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이종진

 

 

2016 부산 신정고등학교 졸업

2023 목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예정)

 

단체전

2021 2nd 미래예술제 : 한국 청년작가의 독립 ([메타버스 전시(온라인)])

2022 미술교육과 동아리 단체전 : TAB (목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센터)

 

수상

2017 전국 대학 미술 공모전 특선

 

 


 

작가 이종진의 작업노트 중에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이미지를 마주한다. 이미 우리 삶의 기저에 깔린 이미지는 실재하는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사물을 이미지로 옮겨내기 시작한다. 그 이미지는 다시 사물을 규정한다. 그렇게 실제 사물의 복제본이었던 이미지는 그 자체로써 본질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는 실제 세계를 추월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는 수요가 있는 공급을 하는 대신에 공급하는 물건에 대한 욕망을 자극한다. 여기서 대표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이미지다. 소비자는 이 과정에서 물건보다 이미지를 욕망하게 된다. 그렇게 점점 이미지는 실제 세계를 추월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이미지에 대한 평가는 아주 중요해진다.

 

나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이미지와 아주 밀접한 성장 과정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 기억이 시각적 감각에 치중되어 있다. 예전의 기억을 곱씹어보자면 사건이 이야기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 부분부분 파편적인 장면들로 떠오른다. 때때로 그 기억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실제 일어났던 사건과는 다른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나는 역사책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억의 파편들이 모여 나의 성격과 인격, 개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미지는 그 가치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현대인의 인식구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같은 상황과 내용이라도 이미지의 유무와 형태에 따라 그것에 대한 판단이 좌지우지된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지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하나의 언어로 보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사건들을 목도하며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시각언어를 특유의 조형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업 속에서 가상의 공간이나 실재 공간, 다양한 인물의 병치가 이뤄지며 주로 하나의 장면을 구상한다. 주로 사회적 사건 또는 일상적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으며, 이미지의 재생산을 통해 일어나는 변형으로 그 자체의 언어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이미지가 그 자체의 언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파편화된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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