트] 예술가의 첫 발자국, mlm프로젝트로 시작하세요.

smartstore.naver.com

 

사실 상품판매량 차이는 그 작품에 대한 예술성의 문제라기 보단

 

상품 기획의 문제로 봐야한다.

 

전시회에서 작품 자체로 볼 때, 아무리 예술성이 좋고 작품으로서 가치가 높아도

 

그것을 상품으로 만들었을 때 판매력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이 어떤 상품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어떤 작품 디자인이 대중적으로 판매력이 좋은지를 판단해야하는데

 

쉬운 문제가 아니다..

 

상품기획팀은 그런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기획하고 일한다.

 

처음하는 일이었기에, 실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절찬 판매중이다. 

(많이 사주세요. 여러분♥)

 

이번 愛 전시회 굿즈를 만들 샘플이 오늘 도착했는데

 

너무 퀄리티가 마음에 들어 기대중이다.

 

1차 물량은 소량으로 준비하되, 작품 모델을 여러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굿즈도 잘 됐으면 좋겠다. 


https://reviewgo.tistory.com/54

 

2-4 BM?

Business Model :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계획 또는 사업 아이디어 지원사업을 따낼 때나 창업에 관한 지원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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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무실이 생겼다.

나랑 건우 둘이 일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팀원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니, 일할 수 있는 장소 찾는 것이 꽤 힘들었다.

어디 공유 오피스나 스터디룸을 빌리면 회사돈이 우수수 빠져나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렇게 사무실을 지원해주는 곳이 어디 없을까 하며 기웃거리던 찰나에

기가막히게 눈에 들어온 공고가 있었다.


 

바로 이 공고였다.

대전 서구에 살고 있기도 했거니와, 서구청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이라서 임대료가 매우 쌌다.

고민할 여지 없이 열심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지원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있었는데,

 

첫번째 휴 전시회를 진행할 때, 첫 양식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들을 기록해놨었다.

 

회의록, 그때 나의 계획들, 예산안 등등

 

그 목적으로 수기도 작성했던 것 같다.

 

그런 기록들이 있었기에 비교적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게 수월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린다.

 

나중에 우리가 많이 커지고 성장했을 때, 초심을 잃어버리고 포류한다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수기들을 읽으며, 다시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는 문서작업의 귀재, 나리가 있다.

 

사업 계획서 안에 들어갈 내용을 나와 건우가 완성해서 나리에게 넘겨주면

 

나리가 예쁘게 편집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됐다.

 

사업계획서 자체의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이 있는데, 틀에 넣으려고만 하면 자꾸 편집이 이상해진다..

 

나 아래한글 자격증도 있는데..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물론 내가 너무 어렸을 때 딴 탓도 있겠지만 ㅎㅎ


그렇게 지원을 완료했고, 초초하게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우리 팀원들한테는 겉으로 씩씩한 척을 했지만, 사실 굉장히 간절하고 긴장되는 나날이었다.

 

mlm프로젝트의 시작은 정말 애들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나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에서 동정표를 얻어 무언가를 이루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들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얻어가려 할 것이고,

 

우리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또 의미 있는 일들을 해왔는지를 알아보려 할 것이다.

 

외부에 우리 활동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평가받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대표로서 조금 더 떨리고 긴장됐다.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고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건방진 생각이지만, 면접은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긴장됐다기 보다는, 서류만으로도 우리가 해온 활동들과 사업들이 어느정도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면접준비는 따로 하지 않았다. 사업계획서랑 활동계획서를 다시 천천히 읽어보는 정도였다.

 

그 곳에 쓰여있는 우리 전 활동들과 미래의 계획들은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툭 쳐도 술술술 나올만큼 익숙하고 자신있었다.

 

우리가 정말 하나하나 다 계획하고 진행한 일이었기에 가능한 마음가짐이었다.


 

청춘스럽은 대전일보사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일보사 건물이 생각보다 크고 웅장하다.

 

면접 시간보다 한 15분 먼저 들어갔나 아마 그럴 것이다.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면접을 보았다.

 

당일은 떨리는 게 국룰이라서, 아침에 운전하고 가는데 이클립스 한 통을 거의 다 먹었다..


센터장님이 이미 우리를 알고 계셨고, 인스타그램도 팔로우 하고 있다고 말해주시며 면접이 시작됐다.

 

어느정도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업계획서에 쓰여있는 내용 말고도, 알고 계신 것 같아서

 

별 다른 질문도 해주시지 않았다.

 

우리는 어떤 단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침이 마를때까지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웠다..ㅎㅎ

 

솔직히 말하자면, 면접이라고 하기 민망할만큼 칭찬도 많이해주시고 별다른 질문도 많이 안해주셨다.

 

그래서 결과에 대해 더 애매모호했다.

 


에이 떨어지면 학교 창업지원단에 가서 사무실 좀 달라고 징징거리면 뭐가 좀 되지 않을까

 

애써 위로하며 기다렸다.

 

사실 면접에서 떨어지면, 정말 내 역량에서 좌절된 거라서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할 것 같았는데.

 

 

붙었따.

 

그렇게 우리는 

 

근사한 화상 회의실에서 작가님들과 회의도 하고,

 

 

시원한 사무실에도 일도 하고 있다.

 

청춘스럽 감사합니다..♥


 

구상마감일이 지나고 진행된 2차 회의.

 

우리 작가님들이 생각보다 그림을 다들 크게 그리시는 바람에

 

공간이 좀 빡빡할 것 같다.

 

사실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작품을 걸 수 있는 절대적인 갯수가 달라지긴 하지만

 

너무 옹기종기 걸어 놓으면, 그림에 쉽게 집중할 수 없으며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최대한 지양하려고 한다.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갯수가 있긴 하지만, 작가님들이 구상한 작품 크기와 갯수를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하다보니

 

그 것과는 달라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두 작가님 작품은 다 걸어드리지 못할 것 같다..

 

속상했다. 더 커지고 성공해서 다음엔 예술의 전당을 빌려버려야겠다.


 

@lart__official

 

작은 예술가들의 모임이라고 나와 건우 고등학교 동창이 대표가 되어 진행하고 있는 민간예술단체다.

 

청년예술가들과 전시를 만들어 나가는 단체로서 우리와 결이 매우 비슷하다.

 

주로 서울에서 활동한다.

 

라트와 우리처럼 민간에서 예술씬이 확장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화재단이나 문체부, 대학이 주도하는 거대한 전시도 좋고 근사하지만

 

전시회 자체의 절대적인 숫자가 늘어가기 위해선 민간예술단체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이 활동을 해왔던 단체고, 많이 보고 배웠으며 영향을 받는 점도 많다.

 

라트의 복귀를 환영하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제 전시까지 약 한 달 좀 더 남았다.

 

지금부터가 정말 바쁠 시기인데, 날은 왜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

 

곧 대전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다고 한다.

 

코로나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9월까지는 제발 잠잠해졌으면 좋겠다.

 

최악의 경우는 전시 날짜를 미뤄야 할 수도 있기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나날이다.

 

피쓰-

 

 

https://reviewgo.tistory.com/53

 

2-3 너무 덥다.

올해 여름은 너무 덥다. 더워도 적당히 더워야지 이건 뭐.. 그래서 그런지 자꾸 체력적으로 깔아지는 요즘이다. 다행이도,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서 각종 지원사업 신청서를 쓰느라 파묻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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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전시였던 休를 마치고, 쉴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정기적인 시험의 존재와 누구나 바라보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학생 때는 

 

굳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에게 해야할 일 들을 주었다. 마치 퀘스트처럼.

 

그러나 사회에 발을 들인 지금은 (아주 약소하게)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도태되어 버린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인들이 공통되게 느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전시가 끝나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플랫폼을 좀 고도화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공식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수기, 유튜브, 우리의 이력 등등을 하나로 일원화해서 정리해 놓고 싶었다.

 

休 전시에 참가한 작가님 들 중 포트폴리오를 본인 웹사이트로 보여주신 분이 계셨다.

 

그 분 웹사이트가 너무 참신하고 예뻐서 기억에 계속 남았는데,

 

전시가 끝나고 작가님께 직접 사이트 구축에 대해 배웠다.

 

모르면 배워야지 뭐 어쩌겠는가.

 

첫번째 포스터도 그렇고 영상 편집도 그렇고 다 그렇게 찾아가서 배웠다 우리는.

 

할 줄 아는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흔쾌히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승현 작가님 ㅎㅎ

 

https://www.mlm-project.com 

 

mlm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

mlm프로젝트.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전시 플랫폼. 당신의 열정을 보여주세요.

www.mlm-project.com

그렇게 우리 공식 홈페이지가 탄생했다.

 

저기 들어가서 보면 그동안의 이력과 어떤 일을 하는 팀인지가 자세히 나온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기에 가만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


일을 진행하면서 참 여러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 보곤 한다.

 

우리 팀원들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도 디자인이나 편의성에 대해 물어보곤 하는데,

 

세상엔 정말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내 주관을 뚜렷히 잡고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면, 이리 저리 휘둘리다가 일이 끝나 버릴 수도 있다.

 

여론을 보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볼 순 있지만,

 

우리 정체성과 내 주관을 뚜렷히 잡고 행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사소한 디자인 하나부터 취향이 갈리기 마련이니까.

 


 

휴 전시회 작품들을 활용해 그립톡 굿즈를 런칭했다.

 

정말 우리 팀원들 고생 많이 했다.

 

이게 굿즈를 쉽게 생각해야할 것이 아닌게, 상품 기획 단계부터 원가계산, 

 

택배 배송, 재고 보관 장소 등등 생각해야할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더군다나 성질 머리 더러운 대표자식이 자꾸 재촉하니까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을까..ㅎ

 

굿즈를 처음 만들어 보기도 했고, 자금 조달도 휴 전시회가 끝나고 한참 뒤에나 전달되서

 

전시회 당일에는 팔지 못하고 끝나고 한두달 후에나 런칭됐다.

 

당일에 오프라인으로 팔았으면 좀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예술성과 상품성은 굉장히 다른 문제다.

 

특히나 현대미술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들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예술성이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그걸 상품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인기는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이번 그립톡을 런칭하면서 플랫폼을 또 구축해놨으니, 다음 전시 굿즈는 더욱 퀄리티가 높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 이후에는 ARKO 간담회에 다녀왔는데, 간담회 전 간단하게 우리가 제안한 의견을 사전에 전달할 수 있었다.

 

질문을 받는 위원들도 대충 내용을 알아야, 더 건실한 답변이 나올 수 있으니까 

 

허심탄회하게 청년예술가들의 현실에 대해 썼던 것 같다.

 

근데 정말 놀랍게도, 우리 팀만 그걸 썼는지 우리가 쓴 의견들이 다 저 유인물에 들어있었다.

 

처음 그것을 읽고는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우리 의견이 좋았다는 반증일테니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ARKO가 정확히 뭐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신나게 떠들어댔다.

 

돌아가면서 발언시간을 주는데,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간단한 mlm프로젝트 소개와 함께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을 늘려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발언이 끝나고 위원님들이 개인 컴퓨터로 mlm프로젝트를 찾아보시더니

 

간담회가 끝나고 따로 부르셔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여기서 말할 순 없다..ㅎㅎ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추천해주시고 조언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 날 집에가는 길은 정말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휴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건국대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VR예술제를 하는데 출품해달라고 제안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출품했다.

 

청년작가들이 더욱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흔쾌히 수락했고,

 

작가들도 너무 좋아해서 굉장히 뿌듯했다.

 

휴 전시회가 끝나고 좋은 일 들이 계속 이어졌는데,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사랑이다.

 

진부하고 평범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사랑만한 보편적인 감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이고, 그 색깔이 실로 다양할 것 같았다.

 

웹사이트와 구글폼을 연동하고, 휴 전시회 때 처럼 SNS에 홍보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콘테스트 코리아에서 어떻게 또 알고 연락을 주셨는데,

 

그 곳에도 우리 공고가 올라가고, 씽굿에도 우리 공고가 올라갔다.

 

세상 신기한 일이다. 

 

다양한 대학교 커뮤니티들에도 공고가 올라갔다.

 

이건 정말 내 친구들이 잘 도와줬다... 특별히 잘 챙겨주지도 않는데, 내 옆엔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무리 바빠도 열심히 도와준 친구들한테는 밥이라도 꼭 한끼 대접해야겠다.

 


 

그렇게 이번에 107명의 작가님들이 지원해주셨다.

 

하나하나 포트폴리오, 지원서를 팀원 모두가 읽고선 면접대상자에 대해 회의했다.

 

선택해야하는 입장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포트폴리오와 지원서를 읽는 작업은 생각보다 유쾌하지만은 않다.

 

면접대상자가 안된 작가님들이 실망하실까봐 아직까지도 마음이 쓰이는데,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실력이 부족해서 선정되지 않은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mlm프로젝트의 약소한 규모탓에 모두 모시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면접 대상자는 총 31분이었고, 최종 선발 인원은 16분이었다.

 

최종 경쟁률은 다음과 같다.

 

1차(서류)  3.57 : 1

2차(면접)  1.87 : 1

 

지원해주신 모든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번 전시회를 함께 만들어 갈 16분의 작가님들과 함께 첫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1기 작가님들과 살짝 다른 점은 굉장히 활발하고 적극적이시다는 점..?

 

너무 좋은 느낌이었고, 벌써부터 인터뷰 할 생각에 설렌다.

 

이번 전시는 굿즈 제작 일정 때문에 최종 작품 제출일이 좀 빠른 편이다.

 

선발을 좀 빨리 했어야하는데, 대학교 종강일과 어느정도 맞추느라 일정이 좀 빡빡해졌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힘내주셨으면 한다 :)

 


이번 전시는 1기 보다는 여러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이미 발빠르게 전시 장소 섭외도 마쳤고, 대략적인 구상도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회의 중이다.

 

mlm프로젝트의 무궁한 발전과, 청년예술가들의 사회적 성공을 위하여..

 

피곤하고 지쳐도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https://reviewgo.tistory.com/49?category=957580 

 

2-2 스텝업

드디어 사무실이 생겼다. 나랑 건우 둘이 일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팀원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니, 일할 수 있는 장소 찾는 것이 꽤 힘들었다. 어디 공유 오피스나 스터디룸을 빌리면 회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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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글자체를 바꿔보고, 구도를 바꿔보고..

 

대강 만들어진 로고들을 주변 분들에게 설문조사를 돌렸다.

 

그래서 탄생한 저 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첫 회의 때 약속한 중간 점검일이 왔다.

 

첫 회의 때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됐었다.

 

보통 오버부킹이라고 많이 부른다.  

 

내가 원래 의심이 좀 많은 편이라서 분명 중간에 이탈하는 작가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관 장소 공간에 비해 조금 많은 작가님들을 모셨었다.

 

작가님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일은 항상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기에

 

그렇게 했었다.

 

그래도 피치 못할 개인 사정으로 이탈하신 두분의 작가님들을 제외하면

 

다들 끝까지 달려주시는 모양새라 기분이 좋다.

 

애초에 중간점검일을 만든 이유를 이야기 해보자면

 

첫번째는 배치를 구상하기 위해서 작품의 크기와 갯수를 픽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 전시회는 처음부터 작가들에게 작품의 갯수와 크기를 정해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 두루뭉실하게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공간은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10평짜리 공간을 널널하게 활용한다면 작품 4개를 실을 수 있고

 

조금 빡빡하게 실으면 10개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리가 정해버린다면, 오히려 작가님들이 하고 싶은 작품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들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온전히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갤러리지에이 공간구획

 

초등학생 때 그렸었나 중학생 때 그렸었나?

 

직육면체 전개도가 여기서 이렇게 쓰이다니!

 

갤러리지에이 공간 구획을 짜서 설명해드렸다.

 

별로 좋지 않은 그림인지라 다들 잘 이해하셨는지 모르겠다. 

 

작가님들 중간보고를 다 살펴보니 어쩜 그렇게 가능한 작품 수를 기가 막히게 맞추셨는지 신기하다.

 

딱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숫자와 크기가 나왔다.

 

오버되거나 부족했으면 조정이 필요했을텐데, 

 

너무 다행이다.

 


 

어떻게 다들 아셨는지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진짜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사업자 등록도 하고, 상표권 등록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해야하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일이 어떤 일 인지는 추후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다..!


홍보에 대해 너무 막막해서 저번 회의 때 작가님들에게 의견을 받았었다.

 

역시 집단 지성이 좋은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과 방법들이 마구마구 쏟아졌다.

 

작가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전시가 끝나고 서면으로 간소하게 진행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스타 라이브 방송과 동영상을 찍어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리자는 의견까지

 

작가님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그로 인해 내가 새롭게 배워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말이다.

 

(동영상 편집은 너무너무 어렵다..)

 

일단 전시회 당일 작가님들과 작가인터뷰를 할 예정이라서 핀마이크를 구매했다.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유튜브가 잘되면 작가님들에게 수익도 나눠줄 수 있고, 다음 전시도 조금 수월하게 계획할 수 있다.


굿즈를 제작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물론 좋다! 우리도 우리 이름이 새겨진 굿즈를 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럼 과연 어떤 물건을 팔 것이냐.

 

자본이 많이 없기 때문에, 초도물량을 많이 끌어오지 못한다. 그럼 단가가 비싸질 것이고,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실용적인 것들, 쉽게 제작이 가능한 것들,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거나 앞으로 쓸 수 있는 것들,

 

이 조건에 최대한 부합하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핸드폰 케이스, 그립톡, 팔찌, 엽서 등등

 

이 정도가 보통 굿즈로 많이 파는 것 같았다.

 

그 중 우리는 그립톡을 팔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내 개인 계정, 우리팀 계정, 부대표 계정, 지인들 계정 등등 해서 수요조사를 돌렸다.

 

지금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지 않다면 향후 구매 의사가 있는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향후 구매 의사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지금 진행 중이긴 한데, 꽤 유의미한 숫자가 나오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것 같다.

 

스마트 스토어로 런칭했을 때,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또 작가님들 그림을 사용해서 제작했을 때, 수익을 얼만큼 드려야할지,

 

순수익의 몇퍼센트를 예술가협회나 형편이 어려운 예술가분들에게 기부 할 것인지,

 

결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생겨난다.


mlm 프로젝트의 첫 취지를 항상 생각해야한다.

 

돈을 벌 기회가 생겼어도, 그 취지와 벗어나면 안된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첫번째 발자국이 되어주자고 만들었던 프로젝트가

 

그들을 뒤로하고 수익만 추구한다면 좀 부끄럽지 않은가.

 

물론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mlm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 하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별로 힘든 것은 없지만 굳이 꼽아보자면

 

내 선택에 정말 오롯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뽑고 싶다.

 

학생 때는 내 선택에 누군가 대신 책임을 져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했다.

 

가령 그 것이 법이던지, 아니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라던지.

 

이것은 굳이 mlm 프로젝트에 국한 한다기 보다, 성년이 된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선택이 mlm 프로젝트에서 전시를 하겠다고 지원한 작가님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고,

 

내 실수로 인해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이젠 누가 대신 맞아줄 수 없기 때문에 오롯이 내가 꼿꼿히 서서 뚜드려 맞아야한다.

 

자존심이 많이 상할 때도 있고, 이거 해서 뭐하냐..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견디고 버티다보면 누군가 하나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 메시지로 감사하다고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읽을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물어보면 대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근데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려면 경력도 필요하고, 소위 빽이 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럼 개인전을 열어야 하는데, 그 돈이 만만치 않다.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만든게 mlm 프로젝트다.

 

경력 없어도, 돈 없어도 전시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림만 잘 그리고, 사진 잘 찍고, 글 잘쓰면 누구나 전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mlm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

 

"예술가의 첫 발자국"

 

언젠가 우리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어마어마하게 유명해져서 우리 이름을 언급해주는 것이 꿈이다.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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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가 확정됐다!

 

기획할 때,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했던 대관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카페만 가면 그림 걸 곳을 살펴보는게 습관이 됐다..ㅎㅎ)

 

이것이 나의 일이기 때문에, 남의 일을 해줄때보다 더 집중하게 되고 진중하게 된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누구보다 빛나야 하기에 대관장소 선정을 결코 대충할 수 없었다.


갤러리지에이

바로 이 곳! 

 

갤러리지에이이다.

 

https://place.map.kakao.com/331595142

 

대전 유성구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 카페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 건물 외관은 세련된 이미지는 아니다.

 

그러나 그 나름 분위기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부였다.


내부 사진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을만큼 내부가 널찍했다. 

 

사장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온 사진이라 감성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는 사진들이다.

 

내부사진2

깨알 같은 빔프로젝터까지.

 

사실 지원자 중에 영상예술로 지원한 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영상 작품을 전시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었는데,

 

빔프로젝터를 보고 그 분들이 생각났다..

 

다음엔 꼭 영상 전시도 시도해봐야겠다.

 

내부 전시 공간을 크게 구분해보자면 3~4 공간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이제 그 공간을 우리 작품들로 예쁘게 채워봐야겠다. 

 

공간을 배분하고 배치하는 것에 우리팀 역량을 총 동원해야한다.


갤러리지에이 X mlm프로젝트

 

 

mlm_project/休 전은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시간 : 정오~PM 10:00

 

입장료 : 없음(커피 1잔!)

 

위치 : 대전 유성구 용계로94번길 106 1층 (목원대학교에서 도보 10분)

 


2차 온라인 회의

 

두번째라고 줌 다루는 솜씨가 좀 는 거 같다. ㅎㅎ

 

저 날 정말 텐션 좋았는데, 회의하러 가는 길에 차가 너무 막혀서 힘이 쭉 빠졌었다..

 

주제는 일단 대관 장소 확정 공지와 다른 계약사항 공지, 그리고 추가 홍보 관련 이었다.

 

다른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고 내가 발로 뛰면 뛸수록 해결되는게 눈에 보이는데,

 

홍보는 가면 갈수록 끝이 안보이는 것이 너무 힘들다ㅠㅠ

 

일단 포스터 자체도 나오지 않아서 정식으로 홍보 돌리기엔 무리가 있어서,

 

포스터가 제작되는 3월 2일부터 제대로 승부를 보아야할 것 같다.

 

몰랐던 사실인데, 홍보는 돈과 굉장히 높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던 SNS 페이지나 홍보글 같은 것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이른다는 사실과

 

내돈 내산처럼 보이는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이 해주는 홍보 역시 그렇다.

 

그들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 또한 돈을 벌 수 있는 일종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돌고 돌아 마지막에 느낀 것은 우리가 가진 자금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과,

 

기존 홍보 방법과는 다른 쪽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팀 지인과 대전에 계신 몇몇 작가분들의 지인만 하더라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사람이 많은 것처럼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성공적인 전시였다며 위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 우리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고,

 

좋은 실력을 가지고 계신 작가님들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인에만 한정된다면, 결코 그 목표는 이룰 수가 없다.

 

그래서 자꾸만 욕심을 내는 것이다.


결국은 퀄리티다.

 

우리들, 지인들 뿐만 아니라 1도 관계 없는 외부인이 보았을 때도

 

"와 이 전시회 그래도 느낌있다!"

 

이 정도 반응이 나와야 한다.

 

포스터부터, 팜플렛, 작품들, 전시, 진행, 추후 관리까지 모두가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왔을 때

 

우리 전시회를 찾아오는 분들로 하여금 저런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자꾸 돈 탓 해봐야 바뀌는 건 없다!!

 

내가 시작했으니 내가 끝맺어야지..ㅎㅎ

 

가진 역량을 총 동원하고, 지인들, 우리 작가님들 다 함께 합심해서 좋은 전시회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부분을 회의 때 솔직히 이야기하고 의견을 구했더니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서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감동이었다.. 

 

이번 전시회 작가님들은 단순히 우리 전시회에 참여해주는 참여 작가 수준이 아니라, 한 팀 같은 느낌이 든다.

 


설날이 점점 다가온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명절마저도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 바이러스가 우리 전시회마저 침범하지 않기를.

(사람일 모른다고, 온라인 전시회 계획도 수립했긴하다..) 

 


4편 : reviewgo.tistory.com/26

 

4. 중간점검 , 새로운 시작

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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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번 글에서 빼먹었던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휴(休) 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 마저도 갈 수 없게 되었고,

 

외식문화, 카페 탐방 등의 나가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제약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이 삶에 어느 정도 쉼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는 하루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면 그 다음날은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하는 사람이다.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슬퍼했지만 ㅋㅋ 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분명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터.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과연 휴식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까?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 休를 주제로 선정했다.


저번 글을 쓰고,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응원한다는 메세지가 많았지만,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수익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네가 얻어가는 것이 무엇이냐!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온전히 사비로 지속한다면 그것이 계속될 수 있을까!

 

나도 우리가 유명해져서 입장료를 비싸게 받아도 사람이 미어터졌으면 좋겠다ㅋㅋ

 

솔직한 생각으로 입장료를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대관비도 아낄 수 있고

 

개인적으로 나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훗날 유명세를 얻어서, mlm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어느정도 티켓파워가 생긴다면

 

입장료를 좀 받을 생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널리 알려야 하는 단계고, 시작부터 접근성에 대한 벽을 높여버린다면

 

그 효과가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분들 입장에서도 본인 작품이 더 많이 보여지면 좋을 것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수익성은 조금 뒤로 놓기로 했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은 투자금에 가깝다.


기획할 때부터 작가분들을 뽑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회의였다.

 

공고 포스터로는 우리 프로젝트의 철학과 취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알려드리기 위해, 가장 먼저 회의를 열고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했을 것이다.

 

본 프로젝트가 꽃피우지 못한 예술가들의 경력을 쌓는 역할도 하겠지만,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처럼 서로 친목도 다지고,

 

서로 소통하면서 친목도 다지는 재미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하는 회의를 선호했다.

 

그러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효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평일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접속했던 줌.

 

 

 

제대로 다루지 못하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몰래 낄낄 웃기도 했었는데,

 

호스트가 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회의 전 날 리허설을 해봤지만 마침 당일이 되니 생각대로 프로그램이 움직이지도 않고

 

렉은 걸리고.. 누구는 링크가 안되네, 접속이 안되네.

 

멘붕이 왔었다.

 

생각해보니 처음 수업 들을 때 그 상황과 똑같았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나보다.

 

 

회의 할 때 썼던 ppt
ppt2

 

 

대충 이런식으로 자료를 만들어서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취지, 정체성, 대관장소 후보들, 중간보고일, 최종제출일 등등

 

무슨 프로젝트를 그렇게 빡빡하게 하냐 할 수도 있을텐데,

 

저렇게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사실 어디 초등학교 학예회 하는 것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주최측이 해야하는 여러가지 홍보와, 외부 일정과 맞추려면

 

저런 식으로 데드라인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사실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점은,

 

중간에 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는 작가들이 나올까봐였다.

 

작가들에게 참가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 스스로 책임감을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최대 인원을 뽑은 것이다.

 

저 1차 회의에서 본인이 생각한 전시회와 궤가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금 그만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속으로 두근두근했다..ㅋㅋ

 

다 나가버릴까봐.

 

속으로는 꽤 많은 사람이 나가면, 소수정예로다가 해야겠다 하고 굳게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나가시는 분이 없었다.

 

너무 고마웠다..!


홍보의 일환으로 매주 두 작가님들의 과거 작품을 티저처럼 공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lm_project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전시회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던 가장 큰 산!

 

바로 대관장소 선정이다.

 

주제에 맞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커피 한 잔, 차 한잔하면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싶었다.

 

갤러리 카페나 미술관, 또는 루프탑 등등

 

작품을 걸 수 있을 만한 곳이면 다 리스트에 올려놨다.

 

한글파일에다가 각 장소의 장점과 단점, 이미 연락을 한 곳이면 비용까지 정리를 해놨다.

 

한번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다음 전시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관장소를 섭외하다 일어난 일이다.

 

모카페라고 하겠다.

 

당시 여러 장소를 물색하다가, 대전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였는데 팔로우 수가 어마어마했다..

 

더군다나 안에 인테리어도 너무 예뻐보여서 전화로 연락드렸다.

 

전화상으론 취지도 너무 좋고, 일단 한번 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시길래

 

무슨 면접보는 것처럼 덜덜 떨면서 만나러 갔다.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째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ㅋㅋ

 

물론 그 중엔 조언으로 받아들일만한 점이 있긴 했지만

 

상주하는 작가들의 식사와 숙소, 끝나고 뒤풀이하면서 샴페인 몇병은 까야하지 않겠냐.

 

그런 부분들까지 세트로다가 본인들이 해주겠다.

 

그 정도는 해줘야 전시회 느낌이 나지. 네가 돈을 다 내려하지말고 돈을 다 걷어라..등등

 

대략적인 비용을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말을 계속 빙빙 돌리는 것이 수상했다.

 

끝까지 물어보니, 뭐 대충 작가들 인당 25만원 정도..?

 

모르겠다. 우리 취지와 맞지도 않았고, 비싸기도 했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생각해본다고 하고 그 카페를 나왔다.

 

분명 다른 갤러리카페도 많이 접촉해보고 했는데, 저렇게 인당 돈을 받는다고 한 곳도 처음이고

 

화려한 화술에 아주 깜빡 넘어갈뻔했다.

 

(물론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다.)

 

식사와 숙소 등등을 다 챙겨준다고 하면 저정도 비용이 나올 순 있겠지만, 우리와 너무 맞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저렇게 안하면 그게 무슨 전시회냐! 애들 장난이지! 하는 태도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우리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곳으로 결정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안에 공간이 너무 좋았다.

 

그 장소에 대한 글은 2차 회의가 끝나고, 3번째 수기로 올라갈 것이다.

 

저 위의 썰 외에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요상하기도 하고,, 세상엔 참 여러부류의 인간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항상 정답은 아니겠지만, 줏대 없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어디선가 칼이 날아와 가슴에 꽃힐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을 연료로 참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여러가지 기능적인 것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태도까지도.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 전시회를 하려면 꽤 멀었지만, 하루하루 기대되고 설레는 기분이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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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갤러리GA & 2차 회의

전시 장소가 확정됐다! 기획할 때,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했던 대관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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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간점검 , 새로운 시작

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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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m 프로젝트가 도대체 뭐냐고 묻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포스터도 올리고 공고도 올리고 작가들도 모집하는 것은 알겠는데, 너 도대체 그걸 왜하는거야?"

 

mlm 프로젝트에 대한 수기를 작성하는 것이 이 물음에 대한 최선의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내가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지,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써보려고 한다.


아마 나와 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인지.

 

당연하게도 나는 현대 미술 아니, 그냥 예술 전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내가 예술에서 관심이 있는 부분은 딱 한가지 였는데,

 

시각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 광고, 뭐 등등을 제외하고

 

정말 순수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나중에 뭐하고 살까.

 

뭐 이런 부분이다. 

 

엄청난 오지랖이자 실례가 되는 질문이겠지만, 그 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뭐 어디 학원 선생님을 하던지, 아니면 교육대학원이나 교직이수를 해서 선생님을 한다는 친구도 있었고,

 

보통은 어떻게든 어디 취업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였다.

 

근데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냥 이러고 살거다~ 이게 행복해"

 

평소 같았으면 에이 뭐 그래도 나중에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겠거니 하고 넘겼을텐데

 

자기 작품 세계에 푹 빠져서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그 친구가 순간 너무 멋있었다.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에 취해, 나는 취업을 향한 고속 열차에서 잠시 내려 보기로 결정했다.


우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는 예술하는 사람들이 가장 목마른 것이 자기 작품에 대한 관심이라는데

 

SNS나 블로그에 본인 작품을 꾸준히 올리는 것으로는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개인전을 여는 것은 어떻겠냐라는 내 대답에 그 친구는 실 없이 웃었다.

 

"너 대관비가 얼만줄 아냐?"

 

당연히 몰랐지..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상당한 액수였다. 그렇다고 어디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자니

 

이 친구가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값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그렇구나. 결국 예술도 돈이구나!


그때부터 돈 없고 경력없는 방구석 예술가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때가 작년 여름? 이었을 것이다.

 

그래. 한번 대관비를 슬슬 모아보자.

 

전시회를 만약 연다면, 작가들에게 참가비나 대관비를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순수예술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다.

 

다소 무모한 일 일지라도 그냥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걸로 돈을 벌려고 한다기 보단,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낸다는 느낌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모집공고를 띄우겠다라는 1차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전시회에 대해 찾아보고 대전 지역에 작품을 걸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계획과 꼭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 하나로 계획하고 모집하고 진행까지 같이 해버렸을 때,

 

방향이 엇나가거나 처음 취지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였기에, 나를 잘 잡아줄 수 있겠다라고 믿었다.

 

또 내가 시스템을 만들고, 발표하고, 외부 사장님들과 컨택하고 이런 부분에는 장점이 있지만

 

SNS나 홍보 쪽은 많이 약했다.

 

그 부분을 적절히 채워줄 수 있겠다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열심히 만나서 구체적인 계획을 짰다.


백지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 인줄 처음 알았다..

 

이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름은 빠르게 나온 편이었다.

 

우리 둘 이름을 땄고, 가운데 | 은 버티컬바이다.

 

or 연산자를 따왔는데, 작가들의 mind, mood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우린 열려있다는 의미를 뜻한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공고 포스터였다. 

 

그림을 어디서 따올 것이며,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하며, 이걸 어디로 알릴 것인가 하는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왔다.

 

ppt는 만들 수 있었지만, ppt로 포스터를 만드는 것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그 날부터 유튜브로 포토샵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사고,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갔다. 배워두면 나중에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라 위안삼으며 공부했다.

 

그 결과, 미약하고 초라하지만 어디 그래도 내놓을 수 있을 만한 포스터 한 장이 완성됐다.

 

*바탕에 쓴 그림은 외국 작가 pascal 이었는데, 직접 연락을 드려 허락을 맡았다.*

 

모집 공고 포스터

 

자 이제 이것을 곳곳에 뿌려야하는데, 막막했다.

 

이때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던 것 같다.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주변에 소개 좀 시켜달라고도 했다.

 

인스타그램 스폰서 계정으로 홍보도 돌렸다.

 

너무 고마웠던 것이 연락을 돌린 지인들이 본인 학교 에브리타임에도 올려주고

 

직접 알리기도 하면서, 점점 포스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공고를 올리면서 우리는 한 다섯명이나 지원할까 했다.

 

아무리 참가비가 없다지만, 수도권도 아니고 대전에서 하는 전시회를 누가 지원할까 싶었다.

 

그렇게 모집마감일 일주일 전, 몇 명이나 지원했을까하며 구글폼을 열어보았다.

 

3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와.. 이렇게 예술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까. 연혁도 없는 전시회에 이만큼이나 지원한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알수없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DM으로도 많은 문의가 들어왔는데, 공고 올리기 전 거의 대부분의 사항을 회의해서 결정해놨기 때문에

 

별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공고 모집 마감일날, 최종 지원자 75명을 달성했다.


누군가에겐 "뭐야 이것밖에 지원안했어?" 하는 숫자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숫자였다.

 

믿고 지원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간략하게 써주시라고 신청서에 넣어놨던 지원동기란과 추후 작품 계획란을 꽉꽉 채워주신 것을 읽을때면 

 

시험보는 날보다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꼼꼼하게 읽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그림 작가 11분, 사진 작가 6분, 글 작가 2분, 총 19명의 함께하실 작가님들을 선정했다.


누군가를 감히 평가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고, 19명 이상 뽑는 것은 우리 사정상 불가능했다.

 

인스타그램에 지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최종 결과 공지글을 썼는데,

 

글이 정말 잘 나오지 않았다.

 

짧고 간략하게 공지를 작성해도 됐지만, 다들 너무 좋은 작품들을 보내주셔서 그렇게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지원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했고, 나의 솔직한 심정을 글에 담고 싶었다.

 

잘 전달이 됐으려나.. 잘 모르겠다 : )

 

그렇게 mlm 프로젝트에 19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나의 힘이 닿는 한, 정말 멋있게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내년도 후년도 쭉 ml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1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야한다.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며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기를 빌어본다.

 

인스타그램 : @mlm_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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