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마무리 됐다. 

 

부족한 게 참 많았던 우리팀이지만 믿고 그림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우선 고맙다.

 

전시 자체적인 측면에서 저번 전시보다 나아진 점도 많고, 300분이 넘는 분들이 와주셔서 관람객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점점 다양한 재료,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다뤄야 할 것인데 갖춰야 할 것들이 한참 남았다.

 

장비부터 기획팀의 디피 실력, 기획 실력까지 말이다.

 

그래도 많은 자신감을 얻은 전시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큰 부족함 없이 자라게 도와주신 부모님부터,

 

전시를 하겠다고 같이 mlm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건우,

 

팀원으로 합류해서 좋은 아이디어 내주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주는 우리 팀원들.

 

갖춰지지 않은 것 투성이 임에도 믿고 작품도 내주시고,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해주신 우리 작가님들.

 

돈도 없고 이력도 없던 우리를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신 갤러리GA 사장님,

 

디피 끝나고 다들 죽어가던 우리를 밥으로 살려주신 이피스 사장님까지,

 

결코 mlm프로젝트가 나 혼자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도움을 청할때도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많았지, 훼방놓으려거나 방해하려는 분들은 많이 없었다.

 

이런 인복들이 나의 큰 원동력이자 든든한 자산이다.

 

이번 mlm프로젝트_愛 전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감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걱정거리는 택배다 택배.

 

전시가 끝나고 이피스 원상복구는 마쳤다. 

 

직접 작품을 가져가신 작가님들도 많으시지만,

 

타지역에 살고 계시거나 일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택배로 부탁하셨다.

 

그러나 전시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 연휴라서 택배를 하나도 부칠 수가 없었다..

 

작가님들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택배 포장 그대로 살려서 우체국에 부랴부랴 갔었는데,

 

규격 오버 + 포장 상태 불량이라고 다 거절당했다.

 

이걸 어떻게 부치지.. cj도 29일까지 택배를 받지 않는다.

 

어림잡아 한 4~5분의 작품이 사무실에 있는 것 같은데, 큰일이다 이걸 어째야하는지..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지만, 다음 전시부턴 철수 방법에 대해 더 깊이 계획을 잡아놔야할 것 같다.

 


이제 슬슬 작가인터뷰 편집철이다.

 

저번 전시에는 나랑 건우가 편집을 맡아 했다.

 

곰믹스를 써가면서..ㅎㅎ

 

프리미어로 넘어갈까 했지만 나는 파이널컷으로 갔고, 건우는 프리미어로 갔다.

 

지금 편집은 우리 영상홍보팀 이영주 작가님이 하고 계신다.

 

요새 파이널컷 배우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 영상 편집이 이렇게 재밌는 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시작을 해볼 걸 그랬다.

 

처음 편집 했을 때는 자막까지 어림잡아 3~4시간 걸렸던 것 같다.

 

자막도 하나하나 쳐서 넣었고, 컷편집도 버벅 거렸으며 영상 결과물은 형편 없었다.

 

지금도 처음 올렸던 영상들은 차마 못보겠다.

 

사실 지금도 편집을 잘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때보다는 나으니까.

 

점점 뭐라도 나아지는 모습이 있어 다행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8JxJXvl6lzDvjTyOc3G6jQ/featured 

 

mlm프로젝트

청년작가들의 첫번째 발자국

www.youtube.com


 

다음 전시는 정기전시가 아닌 기획전이다.

 

내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것에서 착안한 전시다.

 

 

동학사에 있는 온더기와라는 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알다시피 내가 잠깐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적인 분위기의 한옥 별관과 본관의 깔끔하고 모던한 건물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전부터 이곳에서 한국화 전시를 열어보고 싶었는데, 생각을 실제로 옮기게 되었다.

 

이미 작가모집은 다 마무리 된 상태다. 

 

각 작가님별로 한국 전통설화를 정해줄 예정이다.

 

그럼 작가 개성대로 설화의 한 장면을 그리게 되는 것인데, 마음대로 스토리를 각색해도 된다.

 

하고 싶었던 전시 주제기도 하고, 정부 사업비도 어느정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새로운 굿즈 생산, 행정 처리 때문에 기한이 조금 촉박한 게 아쉽긴하다.

 

더 작가들에게 시간을 많이 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포스터 작업도 이미 들어갔다.

 

"보인다 디자인 스튜디오" 에 외주를 준 상태다.

 

보인다 디자인은 저번 愛 전시 때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곳이다.

 

감각적이고 예쁜 포스터가 나올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

 

앞으로의 수기는 이 기획전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다.

 

수기도 벌써 시즌 3를 앞두고 있다. 일기처럼 주저리 주저리 쓰면서 시작한 수기지만

 

이제는 나도 mlm프로젝트의 전시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앞으로도 계속 수기를 작성할 것 같다.

 


우리 전시회에 참가했던 모든 작가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 작가들은 저마다 개성도 뚜렷하고, 실력도 넘친다.
그러나 나도 예술계에 발을 더 깊이 딛으면 딛을수록 
쉽지 않은 현실에 마주하곤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예술했으면 좋겠다.
우리팀도 그렇고 우리 전시 참여했던 작가님들도 저마다 다 성공해서
나중에 다시 만났으면 한다.

파이팅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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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愛悼

애정의 대상을 잃었을 때 비로소 슬픔을 얻고 애도를 하게 됩니다. 
충분히 슬퍼하세요.
무언가에 대한 사랑이 끝나고 추억을 회상할 때는 단색광에 서 있는 것처럼 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곁에 이미 없는 것을 기억해 낼 때, 흑백사진을 들여다보듯 정확한 색을 기억해내기 어렵습니다. 
마르고 색이 바랜 꽃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애도는 잊는 과정이 아닌, 기억해내는 과정입니다.

수심 1.51m, acrylic on canvas, 116.8x80.3, 2021

 

사랑을 말할 때면 꼭 입까지 물에 잠겨있는 것만 같아
그냥 뻐끔... 뻐끔...
어떤 단어로도 내 마음을 전부 다 말하지 못해서
입만 뻐끔댈 때
당신도 그냥 내 사랑에 퐁당 빠져서
온전히 내 사랑을 느낀다면 좋을텐데.

하늘바다, 바다하늘,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바다가 하늘을 담을 때
하늘이 바다를 감쌀 때
사랑하면 서로 닮게 되듯이.

 


파도에 밀려온 편지, mixed media on canvas, 40x40, 2021

소중한 추억,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그 때의 나 자신이
점점 물고기가 되어 나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어요.
나의 바다 속 물고기들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래요.
그때의 나와 당신을, 그리고 앞으로 만날 우리도.

 

 


섬,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우두커니 바라보는 지금은 내가 섬이 되었을 때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어느새 파도처럼 넘실대.
그래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이 눈에 튀지 않았으면 좋겠어.

빠져드는 순간들, oil on canvas, 116.8x91.0, 2021

 

사랑은 마치 빛처럼 들어온다.

나의 정체성이란 숲에서, 사랑으로 인해 새로운 잎들이 피어난다.

생각치도 못했던 감정들과 경험들이 늘어날 수 록 나만의 철학에도 빛이 들어온다.



새로운 만남으로 인한 경험들은 조각이 되어 마음에 쌓인다. 따뜻함으로 물든 경험들은 마치 노을 같다. 온 마을을 주황빛으로 물들게 하는 빛을 가진 힘과 같은 사랑이란 감정은 내 마음 속에 잎을 싹트게 만든다. 흔들리는 잎들은 혼란스럽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에 강한 무언 가가 내 감정을 건들인다.

이 느낌은 긍정적인 것인지 그저 호기심인지 알 수 없다.정해진 답은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직접 경험해 볼 수 밖에 .




숲에 감정이란 잎이 피며 많은 것들을 배운다.  

마음에 해가 뜨고 빛을 받을 때 따뜻함과 새로운 조각이 생성 된다면

매일 느끼고 싶다. '따뜻함과 호기심을' 

 


흩날리는 나날, oil on canvas, 72.7x60.6, 2021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잎이 피어났다. 들쑥 날쑥 강한 감정들이 섞여있다.

시간이 지나고 맞춰가는 발걸음과 속도에 마음이 일렁인다.

차차 부드러워지고 포근해진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잎이 흩날린다. 호기심과 새로움은 전과 다르지만 편안함이 나를 받쳐준다.



불안하고 단단하지 못했던 전과 달리 편안함에 흩날리는 잎들로

나의 마음을 전한다.
나의 마음을 전한다.

 

 

붉은푸르스름, acrylic on canvas, 116.7x91.0, 2021

붉은색 위에 다른 색을 덮는다 하여도
붉은색이 아니였던건 아니다
붉은색에 색이 더해져 다른 색을 낸다 하여도
본질은 붉은색이다

그러니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뒤늦게 붉은색이 아니였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시간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분명히 좋은시간을 보냈다

사랑하지 않은것보다는 낫다
그 시간동안 행복했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A시리즈 : 찰나이며 영원하기에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당신이 사랑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마땅한 답이 생각나지 않아서
내 사진첩을 고르고 골라
이제야 당신께 보냅니다

 


 

B시리즈 : 찰나이며 영원하기에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C시리즈 : 찰나이며 영원하기에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D 시리즈 : 파도와 사랑 - 끊임없이 부서지고 자꾸만 반복되는, 울컥 차올랐다가 어느새 밀려나가는 감정들

 

 

 

 

 

 

 

 

 

 

 


E시리즈 : 우리는 살기 위해 사랑을 하는구나

 

 

 

 

 

 

 

 

 

 

 

사진 계정 @da_h_photo 
작가 본계정 @da_h_yeaah

 

뒷모습, acrylic on canvas, 72.0x60.6, 2021

 각자에게 맞는 사랑의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소우주, mixed media on canvas 73x60.5, 2021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매일 이렇다면 모진 이 세상도 참 살아갈 만 할거예요. (윤종신의 환생中)



나의 세계, mixed media on canvas, 53.0x45.5, 2021

우리는 모두 나만의 세계, 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숨결조차 닿지 않는 곳에서는 순수한 나만이 살고 있어요.



그리움에 핀 곰팡이 (나의세계), mixed media on canvas, 53.0x45.5, 2021

나의 세계에서는 가끔 그리움이 피어납니다. 
아름답던 성도, 꿈결 같던 반짝임도, 모든 것에 곰팡이가 피어날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지도 몰라요.


 

밤의 정원 – 너도 꿈을 꿀 수 있어, 장지에 분채, 116.8x91.0, 2021

 

모든 것이 낯설고 토끼들이 나를 보는 세상에 떨어졌다.

모든 것이 처음인 한 여인은 두려워할 겨를 없이 토끼처럼 빨리 지나가는 세상 속에 스며들었다.

그들처럼 보이기 위해 토끼 귀와 꼬리를 달았다.

적응해 가면서 자신보다 토끼들이 더 먼저 잠을 청한다는 것을 알았다.

잠자리에 든 토끼는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인이 잠들기 전까지 토끼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

여인은 사라지는 토끼들을 보면서 외롭고 허무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지만 여인은 잠을 자지 않는다, 아니 잘 수 없었다.

자기가 토끼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도 깨어나지 못할까 봐 토끼라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해석- 사랑에 눈을 뜨고부터 내가 살아온 세상과는 많은 것이 달라 보였다.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법, 헤어지는 법, 이별을 극복하는 법과 이것들을 포함한 많은 감정을 배우지 못하고 바로 실전으로 뛰어들었다. 사랑을 겪으면서 완전한 의 모습을 잃어 갔다. 상대가 원하는 모습들로 바뀌어 갔다.

사랑은 내 모습이 바뀌어도 끝이 난다. 사랑이란 감정으로 나의 인생에서 반 이상을 알았던 사람과의 끝맺음. 성인이 되고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던 사람의 죽음. 사랑을 하면 할수록 사랑이란 아름다운 감정보단 외로움과 우울, 허무함과 상실감을 배우고 익숙해졌다.

 

 

낯선 세상에 귀여운 모습을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면서 서서히 비슷해지고 있다.
마치 그들처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제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지내지 않는다.
앞으로는 여인이 이 세상을 꾸미고 만들어 갈 것이다. 

밤의 정원 – 봐, 할 수 있어, 장지에 분채, 116.8x91.0, 2021

 

여인은 두려움을 이기고 잠에 들었다. 토끼들과 다르게 그동안 못 이룬 잠을 편히 자고 일어났다.

여인은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토끼와 다르다는 것,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를 바꾼 것,

낯선 세상이라고 느낀 곳이 한 줄기의 빛만 들어오는 작고 작은 방이었다는 것.

 

여인은 자신을 얽매고 있던 토끼탈을 벗고 방을 나갔다.

그 바깥세상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곳에는 여인의 본 모습을 환영해주고 좋아하는 토끼들이 있다.

많은 빛의 조각들이 여인과 토끼를 비춰주고, 많은 풀과 꽃들이 환영해주고, 물이 그들을 떠안고 있다.

여인이 한 발자국 나아가고 한 단계 더 성장했을 뿐인데 자신을 제외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 여인이 여기서 머물지, 또다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해석- 외로움과 우울, 허무함과 상실감에 익숙해진 만큼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 속에서 장점을 찾았다.

사랑에 빠져 사랑하는 상대에게 얽매여 있지 않고 를 더 돌아볼 수 있다.

상대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아끼는 법을 찾았다. 사랑으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똑같아질 수는 없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름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나를 그들의 세상 속에 가두게 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나를 사랑해주고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누구보다 더욱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한다.

 

 

이제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지내지 않는다. 
앞으로는 여인이 이 세상을 꾸미고 만들어 갈 것이다. 한 여인의 모습으로.

 

about love

 

‘사랑’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자유롭게 흐르는 플루이드 아트 기법과 

입체적인 느낌을 주고자 투명한 크리스탈 기둥을 세워 결코 평면적이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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