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m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지우고, 모아도 프로젝트로 바꾼지가 벌써 꽤 됐다.

 

곧, 모아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시 공모가 올라가기 일보 직전이다.

 

1,2월 오래된 미래 전시 이후 꽤 오랜 시간 이후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벌써부터 힘이 들어가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공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mlm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참 많은 것들을 했다.

 

전시도 많이 열었고, 사업도 따고, 작가님들도 만나고

 

다양한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하고 싶은 것 원 없이했다.

 

그렇다고 후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도전해보고 뭔가 결과를 얻어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평생을 대전에서 산 촌놈이, 서울로 상경해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사업에 대한 고민을 했다기 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기획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왔던 것이 예술 한 입이였고, 다행히 좋은 노출도와 클릭 수를 얻고 있어서 아주아주 뿌듯하다.

 

매주 소재를 고르는 것도 재밌고, 조사하고 편집하고 작성하면서 또 다른 공부도 되는 것 같아 재밌기도 하다.

 

딱 하나, 지금 현재를 주름 잡고 있는 아티스트들도 많이 다루고 싶지만

 

저작권과 초상권을 해결하는 데, 꽤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방법을 찾을 것이다. ai로 합성을 하던, 뭐.. 뭔가 방법이 있겠지.

 

 

왜 모아도에 소속되어 있는 작가를 소재로 하지 않고,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다루냐! 라고 묻는다면,

 

일반인들을 유입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모아도 웹 접속자 수나, 검색 기록, 인스타그램 노출도를 보면

 

예술가들을 위한 플랫폼이기에, 당연히 예술가들이 많이 들어온다.

 

근데 이게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

 

예술가들끼리의 인사이트 교류도 중요하고, 새로운 작가를 위한 유입도 중요하지만

 

우리 플랫폼의 지향점은 우리에게 등록되어 있는 작가들을 유명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것인데,

 

그게 조금 아다리가 안맞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자 하던 찰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빈지노의 dali,van.picasso 노래가 

 

살바도르 달리, 반 고흐, 피카소를 의미한다는 걸 모르는 것이다.

 

예술 특히 그림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은 그냥 이름만 들어봤지

 

그 작가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림이 뭔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더 정보를 모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이 업계에 들어와 있다보니, 당연히 다 아는 걸 다뤄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림이라고는 1도 관심이 없는 내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결국 그래야 클릭이 늘고, 팔로우가 늘고

 

우리 모아도라는 경로가 힘이 생겨야

 

작가들도 더 효율적으로 도와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예술 한 입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 발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뭐...

 

누가 궁금해하겠냐만, 나의 근황은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서울에 대해 너무 쫄아있었나 싶기도 했고,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내 생각보다 더 힘들다.

 

그래도 주말에 쉴 때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 별 걸 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 걸 보며 일주일을 버티는 듯하다.

 

봄이라 날씨도 좋고 점점 더워지는 지금 이 나날들이 너무 아름답지만,

 

나의 미래와, 윤섭이의 미래, 우리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요즘이다.

 

나중에 논문 쓸 시즌이 되면, 아마 다시 퀭해져서 어두워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을 즐기며

 

올해도 재밌는 것들, 예쁜 것들, 

 

우리의 색깔을 담아 만들어가고 싶다.

 

스물 다섯의 가을 겨울은 X같이 힘들었다면,

스물 여섯의 봄은 그래도 희망차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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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항상 그래왔다.

 

장난처럼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이면서도

 

마음 속에 어딘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무언가를 만들어놓고 있곤 했다.

 

가령 그것이 데이터 분석이든, 빅데이터든, 아님 그냥 경영학이든

 

놓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강연이나 강의든, 창업 코칭이든 뭐든 시간만 맞으면 최대한 가려고 한다.

 

혹자는 앞에선 간절한 척, 뒤에선 다른 구멍을 파고있다고 욕을 하더라도,

 

이게 나의 성향인걸 어떡하냐 X끼들아.

 

나는 배수진을 치는 사람은 아닌가보다.


사실 되게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현실적이라는 놈이 가장 비현실에 가까운 예술 사업을

 

그것도 약간 사회적 임팩트에 가까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말이다.

 

나도 항상 일을 하면서

 

이걸 이렇게 하고 있는게 가끔 신기하기도 하다.

 

뭐에 씌인 듯이 시작했고, 이어나갔고

 

예술이라는 문외한의 분야에 들어가서

 

지금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뭔가 공부를 하고 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그림이 점점 좋아지고

 

예술의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변하는 나의 모습이 결코 나쁘지는 않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성격도 많이 변했다.

 

일 때문이라고 100%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공감하는 버릇을 가지게 됐다.

 

이 부분은 너무너무 스스로 대견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미친 T 였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예술이라는 분야에서 돈을 벌면서 

 

우리 팀원들 월급도 주고, 나도 먹고 살려면

 

그 현실과 이상 어딘가에서 적절히 타협을 해야할텐데

 

어디까지가 윤리적으로 적정한 선인가를 깊게 생각하고 있다.

 

학부 때 들었던 수업에서 교수님이 말하기를

 

결국 모든 학문은 철학과 닿아있다고 하셨다.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려나

 

나는 학문이 드라마틱하게 발달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자본이라고 생각한다.

 

그 학문을 이용해서 자본을 벌어나갈 때, 최종 보스인 철학에 닿는 이유는

 

항상 사회적 규범과 윤리, 인간의 존재 이유, 인간과 금수의 다른 점 등등에 부딪히기 때문이겠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물론 내가 범법을 저지르겠다라는 것은 아니고,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이유인 어렵게 예술하는 청년예술가들을 돕겠다."라는

 

나름대로의 소신과 부딪힘이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태원클라쓰의 박새로이 형님처럼

 

소신대로 올곶게 밀어붙이는 선생님들이 계신 방면

 

이리저리 깨지면서 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돈을 벌어볼까!

 

또는 몇 년 더 도전해볼까!

 

누구나 다 하는 뭐 이런 고민인거지.

 

결론은 항상 비슷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오래된 미래 전시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번 디피는 기존 우리 전시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섬세하고, 세밀하고, 차분하고 조용하다.

 

RURI라는 팀과 협업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많은 금액을 지원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들어오기로 했었던 정책자금이 계속 밀렸고,

 

정책자금을 믿고 장비 구입에 회사 보유 현금을 거의 다 투자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지원해주는 금액이, 아마 RURI팀이 원하는 그 금액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팀이었고, 아마 원하는 대로 다 지원해줬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전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

 

처음 休 전시를 했었을 때도 많이 생각이 났다.

 

우리는 그때 열정과 간절함 만큼은 그 누구보다 넘쳤지만,

 

실력과 디테일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RURI팀은 그 두 개 모두 그 당시 우리보다 나았다.

 

부럽기도 하고, 자극되기도 했고, 너무 기대되기도 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얼른 스페이스테미로 가서 보시기를 바란다. (3월 4일까지)

 


 

경희대는 참 예뻤다.

 

캠퍼스가 예쁘다고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더 크고 웅장했다.

 

모쪼록 별 탈 없이 잘 석사를 땄으면 좋겠다.

 

좋은 분들 만나서, 더 큰 일을 해봤으면 하고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수기 4편 시리즈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하자면,

 

좀 어두웠을 것이다 수기 전체적인 분위기가.

 

근데 뭐 솔직한 이야기들이었고,

 

2022년 말 겪었던 슬럼프들이 잘 담아져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또 잘 이겨냈기 때문에 당당하기도 하다.

 

앞으로의 수기는 

 

26년간 대전에서 살던 촌놈이, 서울가서 고생하는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 집구할 때부터 느낌이 씨게 와버렸다.

 

쉽지 않겠다!

 

어떻게 보면, 대전이라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마음 속 한 켠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여유가 있긴하다.

 

그래도 새로운 도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에 떨리고 무섭다.

 

나도 아직 마빡에 피도 안마른 스물 여섯의 시커먼 남정네기 때문이다.

 

mlm프로젝트 아니 모아도 프로젝트

 

그리고 주식회사 모아도 컬쳐스의 성장기.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들 행복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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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춥다.

 

아니 대전도 춥다.

 

그냥 한국이 추운 것 같다 ㅋㅋ

 

촬영이 하도 많아서 전국을 돌다시피하는데

 

겨울 같지 않고 따뜻해서 되도 않는 푸념을 좀 했더니

 

하늘이 노했나 미친 추위를 선물했다.

 

그래서 돌아다니기가 무섭지만,

 

내일 제주도로 떠난다.


최근 들어 스타트업을 해보려는 주변 사람들이 늘어났다.

 

나 때문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이템을 가지고 세상에 나와보려는 그 의지는 정말 멋지다.

 

사실 요즘 사업하는 사람들, 특히 몇십년동안 유지하는 대표님들이 너무 멋지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의사, 변호사, 검사.. 뭐 흔히 이야기하는 사짜 직업들이 멋져 보였는데

(그때는 내가 공부를 할때여서 그런가)

 

지금은 건실한 기업 하나 만들어 놓으신 노년의 대표님들이 정말 대단해보인다.

 

그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으셨을까 하며 말이다.

 


 

 

컨텐츠를 찍으며 항상 묻는 질문들이다.

 

예술을 왜 시작했냐, 예술이 뭐냐고 생각하냐.

 

굉장히 진부한 질문이겠지만

 

나는 이게 너무 궁금하다.

 

다들 이유가 다르고, 예술을 대하는 자세도 다 상이하다.

 

그래서 예술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나보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우리 사회에 있어 예술의 중요도는 생각보다 거대하다.

 

예술과 산업이 융합되면서, 가끔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대로 대중이 반응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의미 넘친다고 생각한다.

 

우리네 삶이 결코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듯이 똑같은거 아니겠나.

 

고백하건데, 사실 이 쪽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예술을 되게 무시했었다.

 

무시까지는 아닐 수 있는데, 뭐 이런거다.

 

작대기 하나 그려놓고, 새빨갛게 색칠 하나 해놓고

 

저게 얼마니, 어떤 의미가 들어있니 어쩌구 하는 것이 우스워보였다.

 

저기 저 침튀기며 떠드는 아저씨한테 작가 이름을 감춰놓고 맞추라면 맞출까?

 

하는 상상을 하던 어린 놈이었지.

 

그치만 이제는 예술의 객체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걸 보고 다양한 담론이 나오고, 뭔가 느끼고

 

대중으로 하여금 머릿속에 스파크를 튀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것.

 

그거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내 짧은 지식 탓에,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그냥 예술이 어떤 역할을 사회에 미치고 있는 지는 아주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근데 이제, 이걸 너무 고귀하게

 

마치 상류층만 영위할 수 있는 무언가처럼 굳는 것은 경계해야하지 않나 싶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뭉친 휴지를 보고도

 

모두 다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인간인데,

 

해석을 강요하고, 그것이 옮다 그르다.

 

누구는 배웠네 안배웠네, 보는 눈이 있네 없네.

 

이건 좀..

 

그거 자체가 예술의 거대함을 모래알처럼 축소하는 시선일테니까

 


 

종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이젠 그래도 약간 이해가 된다.

 

왜 예전부터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게 되고, 그걸 위해 목숨까지 걸었는지

 

종교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약속해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을 죽여선 안된다.

 

남의 물건을 탐하면 안된다.

 

강간을 해선 안된다.

 

남을 사랑해라.

 

무에서 태어나고 무로 다시 돌아간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뭐든 간에

 

사실 교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맺어진 가장 기초적인 약속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런 것들을 쉽게 전파하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예전부터 이어진 종교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가장 기초적인 사회적 합의.

 

예술과 종교는 뗄레야 뗄 수가 없기에, 종교에 관해서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옥의 원석이란다.

 

저걸 세공하면 우리가 아는 옥이 되는거다.

 

오래된 미래 전시를 준비하면서, 전통예술을 하는 작가님들을 많이 만나는데

 

너무 대단하고 멋진 분들이 많다.

 

가업을 잇는 분도 계시고, 어린 나이에 벌써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신 분들도 많다.

 

다들 하나같이 하는 말이, 전통문화를 이을 사람들이 많이 없어져간다고 그랬다.

 

인구가 줄고 있어서 그런가, 안타까운 마음이 쉽게 없어지진 않았다.

 

한 문화가 없어지는 것은, 더 이상 그것이 쓰이지 않아서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우리가 더이상 마차를 이용하지 않고 기차를 타는 것처럼, 유용성의 문제와 전통문화는 또 약간 다른 것처럼 보였다.

 

전통문화보다 지금의 무언가가 더 편리하다고

 

그것을 없앨 필요는 없으니까.

 

대신 누군가가 그것을 다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후대에 남겨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만났던 모든 작가님들이 전통문화와 현대의 세련된 감각을 합쳐서

 

재해석하려고 아주 많이 노력하고 계셨다.

 

너무 상품성 있어보여서 내가 가져다가 팔고 싶었던 것들도 있다. ㅋㅋㅋ

 

저 아이템으로 예창을 쓰면 참 좋을텐데.. 하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말하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추운데 고생하는 우리 윤섭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여러분도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신년을 맞이하세요.

 

새해 인사를 돌리지 못했는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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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빠진 아티스트, 술탄 오브 더 디스코다.

 

한창 중2병에 걸려 남들 잘 안듣는 노래를 찾아보던 그 때,

 

이름이 특이하고 멋있어서 몇 곡 들어봤지만

 

운이 좋지 않게 명곡들을 꼽지 못해

 

그대로 희미하게 남겨뒀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훌쩍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 들어보니, 세상에 이런 노래들이 있었다니 싶다.

(사라지는 꿈, shining road, 캐러밴 꼭 들어보세요.) 

 

어쩌다보니 거의 수기 서두는 음악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 같다.

 

음악 들으면서 운동하는게 유일한 낙이라서 그런가 요즘 플레이리스트가 꽤 마음에 든다.

 


예술의 술탄이 되고 싶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사업하는 사람이 지금까지는 그럼 욕심이 없었냐?! 하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는 mlm프로젝트를 어려운 작가들을 돕는다는 사명감과 보람 때문에 유지할 수 있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전시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감동시켜야겠다 하는 거대한 목표는

 

내가 너무 아무것도 몰랐기에, 감히 세울 수도 생각 조차도 할 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전시에 찾아 오는 손님을 우선으로 하는 전시가 아니라

 

참여하는 작가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부담 없게 전시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했다.

 

지방에 위치해 작가들이 찾아오기 힘드니, 태우러 가고 데려다주고 (신이사님이 많이 고생하셨다)

 

했던 것도 그들이 조금이라도 편의를 누렸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제는 우리 컨텐츠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모아도컬쳐스가 제작한 무언가는 믿고 볼 수 있는, 믿고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고 싶다.

 

시작하고 2년이 지나 한 생각이라고는 너무 늦었을 수 있겠으나,

 

그간 배우고 느꼈던 것들도 많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

 

이제는 우리 컨텐츠에 욕심이 많이 생긴다.

 

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채널의 파워가 생기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다.

 


 

별 볼 일 없는 대표를 잘못만나 고생하는 우리 팀원들.

 

내가 성격이 그렇게 착하고 그렇지는 않아서 

 

아마 상처도 많이 받고, 일도 힘들고 그랬을텐데

 

옆에서 잘 버텨주고 성장해서 너무 멋지고 또 멋지다.

 

앞으로도 같이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강남에 사옥 세우는 그 날까지 ㅋㅋ

 

특히 신이사님, 우리 윤섭이는 내 고등학교 동창이다.

 

친구랑 같이 일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크다.

 

말로 하기는 부끄러우니 몰래 수기라도 남기고 있다.

 


자, 그래서 퀄리티를 어떻게 높일거냐.

 

고용이지 뭐.

 

신규 직원을 뽑을 거다.

 

그 동안 인원 충원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하지 못했던 이유는

 

우리 지금 팀원들이 굉장히 특수한 관계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김정아 매니저는 원래 첫 전시였던 休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출신으로,

 

팀원이 되고 싶다고 월급을 받지 않고 합류해서 (그때는 매출이 없었기에 돈을 줄래야 줄 수가 없었다.. 나도 없었거든..)

 

지금이야 뭐 정규직이지만, 워낙 어려울때부터 같이 경험하며 온 창립멤버고

 

신윤섭 이사는 앞서 말했 듯 내 고등학교 친구고,

 

원다예 팀원도 마찬가지로 愛 전시에 함께했던 작가 출신이다.

 

우리 전시의 프로토콜, 애로사항들을 다 알고 들어와서 바닥부터 같이 만든 친구들이라

 

그만큼 친하기도, 그만큼 끈끈하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 그래서 새로운 팀원을 뽑는 것이 힘들었다.

 

적응할 수 있을까? 자칫 겉 돌지 않을까? 오히려 지금 팀워크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스타트업이 늘 하는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는 우리가 한 스텝 올라가기 위해선

 

그만한 인재도 필요하고, 우리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느꼈기 때문에,

 

이제 시간이 온 것 같다.

 

모아도 컬쳐스의 new 멤버를 구합니다. (영상편집, 콘텐츠 작가 등 사실 이것저것 다 해야합니다...ㅎ) 

 


 

최근 오래된 미래 전 촬영 때문에,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출장을 많이 다녔다.

 

한 3일 갔는데 볼 때마다 캠퍼스 건물들에 감탄을 하고 온다.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는 것도 분위기 올리는 데 한 몫을 하거니와,

 

그리 과하게 화려하지도, 허름하지도 않은 전체 캠퍼스 구성이 정말 아름다웠다.

 

물론 촬영하는 작가님들도 거의 이 학교 출신들이신데,

 

다들 너무 성실하게 준비해오시고 재미있으셨다.

 

촬영하는 사람으로서 작가님들이 그렇게 진심으로 준비해오시고 촬영을 즐기시면 힘들지도 않다.

 

하나소셜벤처 교육 받으러 올때는 그렇게 오기 싫고 힘들더니,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안고 왔다.

 


곧 mlm프로젝트, 모아도, 갤러리 모리에 대한 2023년도 개편방안을 영상을 통해

 

모든 분들께 알려드리려고 한다.

 

꽤 큰 방향의 변화도 있으니, 꼭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

 

단순히 작가 지원 방식, 선발 방식, 플랫폼 업데이트 방식의 변화 뿐 아니라

 

주식회사 모아도 컬쳐스의 전체적인 비전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체성과 색깔을 다 잡기 위해서 많은 회의를 거쳐서 나온 것들이다.

 


작년 생일 즈음에 무언가에 홀리듯

 

인스타그램에 뭐였더라..

 

그 뭐 트리? 그런거를 잠깐 했었다. 익명으로 어떤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거 말이다.

 

예전 카카오스토리가 생각나기도 했고,

 

당시에 너무 우울해가지고 그런 망측한 일을 했다.

 

꽤 많은 메시지가 왔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스물 다섯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뭐 이런 거였다.

 

너무 힘들고 바쁘게 사는 거 같으니 좀 쉬어라. 이런 의미였던 것 같다.

 

감동도 받고, 힘도 났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무나 못하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내 또래 대표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어우 나보다 훨씬 대단하고 멋진 일을 하는 분들이 정말 쎄고 쎘다.

 

2022년 하반기가 힘들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그 덕분에 2023년에 좀 더 힘을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걸 읽는 여러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누군 어디에 취업을 했니

 

누군 뭐 돈을 얼마나 번다니

 

누군 얼마나 유명해지고 잘나간다니

 

그런 것에 질투도 나고, 꼴 보기도 싫겠지만

 

지금 내 나이에 하고 있는 것들이 결코 값지지 않은 일이라고 깎아내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세상에 모든 일이 기브 앤 테이크라고 생각하는데,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이 힘든 과정이 무조건 있어야,

 

마침내 그걸 누렸을 때 더 달콤할 것이다.

 

더운 날 땀 엄청 흘리고 마시는 얼음물처럼 말이다.

 

사실 나도 아직 한여름에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는 중이지만 말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힘냅시다.

 

파이팅이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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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가 비어간다.

 

허튼데 쓴 건 아니고, 장비를 샀다.

 

최근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우리 같은 기업은 경로 파워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려면 결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장비를 사는 것이었다..ㅎㅎ

 

촬영용 조명, 카메라, 렌즈, 삼각대, 마이크 뭐 또 이것저것 다 사버렸다.

 

콘텐츠 기획 같은 경우는 올해 말에 이미 킥오프가 끝났고,

 

이제 내년에 예약되어 있는 촬영 일정이 별 무리 없이 끝나면

 

모아도 필름 런칭은 무사히 진행 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생각보다 장비가 이게,, 많이 비싸다.

 

물론 생각은 했었지만, 중국에서 넘어오는 물량 자체도 없고 가격도 많이 올라서

 

예상하던 가격보다 20~30%는 더 주고 구매한 것 같다.

 

당근도 많이 이용했고 ㅎㅎ 주변 지인 찬스도 많이 썼다.

 

생각보다 주변에 유튜버가 많아서 놀랐다.

 

콜라보 컨텐츠도 내년엔 정말 많이 나올 것이다.

 


사실 예술가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결국 채널에 대한 파워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튜브 콘텐츠 만한게 없었다.

 

물론 GSG 매거진도 계속할 거고, 월간지에 기고도 약속되어있지만

 

지면 보다는 영상이 더욱 소비율이 높기 때문에

 

우리는 영상에 투자를 아끼면 안된다.

 

실제로 내년에 신규로 채용하는 직원은 편집자가 되는 것으로 확정이 됐다.

 

모아도 필름 파이팅이다.

 

내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구독자 만 명을 찍어보기로 했다.


 

촬영을 전국으로 쏠랑쏠랑 다니면서

 

작가님들이 홍보에 대한 니즈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요즘은 자기 브랜딩, PR이 되지 않으면 정말 쉽지 않은 세상이다.

 

작가들도 마찬가지인데, 작업만 하고 싶지 그런 것까지 신경쓰는게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걸 좀 맡아서 해드리려고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컨텐츠고, 모아도 필름이었다.

 

우리 채널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걸 찍어야한다.

 

5분 내외의 본인 프로필 영상 한 편과, 나머지 5분은 우리 컨텐츠를 따로 촬영할 것이다.

 

총 두편이 나오겠지? 

 

그 중 첫번째 영상은 작가님께 개인 영상으로 드릴 것이고, 나머지 한 편은 우리 채널에 업로드해서 바이럴을 돌릴 것이다.

 

당연히 내용도 조금은 더 자극적이고, 대중들이 궁금해하고 원하는 주제로 설정해서 촬영할 생각이다.

 


 

일단 2월 2일에 아이슬란드로 떠나기 때문에,

 

그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놔야한다.

 

밀린 촬영도 마찬가지고, 지원 사업도 마쳐야하고, 용역도 마무리 해야한다.

 

열흘 동안 버킷리스트였던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보고,

 

딱 돌아와서 예정 된 대로 오래된 미래 전시하고, 

 

학교도 들어가고, 이사도 마치면 될 것 같다.

 

죽어나겠지만

 

지금 아니면 정말 못갈 것 같아서, 무리해서라도 가는 것이다.

 


 

 

이번 오래된 미래전을 같이 하는, 루리라는 단체다.

 

한국전통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재해석해서 상품으로 탄생시킨다.

 

몇가지 티저 사진들과 상품 사진들을 봤을때,

 

너무 마음에 들어 바로 펀딩에 들어가도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 상품 기획과 전통문화라는 매력적인 소재에 끌려서 협업을 제안했고,

 

이제 같이 전시를 하게 되었다.

 

물론 제품을 양산하는 데 있어서, 거래처 찾고 단가 맞추고 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지금의 그 감성을 유지하고 이어간다면 정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아무튼 2월 18일부터 24일까지

 

대전 대흥동 스페이스 테미에서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299479600?c=14184575.3659743,4344790.3103830,13,0,0,0,dh&placePath=%2Fhome%3Fentry=plt 

 

네이버 지도

중구 대흥동

map.naver.com

 

(주)모아도컬쳐스와 루리의 협업 전시인 "오래된 미래" 전을 만나볼 수 있다.

 

대전의 테미고개는 예술가들의 거리라고 불릴 만큼

 

화랑도 많고 레지던시도 많고, 예술가의 집도 있다.

 

오래된 미래 전시는 한국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한 청년 예술인 전시가 될 것이다.

 

아직 전체적인 큰 흐름만 나온 상태지,

 

그 안에서 제작되는 세부적인 콘텐츠와 다른 것들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많이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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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25F7LHw3bk 

 

자 이제 우울했던 지난 이야기를 뒤로하고,

 

지금 뭐하고 사는지, 앞으로의 원대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한 네트워킹 자리에서 투자자 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고 본업을 뛸 때,

 

생각보다 외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외적인 부분은, 대표자의 외모였다.

 

ㅋㅋㅋㅋㅋㅋ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이건 뭐 어디가서 성형을 해야하나 싶었지만,

 

솔직히 돌이켜 보았을 때

 

인생을 살면서 잘생기고 예쁜 외모가 득이 되면 됐지,

 

절대 흠이 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렇게 태어난 거,, 

 

관리를 좀 해보자는 결심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관리라고야 뭐 별거는 없고

 

21년 말 22년 초? 몸무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 6kg 정도가 쪘었다.

 

살이나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에도 10kg 가량을 감량했었던 기억이 있기에 살 빼는 건 자신이 있었다.

 

그때처럼 막 샐러드랑 닭가슴살만 먹지는 않고,

 

그동안 맨날 야근하느라 못갔던 운동을 가고

 

팀원들과 밥 먹을 때 매일 시켰던 사이드 메뉴와 음료수를 뺴고

 

커피를 끊고,

 

배고프니까 일찍 자고,

 

하다 보니까 금새 4kg 가량이 빠졌다.

 

한 달 정도 했나보다.

 

안 좋아졌던 혈색이 좀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스쳐지나가듯 주셨던 약간은(?) 무례한 피드백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자극을 쉽게 받는 편이라서 ㅎㅎ

 

지금보다 2kg 정도만 더 빼면

 

감량은 끝날 것 같다.

 


 

그리고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

 

돈을 나한테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옷도 많이 사고 이상한 시술 같은 것도 받고

 

연말이라 2주 동안 쉬는 동안

 

나를 알뜰살뜰 챙기는 중이다.

 

역시 돈을 쓰면, 좋다.

 

아 8,9,10,11월 주말도 없이 고생한 우리 팀원들

 

12월이 되고 사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다들 2주 동안 유급으로 휴가를 가자고 계속 떠들었는데,

 

드디어 그렇게 해줄 수 있게되어 너무 다행이다.

 

충전의 시간이 무조건 있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체력이 빠지면, 의욕이 떨어지고, 그럼 능률이 하락되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친한 대표님이 생일 선물로 턴테이블을 주신 이후로

 

LP에 반 강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첫 LP를 살 때부터 찾아다녔던 앨범이다.

 

검정치마 team baby,,

 

어떻게 잘 구했다.

 

근데 좀 비싸긴 하더라고.. 나중에 돈이 없어서 햇반에 고추참치를 먹어야하는 상황이 오면

 

당근마켓에 팔 생각이다.

 

예전에는 Everything이 그렇게 좋았다.

 

어느정도였냐면, 진짜 크게 내 인생의 주제곡을 정해야한다면 주저 없이 고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 맘 때, 라디오에서 간단히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틀어달라고 했던 음악도 Everything이었다.

 

되게 신기한게, 저거는 슬플 때 들으면 참 슬프게 들리고

 

좋을 때 들으면 되게 행복한 음악으로 변한다.

 

사랑해요 조휴일. 사실 내년도 버킷리스트는 검정치마 콘서트에 가는거다.

 

아 근데,

 

요새는 또 "난 아니에요" 이게 참 좋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준 2주의 휴가 동안,

 

나도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맨날 기어나와서

 

어디 행사 불려가고, 계약하고 뭐하고

 

일을 하긴 하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널널하게 지내고 있는데

 

잠도 오래자고, 운동도 하고, 집 밥도 자주 먹으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내년에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최근에 정말 감사하게도

 

몇군데에서 소박하게 불러주셔서

 

창업/진로 뭐 이 쪽 강연을 몇 번 했다.

 

그때마다 강연을 듣고 창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연락 몇 번을 받았다.

 

잘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후에도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고

 

도움도 청하시고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우리 사무실에 오신 분들도 몇 분 계시다.

 

그 때마다 차라도 한 잔 같이 하고 있다.

 

사실 뭐 조언이랍시고 할 것도 없는 사람인데,

 

막상 오셔서 한껏 질문할 것들 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예전에 나도 그렇게 선배 대표님들께 찾아갔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들을 물어보곤 했지만,

 

그 분들도 절대 거절하지 않으셨고,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딱 두 개의 기업이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셨다.

 

아직도 잊지 않고 있고, 지금도 같이 협업해서 일하곤 한다.

 

이제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도 내가 받은 만큼의 감사함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내년도 가장 먼저 이뤄질 일정은 "오래된 미래"라는 전시다.

 

 하나금융그룹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에서 만났는데,

 

발표하는 아이템을 유심히 보니,

 

우리와 협업할 수 있는 키워드가 정말 잘 맞았다.

 

사실 모아도는 내년도 모아도 필름이라는 영상 컨텐츠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었고,

 

그러려면 특이하고 재밌는 작업하시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야만 했다.

 

mlm프로젝트 정기전시도 물론 있지만, 또 다른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였다.

 

그때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분들 위주로 지원하는 루리라는 팀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받았던 도움보다는 정말 비교도 안되지만,

 

금전적으로든 그래도 전시 몇 번 해봤다는 경험으로든

 

도움을 주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

 

지금 열심히 진행 중이고, 내년도 2월에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청년예술가들의 전시 "오래된 미래" 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거는 최근에 정말 깊게 하고 있는 고민이다.

 

이제 수기에 아무 말 다 쓰기로 했으니, 이것도 써보려고 한다.

 

뭐냐면

 

문득 내 스스로 시선을 좁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을 사귀거나, 깊게 관계를 가져갈 때

 

평소에 좋지 않게 생각하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

 

그냥 더 볼 것도 없이 깊게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습관 아닌 습관 덕에

 

좋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치만 최근에는

 

내가 뭐라고 이런 기준을 정하고, 사람을 거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또 어떤 도움을 서로 주고 받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편협하게 세상을 살고 있나? 

 

뭐 이런 고민이 좀 있다.

 

직업이 이래서 ,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가치관도 넓어져야 하는데

 

자꾸 마음처럼 넓어지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 깊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싶다가도

 

그냥 이게 내 성격인가 하기도 한다.

 

보시는 분들이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ㅋㅋㅋ


다음 수기는 오래된 미래 전 준비 과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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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청창사에 합격했다.

 

12기. 세종으로.

 

청창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성공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약자로써

 

서류 (사업계획서), 1차 발표 평가, 2차 발표 평가의 과정을 거쳐 선발된다.

 

전국 시도 마다 하나씩 청창사가 존재하며, 본교(안산)은 전국 어디에 거주하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12기 때는 민간주도형 창사였나 그걸로 대전이 빠져버리면서 대전도 전국 어디에 거주하더라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아도라는 아이템으로, 대전과 세종을 지원했다.

 


 

일단 여기를 왜 그렇게 들어가고 싶어했냐면

 

돈을 준다 (1억원의 사업비)

사무공간을 준다. (무상)

투자유치도 도와준다.

 

등등의 이유와, 청창사 선배 기업들인 토스/직방 등 잘나가는 기업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교육을 좀 받아보고 싶었고, 정말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업가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간절했다. 우리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었기에.

 


결론적으로는 어찌저찌 한번에 붙었다.

 

마지막 면접 때,

 

태어나서 발표하며 이렇게 까여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탈탈 털려가며 이건 100% 떨어졌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진심으로 나의 행운은 딱 거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붙여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아마 마지막 나를 그렇게 털었던 심사위원님은 츤데레가 있으신 변태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들어간 청창사는 정말 많은 걸 배우게 해줬다.

 

12년간 이어지며 잘나가는 기업가를 발굴한 선배 기수들을 보며,

 

멋지고 부럽기도 했고

 

내가 하염없이 갈 길이 먼,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것을 차갑게 깨달았기도 했다.

 

꽤 큰 규모의 예산을 사용하면서, 

 

정말 헤프게 써서 꽤 큰 돈을 허비하기도 했고

 

알뜰살뜰 잘 모아서 정말 가치있게 소비하기도 했다.

 

나에게 청창사는 정말, 내가 해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게 도와준 연습 필드와 같았다.

 

들어갈 때는 정말 행복했지만,

 

사업을 진행할 때는, 잘나가는 동기 대표님들을 보며 자극받고

 

졸업할 때는, 아쉽기도 하고 최대한 우리 같이 오래 살아남자고 애틋해지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정말 특별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보통의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점이였다. 


흔히 나같은 자존감 높고, 자존심 높은 놈들은

 

한번 자기보다 높은 사람들을 보고 크게 무너질 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항상 겸손해라하는 이유가 분명 있었다.

 

창업씬에서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다.

 

우리가 도움을 받아야 할 것들도 분명 많은데, 그렇게 자존심만 세서는 아무것도 서로 얻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은 생각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하려고 하는 것을 보이는 사람에게 관대하다.

 

적어도 나의 케이스에선 그렇다.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그래서 더욱 내가 빈 깡통 같이 느껴졌다.

 

세치 혀를 가지고 나불대며, 내 몸집을 세배 네배 늘려서 겨우 들어온 것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올해 가을, 겨울이 정말 힘들고 우울했다.

 


물론 지금은 잘 이겨냈다.

 

아, 나 같은 우울함을 겪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게 있는데

 

 

집 밖에 나가서 걷는 걸 추천한다.

 

진짜 스트레스 해소와 복잡한 머릿속 정리에 이거만한게 없다.

 

조금 추우면 오히려 좋다.

 

한시간 정도 걷다가 들어오면

 

별 생각 없이 잠들 수 있다.

 


아무튼, 그런 공허함과 우울함을 해결한 첫번째 마인드 셋은

 

깔끔하게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내가 지금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은, 과대평가 되어 있는 내가 언제 까발려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는데

 

이걸 해소하기 위해선, 사실을 인정하고 뭔가 채워야했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석사 진학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원하던 학교에 합격하면서 

 

거짓말 같이 우울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뭐든 일단 한 스텝 전진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하나하나 채우다보면

 

텅텅 비어버린 알루미늄 캔에서

 

가득 차있는 통조림 캔 같이 묵직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청창사 졸업날이었다.

 

한해동안 같이 했던, 우리 대표님들 정말 너무 멋지다.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멋진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맨날 막내로써, 도움만 받았는데

 

계속 무럭무럭 성장해서 나도 언젠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돈을 버는 사업을 떠나,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멋진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아 그리고, 로고를 새롭게 바꾸면서 

 

아예 브랜딩을 해버렸다.

 

건우가 예전에 만들어줬던, 귀여웠던 우리 로고를 뒤로 하고

 

조금 묵직하게 만들어봤다.

 

중학교 동창 친구가, 어느새 멋진 디자이너가 되어 있어서

 

신세 좀 졌다.

 

우리 멋진 로고와 브랜딩을 만들어준 선연우 디자이너님께 영광을 돌린다.

 


내년에는 서울로 윤섭이와 올라간다.

 

현실적으로 우리 모아도에 등록된 작가의 반 이상이 서울 분들이시고,

 

정기 전시 할때 작가를 뽑고 봐도, 반 이상이 서울 분들이셨다.

 

그 동안 출장 다닌 기름값, 톨비, 뭐 기타 시간들 다 고려해봤을 때

 

올라가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내년도에는 서울에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해볼 생각이다.

 


자, 올해 로컬크리에이터도 하고

 

하나 소셜 벤처 유니버시티도 하고

 

나름 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매출도 5배나 늘고, 열심히 했다 mlm프로젝트 우리 직원들.

 

내 능력에 비해, 나의 인복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설사 팀을 떠나게 된다고 할지라도 

 

지금 우리 팀원들 정아, 행진이, 다예, 윤섭이 다 평생 기억 할 것이다.

 


여기까지 1년 동안 끊겼던 옛날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한다.

 

지금부터는 생생하게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써볼 것이다.

 

약간 힌트를 주자면

 

내년에 있을 새로운 단체와의 콜라보..?

 

영상 컨텐츠 고도화를 위한 장비 구매..?

 

뭐 이런게 될 것 같다.

 

스타트업은 정말 바쁘고 힘들지만

 

이 만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주는 일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 스물 다섯은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팔자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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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30일이 마지막이였다.

 

마지막 수기가 올라온지 꼬박 1년이 지났는데,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예전에 수기를 써야겠다 마음 먹고, 7편 가량을 꾸준히 써오면서

 

나는 이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걸 바랬었나 곰곰히 고민해본다.

 

아마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고, 이런 것을 느끼고 있으니 알아주세요." 

 

그리고 너무 신기했다. 

 

한순간에 삶이 변해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그냥 그 자체로 신기했다.

 

뭐에 홀린 듯이 21년을 보냈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기를 써야겠다 결심한 이유는

 

힘을 조금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한 우리 회사의 모습과,

 

나약하고 어리석게 생각하는 나의 모습까지도

 

이제는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 수기를 쓸 때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정신 없이 자판을 두드리곤 했는데

 

지금은 한 글자, 한 글자 쓰는데에 꽤 많은 시간을 들이며 작성하고 있다.

 

미성숙한 창업자의 수기에도 누군가는 인사이트를 얻어갈수도 있다고 자위하며

 

mlm프로젝트 수기를 다시 작성해보려고 한다.


서론이 길었다.

 

아무래도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간략하게 설명을 해야할 것 같아서,

 

2021년도 말을 회상해보려고 한다.

 

대전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상, 우수 콘텐츠 기업 표창, 2021년

 

아르바이트를 하던 "온더기와"라는 카페에서 한국화 전시회를 마치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유니콘:클럽이라는 교육 사업에 들어갔다.

 

약 한 달 동안 했던 창업자 교육 프로그램인데, 

 

비즈니스 모델 설계부터 고도화, 마케팅 적인 부분까지 폭 넓게 교육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사업에 대한 노베이스 상태에서 듣는 이런 창업 교육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뭘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본인 사업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정말 위험하다.

 

그런 위험한 상태를 막아주는 것이 교육 같다.

 

물론 교육을 들었다고, 다 완성된 비즈니스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다 하기 나름이니까.

 

암튼 거기서 우수수료생에 선정되서, 저 위에 좋은 곳에 가서 상도 받고 그랬다.

 

내 이름으로 받는 상이 아니라, 회사 이름으로 받는 상이라서

 

감회가 아주 새로웠던 기억이 난다.

 

어찌나 좋았는지, 아직도 내 카톡 프로필 사진이 저거다.

 


이렇게 유니콘에서 만난 대표님과 mou도 맺고

 

사실 2021년도 말은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려고 정말 발버둥을 쳤었다.

 

기존에 있었던 청춘스럽이라는 곳에서,

 

계약만료가 다가와서 다른 사무실을 얻는 것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이 때만큼 감정적으로 간절하게 사업계획서를 썼던 적이 있었나 싶다.

 

 

바로 이곳이다.

 

만년동에 있고, 주차장도 있고

 

무엇보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안에 시설도 완벽했다.

 

그리고, 우리를 먼저 알아봐주시고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바로 전화 끊자마자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참 간절하면 뭐든 하게 된다고

 

결국 합격해서 입주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도 여기를 본사로 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 초,

 

새해를 맞아 부푼 꿈을 안고 전시 퀄리티를 높여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우리 팀원들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고

 

나 스스로도 좀 있어보이게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전시를 진행했지만,

 

돈이 없어 작가님들한테 뭘 더 해주지 못한다는 자괴감도 같이 커져갔기 때문이다.

 

다른 갤러리나 단체를 보면,

 

오픈식이다 뭐다 해서

 

근사한 음식과 와인을 주고 이야기를 나눈다던지,

 

아니면 정말 멋진 장소에서 완벽한 장비와 체계를 가지고 전시를 지원한다던지

 

그렇게 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실 그렇지 않았다.

 

정말 열악했고, 그 열악함을 열정으로 애써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

 

좋은 곳에서, 좋은 퀄리티로.

 

그렇게 기획했던 전시가 시선전이었다.

 


 

이렇게 모집을 진행했었네.

 

지금보니까 눈이 조금 아프다.

 

뭐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지원해주시는 모든 작가님들한테 너무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내주시는 거니까

 

그만큼 우리를 믿는다는 뜻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너무 감사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같다.

 

이때 시선전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12.9 : 1 

 

시기도 잘 탔고, 마케팅도 잘 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전시를 하고 싶었기에,

 

더 욕심 부려서 준비했던 것 같다.

 


 

 

 

우리 시선전 참여했던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다 생각이 난다.

 

카페가 아니라 갤러리에서 진행한 전시였기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진 않았다.

 

갤러리 전시치고는 많이 찾아주셨다고 생각하지만,

 

그간 카페 전시에 단련된 우리에게는 사실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작가님들과 우리 팀이 같이 있을 시간이 많아서

 

그 점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사업하는 사람들 만나는 것보다 

 

작가님들 만나는게 너무 편하고 좋다. 

 

배울 점도 많고.

 

그 때 새로 합류한 행진이가 열정 가득하게 디피했던 기억이 난다.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뭐든 파이팅 넘치고 에너지 넘쳤다.

 

그 덕에 웃으면서 일했던 것 같다.


 

이때 굿즈 성적이 조금 아쉬웠다.

 

전체적인 퀄리티도 사실 기간이 촉박해서 그런지,

 

그렇게 좋지는 않았고

 

그 결과를 정직하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없는 자원으로 열심히 사진 찍어준 우리 윤섭이, 정아 모두 너무 고생 많았다.


 

그리고 뭐 산학협력단에서 메타버스 전시를 진행한다고,.

 

전시 차원의 기획 요청을 주셨다.

 

mlm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에게 기회를 드렸고,

 

창작 지원금도 나가는 전시라서 충분히 만족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여기 교수님들이 음악 쪽이 많으셔서 그쪽에 많이 집중되서 있었던 것 같아

 

많이 아쉬웠던 전시다. 


그리고 4월 쯤에 갤러리 모리가 탄생했다.

 

한남대학교에서 장소를 지원 받아서 2년간 운영하게 되었다.

 

우리만의 공간을 얻어서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몰랐기에 

 

좋으면서도 어벙벙하고 무섭고 그랬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말아 먹을 것 같았다.. ㅎㅎ

 

차라리 카페를 하라면 하겠어.

 

거긴 일이라도 해봤으니까 대충 어설프게 따라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갤러리는..

 

돈 내고 빌려만 봤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서 수익을 내는 것인지 전혀 감이 안왔다.

 

일단은 창업마켓을 지원한다고 해서,

 

이게 되겠어? ㅋ

 

하고 호기롭게 갤러리를 하겠다며 들어갔는데,

 

덜컥 붙은거다 이게.

 

막상 가서 보니까 양 쪽 벽이 다 통창이라서

 

작품을 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마침 우리 팀원 행진이, 부모님께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계셔서 망정이지

 

시작도 못하고 포기할 뻔 했다.

 

 

이게 나무 가벽을 세운다음, 퍼티를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했다.

 

이것도 몇 번을 다시 칠했나, 하으 이제는 페인트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하여간 쉬운 일이 세상엔 하나도 없다 정말.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사실 나는 종이접기도 못하고

 

신발끈도 잘 못 묶는 똥손으로서

 

내가 손대면 자꾸 망가진다고 저리 가서 다른 일이나 하라고 우리 팀원들이 말렸다.

 

 

뭐 이런거나 했다.

 


 

그렇게 이런 멋진 공간이 만들어져

 

지금은 너무 편한 공간이 됐다.

 

여기는 대관하시는 분들이 활용하시면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1년 밖에 남지 않은 이 곳 수명을

 

최대한 많이 뽑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대망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이거 없었으면 우린 죽었다.

 

아 진짜 정말입니다.

 

이거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났다.

 

사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작년에 생애최초라는 중기부 지원사업 하나 땄다고,

 

네트워킹 행사를 몇 번 갔었는데,

 

가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었다.

 

알아보니까 사업비도 크고, 기간도 길고,

 

토스랑 직방도 이곳 출신이라고 하니

 

꽤 좋고 명망있는 사업 같았다.

 

그래서 한참을 준비했지만, 정말 확신이 없었다.

 

일단 우리는 2021년도에 매출이 거의 없었고,

 

직원도 정규직으로 고용된 인원이 아예 없었으며,

 

있는 거라곤 전시 열었던 레퍼런스, 그리고 작가님들 명단 뿐이었다.

 


나는 항상 지원사업을 쓰던,  mou를 하던

 

사업적으로 뭔가를 할 때 

 

반대의 입장이 되어서 연기를 해본다.

 

심사위원의 입장과 기관의 입장에서,

 

과연 우리를 뽑아줄까?

 

아유 나같으면 바로 떨어뜨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기관 지원사업 같은 경우는, 보통 실적을 내야한다.

 

예를 들면, 매출/고용/투자 같은 지표들 말이다.

 

정부 사업비가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주는 명분이 있으려면 우리가 이만큼 지원했으니 너네는 이만큼 성장해서 벌어와.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우리가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을까?

 

생각하며 아이템을 조금 틀었다.

 

바로 모아도.

 

https://art-moado.com/

 

Moado(모아도)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개프로필 등록 플랫폼, 작가모집, 공모전, 예술단체소개 제공

art-moado.com

 

웹플랫폼을 이용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공지수 작가님과 떠들면서 장난처럼 만들어놨었던 웹사이트가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 전시에 떨어진 작가님들께 너무 죄송해서

 

그 분들을 어딘가에 등록시켜놓고 다른 단체랑 매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었다.

 

이 플랫폼에 스토어 기능을 넣고, 블록체인 기술을 붙여서 들어가자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가 원래 하던 mlm프로젝트도 해치지 않으면서,

 

사업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잡고, 사업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정말 하고 싶었지만,

 

실망할까봐 기대도 안했다.

 

윤섭이랑 같이 맨날 밤 늦게까지 남아서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반복했다.

 

밤에 그렇게 라면을 먹어서 살이 이렇게 쪘나보다.

 

항상 집에 갈 때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며 집에 갔다.

 

"야 근데 이거 붙을 수는 있는거냐?"

 

"난 솔직히 기대 안해~"

 

질문도 똑같았고, 대답도 항상 같았다.

 

그래도 내심 둘 다 기대는 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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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박찬준 

 

  • Mail    pcj0568@naver.com
  • Instagram   @cjmsho
  • Tel     010-5131-0199

 

 

2019 대전 보문고등학교 졸업

2023 목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예정)

 

단체전 및 수상

2020 《금강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특선, 고마미술관, 공주

2020 《한국미술진흥회 특별단체전》, 특선, 온라인

2021 《국제현대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특선, 홍익대학교, 서울

2021 《아시아프》 선정 아티스트, 홍익대학교, 서울

2021 mlm프로젝트 《愛》, 갤러리카페 이피스, 대전

2022 《2022 주목할 아티스트 100인》 선정, 아트컨티뉴, 서울

2022 미술교육과 동아리 단체전 《TAB》, 목원대학교 산하협력단 센터, 대전

 

개인전

2022 1회 개인전 《back in black》, 향유갤러리, 전주

 

 


 

작가 박찬준의 작업노트 중에서

 

 

 

신은 악을 막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은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한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도 있고 의사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 세상의 악은 어디에 기인한 것인가

 

악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에피쿠로스의 신의역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원인모를 이유로 가위눌림과 악몽을 자주 꾸었다. 그리고 악몽에 나온 괴물을 주로 그리곤 하였다. 파워레인저 같은 아동용 방송을 보더라도 주인공이 아닌 악당들을 동정하였으며 악당을 응원하였다. 그로 인해 마음속에는 항상 악당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악일텐데 왜 악당만 항상 패배하는지 그리고 미움받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청소년기를 거치며 악함이라는 개념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럴수록 더욱 많은 의문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가령 악은 어디에서 왔는가? 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째서 일부 악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가? 이후 악의 문제, 신의 역설, 성악설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낙원><파우스트> 같은 서사시나 사드 후작의 소설, <베르세르크> 같이 어두우면서도 선악에 대하여 이야기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의 의문들은 해소가 되었지만 그러한 답변들이 단절되어진 채로 명료한 답안을 도출해주지는 못하였다. 아직 해소되지 못한 의문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찾아보고 인간의 구원과 운명론적 서사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내 작품의 주된 흐름이다. 그렇기에 지금껏 접해온 이론이나 책들의 내용에 내 견해를 덧붙여 매끄럽게 다듬은 나만의 세계관을 확립하여 그리거나 악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그림을 화폭에 담아낸다.

 

나의 그림들은 어느 미술사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특정 지을 수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세필을 사용하여 먹선만으로 세밀한 형태와 명암을 드러내는 방식이기에 일본만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그림체나 연출이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질적이면서도 특이한 연출을 보여준다. 기존 미술품들이 주로 관객에게 아름답거나 미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과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불쾌한 기분이 들도록 유혈, 성적, 민감한 주제를 거리낌 없이 그리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의 잔혹성들 잘 보여주고 불쾌감이 드는 장소인 도축장에서 얻은 가축의 혈액과 먹을 주재료로 삼아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Artist  임주언

 

Instagram @lmjueon

 



2021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2022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수료 중

 


개인전
2021 Image Grid, 서우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2 케이옥션 프리미엄 온라인 옥션, 케이옥션 전시장, 서울
2022 아시아프&히든 아티스트 페스티벌,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1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안녕 인사동, 서울
2021 100_0 fair, 백영 갤러리, 서울
2021 offon, 백영 갤러리, 서울
2020 고요하고 요란한, 온라인 전시
레지던시
2022 아트 스텔라 김포

 


 

 

"손으로 만질 수 없는 픽셀 사이를 끝없이 어슬렁거린다. 미디어의 빠른 호흡과 편집, 조작, 배포 과정은 인간의 사유방식을 재구성했다.

단편적인 부분만을 기억하는 것, 빠르게 스킵하려는 것, 쉽게 정리된 줄거리만을 포착하는 것 등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이것은 뒤죽박죽, 탈맥락, 흐릿함으로 형용되는데,

많은 경우 미디어의 이미지들은 어떤 목적이나 필요성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로 알고리즘 세계를 표류한다.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단속적인 파노라마를 증식한다. 

어디선가 본 듯한 출처가 불분명한 이미지는 일상의 모습과 닮은 듯 보이지만 오버스럽고 우스꽝스럽다.

의도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찰나의 순간, 정갈한 질서 속에서 발견되는 한 뜻의 흐트러짐은 매력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림과 영상에서 이미지는 여러 개의 작은 화면으로 분산되어 나타나기도, 혹은 하나의 큰 화면에서 만나 새로운 서사를 만들기도 한다.

이미지를 포착하는 시선은 하나의 대상이나 상황에 고착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일관성이 결여된 듯 보이지만 이미지는 결국 하나의 긴 파노라마에서 끊어지고 이어지길 반복한 결과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비물질로 표류하고 있던 이미지는 현실과 비현실의 색채, 뭉그러지고 늘어난 형태의 조화로 화면에 안착한다.

무리 수적으로 나열된 이미지들은 서로의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

 

 


 

 

 

<Game Set> series, Digital print on flim, 42.0x59.4cm, 2022
<Game Set> series, Digital print on flim, 42.0x59.4cm, 2022
<Game Set> series, Digital print on flim, 42.0x59.4cm, 2022
<Game Set> series, Digital print on flim, 42.0x59.4cm, 2022
<Game Set> series, Digital print on flim, 42.0x59.4cm, 2022

 

<Game Set> (2022) 시리즈는 작가가 설계한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레벨의 모습이다.

게임을 제작할 때 플레이하게 되는 공간을 만드는 레벨 디자인은 게임 몰입도를 결정한다.

레벨 안의 무수히 많은 조명들과 표식 이미지 등은 플레이어가 향할 곳을

은근하게 암시하며, 게임의 완성도와 흥미를 높인다.

작가는 역설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모두 제거하여 레벨을 구성하고,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형식으로 설계해 플레이어를 극한의 가상세계로 끌어들인다.

이를 통해 현실세계의 모방으로서의 가상세계가 아닌 온전한 가상세계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매스미디어, 게임, 가상현실 그리고 세 가지 키워드를 연결하는

시각언어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면서 다양한 매체로 이를 정리해 나가는 시도를 한다. 

 

 


 

 

<Gongginori>, 4min 58sec, video installation, 2022
<Gongginori>, 4min 58sec, video installation, 2022
<Gongginori>, 4min 58sec, video installation, 2022
<Gongginori>, 4min 58sec, video installation, 2022
<Gongginori>, 4min 58sec, video installation, 2022
<Gongginori>, 4min 58sec, video installation, 2022
<Gongginori>, 4min 58sec, video installation, 2022

 

<Gongginori>(2022)는 게임 튜토리얼을 영상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게임 종목은 우리나라의 전통놀이인 공기다. 

작가는 짧은 게임 소개와 게임 방법, 게임 오버 이슈 등을 텍스트로 설명하면서도,

이미지를 통해 시공간의 연속성을 배제하고 있다.

시공간의 흐름을 벗어난 영상은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형식과 같다.

디지털 형식들이 인간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의식 영역에까지 침투한 것은

특정 행위를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그리고 영상에서는 AI 캐릭터들이 반복적으로 하나의 춤을 추는 행위로 이를 대신한다.

한편, 오래전부터 해오던 놀이를 새로운 이미지로 제시함으로써 시각언어의 역할을 고찰한다.

매스미디어와 함께 게임은 작가에게 주요 키워드다. 

현실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들, 가령 면허가 없는 아이들이 운전을 하고,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는 것이 

게임에서는 가능하며 플레이어도 이를 수용한다.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면대면(face-toface)에서 화면 대화면(screen-to-screen)으로 게임의 방식 또한 변화했다. 

상대와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원격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만나거나,

AI와 겨룸으로써 역할 극적 놀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임에 참여하는 순간부터 플레이어는 가상세계의 규칙을 따르는 한편, 게임은 의도적으로 행동반경과 시간을 제약하고 환경을 어렵지만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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