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박찬준 

 

  • Mail    pcj0568@naver.com
  • Instagram   @cjmsho
  • Tel     010-5131-0199

 

 

2019 대전 보문고등학교 졸업

2023 목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예정)

 

단체전 및 수상

2020 《금강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특선, 고마미술관, 공주

2020 《한국미술진흥회 특별단체전》, 특선, 온라인

2021 《국제현대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특선, 홍익대학교, 서울

2021 《아시아프》 선정 아티스트, 홍익대학교, 서울

2021 mlm프로젝트 《愛》, 갤러리카페 이피스, 대전

2022 《2022 주목할 아티스트 100인》 선정, 아트컨티뉴, 서울

2022 미술교육과 동아리 단체전 《TAB》, 목원대학교 산하협력단 센터, 대전

 

개인전

2022 1회 개인전 《back in black》, 향유갤러리, 전주

 

 


 

작가 박찬준의 작업노트 중에서

 

 

 

신은 악을 막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은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한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도 있고 의사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 세상의 악은 어디에 기인한 것인가

 

악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에피쿠로스의 신의역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원인모를 이유로 가위눌림과 악몽을 자주 꾸었다. 그리고 악몽에 나온 괴물을 주로 그리곤 하였다. 파워레인저 같은 아동용 방송을 보더라도 주인공이 아닌 악당들을 동정하였으며 악당을 응원하였다. 그로 인해 마음속에는 항상 악당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악일텐데 왜 악당만 항상 패배하는지 그리고 미움받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청소년기를 거치며 악함이라는 개념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럴수록 더욱 많은 의문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가령 악은 어디에서 왔는가? 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째서 일부 악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가? 이후 악의 문제, 신의 역설, 성악설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낙원><파우스트> 같은 서사시나 사드 후작의 소설, <베르세르크> 같이 어두우면서도 선악에 대하여 이야기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의 의문들은 해소가 되었지만 그러한 답변들이 단절되어진 채로 명료한 답안을 도출해주지는 못하였다. 아직 해소되지 못한 의문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찾아보고 인간의 구원과 운명론적 서사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내 작품의 주된 흐름이다. 그렇기에 지금껏 접해온 이론이나 책들의 내용에 내 견해를 덧붙여 매끄럽게 다듬은 나만의 세계관을 확립하여 그리거나 악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그림을 화폭에 담아낸다.

 

나의 그림들은 어느 미술사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특정 지을 수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세필을 사용하여 먹선만으로 세밀한 형태와 명암을 드러내는 방식이기에 일본만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그림체나 연출이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질적이면서도 특이한 연출을 보여준다. 기존 미술품들이 주로 관객에게 아름답거나 미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과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불쾌한 기분이 들도록 유혈, 성적, 민감한 주제를 거리낌 없이 그리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의 잔혹성들 잘 보여주고 불쾌감이 드는 장소인 도축장에서 얻은 가축의 혈액과 먹을 주재료로 삼아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Artist  이종진

 

 

2016 부산 신정고등학교 졸업

2023 목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예정)

 

단체전

2021 2nd 미래예술제 : 한국 청년작가의 독립 ([메타버스 전시(온라인)])

2022 미술교육과 동아리 단체전 : TAB (목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센터)

 

수상

2017 전국 대학 미술 공모전 특선

 

 


 

작가 이종진의 작업노트 중에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이미지를 마주한다. 이미 우리 삶의 기저에 깔린 이미지는 실재하는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사물을 이미지로 옮겨내기 시작한다. 그 이미지는 다시 사물을 규정한다. 그렇게 실제 사물의 복제본이었던 이미지는 그 자체로써 본질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는 실제 세계를 추월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는 수요가 있는 공급을 하는 대신에 공급하는 물건에 대한 욕망을 자극한다. 여기서 대표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이미지다. 소비자는 이 과정에서 물건보다 이미지를 욕망하게 된다. 그렇게 점점 이미지는 실제 세계를 추월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이미지에 대한 평가는 아주 중요해진다.

 

나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이미지와 아주 밀접한 성장 과정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 기억이 시각적 감각에 치중되어 있다. 예전의 기억을 곱씹어보자면 사건이 이야기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 부분부분 파편적인 장면들로 떠오른다. 때때로 그 기억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실제 일어났던 사건과는 다른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나는 역사책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억의 파편들이 모여 나의 성격과 인격, 개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미지는 그 가치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현대인의 인식구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같은 상황과 내용이라도 이미지의 유무와 형태에 따라 그것에 대한 판단이 좌지우지된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지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하나의 언어로 보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사건들을 목도하며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시각언어를 특유의 조형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업 속에서 가상의 공간이나 실재 공간, 다양한 인물의 병치가 이뤄지며 주로 하나의 장면을 구상한다. 주로 사회적 사건 또는 일상적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으며, 이미지의 재생산을 통해 일어나는 변형으로 그 자체의 언어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이미지가 그 자체의 언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파편화된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 전시명 : 왈패전 ( 曰牌展 )
  • 참여작가 : 이종진, 박찬준, 김동하 
  • 전시일자 : 2022년 11월 14일 ~ 2022년 11월 27일 
  • 전시장소 : 갤러리모리 (대전 대덕구 한남로 70 60동 102호)

별건 없고 그냥.  그냥 우리 이야기가 그렇다.

같지도 않은 것들이 몰려다닌다. 몰려다니며 같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지껄인다.

그래도 우리 이야기에 이름 하나 붙이는 게 어떻겠냐며

별나고 어수선한 것들이 우르르 모여있는 꼴이-

왈패. 왈패가 좋겠다.


 

Artist  |  최혜원 

입체와 평면을 다루는 작가 최혜원입니다. 

 

Instagram  @_hyewonjipp___

 


 

"개인의 고유성 보존과 공동체 안에서의 화합의 중요성은

결국 모두가 함께 이 세상 안에서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의무감을 불러일으킨다. 

다르지만 함께하는 조화로움을 나타낸다

이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지 구분 짓는 것이 아니다. "

 

-최혜원의 작가노트 중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해줘>, oil on canvas, 53x73cm, 2022
<꿈>,혼합매체, 가변설치, 2022
<꿈>,혼합매체, 가변설치, 2022
<꿈>,혼합매체, 가변설치, 2022

 

<물과 함께 흘러서 사라져>, 혼합매체, 가변설치, 2022
<절망에는 날개가 없다>, 혼합매체, 가변설치, 2022
<절망에는 날개가 없다>, 혼합매체, 가변설치, 2022

Artist  차유림

 

 

Instagram   @art_u.rim

E-mail   yourim1837@naver.com

 

 

 

 

2022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출판

2017 /   HUG 그림책

 

단체전

2017 /   오! 그녀들 전시회 1회  /  대전 시청

2017 /   오! 그녀들 전시회 2회 / 유성청소년관

2019 /   CODE FREE  / 문화공간 주차

2022 /   다시, 찬란 한번 더 빛날 수 있게 / 모리갤러리

2022 /   봄 Spring See  초대전 / 문화공간 주차

2022 /   시장하시죠 원도심사람들 / 문화공간 주차

2022 /   2nd 미래예술제: 한국청년예술가의 독립 / 모아도컬쳐스

2022 /   D_ART+ 대전 청년작가장터 1차 '시선수집'  / 대전 신세계백화점

 

개인전

2022 /   센스-잇다 작가콘서트및 전시 / 아트플래닌 

 

 

 


 

차유림의 작가노트

 

" 어릴적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을까? 나의 어린시절을 지켜본 부모님은 어떤 어린시절을 살았을까?

가끔 그 존재를 잊어버리는 사람들위해, 환기(換氣)가 되어줬으면 한다. "

 


 

 

<나를 붙이기 전 설레는 그 마음으로>, Water color on paper, 15x15cm, 2022
<네모 박스 안이 세상 전부라 믿었을 때>, Water color on paper, 15x15cm, 2022
<색깔이 없다고 그 날의 추억을 못담는건 아니야>, Water color on paper, 15x15cm, 2022
<아, 너보다 좋은 소리는 없었다>, Water color on paper, 15x15cm, 2022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너와 가까워지고 있어>, Water color on paper, 15x15cm, 2022
<아빠!>, Water color on paper, 29.7x42.0cm, 2022

 

Artist  김가빈

"우리 삶에서 발생하는 우연적 요소에  관심이 많다.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현상과 주제를 탐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에 녹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억들을 이어가는데 발생하는 우연적 요소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

 

 

E- mail  gabin830@naver.com

 

 

 

서울여자대학교 현대미술전공 재학 중 
2019신미술대전서양화부분특선수상 
2020‘서울은미술관’대학협력공공미술프로젝트‘자연이닿기를'팀참여
2021아트앤쉐어링 <경계선을넘어서다:여성과공간> 전시참여 
2021양자나노과학연구단미술공모전Spin Art 공모전3등 수상
2022 < Algority > 단체전 참여

 

 


 

김가빈의 작가노트

 

"기억을 이어가는데 발생하는 우연적 요소를 기반으로 

과거 기억의 파편들이 나를 구성하고 기억을 통해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사 된 것 같기도 하고 빨려들어가는 것 같기도 한 화면 속 과거 기억의 파편들을 통해 나의 기억들을 돌아보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새로운 해답을 찾으려 한다. "

 


 

 

<Completion of all fragments>, oil on canvas, 116.8x91.0cm, 2022

 

Fragments of my memories_1, oil on canvas, 53.0x60.0cm,2022

 

Fragments of my memories_2, oil on canvas, 45.5x37.9cm,2022

 

Fragments of my memories_3, oil on canvas, 27.3x22.0cm,2022

Artist : 이미경

 

 

Band     https://band.us/@usksejong  (어반스케쳐스세종)

 

 

 

 

서울교육대학 졸업
현) 어반스케쳐스세종 운영자
 
대전환경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신조형 미술대전 특별상 수상 외 수상 다수
대전환경미협 정기전 외 그룹전 다수 
 

 


 

 

 

<연미산 자연 미술공원 솔곰>, ballpoint & watercolor on paper, 28.5 x 21.0cm, 2022

 

 

트레킹과 미술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공주시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두가지를 동시에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고요한 작가의 작품인 '솔곰'은 규모도 압도적이지만,
숲속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본 두 소나무를 곰으로 형상화시켰다는 작가의 의도 또한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전시명 : 다시, 찬란 : 한번 더 빛날 수 있게 part 2

 

■참여작가 : 김서현, 노혜리, 다샤공

 

■전시 일정 : 2022년 09월 14일 ~ 2022년 09월 29일  

 

■전시 장소 : 대전광역시 대덕구 한남로 70 60동 102호 갤러리 모리 (한남대학교 창업존, 맘스터치 한남대점 맞은편 위치)

 

■운영 시간 : 매주 평일 오전 10시 ~ 오후 19시 

 

■전시개요 : <다시, 찬란> 전시는 방치되어있는 소중한 작품이 다시 한번 빛을 볼 수 있길 바라며 기획된 전시입니다.

과제작품, 졸업전시작품 등과 같은 작품들은 단 한 번의 전시를 위해 학생들은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기 마련입니다.

전시를 마치고 나서 어딘가에 방치되어있는 작품들이 새로운 전시장에 다시 찬란히 빛을 낸다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와 많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는 대체적으로 ‘조용하다, 딱딱한 분위기’와 같은 이미지들을 연상시킵니다.

청년예술단체 mlm project 주최 하에 설립된 Mori Gallery는 기존 갤러리들의 고요한 이미지를 타파하고 예술가들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작가들을 위한 많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다시, 찬란> 전시와 비롯해 이곳에 참여한 많은 작가들이 함께 예술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경쟁의 분위기보다는 서로 화합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혜리 Noh Hyeri

무(無)가 있음에 유(有)가 있는 것이고 결국 모든 것은 무(無)로 돌아간다. 

 

Instagram:  @express__you 

e-mail: @hyeri327@naver.com

 

 

 

부산예술고등학교 졸업

동국대학교 서양화과 재학 中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 복수 전공 中

 

그룹전

2021.11.12~ 2021.11.14  양산청년미술협회 창립 展 / 주최: 양산청년미술협회 / 장소: 통도사 명월료 

2021.12.01~ 2021.12.02  잘 먹고 잘 살자 展 / 주최: wodif / 장소: 이화여대 ECC 극장

2022.05.25~ 2022.05.30  동국대학교 서양화과 과제 展 / 주최: 동국대학교/ 장소: 동국대학교 문화관

2022.08.01~ 2022.08.07  크로노스 展 / 주최: 크루 크로노스/ 장소: 성수동 볼록

 


<"0">, 종이판넬에 네임펜&유성매직&피그먼트 잉크, 100.0 x 72.7cm, 2021

 

세상 사람들은 각자 무슨 생각을 하며 길을 걸을까?

각자 어떤 이야기로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책을 써 내려갈까? 각자 자신의 삶을 살며 타인인 나를 만나고 나와의 연이 닿고, 당겨지고, 멀어지고, 끊어졌다, 붙어졌다, 완전히 끊어지고..

저기 지나가는 저 사람은 행복할까. 어떤 과거를 지나쳐 어떤 미래를 그리며 어떤 현재를 살고 있을까. 저기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해서 웃는 건가. 저기 그늘진 벤치에 앉아있는 할머니, 할머니는 지나쳐 온 인생에 대해 후회가 없나요?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할머니, 당신의 책 한 권에 저는 몇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너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있니. 지금은 좀 괜찮아졌니.

가끔 그리워, 행복해지는 법을 알지 못했던 그때가. 아팠지만 순수했었기에 아름다웠던.

너의 책에 나는 몇 페이지나 차지하게 될까. 앞으로 나에 대해 쓰일 활자가 남아있긴 할까.

저기요, 인생이라는 엄청난 세월을 담은, 당신들의 책 속 나는 몇 페이지를 차지하나요?

.

.

.

누구는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고 하고 누구는 인생은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 것이라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지금 나는 ‘미성숙’ 그 자체다. 아직도 어떤 기분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 웃고, 어떤 상황에서 울고, 어떤 상황에서 화를 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어지러워진 머리를 하나하나 지워내자. 비워내자. 기준을 세우지도 말고 의견을 가지지도 말자. 욕심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차버린 나를 털어내자.

펜을 든다. 점을 찍는다. 흰 종이 위로 떨어진 점들 하나하나에 내 생각들을 담아낸다. 툭툭툭. 떨어지는 무수히 많은 생각 덩어리들.

아, 생각이 사라진다. 이제 좀 숨을 쉴 틈이 난다.

아무 생각도 없는, 의식조차 없는, 무의식 속의 상태에서 내 손만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나는 지금의 상태가 가장 마음에 든다. 정신이 들었을 때 작품이 완성되도록, 무의식 상태인 내가 생각 덩어리들을 계속 털어내 버리자. 모래알 같은 내 생각들의 파편들이, 흔적들이 하나둘 떨어져 종이에 닿을 때, 나는 점점 0으로 향해간다.

머리가 어지럽지 않기를, 아무 생각이 들지 않기를, 평온함만이 남기를, 종이 위로 다 떨어져 버리기를, 0이 되기를.

 

 

 

 

<念>, ballpoint on paper, 21.0 x 29.7cm, 2022 (16ps)

저는요, 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꾸자꾸 쌓여가는 생각 덩어리 때문에 머릿속이 터지겠어요.
머리 용량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는데 생각은 끊임없이 생성되어 빼곡하게 쌓여가요.
터지기 일보 직전인 머릿속의 탈출을 염원하는 무언가들이 뒤섞여
눈물과 한숨이라는 형태로 배출되네요.

저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요?
왜 이리도 복잡한 것일까요?
제가 흘린 눈물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그대들은 왜 살고 계시나요?
저는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대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나요?

생각은 왔다가 갔다가 끊임없이 흐릅니다.
정착하지 않고 유랑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형의 것을 유형으로 바꾸어 내는 순간
무형이 만들어낸 불완전한 유형 속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언어라는 놈이 참 잔인합니다.

저는 세상이 두렵고 무섭습니다.
이 세상은 불완전하고 왜곡된 것들이 진심이 되곤 합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바빠서 정정할 여유도 없죠.
한없이 작은 저에게 커다란 세상은 따가울 뿐입니다.
상처가 난 살갗에는 공기마저도 따가운 법입니까요.

제가 하는 모든 말이 그대들에게 와닿길 바라지만
이 모든 것들은 정확하지 않은, 그저 조각들일 뿐입니다.

그러나 제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마음과 마음으로, 진실한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저라는 사람의 밑면까지 모든 것을 솔직하고 깊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그대들을 완전하게 알고 싶어요.

 

 

 

 

<呼吸>, oil on canvas, 53.0 x 45.5cm, 2021

숨을 뱉어낸다

차근 차근

하나

두울

숨을

뱉어내자

숨을

쉬자

Dasha Gong

E-mail  violine0601@gmail.com

SNS(Instagram)  @dashagong_

 

 

안녕하세요, 작가 다샤 공입니다.

사람의 감정과 정신 그리고 육체는 서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여전히 감정과 정신을 소홀히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감정과 정신을 소홀히 하게 되면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자아가 없으면 인간의 존엄성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다는 자기친절은 소용돌이 치는 감정의 형태를 드러나게 하고 그 마음의 실체를 인지하게 도와줍니다. 이를 기반으로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과 색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색들이 가지는 고유의 빛깔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와 타인의 존엄이 건강하게 존속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색들과 섞여 보는 이의 눌려있던 감정이, 숨어있던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작품들을 보는 순간들이 모여 무거운 세상 조금 덜 무거워지고 쉴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d>, Acrylic on canvas, 72.7 x 60.6cm, 2021

 

<또, 다시>, Acrylic on canvas, 72.7 x 60.6cm, 2022

 

<감정들과 생각들 (Emotions and thoughts)>, Acrylic on canvas, 80.3 x 60.6cm, 2022

감정들과 생각들이 존재하는 방식은 섬과 유사하다.

감정과 생각은 개별로 존재하기도 하고 서로가 이어졌을 때 새로운 감정과 생각이 생겨난다.

감정과 감정, 감정과 생각, 생각과 생각이 이어지기 위해선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특정한 사건, 깨달음, 경험 또는 욕구로 표상되는 고리들이 감정과 생각들의 섬을 연결한다.

이렇게 연결된 하나의 제도는 또 다른 제도를 만나 더 커지고 다채로워질 것이다.

이들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노을을 보며 우수에 젖고, 노래를 들으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때로는 힘든 날의 끝에 그래도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희망에 이르게 한다

 

 

<경계에 흐르다 (In-between; Afterlife I)>, Acrylic on canvas, 90.9 x 65.1cm, 2022

경계에 흐르다(In-between; Afterlife) 시리즈(I, II)는 삶에 대한 작가의 고심이 깊어 가던 중

삶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죽음과의 연결선상의 시간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시리즈 I 은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찰나를 표현하였다.

숨이 붙어 있던 생명이 하나의 영혼의 고리로 탈바꿈하여 중간 세계를 떠돌게 되는 과정이다.

죽음을 맞이한 모든 요소들은 죽음을 수용하며 자연스럽게 모양이 바뀌고 그림자가 존재하게 된다.

우주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자연의 섭리에 의해 삶이 죽음으로 자연스럽게 변형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경계에 흐르다 (In-between; Afterlife II)>, Acrylic on canvas, 72.7 x 53.0cm, 2022

시리즈 II 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구조화하고 죽음에 대한 작가의 인상을 색으로 나타내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죽음 후엔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 있을 것이며

그 여정에서 만날 수 있는 상상의 순간들을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망자를 인도하는 길과 삶 이후의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이벤트들을 구조화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경계를 표현하였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여정이라면 우리는 슬픔만이 아닌 열정과 기쁨

그리고 설렘의 감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이에 걸맞은 색들로 재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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