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다.
나는 이야기와 경험을 그림에 담는다.
나의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 속에서 새싹이 피어나듯 간질간질한 무언가를 주고 싶다.
다양한 감정, 새로운 영감, 능력들이 싹을 틔울 수 있게 하고 싶다.
보고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과 머리 속 가득히 뭉게구름이 피어 올랐으면 한다.
속절없이 흐르는 물 속에 몸을 맡겨 누운 여인,
그녀 손에는 초록 열매가 알갱일 알갱이 엮여있는 무언가를 쥐고 있고 열매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그들을 가로지르는 그림자가 있다.
흐르는 물은 붙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우리의 시간이고, 초록 열매는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하고 잊고싶싶지 않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모든것들이다.
그림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히 잊혀지는 것들이다.
여인은 두려움을 이기고 잠에 들었다. 토끼들과 다르게 그동안 못 이룬 잠을 편히 자고 일어났다.
여인은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토끼와 다르다는 것,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를 바꾼 것, 낯선 세상이라고 느낀 곳이 한 줄기의 빛만 들어오는 작고 작은 방이었다는 것.
여인은 자신을 얽매고 있던 토끼탈을 벗고 방을 나갔다.
그 바깥세상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곳에는 여인의 본 모습을 환영해주고 좋아하는 토끼들이 있다.
많은 빛의 조각들이 여인과 토끼를 비춰주고, 많은 풀과 꽃들이 환영해주고, 물이 그들을 떠안고 있다.
여인이 한 발자국 나아가고 한 단계 더 성장했을 뿐인데 자신을 제외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 여인이 여기서 머물지, 또다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이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수호신들이 함께 해준다.
그 세계에서 그들은 아이들에게 가족, 부모, 친구와 스승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노력해주고 끝까지 옆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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