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변하는 생각과 느낌을 대부분 놓쳐버리며 살아갑니다. 어쩌다 간절하게 붙잡아 어딘가에 기록 합니다. 마주할 때 스스럼 없는 기록물을 만들어냅니다.
계원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 중퇴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재학
<근심>, 22x31cm, 종이에 수채화 / 색연필, 2022
근심이라는 뜻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 함.' 입니다. 우리는 행복보다는 긴 근심에 자주 노출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느껴지는 감정들을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근심을 즐기려고 합니다. 이 근심은 알록달록하게 끊어지는 리듬과 밀려드는 우울로 파고 듭니다. 그리고 이 감정을 다뤄야 그토록 바라던 짧은 행복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반드시 이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네요. 그림 속 사람은 근심이 가득하군요. 밝은 색채로 그려진 근심이 주는 느낌을 거부하지 않고, 또렷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얻기 직전이지만, 근심을 느끼는 이 사람은 그것을 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제 3자는 알고 있습니다. 결국은 해내기 전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날개>, 13.7x18.2cm, 종이에 오일파스텔 , 2022
세상을 나를 버렸다고 생각할때가 있나요? 우습게도 모든것이 꺽이고 난 뒤에 새로운 날개가 돋고 새로운 세상으로 더 크고 힘차게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너무 흔한 이야기인가요? 한번에 모든 사람을 잃고, 모든 환경이 바뀌었을때 저의 곁에 온 강아지 '날개'입니다. 날개는 저를 달고 둥둥 그래요 날아서 딴 세상으로 왔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제 날개를 뺏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나는 중 입니다. 살랑 살랑, 그러나 날개는 알지 못합니다. 뚱 한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는거냐며 바라만 봅니다.
최근 '질투'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 인데요. 심심했던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사과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바치는 사과를 던져놓고는, 세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들이 싸우도록 했습니다. 각자의 가진 능력이 다르지만 1등에 얽매여 싸우게 되며, 결국 인간 남자인 파리스에게 제일가는 여신을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선택 과정 속에서도 공정하지 않은 로비가 이뤄지며, 결국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하는데요. 후에 이것을 계기로 '트로이의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전쟁을 불러온 사과에 쓰여진 1등은 얼마나 그 가치가 필요하며 중요했던 걸까요?
<재즈,인>, 13.7x18.2cm, 종이에 연필, 2022
집에서도 온 몸이 편히 쉰다는 느낌이 없이, 사방에서 나를 조여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나요?
저는 그럴때 유튜브나 재즈라디오로 랜덤 재즈곡을 틀어놓고는 합니다.
아무도 있지 않는 공간에서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때,
엇박의 자유로운 재즈 선율은 어딘가 편안하면서도 마음껏 흐트러져도 된다는 느낌을 줍니다. 성별과 나이, 나라와 시대를 구애 받지 않는 "재즈, 인"이 되어 봅시다.
제게 있어 그림 작업은 과거, 현재, 미래로 계속해서 인생길을 항해 할 수 있도록 돕는 위로자 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저의 작고 작은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보았습니다.
살아줘서 고마워/ 행복했던 순간/ 버킷리스트 등의시리즈 작업들과 영화와 드라마를 오마주하거나 그림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작업을 즐겨하고 있습니다."
"참았던 숨 한번 시원하게 내뱉는 듯한 힐링의 마음을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희노애락 (joy,anger,sorrow,excitement)> Mixed media on paper, 74.5×59.3cm, 2022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겪게 되는 '희노애락'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저는 힘든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저의 희노애락(마음+감정+정서)을
건강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잘 모른 채로 살아왔습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는 수고를 하며 사는 것이 바로 인간의 정해진 몫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스스로 노력해 행복을 찾으려고 해도 인생의 희노애락은 매순간 마다 존재합니다.
그러다 '희노애락'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였고
저 스스로가 이 작업을 통해 가장 공감받고 위로받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생이란 공간과 시간에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으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멜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습니다'
희노애락이 늘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저는 그동안 깊은 무력감과 짓눌림에서 자유로워짐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경험한 자유를 보는 이들도 경험하고 누리길 소망해봅니다.
이 그림이 당신과 함께 울고 웃는 위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와 너 & 우리들의 항해 연작 (me,you & our sail series) - <폭풍 속에서>, Mixed media on wood, 32×25.1cm, 2022나와 너 & 우리들의 항해 연작 (me,you & our sail series) - <나의 위로자>, Mixed media on paper, 52×37cm, 2022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 사이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와 방향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그 수고들을 잘 견디려면 우리 모두에겐 '나의 위로자'가 필요합니다.
저의 위로자는 그림, 문학, 자연, 신앙, 사색 그리고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해주려고 애썼던 그 한 사람과 그 한 영혼들이 나의 위로자 이였습니다.
그림은 제게 있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생을 항해할 수 있도록 돕는 위로자입니다.
당신의 위로자는 누구인가요?
저의 그림들이 당신에게 각자의 '위로자'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림 감상시 퍼즐같은 배경에서 한글, 영문 글자들과 기호 등을
찾아보시는 즐거움이 숨어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와 너 & 우리들의 항해 연작 (me,you & our sail series) - <항해자 NO.1>, Mixed media on canvas, 45.5×37.9cm,2022
있는 모습 그대로, 생명 그 존재 자체로의 가치를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 한 사람"이라고 한 인격체로 말씀해 주신 것은
지금까지도 저에겐 인생의 항해를 포기하지 않는 데에 큰 힘이 됩니다.
<감사와 쉼>, Mixed media on paper. 66×51cm, 2022
밤하늘에 떠 있는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의 수많은 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일상의 수고와 노고를 빛나는 별들이 알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휴식타임>, Mixed media on paper, 48×33.6cm, 2022<“say something!..” (뭐라고 말 좀 해봐요!..)>, Mixed media on canvas, 34.8×27.3cm, 2022<라붐 (LaBoum)>, Mixed media on canvas, 34.8×27.3cm, 2022<로마의 휴일>, Mixed media on canvas, 34.8×21.2cm, 2022<레옹(LEON)>, Mixed media on canvas, 45.5×37.9cm, 2022<희,애,락 (joy, sorrow, excitement)> (3ps), Mixed media on canvas, 25.8×16.0cm(1ps), 2022
희노애락 이라는 단어에서 "희(joy)", "애(sorrow)", "락(excitement)"을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희"는 Pleasures, Warm, Alive, Relaxed 등과 같은 단어들인 안정감을 의미하며
"애"는 Pain, Sadness, Anger, Hurts, Darkness 등의 의미와
"락"은 Hopefull, Ecstatic, Courag 등의 의미도 담겨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희노애락 중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상태인가요?
<행복했던 순간>, Mixed media on canvas, 66×50cm, 2022
행복한 기억보다 불행했던 기억들이 더 많은 삶을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수많은 순간 들 속에서도 행복하고 감사했던 순간이 존재합니다.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들도 떠올리며 즐거움과 감사함을 되찾길 소망해봅니다.
여러분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언제인가요?
<항해자 NO.3 (부제-살아줘서 고마워)>, Mixed media on canvas, 34.8x24.2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