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박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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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전 보문고등학교 졸업

2023 목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예정)

 

단체전 및 수상

2020 《금강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특선, 고마미술관, 공주

2020 《한국미술진흥회 특별단체전》, 특선, 온라인

2021 《국제현대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특선, 홍익대학교, 서울

2021 《아시아프》 선정 아티스트, 홍익대학교, 서울

2021 mlm프로젝트 《愛》, 갤러리카페 이피스, 대전

2022 《2022 주목할 아티스트 100인》 선정, 아트컨티뉴, 서울

2022 미술교육과 동아리 단체전 《TAB》, 목원대학교 산하협력단 센터, 대전

 

개인전

2022 1회 개인전 《back in black》, 향유갤러리, 전주

 

 


 

작가 박찬준의 작업노트 중에서

 

 

 

신은 악을 막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은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한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도 있고 의사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 세상의 악은 어디에 기인한 것인가

 

악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에피쿠로스의 신의역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원인모를 이유로 가위눌림과 악몽을 자주 꾸었다. 그리고 악몽에 나온 괴물을 주로 그리곤 하였다. 파워레인저 같은 아동용 방송을 보더라도 주인공이 아닌 악당들을 동정하였으며 악당을 응원하였다. 그로 인해 마음속에는 항상 악당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악일텐데 왜 악당만 항상 패배하는지 그리고 미움받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청소년기를 거치며 악함이라는 개념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럴수록 더욱 많은 의문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가령 악은 어디에서 왔는가? 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째서 일부 악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가? 이후 악의 문제, 신의 역설, 성악설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낙원><파우스트> 같은 서사시나 사드 후작의 소설, <베르세르크> 같이 어두우면서도 선악에 대하여 이야기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의 의문들은 해소가 되었지만 그러한 답변들이 단절되어진 채로 명료한 답안을 도출해주지는 못하였다. 아직 해소되지 못한 의문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찾아보고 인간의 구원과 운명론적 서사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내 작품의 주된 흐름이다. 그렇기에 지금껏 접해온 이론이나 책들의 내용에 내 견해를 덧붙여 매끄럽게 다듬은 나만의 세계관을 확립하여 그리거나 악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그림을 화폭에 담아낸다.

 

나의 그림들은 어느 미술사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특정 지을 수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세필을 사용하여 먹선만으로 세밀한 형태와 명암을 드러내는 방식이기에 일본만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그림체나 연출이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질적이면서도 특이한 연출을 보여준다. 기존 미술품들이 주로 관객에게 아름답거나 미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과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불쾌한 기분이 들도록 유혈, 성적, 민감한 주제를 거리낌 없이 그리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의 잔혹성들 잘 보여주고 불쾌감이 드는 장소인 도축장에서 얻은 가축의 혈액과 먹을 주재료로 삼아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시편23-26, 97×130cm, 장지에 혈액, 2021

 

본작품의 제목인 시편23-26은 성경의 구절로 내용은 이하와 같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이는 본래 고통은 죄에 대한 벌임과 동시에 신앙심을 증명하는 표지이기에

신자는 고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신의 구원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해야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허나 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한자들을 보다는 악한 자들이 더욱 빠져나오기 쉬우며 악을 방관.방치하는것으로 보아 인간과 선이라는 개념보단 악에게 더욱 애착을 쏟는다고 볼수 있다.

 

또한 요한묵시록에서도 인간은 다수가 고통받지만 악마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뿐 소거되지 않고 오히려 천년 뒤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으로 끝마쳐진다.

 

이러한 내용과 시편의 구절을 결합하여 그린 그림으로 인간들은 고난의 상황에서도 신에게 의지하며 믿고 구원을 바라지만 정작 신은 천사들을 보내 인간에게 고난을 더하며, 자신이 더욱 사랑하는 악을 오히려 구원하는 모습으로, 인간이 아무리 선하더라도 신은 악을 더욱 사랑하기에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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