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예술관>


예술의 본질을 사전적으로 정의 내리면, “예술은 구체적인 개물(個物)을 통하여 ‘보편적 미의 실체를 공감 포착 표현’을 하고자 하는 기술인 동시에 지적(知的) 활동이다.”

작가는 예술을 사전적으로 정의하고자 할 때, 예술이란 사물에 대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작가의 심미적 경험을 토대로 나 자신을 초월하여 사물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과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사유세계와 미의식을 작품에 반영하여 나타내는 것이 곧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작가는 대나무의 형세를 빌려 대나무로 표상되는 정신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동양의 시선으로 대나무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하여 심찰한 결과, 대나무로 나타나는 곧음은 도덕적 태도와 절의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따라서 현시대의 정체성 혼란 현상으로부터 나오는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고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시선-삶, 117*73cm, 비단에 채색, 2022
마지막 시선-삶Ⅱ, 1265*910cm, 지본 채색, 2022



작품 설명


마지막 시선-삶
임종의 순간, 마지막 시선에 담긴 나의 삶을 상상해보았을 때
나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온전히 '나의 시선'으로 지난 날을 회상하고 추억하며 눈을 감게 됨을 상상해 보았다.
이와 같은 시각으로 현재 나의 삶을 본 결과, 나는 '타인의 시선'에 '나의 삶'을 두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나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착각했다.
남들이 나에게 바라는 삶이 곧 내가 원하는 삶이라고.
그리고 그들에게 인정 받고자 나를 거짓으로 꾸며 보여주는 모습이 곧 이상적인 삶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왜 타인의 시선에 내 삶을 담으려 했던 걸까?"
이번 <마지막 시선-삶>시리즈에서 '삶'을 상징하는 개성적 매개체는 비눗방울이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비눗방울을 보거나 이를 불어 볼 때면 동심으로 돌아가 과거를 추억하곤 한다.
작가는 마지막 시선에 담긴 지난 삶을 회상하는 매개체를 비눗방울로 하여,
'타인의 눈동자' 안에 '나의 삶'이 가득 담긴 반영된 모습을 시각화하여 작품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시선-삶 Ⅰ>의 눈동자는 우주와 같은 삶의 공간이자 장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주변에 비눗방울을 삶의 흔적으로 비유하여 보여준다.

<마지막 시선-삶 Ⅱ>에서는 마지막 시선에 비친 나의 실재적 자아와 삶을 개성적 매개체들로
상징화하여 보여주었다.

작품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본인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삶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원하는 인생을 가꾸길 간절히 바라고 소망한다.





작가노트

< 마지막 시선- 삶 > 에 대하여
임종의 순간 ‘마지막 시선’은 어디에 있을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의식 상태 혹은 의식 불명의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마지막 시선은 눈앞의 것이 아닌 기억의 파편 속,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곳에 마지막 시선을 둔 채 사랑하는 사람들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생각하며 눈을 감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인생을 담은 단편 영화가 뇌 속을 스쳐 지나갈 때, 세상과 안녕하며 이제 오롯이 지난 삶을 바라보는 일과
영혼과 마주하게 되는 일 밖에 없게 된다.

이때, 우리는 살아온 삶에 대한 주관적 시선만 가질 뿐, 타인의 시선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 삶에 대한 판단이 아닌 오직 바라봄과 그 안에서의 감사함 혹은 미안함 등과의 감정과 함께 사라질 뿐이다.
우리는 일생을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고달피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그것은 어느 분야에서 성취를 거두며 업적을 남기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이웃과 친구 가족 연인과 사랑을 나누며 누구의 좋은 누군가가 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죽음 이후, 육체적 존재는 사라지고 존재의 흔적만이
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혹은 어딘 가의 기록 속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흔적을 상상하며,
이를 의식한 이상적인 삶을 창조하기 위해 각자의 꿈의 이야기를 삶 속에 담았을 것이다.
이로 보았을 때 삶이란 현세에 있는 동안 나의 의식과 상상으로 펼쳐진 하나의 장(場)이자 하나의 story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여기에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그 이상이 과연 실질적 나의 꿈이었을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만들어진 꿈은 아니였을까?

작가는 삶- 죽음- 흔적을 키워드로 묶어 삶이 허무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마지막 시선에 그려질 나의 삶이 담긴 비디오가 어떻게 그려질 지를 상상하며 타인의 시선에 나의 삶을 담으려고 했는가를 자신에게 물어보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 보자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인생을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시선- 삶> 작업을 통해 그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것을 진실로 돕고자 한다.

2021.1.11.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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