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마무리 됐다. 

 

부족한 게 참 많았던 우리팀이지만 믿고 그림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우선 고맙다.

 

전시 자체적인 측면에서 저번 전시보다 나아진 점도 많고, 300분이 넘는 분들이 와주셔서 관람객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점점 다양한 재료,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다뤄야 할 것인데 갖춰야 할 것들이 한참 남았다.

 

장비부터 기획팀의 디피 실력, 기획 실력까지 말이다.

 

그래도 많은 자신감을 얻은 전시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큰 부족함 없이 자라게 도와주신 부모님부터,

 

전시를 하겠다고 같이 mlm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건우,

 

팀원으로 합류해서 좋은 아이디어 내주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주는 우리 팀원들.

 

갖춰지지 않은 것 투성이 임에도 믿고 작품도 내주시고,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해주신 우리 작가님들.

 

돈도 없고 이력도 없던 우리를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신 갤러리GA 사장님,

 

디피 끝나고 다들 죽어가던 우리를 밥으로 살려주신 이피스 사장님까지,

 

결코 mlm프로젝트가 나 혼자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도움을 청할때도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많았지, 훼방놓으려거나 방해하려는 분들은 많이 없었다.

 

이런 인복들이 나의 큰 원동력이자 든든한 자산이다.

 

이번 mlm프로젝트_愛 전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감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걱정거리는 택배다 택배.

 

전시가 끝나고 이피스 원상복구는 마쳤다. 

 

직접 작품을 가져가신 작가님들도 많으시지만,

 

타지역에 살고 계시거나 일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택배로 부탁하셨다.

 

그러나 전시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 연휴라서 택배를 하나도 부칠 수가 없었다..

 

작가님들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택배 포장 그대로 살려서 우체국에 부랴부랴 갔었는데,

 

규격 오버 + 포장 상태 불량이라고 다 거절당했다.

 

이걸 어떻게 부치지.. cj도 29일까지 택배를 받지 않는다.

 

어림잡아 한 4~5분의 작품이 사무실에 있는 것 같은데, 큰일이다 이걸 어째야하는지..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지만, 다음 전시부턴 철수 방법에 대해 더 깊이 계획을 잡아놔야할 것 같다.

 


이제 슬슬 작가인터뷰 편집철이다.

 

저번 전시에는 나랑 건우가 편집을 맡아 했다.

 

곰믹스를 써가면서..ㅎㅎ

 

프리미어로 넘어갈까 했지만 나는 파이널컷으로 갔고, 건우는 프리미어로 갔다.

 

지금 편집은 우리 영상홍보팀 이영주 작가님이 하고 계신다.

 

요새 파이널컷 배우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 영상 편집이 이렇게 재밌는 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시작을 해볼 걸 그랬다.

 

처음 편집 했을 때는 자막까지 어림잡아 3~4시간 걸렸던 것 같다.

 

자막도 하나하나 쳐서 넣었고, 컷편집도 버벅 거렸으며 영상 결과물은 형편 없었다.

 

지금도 처음 올렸던 영상들은 차마 못보겠다.

 

사실 지금도 편집을 잘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때보다는 나으니까.

 

점점 뭐라도 나아지는 모습이 있어 다행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8JxJXvl6lzDvjTyOc3G6jQ/featured 

 

mlm프로젝트

청년작가들의 첫번째 발자국

www.youtube.com


 

다음 전시는 정기전시가 아닌 기획전이다.

 

내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것에서 착안한 전시다.

 

 

동학사에 있는 온더기와라는 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알다시피 내가 잠깐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적인 분위기의 한옥 별관과 본관의 깔끔하고 모던한 건물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전부터 이곳에서 한국화 전시를 열어보고 싶었는데, 생각을 실제로 옮기게 되었다.

 

이미 작가모집은 다 마무리 된 상태다. 

 

각 작가님별로 한국 전통설화를 정해줄 예정이다.

 

그럼 작가 개성대로 설화의 한 장면을 그리게 되는 것인데, 마음대로 스토리를 각색해도 된다.

 

하고 싶었던 전시 주제기도 하고, 정부 사업비도 어느정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새로운 굿즈 생산, 행정 처리 때문에 기한이 조금 촉박한 게 아쉽긴하다.

 

더 작가들에게 시간을 많이 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포스터 작업도 이미 들어갔다.

 

"보인다 디자인 스튜디오" 에 외주를 준 상태다.

 

보인다 디자인은 저번 愛 전시 때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곳이다.

 

감각적이고 예쁜 포스터가 나올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

 

앞으로의 수기는 이 기획전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다.

 

수기도 벌써 시즌 3를 앞두고 있다. 일기처럼 주저리 주저리 쓰면서 시작한 수기지만

 

이제는 나도 mlm프로젝트의 전시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앞으로도 계속 수기를 작성할 것 같다.

 


우리 전시회에 참가했던 모든 작가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 작가들은 저마다 개성도 뚜렷하고, 실력도 넘친다.
그러나 나도 예술계에 발을 더 깊이 딛으면 딛을수록 
쉽지 않은 현실에 마주하곤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예술했으면 좋겠다.
우리팀도 그렇고 우리 전시 참여했던 작가님들도 저마다 다 성공해서
나중에 다시 만났으면 한다.

파이팅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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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일. 드디어 전시가 시작됐다.

 

열심히 준비한 전시였다. 기획한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내기 위해 힘써주신 모든 작가님까지 완벽했다.


디피할때는 저번 전시와 다르게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이피스 자체에 와이어가 달려있지 않았고 조명이 다 간접조명이라서 빛을 가져가기가 힘들었다.

 

간접조명의 분위기가 좋긴 했지만 그림에 집중하기에는 조금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지하에 암실을 만들어서 조명을 우리 자체적으로 다 설치하려고 했지만

 

전시 전 주부터 대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건물 지하에 비가 샜고 매우 습했다.

 

작품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지하에서 전시하는 건 포기하고, 호이두이를 급하게 빌려서 별관으로 활용했다.

 

동선이 길어져 사람들이 많이 들릴까 생각했지만, 찾아오시는 분들 거의가 별관을 꼭 들리고 가셨다.

 

오히려 별관 분위기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가 와서 지하를 못쓰게 되자, 긴급하게 회의하고 작가님들한테 알렸던 그 긴박한 상황이 생각난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었지..

 


 

제주도에 거주하고 계시고 멀리 서울에서 직접 대전까지 디피날 오신 송다현 작가님부터

 

 

정말 활발하고 재밌으신 임아리 작가님

 

 

정말 멋있었던 공지수 작가님

 

뭐 하나 하나 말하기 힘든데, 이번에 걸어주신 작가님들 모두 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멋졌다.

 

사실 요즘 지쳐 있던 시기였는데, 작가님들의 열정으로 채우고 가는 느낌이 드는 전시였다.

 

기획하고 싶은 전시가 생겼고, 어떤 작품들을 가지고 하고 싶은지도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삶을 살아야 잘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누가 하던데,

 

지금 내가 그렇다.


이번 전시에 만들어진 굿즈들도 상업적으로 꽤 성공한 편이다.

 

물론 전체 상품 모두가 잘 판매된 것은 아니지만 (ㅠㅠ)

 

그래도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 왜 실패했고 왜 성공했는지 분석하기에는 충분했다.

 

갈수록 발전해나가는 mlm프로젝트가 되고 싶다. 모든 면에서.

 

전시에 조향을 입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봄으로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조향사님과 좋은 연을 맺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사람복이 참 많은 편인 것 같다.


오시는 관람객 분들, 작가님들, 작가님 가족분들 등등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적인 이야기, 전시에 대한 이야기, 예술계의 미래나 뭐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주제를 막론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몇 이야기 해보자면

 

1. 서울에서 전시를 할 생각은 없는가!

 

있다! 윤소희 작가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사실 이야기를 나눴던 것은 전시 한달? 전 쯤이었을 것이다.

 

이피스에 직접 오셔서 이것저것 얘기를 나눴다.

 

작가님께 들은 좋은 의견을 반영해서 정기전시는 지금처럼 대전에서 이어가되,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서울에서 정리하는 전시를 열어보려고 한다.

 

우리 전시의 정체성은 사실 정통전시는 아니다. 화랑이나 갤러리,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같지는 않다.

 

대부분 갤러리 카페나 카페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조용하기 보다는 음악이 들리고, 관객분들이 쓱 둘러보고 나가시기 보다는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다.

 

이렇게 의도하고 진행했던 이유는

 

첫번째로 예술쪽에 문외한 일반인 시절, 정통전시는 너무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이야 전시가 열린다고 하면 꼭 찾아가서 보지만 지금도 사실 쭉 돌아보고 나오는 시간이 짧은 편이고

 

진입장벽이 높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나는 그림과 가까이서, 지인들과 커피도 한잔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전시 정체성을 이렇게 잡고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진행하는 하이라이트 전은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진행을 하려고 한다.

 

정기전시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서 최대한 그림과 관객분들이 만나는 지점을 넓게 가져가고

 

하이라이트 전시는 전 보다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정통전시로 진행해보고 싶다.

 

두가지 트랙을 가져가는 것이 mlm프로젝트의 역량과 미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2. mlm프로젝트는 전시가 주된 사업이냐, 상품개발이 주된 사업이냐.

 

사실 사업을 위해선 BM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전시를 간절하게 원하는 청년작가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전시를 계속 꾸준하게 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mlm프로젝트의 사업화를 이끌었다.

 

전시를 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한두푼 드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전시를 꾸준히 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맞닿게 되었다.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자선적인 성격의 전시와

 

돈을 버는 상업적인 느낌의 상품 판매를 어떻게 결합하면 될까 생각하다가

 

전시에 내는 작품들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한다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상품의 수익은 청년작가와 분배한다면 금전적으로 어려운 청년 작가도 수익이 생기니까.

 

작가의 성장과 우리 mlm프로젝트의 성장을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전시가 먼저인지 상품판매가 먼저인지 물어본다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한 질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전시가 먼저이긴하다.

 

정 상품이 안팔려서 돈이 없어도 전시를 멈추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약간의 홍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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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두가지 질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시를 하면 할 수록 보완해야할 점이 계속 나오고,

 

우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약점이 무엇인지 계속 보인다.

 

앞으로는 우리가 잡은 주제와 컨셉에 딱 맞는 기획 전시도 할 것이고

 

보다 수준 높은 정통 전시도 진행해보려고 한다.

 

지금 이 글도 전시 진행중인 이피스에서 작성하고 있다.

 

오늘이 전시 마지막 날인데, 지금까지 찾아주신 약 300명의 관객분들

 

열심히 작품해주신 열정 넘치는 우리 작가님들

 

정말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예술 포기하지 말고 꼭 잘됐으면 좋겠다.

 

피-쓰

 

다음 수기는 앞으로 있을 새로운 전시에 대한 약간의 힌트와  mlm프로젝트_愛를 정리하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https://reviewgo.tistory.com/78

 

2-7 감사

전시가 마무리 됐다. 부족한 게 참 많았던 우리팀이지만 믿고 그림을 걸어준 작가님들에게 우선 고맙다. 전시 자체적인 측면에서 저번 전시보다 나아진 점도 많고, 300분이 넘는 분들이 와주셔서

reviewg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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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리플렛, 포스터, 굿즈 .. 등등 슬슬 준비가 마쳐가고 있는 시점이다.

 

패브릭 포스터만 아직 오지 않았는데, 그건 아무래도 8월 30일이나 31일에나 나올 것 같아서

 

아무래도 서울로 직접 가지러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전시는 유천동에 위치한 이피스에서 진행된다.

 

1차 전시를 했던 갤러리지에이가 탄방동으로 이전해서 9월에 전시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다시 발품을 팔던 중 이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 2층, 3층으로 구성된 공간인데 러프한 매력이 넘친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음료도 맛있고.

 

사장님도 전시에 대한 열정과 그림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은 분이셨다.

 

다만 주차할 공간이 따로 있진 않아서, 옆 길가에 흰색 선에 주차를 해야한다.

 

벌써부터 작품 나를 생각에 이두, 삼두가 불끈거린다.


休 전시회가 끝나고, 다음 전시 주제를 구상하던 때였다.

 

 

휴식이라는 주제에서는 많은 휴식의 대상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크게 보면 평화, 작가가 좋아하는 사물이나 대상과 함께하며 휴식을 즐기는 편안한 느낌의 그림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대한 많은 색깔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때 마침,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소주 세병을 때리는 놈 (ㅅㅇㅅ)

 

썸을 타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자기를 안좋아하는 것 같다고 시무룩해 있는 놈(ㅂㅇ)

 

등등..

 

가만 생각해보니 남녀를 불문하고 앉았다하면 하는 이야기가 사랑이야기 아닌가.

 

더군다나 그 사랑에 대한 시각이나 색깔은 모두가 다 달랐다.

 

사랑하면 떠오르는 아름답고 행복한 이미지와,

 

가슴 아픈 사랑을 하거나 정말 나쁜놈을 만나서 온갖 고생을 다해 나오는 증오의 이미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제를 사랑으로 잡았다.

 

굉장히 일반적인 주제지만 그 안에 담긴 여러가지 색깔을 끌어내고 싶었다.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께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층별로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하나의 호흡으로 쭉 전시를 관람하는 것 보다는 층별로 끊어 관람하는게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올해 3월에 비하면, 활동하는 범위도 넓어졌고 신경써야할 일들도 많아졌다. (사실 다섯 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우리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단체, 청년단체를 많이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 똑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활동에 대한 홍보에 목마름, 창구에 대한 부재,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실 이런 단체들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였고, 아직도 그 문제들이 완벽하게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서로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보라도 나눠야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창업이든 사회적활동이든

 

(다음 mlm프로젝트의 확장에 대해 힌트다.)


 

 

사실 포스터가 이게 아니고, 우리 팀이 만든 포스터 하나가 더 있었다.

 

작가님들에게 알려드리고 의견을 물었는데, 이상하게 단톡방이 굉장히 조용했다.ㅋㅋ

 

그래도 뭐 투표는 다 됐었고, 가장 많이 선택된 것으로 진행을 하려는 찰나!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작가님 중 한 분이셨는데, 굉~장히 공손하게 포스터 외주를 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셨다.

 

저렇게 공손하게 이야기하면 더 무섭다 사실.

 

의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런 것이였는데,

 

"포스터는 전시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처음 맞이하는 얼굴과 같다.

 

그래서 돈이 좀 들더라도, 퀄리티 높게 포스터를 뽑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백번천번 공감하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번에 말했던 중기부 지원사업 사업비는 9월부터 지출이 가능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미 굿즈 제작 예산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지출할 돈이 없었다.

 

포스터 외주가 뭐 1~2만원 하는 것이 아니였다. 잘하고 유명한 곳에서 하면 수십만원의 돈이 드는 작업이었다.

 

(몰랐다 사실 이렇게 비쌀줄..)

 

머리가 아주 딱딱 아픈 새벽이였다.

 

그러나 어디에나 구세주는 있는 법.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외주를 구한다고 작가님들께 소개시켜달라고 연락을 남겼더니

 

꽤 많은 분들을 소개시켜주셨다. 

 

완전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단가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못하니,

 

시각디자인을 하는 대학생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학생이였으면 했다.

 

싸게 그들을 최대한 뽑아먹겠다는 뜻이라고 누군가는 보겠지만,

 

정말 그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외주를 구하고! 포스터 제작에 들어갔다.

 

레퍼런스 몇개를 보내고선 제작이 다 될 때까지 다른 일들을 하는데,

 

세상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역시 돈이 좋고, 외주가 좋은 것이다.

 

심지어 작업물에 대한 작가님들 반응도 꽤 좋았다.

 

저게 요즘 감성이라고들 하시는데, 사실 나도 스물 넷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즘 감성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저 멋진 포스터가 탄생했다.

 

이번 전시때도 마찬가지로 작가님들이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정말 몇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실 지금 당장도 닥쳐있는 어려움들이 많다.

 

지하 전시장 청소도 해야하고, 뭐 장비도 사야하고, 조명도 사야하고 등등..

 

여름이기도 하고 장마여서 그런지 체력은 날이 가면 갈수록 딸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7월? 그 쯤부터는 입에 카페인을 달고 살았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아메리카노 한잔, 점심먹고 한잔, 운동가기 전에 한잔..

 

하루에 세 잔씩 수혈하듯이 마시니까, 점점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 것이 느껴졌다.

 

영혼 없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 운동을 하는데도 근육이 빠지는 듯한 불쾌한 느낌..

 

그래서 카페인을 끊기로 했다.

 

사실 뭐 이런 부분에 대한 잔소리는 여자친구가 전공이기 때문에

 

운만 좀 띄워주면, 알아서 수위높게 잔소리를 해준다.

 

지금 카페인을 끊은지 약 5일째.

 

디카페인 원두를 찾아다니고 있다.


끝내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굿즈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쉬폰 패브릭포스터! 

 

이게 또 요새 인스타에서 핫하다고

 

정아가 귀에 피가 나도록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굿즈로 나오게 됐다. (사실 너무 고맙다.)

 

당연히 일반 직물 패브릭 포스터도 나올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조향사님이 작가로 참여하시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아트퍼퓸까지 굿즈로 나올 것 같다.

 

더해서 레진목걸이, 엽서, 그립톡 신상까지.

 

이것들 안팔리면 우리 간판 내려야한다. (엄숙)

 

전시 많이 찾아주세요. 4단계라 예약제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https://reviewgo.tistory.com/77

 

2-6 역량

9/1~9일. 드디어 전시가 시작됐다. 열심히 준비한 전시였다. 기획한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내기 위해 힘써주신 모든 작가님까지 완벽했다. 디피할때는 저번 전시와 다르게 조금 어려웠던 부

reviewg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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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愛悼

애정의 대상을 잃었을 때 비로소 슬픔을 얻고 애도를 하게 됩니다. 
충분히 슬퍼하세요.
무언가에 대한 사랑이 끝나고 추억을 회상할 때는 단색광에 서 있는 것처럼 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곁에 이미 없는 것을 기억해 낼 때, 흑백사진을 들여다보듯 정확한 색을 기억해내기 어렵습니다. 
마르고 색이 바랜 꽃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애도는 잊는 과정이 아닌, 기억해내는 과정입니다.

언니의죽음(My sister dead), Oil on canvas, 72.7 x 72.7, 2021

 

 

 이제껏 내가 느껴왔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잘 보여준 존재는 '언니' 다.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언니 덕분에 지금 내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언니와의 여행 중 기묘한 해변을 발견했다.
돌과 물이 특이하게 어우러져 있는 풍경은 마치 우리 자매가 초현 실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느껴졌다.
나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이 해변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무주건 언니보다 하루 전 날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가 언니보다 늦게 죽으면, 정말 정말 슬플 것 같기 때문이다. 
평생 나를 챙겨주던 사람이 단 하루라도 없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다. 
나는 죽을 때 까지 이기적인 동생인가보다. 언니는 언니니까 내가 먼저 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면 언니는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기 싫을테니까.
하늘에서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으면, 언니가 오는 날 재밌게 놀 상상을 한다. 우리 자매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나는 언니의 사랑과 죽음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우리의 어릴적 이미지와 현재의 이미지,
 또 우리가 함께 예쁘다고 생각한 이미지들을 한 공간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한 군데에 어우러져 내가 기묘한 해변에서 느꼈던 초 현실성,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을 보는 사람도 이를 느껴 죽음과 사랑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빛의 정원-파스타짜넘, acrylic on canvas, 53×65.1, 2021

 


일상속에 스며들다-글로리오섬, acrylic on canvas, 53×65.1, 2021

 

 

작은 초록의 움직임이 일상속에 평안하게 빛으로 스며든다

 

1. 고장난 케이크 -장은미

2. 섬 - 장은미

3. 전송 취소 - 장은미

수심 1.51m, acrylic on canvas, 116.8x80.3, 2021

 

사랑을 말할 때면 꼭 입까지 물에 잠겨있는 것만 같아
그냥 뻐끔... 뻐끔...
어떤 단어로도 내 마음을 전부 다 말하지 못해서
입만 뻐끔댈 때
당신도 그냥 내 사랑에 퐁당 빠져서
온전히 내 사랑을 느낀다면 좋을텐데.

하늘바다, 바다하늘,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바다가 하늘을 담을 때
하늘이 바다를 감쌀 때
사랑하면 서로 닮게 되듯이.

 


파도에 밀려온 편지, mixed media on canvas, 40x40, 2021

소중한 추억,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그 때의 나 자신이
점점 물고기가 되어 나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어요.
나의 바다 속 물고기들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래요.
그때의 나와 당신을, 그리고 앞으로 만날 우리도.

 

 


섬, acrylic on canvas, 40x40, 2021

우두커니 바라보는 지금은 내가 섬이 되었을 때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어느새 파도처럼 넘실대.
그래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이 눈에 튀지 않았으면 좋겠어.

about love

 

‘사랑’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자유롭게 흐르는 플루이드 아트 기법과 

입체적인 느낌을 주고자 투명한 크리스탈 기둥을 세워 결코 평면적이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시편23-26, 97×130cm, 장지에 혈액, 2021

 

본작품의 제목인 시편23-26은 성경의 구절로 내용은 이하와 같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이는 본래 고통은 죄에 대한 벌임과 동시에 신앙심을 증명하는 표지이기에

신자는 고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신의 구원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해야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허나 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한자들을 보다는 악한 자들이 더욱 빠져나오기 쉬우며 악을 방관.방치하는것으로 보아 인간과 선이라는 개념보단 악에게 더욱 애착을 쏟는다고 볼수 있다.

 

또한 요한묵시록에서도 인간은 다수가 고통받지만 악마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뿐 소거되지 않고 오히려 천년 뒤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으로 끝마쳐진다.

 

이러한 내용과 시편의 구절을 결합하여 그린 그림으로 인간들은 고난의 상황에서도 신에게 의지하며 믿고 구원을 바라지만 정작 신은 천사들을 보내 인간에게 고난을 더하며, 자신이 더욱 사랑하는 악을 오히려 구원하는 모습으로, 인간이 아무리 선하더라도 신은 악을 더욱 사랑하기에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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