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42.0 x 59.4cm

숨이 필요해 찾았던 숲이었다.
이날은 잎들도 잎들이지만, 투명하게
물들은 하늘이 참 맑았다.
길게 뻗고 선 나무들 위로 내리는
햇빛에 위안을 얻으며 걷다가 ,
위를 바라봤을 때 비로소 쉬었던 숨의
깊이는 - 이젠 영원으로 남아있는
사진을 통해 다시금 바라볼 때에도
느껴진다.
우리가 수없이 마주해야할 천장은
이러한 모습이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사진을 마주한 당신이, 이렇게 사진
아래 누워 깊은 숨을 쉬면 좋겠다.

창문, 42.0 x 59.4cm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나무들이다.
한 데 모여선 이리저리 부대끼며
자유롭게 춤을 춘다.
좁고 낡은 아파트지만, 이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중 작은 하나.
우리집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싱그러운
여름은 당신에게도 하나의 창으로
닿아서 바람과, 소리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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