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H25F7LHw3bk 

 

자 이제 우울했던 지난 이야기를 뒤로하고,

 

지금 뭐하고 사는지, 앞으로의 원대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한 네트워킹 자리에서 투자자 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고 본업을 뛸 때,

 

생각보다 외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외적인 부분은, 대표자의 외모였다.

 

ㅋㅋㅋㅋㅋㅋ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이건 뭐 어디가서 성형을 해야하나 싶었지만,

 

솔직히 돌이켜 보았을 때

 

인생을 살면서 잘생기고 예쁜 외모가 득이 되면 됐지,

 

절대 흠이 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렇게 태어난 거,, 

 

관리를 좀 해보자는 결심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관리라고야 뭐 별거는 없고

 

21년 말 22년 초? 몸무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 6kg 정도가 쪘었다.

 

살이나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에도 10kg 가량을 감량했었던 기억이 있기에 살 빼는 건 자신이 있었다.

 

그때처럼 막 샐러드랑 닭가슴살만 먹지는 않고,

 

그동안 맨날 야근하느라 못갔던 운동을 가고

 

팀원들과 밥 먹을 때 매일 시켰던 사이드 메뉴와 음료수를 뺴고

 

커피를 끊고,

 

배고프니까 일찍 자고,

 

하다 보니까 금새 4kg 가량이 빠졌다.

 

한 달 정도 했나보다.

 

안 좋아졌던 혈색이 좀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스쳐지나가듯 주셨던 약간은(?) 무례한 피드백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자극을 쉽게 받는 편이라서 ㅎㅎ

 

지금보다 2kg 정도만 더 빼면

 

감량은 끝날 것 같다.

 


 

그리고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

 

돈을 나한테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옷도 많이 사고 이상한 시술 같은 것도 받고

 

연말이라 2주 동안 쉬는 동안

 

나를 알뜰살뜰 챙기는 중이다.

 

역시 돈을 쓰면, 좋다.

 

아 8,9,10,11월 주말도 없이 고생한 우리 팀원들

 

12월이 되고 사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다들 2주 동안 유급으로 휴가를 가자고 계속 떠들었는데,

 

드디어 그렇게 해줄 수 있게되어 너무 다행이다.

 

충전의 시간이 무조건 있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체력이 빠지면, 의욕이 떨어지고, 그럼 능률이 하락되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친한 대표님이 생일 선물로 턴테이블을 주신 이후로

 

LP에 반 강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첫 LP를 살 때부터 찾아다녔던 앨범이다.

 

검정치마 team baby,,

 

어떻게 잘 구했다.

 

근데 좀 비싸긴 하더라고.. 나중에 돈이 없어서 햇반에 고추참치를 먹어야하는 상황이 오면

 

당근마켓에 팔 생각이다.

 

예전에는 Everything이 그렇게 좋았다.

 

어느정도였냐면, 진짜 크게 내 인생의 주제곡을 정해야한다면 주저 없이 고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 맘 때, 라디오에서 간단히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틀어달라고 했던 음악도 Everything이었다.

 

되게 신기한게, 저거는 슬플 때 들으면 참 슬프게 들리고

 

좋을 때 들으면 되게 행복한 음악으로 변한다.

 

사랑해요 조휴일. 사실 내년도 버킷리스트는 검정치마 콘서트에 가는거다.

 

아 근데,

 

요새는 또 "난 아니에요" 이게 참 좋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준 2주의 휴가 동안,

 

나도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맨날 기어나와서

 

어디 행사 불려가고, 계약하고 뭐하고

 

일을 하긴 하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널널하게 지내고 있는데

 

잠도 오래자고, 운동도 하고, 집 밥도 자주 먹으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내년에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최근에 정말 감사하게도

 

몇군데에서 소박하게 불러주셔서

 

창업/진로 뭐 이 쪽 강연을 몇 번 했다.

 

그때마다 강연을 듣고 창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연락 몇 번을 받았다.

 

잘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후에도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고

 

도움도 청하시고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우리 사무실에 오신 분들도 몇 분 계시다.

 

그 때마다 차라도 한 잔 같이 하고 있다.

 

사실 뭐 조언이랍시고 할 것도 없는 사람인데,

 

막상 오셔서 한껏 질문할 것들 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예전에 나도 그렇게 선배 대표님들께 찾아갔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들을 물어보곤 했지만,

 

그 분들도 절대 거절하지 않으셨고,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딱 두 개의 기업이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셨다.

 

아직도 잊지 않고 있고, 지금도 같이 협업해서 일하곤 한다.

 

이제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도 내가 받은 만큼의 감사함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내년도 가장 먼저 이뤄질 일정은 "오래된 미래"라는 전시다.

 

 하나금융그룹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에서 만났는데,

 

발표하는 아이템을 유심히 보니,

 

우리와 협업할 수 있는 키워드가 정말 잘 맞았다.

 

사실 모아도는 내년도 모아도 필름이라는 영상 컨텐츠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었고,

 

그러려면 특이하고 재밌는 작업하시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야만 했다.

 

mlm프로젝트 정기전시도 물론 있지만, 또 다른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였다.

 

그때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분들 위주로 지원하는 루리라는 팀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받았던 도움보다는 정말 비교도 안되지만,

 

금전적으로든 그래도 전시 몇 번 해봤다는 경험으로든

 

도움을 주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

 

지금 열심히 진행 중이고, 내년도 2월에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청년예술가들의 전시 "오래된 미래" 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거는 최근에 정말 깊게 하고 있는 고민이다.

 

이제 수기에 아무 말 다 쓰기로 했으니, 이것도 써보려고 한다.

 

뭐냐면

 

문득 내 스스로 시선을 좁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을 사귀거나, 깊게 관계를 가져갈 때

 

평소에 좋지 않게 생각하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

 

그냥 더 볼 것도 없이 깊게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습관 아닌 습관 덕에

 

좋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치만 최근에는

 

내가 뭐라고 이런 기준을 정하고, 사람을 거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또 어떤 도움을 서로 주고 받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편협하게 세상을 살고 있나? 

 

뭐 이런 고민이 좀 있다.

 

직업이 이래서 ,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가치관도 넓어져야 하는데

 

자꾸 마음처럼 넓어지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 깊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싶다가도

 

그냥 이게 내 성격인가 하기도 한다.

 

보시는 분들이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ㅋㅋㅋ


다음 수기는 오래된 미래 전 준비 과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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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내가 하고 싶은 것.

mlm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거창한 목표도 없었고, 이걸로 내가 어떻게 돈을 벌고 살아야겠다라는 로드맵도 없었다. 그 당시때는 모아둔 돈으로 무료로 실력있는 작가들이랑 같이 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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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30일이 마지막이였다.

 

마지막 수기가 올라온지 꼬박 1년이 지났는데,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예전에 수기를 써야겠다 마음 먹고, 7편 가량을 꾸준히 써오면서

 

나는 이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걸 바랬었나 곰곰히 고민해본다.

 

아마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고, 이런 것을 느끼고 있으니 알아주세요." 

 

그리고 너무 신기했다. 

 

한순간에 삶이 변해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그냥 그 자체로 신기했다.

 

뭐에 홀린 듯이 21년을 보냈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기를 써야겠다 결심한 이유는

 

힘을 조금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한 우리 회사의 모습과,

 

나약하고 어리석게 생각하는 나의 모습까지도

 

이제는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 수기를 쓸 때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정신 없이 자판을 두드리곤 했는데

 

지금은 한 글자, 한 글자 쓰는데에 꽤 많은 시간을 들이며 작성하고 있다.

 

미성숙한 창업자의 수기에도 누군가는 인사이트를 얻어갈수도 있다고 자위하며

 

mlm프로젝트 수기를 다시 작성해보려고 한다.


서론이 길었다.

 

아무래도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간략하게 설명을 해야할 것 같아서,

 

2021년도 말을 회상해보려고 한다.

 

대전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상, 우수 콘텐츠 기업 표창, 2021년

 

아르바이트를 하던 "온더기와"라는 카페에서 한국화 전시회를 마치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유니콘:클럽이라는 교육 사업에 들어갔다.

 

약 한 달 동안 했던 창업자 교육 프로그램인데, 

 

비즈니스 모델 설계부터 고도화, 마케팅 적인 부분까지 폭 넓게 교육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사업에 대한 노베이스 상태에서 듣는 이런 창업 교육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뭘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본인 사업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정말 위험하다.

 

그런 위험한 상태를 막아주는 것이 교육 같다.

 

물론 교육을 들었다고, 다 완성된 비즈니스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다 하기 나름이니까.

 

암튼 거기서 우수수료생에 선정되서, 저 위에 좋은 곳에 가서 상도 받고 그랬다.

 

내 이름으로 받는 상이 아니라, 회사 이름으로 받는 상이라서

 

감회가 아주 새로웠던 기억이 난다.

 

어찌나 좋았는지, 아직도 내 카톡 프로필 사진이 저거다.

 


이렇게 유니콘에서 만난 대표님과 mou도 맺고

 

사실 2021년도 말은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려고 정말 발버둥을 쳤었다.

 

기존에 있었던 청춘스럽이라는 곳에서,

 

계약만료가 다가와서 다른 사무실을 얻는 것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이 때만큼 감정적으로 간절하게 사업계획서를 썼던 적이 있었나 싶다.

 

 

바로 이곳이다.

 

만년동에 있고, 주차장도 있고

 

무엇보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안에 시설도 완벽했다.

 

그리고, 우리를 먼저 알아봐주시고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바로 전화 끊자마자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참 간절하면 뭐든 하게 된다고

 

결국 합격해서 입주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도 여기를 본사로 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 초,

 

새해를 맞아 부푼 꿈을 안고 전시 퀄리티를 높여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우리 팀원들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고

 

나 스스로도 좀 있어보이게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전시를 진행했지만,

 

돈이 없어 작가님들한테 뭘 더 해주지 못한다는 자괴감도 같이 커져갔기 때문이다.

 

다른 갤러리나 단체를 보면,

 

오픈식이다 뭐다 해서

 

근사한 음식과 와인을 주고 이야기를 나눈다던지,

 

아니면 정말 멋진 장소에서 완벽한 장비와 체계를 가지고 전시를 지원한다던지

 

그렇게 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실 그렇지 않았다.

 

정말 열악했고, 그 열악함을 열정으로 애써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

 

좋은 곳에서, 좋은 퀄리티로.

 

그렇게 기획했던 전시가 시선전이었다.

 


 

이렇게 모집을 진행했었네.

 

지금보니까 눈이 조금 아프다.

 

뭐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지원해주시는 모든 작가님들한테 너무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내주시는 거니까

 

그만큼 우리를 믿는다는 뜻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너무 감사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같다.

 

이때 시선전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12.9 : 1 

 

시기도 잘 탔고, 마케팅도 잘 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전시를 하고 싶었기에,

 

더 욕심 부려서 준비했던 것 같다.

 


 

 

 

우리 시선전 참여했던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다 생각이 난다.

 

카페가 아니라 갤러리에서 진행한 전시였기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진 않았다.

 

갤러리 전시치고는 많이 찾아주셨다고 생각하지만,

 

그간 카페 전시에 단련된 우리에게는 사실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작가님들과 우리 팀이 같이 있을 시간이 많아서

 

그 점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사업하는 사람들 만나는 것보다 

 

작가님들 만나는게 너무 편하고 좋다. 

 

배울 점도 많고.

 

그 때 새로 합류한 행진이가 열정 가득하게 디피했던 기억이 난다.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뭐든 파이팅 넘치고 에너지 넘쳤다.

 

그 덕에 웃으면서 일했던 것 같다.


 

이때 굿즈 성적이 조금 아쉬웠다.

 

전체적인 퀄리티도 사실 기간이 촉박해서 그런지,

 

그렇게 좋지는 않았고

 

그 결과를 정직하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없는 자원으로 열심히 사진 찍어준 우리 윤섭이, 정아 모두 너무 고생 많았다.


 

그리고 뭐 산학협력단에서 메타버스 전시를 진행한다고,.

 

전시 차원의 기획 요청을 주셨다.

 

mlm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에게 기회를 드렸고,

 

창작 지원금도 나가는 전시라서 충분히 만족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여기 교수님들이 음악 쪽이 많으셔서 그쪽에 많이 집중되서 있었던 것 같아

 

많이 아쉬웠던 전시다. 


그리고 4월 쯤에 갤러리 모리가 탄생했다.

 

한남대학교에서 장소를 지원 받아서 2년간 운영하게 되었다.

 

우리만의 공간을 얻어서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몰랐기에 

 

좋으면서도 어벙벙하고 무섭고 그랬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말아 먹을 것 같았다.. ㅎㅎ

 

차라리 카페를 하라면 하겠어.

 

거긴 일이라도 해봤으니까 대충 어설프게 따라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갤러리는..

 

돈 내고 빌려만 봤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서 수익을 내는 것인지 전혀 감이 안왔다.

 

일단은 창업마켓을 지원한다고 해서,

 

이게 되겠어? ㅋ

 

하고 호기롭게 갤러리를 하겠다며 들어갔는데,

 

덜컥 붙은거다 이게.

 

막상 가서 보니까 양 쪽 벽이 다 통창이라서

 

작품을 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마침 우리 팀원 행진이, 부모님께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계셔서 망정이지

 

시작도 못하고 포기할 뻔 했다.

 

 

이게 나무 가벽을 세운다음, 퍼티를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했다.

 

이것도 몇 번을 다시 칠했나, 하으 이제는 페인트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하여간 쉬운 일이 세상엔 하나도 없다 정말.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사실 나는 종이접기도 못하고

 

신발끈도 잘 못 묶는 똥손으로서

 

내가 손대면 자꾸 망가진다고 저리 가서 다른 일이나 하라고 우리 팀원들이 말렸다.

 

 

뭐 이런거나 했다.

 


 

그렇게 이런 멋진 공간이 만들어져

 

지금은 너무 편한 공간이 됐다.

 

여기는 대관하시는 분들이 활용하시면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1년 밖에 남지 않은 이 곳 수명을

 

최대한 많이 뽑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대망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이거 없었으면 우린 죽었다.

 

아 진짜 정말입니다.

 

이거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났다.

 

사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작년에 생애최초라는 중기부 지원사업 하나 땄다고,

 

네트워킹 행사를 몇 번 갔었는데,

 

가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었다.

 

알아보니까 사업비도 크고, 기간도 길고,

 

토스랑 직방도 이곳 출신이라고 하니

 

꽤 좋고 명망있는 사업 같았다.

 

그래서 한참을 준비했지만, 정말 확신이 없었다.

 

일단 우리는 2021년도에 매출이 거의 없었고,

 

직원도 정규직으로 고용된 인원이 아예 없었으며,

 

있는 거라곤 전시 열었던 레퍼런스, 그리고 작가님들 명단 뿐이었다.

 


나는 항상 지원사업을 쓰던,  mou를 하던

 

사업적으로 뭔가를 할 때 

 

반대의 입장이 되어서 연기를 해본다.

 

심사위원의 입장과 기관의 입장에서,

 

과연 우리를 뽑아줄까?

 

아유 나같으면 바로 떨어뜨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기관 지원사업 같은 경우는, 보통 실적을 내야한다.

 

예를 들면, 매출/고용/투자 같은 지표들 말이다.

 

정부 사업비가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주는 명분이 있으려면 우리가 이만큼 지원했으니 너네는 이만큼 성장해서 벌어와.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우리가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을까?

 

생각하며 아이템을 조금 틀었다.

 

바로 모아도.

 

https://art-moado.com/

 

Moado(모아도)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개프로필 등록 플랫폼, 작가모집, 공모전, 예술단체소개 제공

art-moado.com

 

웹플랫폼을 이용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공지수 작가님과 떠들면서 장난처럼 만들어놨었던 웹사이트가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 전시에 떨어진 작가님들께 너무 죄송해서

 

그 분들을 어딘가에 등록시켜놓고 다른 단체랑 매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었다.

 

이 플랫폼에 스토어 기능을 넣고, 블록체인 기술을 붙여서 들어가자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가 원래 하던 mlm프로젝트도 해치지 않으면서,

 

사업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잡고, 사업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정말 하고 싶었지만,

 

실망할까봐 기대도 안했다.

 

윤섭이랑 같이 맨날 밤 늦게까지 남아서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반복했다.

 

밤에 그렇게 라면을 먹어서 살이 이렇게 쪘나보다.

 

항상 집에 갈 때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며 집에 갔다.

 

"야 근데 이거 붙을 수는 있는거냐?"

 

"난 솔직히 기대 안해~"

 

질문도 똑같았고, 대답도 항상 같았다.

 

그래도 내심 둘 다 기대는 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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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Model :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계획 또는 사업 아이디어

 

지원사업을 따낼 때나 창업에 관한 지원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업의 BM이 뭐에요?"

 

우리 역시 지원사업 사업계획서나 발표평가 자료에 BM에 대한 자료를 가장 많이 수록하곤 한다.

 

절대 돈을 바라고 시작한 mlm프로젝트가 아니지만, 덩치가 커질수록 돈에 대한 압박이 가장 커지는 것을 느낀다.

 

압박에 시달리는 헬조선! 이라고 많이들 욕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자랑을 좀 해보려고 한다.

 

최근 정말 기쁜 일이 있었다.

 

 

"생애최초 초기창업자 지원사업" 에 대해 좀 썰을 풀어보자면

 

먼저

 

1) 이 지원사업을 어떻게 알게되었는가.

 

때는 바로 mlm프로젝트_愛 전시회 후원 계약을 따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7월 초.

 

돌고 돌다가 한남대학교 창업지원단에 방문하게 됐다.

 

아무래도 대전에서 가장 창업을 많이 지원해주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 팀원들 중에 재학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후원 계약을 따내기 위해 영업하러 다닐 때는 

 

우리가 무슨 놈들인지 잘 모르시기 때문에, 한 손에는 mlm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나머지 한 손에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mlm프로젝트_愛의 전시기획서를 들고 찾아간다.

 

한남대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창업지원단 건물에 불 켜져 있는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후원 좀 해달라고 이야기 할 계획이였다.

 

기획팀장인 나리랑 같이 갔었는데,

 

호기롭게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하고 오자고 제안한 나는 오히려 문 앞에서 덜덜 떨고 있고

 

나리는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미 들어가서 인사하고 있던 찰나였다.


이런게 바로 걸크러쉬인가.

 

생각보다 우리를 기쁘게 반겨주셨고,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내 역할인데, 내가 불쌍한 척을 좀 잘한다.

 

"어떻게 시작했고 지금은 뭘 하고 있고 우리 작가들은 누구누구고

 

우리 팀원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뭐하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너무 길게 늘어지면 안되니까 최대한 컴팩트하게 전달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고 돈 없이 불쌍하게 사업하고 있으니, 한남대 창업지원단이 우리를 도와준다면

 

대외적으로 이미지도 좋아지고 명분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주제 넘게 이야기했다.

 

다시 생각하면 얼마나 웃겼을까. 

 

어디 다짜고짜 방학에 쳐들어와서 후원을 해달라니. 신선 했을 것이다.

 

(사실 이렇게 찾아간 곳이 중구청도 있고, 창업지원단도 있고 다른 여러 사업체도 있다.)

 

열심히 침튀기며 설명하고 있는 우리가 가여우셨는지, 교수님 미팅도 잡아주시고

 

지금 중기부에서 하고 있는 이런 사업이 있으니 한번 지원해보시라고 공고문도 뽑아주셨다.

 

근데 마감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능하시겠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셨다.

 

그때가 다행히 사무실 입주 합격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기도 했고, 사업계획서 양식이 꽤 비슷해서

 

이틀만에 무조건 이거를 내겠다고 큰소리 치면서 창업지원단을 나왔다.

 

스폰 계약은 땄기 때문에 일단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2) 서류 작성하기.

 

앞서 말했듯, 최종 제출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문체부나 문화재단을 노리고 사업계획서 초안을 잡아 놓은 상태였기에

 

중기부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 그리고

 

그 창업지원단 사무실에서 읽어본 사업계획서 양식은 언뜻 보기엔

 

우리가 그동안 작성했던 양식과 매우 흡사해보였지만,

 

실제로 가져와 천천히 뜯어보니, 방향성이 굉장히 달랐다.

 

문체부나 문화재단은 사업이라기 보단 문화예술 측면에서 이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무엇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인지, 확장성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있었다면

 

중기부는 정확히 이 사업이 돈이 되는지, BM이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창의적인 것인지,

 

쓰이는 기술이 미래가 있는지,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있었다.

 

그 때 mlm프로젝트의 BM의 현실성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 BM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전시회에 직접 작가님들의 작품이 팔리는 것.

 

두번째는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작가님들의 작품이 외부로 출품되는 것.

 

세번째는 작품을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는 것.

 

언제까지 내가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전시회를 열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mlm프로젝트를 처음 만들때부터 BM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구축한 것이 저 세가지다.

 

결국 고상한 척 했던 너희도 돈을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것이구나! 하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

 

물론 현실에 벽에 부딪혀 세상에 쉽게 나가지 못하는 청년 예술가들을 돕기 위해 mlm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도 돈이 있어야 그들을 위한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더 좋은 퀄리티로 열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한 우리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아무튼, 이 BM을 언제까지 어떻게 확장할 것이며

 

해외로는 어떻게 진출 할 수 있는지, 어떤 상품을 개발할 것인지 등을

 

그동안 써왔던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작성했다.

 

정부 부서마다 지향하는 방향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마땅히 사업가라면 여러 방향을 전부 준비해놔야만 한다는 것을 느꼈다.

 

망하는 사업가들이 정말 많다지만, 그래야 1%라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싶다.

 

결국 나도 언젠가는 망하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믿고 같이 일해주는 우리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간절히 성공하고 싶다.

 

그렇게 꼬박 이틀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떼야하는 각 종 서류들까지 마무리 한 다음 

 

드디어 제출했다..!

 


3) 기다리기

 

애초에 시간도 너무 촉박했고, 우리 사업의 성격이 중기부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과는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이다.

 

열심히 쓰긴 했지만, 떨어져도 별로 아쉬울 게 없었다고 생각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준비하던 것과 다른 성격의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서류에서 광탈해도, 쓰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것들을 얼른 바꾸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서류 결과 발표날이 언제인지도 몰랐을만큼 별로 관심에 멀어져 있었다.

 

사실 무언가 지원하고 결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정말 붙을 생각이 1도 없을 때 가능한 일인데,

 

이 지원사업은 정말 그랬다. 그만큼 기대를 안했다.

 

아마 서류 발표날이 여자친구랑 경주에 놀러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날이었을 것이다.

 

더위에 찌들어서 헥헥거리며 아무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메일이 하나 왔다. 서류통과예정자라고.


 4) 발표준비

 

메일에는 서류 통과 후 발표평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었는데, 일단 읽지도 않고 전화부터 돌리기 시작했다.

 

나리, 건우, 우리 팀원들 다 연락을 돌리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이렇게 삼삼하게 쓰지만, 그때는 좀 진짜 많이 기뻤다.

 

아마 같이 여행간 여자친구 옆에 놓고 좋다고 연락 돌리기 바빴으니 서운하긴 했을 것이다.

 

그만큼 예상하지 않았던 합격소식은 더더욱 기뻤다.

 

정신차리고 집에가서 그 밑에 써있는 발표평가 설명을 읽어보았다.

 

서류가 통과되면 최종 선정 결과 평가에 서류 점수는 반영되지 않으며,

 

100% 발표평가 점수로 최종 선발된다고 나와있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발표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람을 앞에두고 무언가 발표할때면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이 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해서, 꽤 발표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

 

태생이 좀 관종끼가 있었나보다.

 

아무튼 서류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턱걸이로 붙었으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 서류평가 점수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렇게 이번 발표 PPT에는 영혼을 갈아넣겠다는 각오와 함께 대전으로 돌아왔다.

 

PPT 제출일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한 4일? 

 

사무실에 박혀가지고 하루종일 PPT를 만들었다. 물론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에

 

내용을 정리하고 시각화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열심히 다 만들고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던 찰나, 그 메일을 다시 열어보았다.

 

내용만 꼼꼼히 읽었는데, 제일 밑에 첨부파일이 하나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 역시 PPT 양식이 있었다.

 

이틀을 꼬박 새워 만들었는데..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만 했다.

 

덜렁덜렁거리면 몸이 고생한다.

 

우리 어머니가 맨날 하는 말인데, 잔소리로 생각하고 쓱 흘려들었지만

 

결국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고 만다.

 

엄마말을 잘 듣자. 국룰이다 국룰

 

뭐 어쩌겠는가. 열심히 다시 만들었다. 양식에 친절하게도 들어가야 할 내용들이 빨간 글씨로 다 나와있었다.

 

그래도 많이 수정하지는 않아도 됐었는데, 신기하게 원래 만들었던 PPT에

 

대충 그 빨간 글씨 내용들이 다 들어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필수 내용들은 다 비슷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루 일찍 최종 PPT를 제출했다. 

 

조금 일찍 마감하니까, 어디 물건 놓고 온 느낌처럼 계속 불편하더니

 

결국 마감 두시간 전에 슬라이드 몇개를 수정하고 추가하고, 다시 제출했다.

 

일찍 내도, 데드라인 끝까지 수정하는 건 어떤 사람이든 매한가지다. 

 

서류때는 별로 그렇게 간절하진 않았다. 안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 발표평가때는 정말 사람이 간절해졌다.

 

PPT 제출하는 이메일이 맞게 입력 됐는지 5번은 넘게 확인했다.

 


5) 발표 당일

 

PPT를 내고 발표 당일까지는 꽤 시간이 있었는데

 

하지만 제출일 이후에는 PPT 수정을 할 수 없었다. 

 

이게 얼마나 골때리는 일이냐면

 

PPT를 매일 보면서 연습하는데, 보면 볼수록 고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건 아마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근데 고치질 못한다니, 고문이 따로 없다.

 

더군다나 발표시간이 10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물론 PPT 제출 전 실제 발표하는 것처럼 해보니 10분 30초 가량 나오길래

 

그냥 냈지만, 그 많은 내용들을 10분에 압축하는건 정말 힘들다.

 

차라리 시간을 무제한으로 줬으면 훨씬 쉬웠을텐데.

 

거의 뭐 1.5배속으로 말하자는 마인드로 내용을 다 담기로 했다.

 

그렇게 숨막히는 나날들이 지나가고..

 

발표 당일이 오긴 오더라.

 

코로나 때문에 스카이프로 진행했다.

 

사실 직접 가서 하는게,

 

목소리도 그렇고 현장감이라는게 있어서

 

시간도 딱 10분으로 잘리지 않고 40초 정도는 오버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나는 발표 준비할 때 대본을 쓰지 않는다. 써놓으면 아무래도 보고 읽게 되는 것이 사람이기에

 

많이 연습하면서 대충 이 슬라이드엔 어떤 내용들을 꼭 이야기해야지 하고 기억해 놓고 대본은 쓰지 않는 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간절하니까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뭐 연습한대로 잘 한 것 같았다.

 

스카이프라 내 목소리가 잘 들릴까 싶어, 평소보다 크게 말한 것 빼곤 특이점이 없었다.

 

문제는 이제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5분의 심사위원이 계셨는데, 앞에 4분은 정말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칭찬만 해주셨다. 질문이랄 것도 딱히 없었다.

 

예를 들자면

 

"~~~점이 굉장히 좋다. 근데 내가 생각하기엔 ~~~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로 확장한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사업도 더 커질 것 같은데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뭐 이런 질문들이었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 질문하시는 심사위원님께서 정곡을 딱 찔러버리셨다.

 

" 팀원이 대표님 제외하고 6분이신데, 이 분들 정규직으로 다 고용하기 위해선

 

정기 전시회 최소 몇 번, 매출은 얼마 이상 나와야 가능할 것 같다고 계획하신 것 있냐. "

 

어허. 계획을 했을리가 ㅋ 정적이 흘렀다.

 

근데 사실 아부지랑 저녁 먹으면서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긴 했었다.

 

사람 하나 정규직으로 고용하기 위해선 급여, 4대보험, 연금, 퇴직금, 복지 기타 등등해서 

 

최소 얼마 이상은 생각해야한다고 말씀해주신 게 생각나서 간신히 입을 뗐다.

 

사실 기억도 잘 안난다 하도 횡설수설해서.

 

뭐 잘 알아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질문 하나 때문에 좋았던 기분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버렸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했다. 예산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없이

 

그저 일단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여기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질문이 끝나고 발표는 마무리 되었지만, 찝찝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6) 결과 발표

 

결과 발표가 이틀 후 였다.

 

우연찮게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여행가기로 한 출발날짜에 결과발표가 잡혀있었다.

 

그 기다리는 이틀 동안은 서류발표와는 차원이 다르게 긴장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꿈도 꿨겠는가.

 

꿈도 막 아~~주 잔인하게 떨어지는 꿈.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그 마지막에 질문해주신 심사위원 분이 꿈에서

 

" 아유~ 설마 붙겠어요? " 하시는 

 

뭐 이 따위의 꿈을 꿨었다.

 

사업비도 꽤 크고, 이게 만약 붙는다면 내년까지는 돈 걱정 없이 그래도 전시는 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 간절했던 것 같다.

 

결과 발표날이 12일이었는데, 저녁 6시까지 메일이 안왔다..

 

아 이거 떨어졌다 싶었다. 결과발표는 떨어져도 연락을 분명 준다고 했었지만

 

담당자님이 얼른 퇴근하고 싶은 나머지 붙은 사람들한테만 메일을 보냈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퇴근 시간이 보통 6시니까, 나는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

 

친구들한테는 오늘 발표 안하나보다 너스레를 떨며, 애써 실망스런 기색을 감추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딱! 그때, 메일이 왔다.

 

한 오후 7시는 됐을 것이다. 발표평가 통과, 최종지원선정 예정자! 이렇게 왔다.

 

그 고등학교 친구들 중 건우도 있었고, 윤섭이도 있었다.

 

걔네도 같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는데, 끌어안고 오늘은 소고기를 먹자며 고기를 사러 갔다.

 

살면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 몇가지를 꼽아보라면, 그때 그 날이 들어갈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중기부에서 지원을 받게 되었다.

 

돈이 생겼지만, 이게 정부지원금이라서 완전한 현금처럼 사용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돈이 생겼다는 기쁨보다

 

우리가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만들었던 활동과 계획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욱 기뻤다.

 

자신감이 생겼달까.

 

우리가 여기까지 별 힘듦 없이 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작가님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1차 전시였던 休 전시회에 참여했던 모든 작가님들,

 

2차 전시 愛 전시회에 이제 함께할 모든 작가님들까지

 

우리를 믿어주고 작품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

 

2천만원이 아니라 200억을 벌어서, 얼렁 스톡옵션을 행사해 줄 수 있게 더더 열심히 하겠읍니다.

충성충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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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전시였던 休를 마치고, 쉴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정기적인 시험의 존재와 누구나 바라보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학생 때는 

 

굳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에게 해야할 일 들을 주었다. 마치 퀘스트처럼.

 

그러나 사회에 발을 들인 지금은 (아주 약소하게)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도태되어 버린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인들이 공통되게 느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전시가 끝나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플랫폼을 좀 고도화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공식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수기, 유튜브, 우리의 이력 등등을 하나로 일원화해서 정리해 놓고 싶었다.

 

休 전시에 참가한 작가님 들 중 포트폴리오를 본인 웹사이트로 보여주신 분이 계셨다.

 

그 분 웹사이트가 너무 참신하고 예뻐서 기억에 계속 남았는데,

 

전시가 끝나고 작가님께 직접 사이트 구축에 대해 배웠다.

 

모르면 배워야지 뭐 어쩌겠는가.

 

첫번째 포스터도 그렇고 영상 편집도 그렇고 다 그렇게 찾아가서 배웠다 우리는.

 

할 줄 아는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흔쾌히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승현 작가님 ㅎㅎ

 

https://www.mlm-project.com 

 

mlm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

mlm프로젝트.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전시 플랫폼. 당신의 열정을 보여주세요.

www.mlm-project.com

그렇게 우리 공식 홈페이지가 탄생했다.

 

저기 들어가서 보면 그동안의 이력과 어떤 일을 하는 팀인지가 자세히 나온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기에 가만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


일을 진행하면서 참 여러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 보곤 한다.

 

우리 팀원들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도 디자인이나 편의성에 대해 물어보곤 하는데,

 

세상엔 정말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내 주관을 뚜렷히 잡고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면, 이리 저리 휘둘리다가 일이 끝나 버릴 수도 있다.

 

여론을 보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볼 순 있지만,

 

우리 정체성과 내 주관을 뚜렷히 잡고 행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사소한 디자인 하나부터 취향이 갈리기 마련이니까.

 


 

휴 전시회 작품들을 활용해 그립톡 굿즈를 런칭했다.

 

정말 우리 팀원들 고생 많이 했다.

 

이게 굿즈를 쉽게 생각해야할 것이 아닌게, 상품 기획 단계부터 원가계산, 

 

택배 배송, 재고 보관 장소 등등 생각해야할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더군다나 성질 머리 더러운 대표자식이 자꾸 재촉하니까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을까..ㅎ

 

굿즈를 처음 만들어 보기도 했고, 자금 조달도 휴 전시회가 끝나고 한참 뒤에나 전달되서

 

전시회 당일에는 팔지 못하고 끝나고 한두달 후에나 런칭됐다.

 

당일에 오프라인으로 팔았으면 좀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예술성과 상품성은 굉장히 다른 문제다.

 

특히나 현대미술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들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예술성이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그걸 상품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인기는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이번 그립톡을 런칭하면서 플랫폼을 또 구축해놨으니, 다음 전시 굿즈는 더욱 퀄리티가 높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 이후에는 ARKO 간담회에 다녀왔는데, 간담회 전 간단하게 우리가 제안한 의견을 사전에 전달할 수 있었다.

 

질문을 받는 위원들도 대충 내용을 알아야, 더 건실한 답변이 나올 수 있으니까 

 

허심탄회하게 청년예술가들의 현실에 대해 썼던 것 같다.

 

근데 정말 놀랍게도, 우리 팀만 그걸 썼는지 우리가 쓴 의견들이 다 저 유인물에 들어있었다.

 

처음 그것을 읽고는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우리 의견이 좋았다는 반증일테니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ARKO가 정확히 뭐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신나게 떠들어댔다.

 

돌아가면서 발언시간을 주는데,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간단한 mlm프로젝트 소개와 함께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을 늘려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발언이 끝나고 위원님들이 개인 컴퓨터로 mlm프로젝트를 찾아보시더니

 

간담회가 끝나고 따로 부르셔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여기서 말할 순 없다..ㅎㅎ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추천해주시고 조언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 날 집에가는 길은 정말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휴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건국대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VR예술제를 하는데 출품해달라고 제안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출품했다.

 

청년작가들이 더욱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흔쾌히 수락했고,

 

작가들도 너무 좋아해서 굉장히 뿌듯했다.

 

휴 전시회가 끝나고 좋은 일 들이 계속 이어졌는데,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사랑이다.

 

진부하고 평범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사랑만한 보편적인 감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이고, 그 색깔이 실로 다양할 것 같았다.

 

웹사이트와 구글폼을 연동하고, 휴 전시회 때 처럼 SNS에 홍보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콘테스트 코리아에서 어떻게 또 알고 연락을 주셨는데,

 

그 곳에도 우리 공고가 올라가고, 씽굿에도 우리 공고가 올라갔다.

 

세상 신기한 일이다. 

 

다양한 대학교 커뮤니티들에도 공고가 올라갔다.

 

이건 정말 내 친구들이 잘 도와줬다... 특별히 잘 챙겨주지도 않는데, 내 옆엔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무리 바빠도 열심히 도와준 친구들한테는 밥이라도 꼭 한끼 대접해야겠다.

 


 

그렇게 이번에 107명의 작가님들이 지원해주셨다.

 

하나하나 포트폴리오, 지원서를 팀원 모두가 읽고선 면접대상자에 대해 회의했다.

 

선택해야하는 입장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포트폴리오와 지원서를 읽는 작업은 생각보다 유쾌하지만은 않다.

 

면접대상자가 안된 작가님들이 실망하실까봐 아직까지도 마음이 쓰이는데,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실력이 부족해서 선정되지 않은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mlm프로젝트의 약소한 규모탓에 모두 모시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면접 대상자는 총 31분이었고, 최종 선발 인원은 16분이었다.

 

최종 경쟁률은 다음과 같다.

 

1차(서류)  3.57 : 1

2차(면접)  1.87 : 1

 

지원해주신 모든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번 전시회를 함께 만들어 갈 16분의 작가님들과 함께 첫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1기 작가님들과 살짝 다른 점은 굉장히 활발하고 적극적이시다는 점..?

 

너무 좋은 느낌이었고, 벌써부터 인터뷰 할 생각에 설렌다.

 

이번 전시는 굿즈 제작 일정 때문에 최종 작품 제출일이 좀 빠른 편이다.

 

선발을 좀 빨리 했어야하는데, 대학교 종강일과 어느정도 맞추느라 일정이 좀 빡빡해졌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힘내주셨으면 한다 :)

 


이번 전시는 1기 보다는 여러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이미 발빠르게 전시 장소 섭외도 마쳤고, 대략적인 구상도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회의 중이다.

 

mlm프로젝트의 무궁한 발전과, 청년예술가들의 사회적 성공을 위하여..

 

피곤하고 지쳐도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https://reviewgo.tistory.com/49?category=957580 

 

2-2 스텝업

드디어 사무실이 생겼다. 나랑 건우 둘이 일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팀원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니, 일할 수 있는 장소 찾는 것이 꽤 힘들었다. 어디 공유 오피스나 스터디룸을 빌리면 회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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