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임재현

 


 

 


 

 

<검은 책상>, pastel on canvas, 40.9x31.8cm, 2022

 

<꽃구름>, pastel & oil on canvas, 60.6x72.7cm, 2022

 

<들여다 본 일상>, oil pastel & oil on canvas, 130x97cm, 2022

 

<천천히 바라보아야 느낄 수 있는 것>, pastel on canvas, 22x22cm, 2022

 

<초록그늘>, pastel on canvas, 22x22cm, 2022

 

愛花園, oil on canvas, 162.2x130.3, 2021

 

사랑을 말하는 문장 두 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내가 바라는 것을 강렬하게 사랑하면 어느새 그건 나의 일부가 된다.’와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가사 중 ‘하나일 때보다 난 외롭고 허전해. 니가 가져간 나의 반쪽 때문인가.’를
차용하여 사랑을 설명한다.
사랑은 갈망하며 얻는 상대의 일부가 나의 것이 되는 것(구조),
사랑을 통해 나의 일부를 주는 것(해체)의 반복이다.

 

사랑의 정원에서는 삶을 매개체로 모든 사물의 해체와 구조가 이루어진다.
정원의 중심부에서는 알을 깨는 것이 아닌 찢고 나오는 사람, 즉 작가 본인이 탄생하고 있다.
인물과 정원 요소들의 일부가 치환된 점이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원 곳곳에서는 관람자의 기시감을 이끄는 물체들이 있다.

 

빛의 정원-파스타짜넘, acrylic on canvas, 53×65.1, 2021

 


일상속에 스며들다-글로리오섬, acrylic on canvas, 53×65.1, 2021

 

 

작은 초록의 움직임이 일상속에 평안하게 빛으로 스며든다

수심 1.51m, acrylic on canvas, 116.8x80.3, 2021

 

사랑을 말할 때면 꼭 입까지 물에 잠겨있는 것만 같아
그냥 뻐끔... 뻐끔...
어떤 단어로도 내 마음을 전부 다 말하지 못해서
입만 뻐끔댈 때
당신도 그냥 내 사랑에 퐁당 빠져서
온전히 내 사랑을 느낀다면 좋을텐데.

하늘바다, 바다하늘,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바다가 하늘을 담을 때
하늘이 바다를 감쌀 때
사랑하면 서로 닮게 되듯이.

 


파도에 밀려온 편지, mixed media on canvas, 40x40, 2021

소중한 추억,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그 때의 나 자신이
점점 물고기가 되어 나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어요.
나의 바다 속 물고기들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래요.
그때의 나와 당신을, 그리고 앞으로 만날 우리도.

 

 


섬,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우두커니 바라보는 지금은 내가 섬이 되었을 때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어느새 파도처럼 넘실대.
그래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이 눈에 튀지 않았으면 좋겠어.
20대에 이제 막 들어선 나는 육체적인 병에 걸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난다 하더라도 치료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2살, 어느 날 갑작스럽게 시작된 배의 통증은 해를 거듭해도 사라지지 않았고
통증의 원인도, 그 실체도, 그리고 그 결과도 알지 못했다.
통증 앞에 모든 일이 무용지물이 되어 살아가기도 버거운 마당에 그림을 그리는 것 역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빳빳한 종이도 싫었고 울퉁불퉁한 캔버스도 싫었고 불투명한 유화도 싫었다.
마치 세상의 답이 정해져 있다고 강요 받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들었다.
통증의 답을 찾아 다녔지만 매번 실패만 하는 내게 그런 그림은 너무 가식적이었다. 

 

그래서 천을 집었다.

아픈 내 몸에 상처를 낼 수 없고 오직 부드럽게 감싸 안는, 천.
늘어나고 줄어들며 공간을 넘나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천.
위에 올리는 물감마저 내 마음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천.
천은 정답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를 거듭하는 나의 행로와 같았다.
머릿속에 그린 완성된 모습이란 없다. 제멋대로 번져가는 물감은 그림을 망쳐버릴 수도, 효과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오직 내가 집중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물감을 머금은 붓과 물을 머금은 천이다.

 


정상, 스판 천에 수채화와 수채 색연필, 100x115, 2021

 

현대에서 ‘정상적’인 삶을 위해서는 과거의 실수를 바로 잡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삶의 방식이 필수이다.
그렇기에 ‘정상’적인 삶에는 미래와 과거만 존재할 뿐 현재의 순간을 찾아볼 수 없다.
현재를 상실하고 동시에 잊혀진 몸의 감각은 더욱 빠르게 달려가려는 현대인의 욕심에
결국은 ‘비정상적’인 병을 얻게 된다.
그제야 모든 게 멈춰지고 현재가 나타난다. 지금 여기, 몸의 모든 움직임을 감각해본다.
통증이 있는 곳과 없는 곳, 뛰는 심장과 차가워진 발.
머리를 낮추고 나의 몸을 바라본다.
‘비정상적’인 몸과 몸이 섞여 ‘정상’을 흩트려 놓는 행위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돌아보며
너, 그리고 우리를 받아드려 본다.

정상(2), 쉬폰 천에 수채화와 수채 색연필, 107x92, 2021.7

 

몸에 대한 응시는 하루 하루 이어져 나갔다.
끝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응시하고 또 응시한다.
같은 방식의 응시였지만 항상 다른 결과를 낳았다. 통증은 다 하루도 같은 적이 없었다.
그래도 묵묵히 아픔과 그 아픔을 잊기 위한 육체에 대한 집중은 이어져 나갔고
그 수많은 날들을 잊지 못하고 쌓아갔다.
통증과 응시는 ‘개선’되거나 다른 모습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었다.

경험이 쌓일수록 명확해질 것 같지만

쌓으면 쌓을수록 형용하기 어려운 형상이 나타날 뿐,

이 전의 경험들이 희미하게 번져 올라간 이미지는 점점 모호해져 간다.

수 많은 통증, 응시, 감내, 절규를 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품은 바라보는 감상자에게 그 너머의 세상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마치 정답을 바라며 쌓아 올린 날들을 모두 수용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한 혈투를 멈추고,
그저 묵묵히 살아가라는 듯이, 그리고 그저 지금 현실에 집중하라는 듯이.

 


돌봄, 쉬폰 천에 수채화와 자수, 61.5x42, 2021

 

어머니가 떠 주시던 옷을 입고 자란 아버지는 
할아버지에 가까워진 지금이 되어서
첫걸음을 내디딘다. 
그의 손길이 어린 소녀였던 나의 손길보다 서툴다. 
여자 ‘짓’을 한다며 장난을 치는 친구의 말에도 불구하고, 
힘 조절이 되지 않아서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떠나가는 그가 
아름답다. 

 


찰나, 레이온 천에 수채화 스프레이, 103x65, 2021

 

‘애愛’는 어떻게 드러나는 걸까.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을 인지하고 사랑해야 하고 
더하여 타인을 사랑하며 혹은 사랑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하나의 요소로는 표현될 수 없는 사랑은 
약간의 몸동작, 표정, 말투, 행동 혹은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의 합쳐서 받게 되고 전해진다.
그 찰나의 순간을 담고자 했다. 표현되는 수 만 가지의 사랑의 신호가 벌어지는, 잊혀지기 쉬운 그 소중한 순간을. 

 

아네모네(Anemone), 116.8x91.0, acrylic on canvas, 2020

 

 

사랑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그 중 두 꽃말을 찾아서 인물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애정을 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갈망하고 갈구하는 사람들의 집착을 그리고자 하였다. 
사랑의 괴로움을 당하는 ‘아네모네’와 사랑을 갈구하는 ‘가막살나무’.
아네모네의 주변에는 가막살나무의 열매와 꽃이 둘러싸고있다.

[꽃말]
가막살나무 :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아네모네 : “사랑의 괴로움”

 

4;36, oil on canvas, 110.5x70.5, 2021

흔들리지 않는 빛을 보고 소중한 인연과 생명에게 행복함을 받았고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졌어요. 
이 낯선 빛을 보고 순수하게 그리고 싶어진 나의 마음에, 평온한 시간에, 모두에 대한 사랑을 담았습니다. 

 

 

 

5;31, oil on canvas, 45.8x53.0, 2021

 

그림의 중심이 되어준 빛이 참 고마웠어요. 다양한 일렁임이 놀러왔을때 
환영하기 위한 작은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재밌는 빛이 찾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https://reviewgo.tistory.com/30?category=969365 

 

, 박소연 작가님

<박소연> 우리는 저마다의 휴식이 있다. 각자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과 같이 쉬고 싶은 방향 또한 다양하고 새롭다.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방구석에 박힌 사람, 몽상

reviewgo.tistory.com

 

↑↑↑↑

<mlm프로젝트_休 박소연 작가님 작품 다시보기>


 

1. 작가님 본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 연혁도 없고 기록도 없는 팀인데 무슨 연유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 저 당시에 제가 많이 슬럼프를 겪는 시기에 공고를 찾게 되었어요. 미래에 대해서도, 진로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거리도 많이 이고선 이리저리 캠퍼스픽이나 인스타 전시 등을 구경하고 찾는중에 우연히 라는 주제로 전시를 시작하는 새 프로젝트 팀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에서도 걱정 반으로 믿을 만 한 곳인지 또, 저조차도 의심 반으로 신청했었지만 당선 되고 진행을 점차 시키는 중에 정말 믿을 만 하고 열심히 참여를 하면서 기획과 실행을 하신걸 느꼈어요.

 

제가 에 대해서 잘 표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신청하기도 했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글로 미리 설명해서 설득력 있게 써 내려 갈 수 있는 지원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얼굴을 맞대고 설명하는 것 보다 글로 작성하는게 더 제 생각을 잘 표현 할 수 있는 걸 알아서 자신있게 지원 했던 것 같습니다.

 

3.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예술 자체에서는 가장 처음 시작한 건 어릴 적 다니던 피아노 학원이나 발레학원부터 시작했어요. 자세 교정이나 학원을 다니면서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제가 관심 있어 한 것은 초등학교 방과후 동아리에 거문고와 가야금부가 있어서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했던 계기가 있습니다. 점차 자연스레 전공에도 발을 들여 가야금 전공도 하고 현재는 한국음악작곡을 전공하고 있고요.

저는 우선, 소리에 이끌려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항상 복도를 지나다니면 하프 같은 선율이 들려서 제 귀를 사로잡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동아리에 가입 시켜달라고 떼를 썼던 기억도 있네요 ㅎㅎ..

또한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저 어릴적부터 그림을 좋아했는데, 교내 사생대회에서 항상 그림을 그렸던 터라 좋아하면서 음악제 포스터 그리기 등 여러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가 해외에 잠깐 나가서 살면서 본격적이게 예체능 수업을 선택해서 들었는데, 회화 수업과 사진 등을 들으며 캔버스에 그림도 그리고 하면서 현재는 한국에 와서 지속적으로 교내 미술대회에 참가하다가 대학에 입학 후, 부전공으로 조형예술과를 듣는 계기도 된 것 같아요.

 

4. 이번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우선 주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코로나 시대에 를 생각하면서 그려봤어요. 우리가 놀러가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제한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여행과 마음의 휴식을 주제로 그리자고 생각했습니다. [불멍][누에고치의 부화], [사족보행 항동새 타기] 이렇게 세 작품으로 내 안의 상상력을 표현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걸 희망했어요. 그리고, [오로라 속의 낚시터]로 못 가는 여행을 가면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오로라를 바라보는 풍경을 그려 냈습니다.

저의 상상력과 바램을 담은 그림이지만, 모두들 답답한 시국에서 여행을 바라보고 휴식을 원하는 건 공통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관람하는 분들도 공감을 하고 그림이 마음에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원하는 희망과 목표는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건지 등을 반대로 바라보는 <거울>같은 영향력을 주길 바라며 그렸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목표 없이 달려 왔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원하는 것을 정할 <시간>을 줄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5. 이번 작품 중 누에고치의 부화에 대한 설명을 보니 현실 불가능한 것을 현실화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이 말이 곧 작가님 본인의 예술적 자아를 나타내는 느낌인가요?

- , 저는 예술을 전공하기 전까지는 정말 현실적이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현실보다는 내가 추구하는 것, 내가 떠올리며 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예술을 하면서 상상을 하며 좀 더 추상적이게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현실적인건 주변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기도 하고, 저는 판타지스러운 것을 좋아해서 동화 속에 온 기분 등을 전달하고 싶기도 합니다.

 

6. 작가님이 앞으로 예술 활동을 하면서 지향점이라는게 있을까요?

- 아직은 제가 원하는 색채가 어느 것인지 확실하게 정하지는 못했어요. 제 작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뚜렷하게 색감이 진한 것도 있고, [누에고치][항동새]처럼 조금은 흐릿 한 스타일도 있습니다. 하나의 길로 가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이것저것 하는걸 좋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그림을 봤을 때 이 작가는 누구다, 하고 맞출 수 있는 포인트를 찾고 싶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 작품을 보면 너 답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어느 정도는 나를 표현하고 있긴 한거 같지만 그래도 저는 더 생각과 표현을 담아내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 아쉽게도 이번 전시를 직접 가서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추후에 또 기회가 된다면 전시를 해서 꼭 방명록도 함께 남기고 싶네요. MLM PROJECT 1기 전시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응원 많이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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