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최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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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amy920425@gmail.com

 

 

 

충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회 및 단체전 10회 이상 

 

 


 

최신우의 작업노트

 

전시를 준비하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읽어보았다.

나에게 일기 쓰기는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 시작해, 

낭만적이지 않은 일상은 과거로 만들며 스스로 위로하는 수단이 되었다. 

기록은 현재의 사건들이 과거가 되고 미래에서 존재하는 기분, 즉 시련을 이겨낸 극복을 선물해주었다.

이렇듯 일기는 현재라는 시간을 지면 위에 멈춰 세워 기록하면서, 지금 이 자리의 나를 확인한다.

그러나 가다가 멈추는 것 역시 하나의 움직임이다.

일기 쓰기는 그렇게 다시, 정지를 운동으로 인식시켜 그 선명한 행위성을 내게 그려낸다.

기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과거의 일기장을 자주 펼쳐보게 된 계기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나는 일기장 속에 계속해서 존재하는 떠나간 인물들의 모습을 추억하며

그들의 부재가 주는 부정적인 심정들을 상쇄해간다.

잡아 둔 현재를 펼쳐보는 그 순간, 나는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 있다는 착각으로 애도 한다.

이러한 연유로 나에게 일기장은 유토피아와 같은 장소이자 집착과 강박의 결과물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일기 쓰기는 작품 생산으로 이어지며, 물질성을 가진 타자로 나와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본인으로만 예속되어 있던 한정적인 나의 존재성을

타자에게 무게중심을 옮겨 나선형을 그리며 미래로 순환된다.

 

이번 작품은 어린 시절 내가 그린 그림들과 그 안에 담긴 동심이 표현되었다.

나는 사랑니가 나면 철이 든다는 옛말을 철석같이 믿어 초경을 기다리는 소녀처럼 사랑니가 나오길 기다렸다.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리숙한 마음, 상상 속의 심해어, 상어인지 톱인지 알 수 없는 그림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감정들은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사랑니가 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육달이>, mixed media, 66x40x66cm, 2022
<상어는 눈꺼풀이 있다. 그리고 톱은 손잡이가 있다.>, Mixed media, 70x40x100cm, 2022
<이름 모를 심해어, 그렇지만 피는 빨갛다>, mixed media, 40x35x40c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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