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항상 그래왔다.

 

장난처럼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이면서도

 

마음 속에 어딘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무언가를 만들어놓고 있곤 했다.

 

가령 그것이 데이터 분석이든, 빅데이터든, 아님 그냥 경영학이든

 

놓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강연이나 강의든, 창업 코칭이든 뭐든 시간만 맞으면 최대한 가려고 한다.

 

혹자는 앞에선 간절한 척, 뒤에선 다른 구멍을 파고있다고 욕을 하더라도,

 

이게 나의 성향인걸 어떡하냐 X끼들아.

 

나는 배수진을 치는 사람은 아닌가보다.


사실 되게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현실적이라는 놈이 가장 비현실에 가까운 예술 사업을

 

그것도 약간 사회적 임팩트에 가까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말이다.

 

나도 항상 일을 하면서

 

이걸 이렇게 하고 있는게 가끔 신기하기도 하다.

 

뭐에 씌인 듯이 시작했고, 이어나갔고

 

예술이라는 문외한의 분야에 들어가서

 

지금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뭔가 공부를 하고 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그림이 점점 좋아지고

 

예술의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변하는 나의 모습이 결코 나쁘지는 않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성격도 많이 변했다.

 

일 때문이라고 100%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공감하는 버릇을 가지게 됐다.

 

이 부분은 너무너무 스스로 대견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미친 T 였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예술이라는 분야에서 돈을 벌면서 

 

우리 팀원들 월급도 주고, 나도 먹고 살려면

 

그 현실과 이상 어딘가에서 적절히 타협을 해야할텐데

 

어디까지가 윤리적으로 적정한 선인가를 깊게 생각하고 있다.

 

학부 때 들었던 수업에서 교수님이 말하기를

 

결국 모든 학문은 철학과 닿아있다고 하셨다.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려나

 

나는 학문이 드라마틱하게 발달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자본이라고 생각한다.

 

그 학문을 이용해서 자본을 벌어나갈 때, 최종 보스인 철학에 닿는 이유는

 

항상 사회적 규범과 윤리, 인간의 존재 이유, 인간과 금수의 다른 점 등등에 부딪히기 때문이겠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물론 내가 범법을 저지르겠다라는 것은 아니고,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이유인 어렵게 예술하는 청년예술가들을 돕겠다."라는

 

나름대로의 소신과 부딪힘이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태원클라쓰의 박새로이 형님처럼

 

소신대로 올곶게 밀어붙이는 선생님들이 계신 방면

 

이리저리 깨지면서 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돈을 벌어볼까!

 

또는 몇 년 더 도전해볼까!

 

누구나 다 하는 뭐 이런 고민인거지.

 

결론은 항상 비슷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오래된 미래 전시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번 디피는 기존 우리 전시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섬세하고, 세밀하고, 차분하고 조용하다.

 

RURI라는 팀과 협업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많은 금액을 지원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들어오기로 했었던 정책자금이 계속 밀렸고,

 

정책자금을 믿고 장비 구입에 회사 보유 현금을 거의 다 투자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지원해주는 금액이, 아마 RURI팀이 원하는 그 금액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팀이었고, 아마 원하는 대로 다 지원해줬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전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

 

처음 休 전시를 했었을 때도 많이 생각이 났다.

 

우리는 그때 열정과 간절함 만큼은 그 누구보다 넘쳤지만,

 

실력과 디테일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RURI팀은 그 두 개 모두 그 당시 우리보다 나았다.

 

부럽기도 하고, 자극되기도 했고, 너무 기대되기도 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얼른 스페이스테미로 가서 보시기를 바란다. (3월 4일까지)

 


 

경희대는 참 예뻤다.

 

캠퍼스가 예쁘다고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더 크고 웅장했다.

 

모쪼록 별 탈 없이 잘 석사를 땄으면 좋겠다.

 

좋은 분들 만나서, 더 큰 일을 해봤으면 하고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수기 4편 시리즈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하자면,

 

좀 어두웠을 것이다 수기 전체적인 분위기가.

 

근데 뭐 솔직한 이야기들이었고,

 

2022년 말 겪었던 슬럼프들이 잘 담아져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또 잘 이겨냈기 때문에 당당하기도 하다.

 

앞으로의 수기는 

 

26년간 대전에서 살던 촌놈이, 서울가서 고생하는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 집구할 때부터 느낌이 씨게 와버렸다.

 

쉽지 않겠다!

 

어떻게 보면, 대전이라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마음 속 한 켠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여유가 있긴하다.

 

그래도 새로운 도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에 떨리고 무섭다.

 

나도 아직 마빡에 피도 안마른 스물 여섯의 시커먼 남정네기 때문이다.

 

mlm프로젝트 아니 모아도 프로젝트

 

그리고 주식회사 모아도 컬쳐스의 성장기.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들 행복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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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춥다.

 

아니 대전도 춥다.

 

그냥 한국이 추운 것 같다 ㅋㅋ

 

촬영이 하도 많아서 전국을 돌다시피하는데

 

겨울 같지 않고 따뜻해서 되도 않는 푸념을 좀 했더니

 

하늘이 노했나 미친 추위를 선물했다.

 

그래서 돌아다니기가 무섭지만,

 

내일 제주도로 떠난다.


최근 들어 스타트업을 해보려는 주변 사람들이 늘어났다.

 

나 때문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이템을 가지고 세상에 나와보려는 그 의지는 정말 멋지다.

 

사실 요즘 사업하는 사람들, 특히 몇십년동안 유지하는 대표님들이 너무 멋지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의사, 변호사, 검사.. 뭐 흔히 이야기하는 사짜 직업들이 멋져 보였는데

(그때는 내가 공부를 할때여서 그런가)

 

지금은 건실한 기업 하나 만들어 놓으신 노년의 대표님들이 정말 대단해보인다.

 

그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으셨을까 하며 말이다.

 


 

 

컨텐츠를 찍으며 항상 묻는 질문들이다.

 

예술을 왜 시작했냐, 예술이 뭐냐고 생각하냐.

 

굉장히 진부한 질문이겠지만

 

나는 이게 너무 궁금하다.

 

다들 이유가 다르고, 예술을 대하는 자세도 다 상이하다.

 

그래서 예술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나보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우리 사회에 있어 예술의 중요도는 생각보다 거대하다.

 

예술과 산업이 융합되면서, 가끔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대로 대중이 반응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의미 넘친다고 생각한다.

 

우리네 삶이 결코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듯이 똑같은거 아니겠나.

 

고백하건데, 사실 이 쪽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예술을 되게 무시했었다.

 

무시까지는 아닐 수 있는데, 뭐 이런거다.

 

작대기 하나 그려놓고, 새빨갛게 색칠 하나 해놓고

 

저게 얼마니, 어떤 의미가 들어있니 어쩌구 하는 것이 우스워보였다.

 

저기 저 침튀기며 떠드는 아저씨한테 작가 이름을 감춰놓고 맞추라면 맞출까?

 

하는 상상을 하던 어린 놈이었지.

 

그치만 이제는 예술의 객체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걸 보고 다양한 담론이 나오고, 뭔가 느끼고

 

대중으로 하여금 머릿속에 스파크를 튀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것.

 

그거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내 짧은 지식 탓에,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그냥 예술이 어떤 역할을 사회에 미치고 있는 지는 아주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근데 이제, 이걸 너무 고귀하게

 

마치 상류층만 영위할 수 있는 무언가처럼 굳는 것은 경계해야하지 않나 싶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뭉친 휴지를 보고도

 

모두 다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인간인데,

 

해석을 강요하고, 그것이 옮다 그르다.

 

누구는 배웠네 안배웠네, 보는 눈이 있네 없네.

 

이건 좀..

 

그거 자체가 예술의 거대함을 모래알처럼 축소하는 시선일테니까

 


 

종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이젠 그래도 약간 이해가 된다.

 

왜 예전부터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게 되고, 그걸 위해 목숨까지 걸었는지

 

종교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약속해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을 죽여선 안된다.

 

남의 물건을 탐하면 안된다.

 

강간을 해선 안된다.

 

남을 사랑해라.

 

무에서 태어나고 무로 다시 돌아간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뭐든 간에

 

사실 교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맺어진 가장 기초적인 약속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런 것들을 쉽게 전파하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예전부터 이어진 종교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가장 기초적인 사회적 합의.

 

예술과 종교는 뗄레야 뗄 수가 없기에, 종교에 관해서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옥의 원석이란다.

 

저걸 세공하면 우리가 아는 옥이 되는거다.

 

오래된 미래 전시를 준비하면서, 전통예술을 하는 작가님들을 많이 만나는데

 

너무 대단하고 멋진 분들이 많다.

 

가업을 잇는 분도 계시고, 어린 나이에 벌써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신 분들도 많다.

 

다들 하나같이 하는 말이, 전통문화를 이을 사람들이 많이 없어져간다고 그랬다.

 

인구가 줄고 있어서 그런가, 안타까운 마음이 쉽게 없어지진 않았다.

 

한 문화가 없어지는 것은, 더 이상 그것이 쓰이지 않아서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우리가 더이상 마차를 이용하지 않고 기차를 타는 것처럼, 유용성의 문제와 전통문화는 또 약간 다른 것처럼 보였다.

 

전통문화보다 지금의 무언가가 더 편리하다고

 

그것을 없앨 필요는 없으니까.

 

대신 누군가가 그것을 다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후대에 남겨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만났던 모든 작가님들이 전통문화와 현대의 세련된 감각을 합쳐서

 

재해석하려고 아주 많이 노력하고 계셨다.

 

너무 상품성 있어보여서 내가 가져다가 팔고 싶었던 것들도 있다. ㅋㅋㅋ

 

저 아이템으로 예창을 쓰면 참 좋을텐데.. 하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말하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추운데 고생하는 우리 윤섭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여러분도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신년을 맞이하세요.

 

새해 인사를 돌리지 못했는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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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빠진 아티스트, 술탄 오브 더 디스코다.

 

한창 중2병에 걸려 남들 잘 안듣는 노래를 찾아보던 그 때,

 

이름이 특이하고 멋있어서 몇 곡 들어봤지만

 

운이 좋지 않게 명곡들을 꼽지 못해

 

그대로 희미하게 남겨뒀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훌쩍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 들어보니, 세상에 이런 노래들이 있었다니 싶다.

(사라지는 꿈, shining road, 캐러밴 꼭 들어보세요.) 

 

어쩌다보니 거의 수기 서두는 음악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 같다.

 

음악 들으면서 운동하는게 유일한 낙이라서 그런가 요즘 플레이리스트가 꽤 마음에 든다.

 


예술의 술탄이 되고 싶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사업하는 사람이 지금까지는 그럼 욕심이 없었냐?! 하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는 mlm프로젝트를 어려운 작가들을 돕는다는 사명감과 보람 때문에 유지할 수 있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전시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감동시켜야겠다 하는 거대한 목표는

 

내가 너무 아무것도 몰랐기에, 감히 세울 수도 생각 조차도 할 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전시에 찾아 오는 손님을 우선으로 하는 전시가 아니라

 

참여하는 작가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부담 없게 전시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했다.

 

지방에 위치해 작가들이 찾아오기 힘드니, 태우러 가고 데려다주고 (신이사님이 많이 고생하셨다)

 

했던 것도 그들이 조금이라도 편의를 누렸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제는 우리 컨텐츠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모아도컬쳐스가 제작한 무언가는 믿고 볼 수 있는, 믿고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고 싶다.

 

시작하고 2년이 지나 한 생각이라고는 너무 늦었을 수 있겠으나,

 

그간 배우고 느꼈던 것들도 많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

 

이제는 우리 컨텐츠에 욕심이 많이 생긴다.

 

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채널의 파워가 생기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다.

 


 

별 볼 일 없는 대표를 잘못만나 고생하는 우리 팀원들.

 

내가 성격이 그렇게 착하고 그렇지는 않아서 

 

아마 상처도 많이 받고, 일도 힘들고 그랬을텐데

 

옆에서 잘 버텨주고 성장해서 너무 멋지고 또 멋지다.

 

앞으로도 같이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강남에 사옥 세우는 그 날까지 ㅋㅋ

 

특히 신이사님, 우리 윤섭이는 내 고등학교 동창이다.

 

친구랑 같이 일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크다.

 

말로 하기는 부끄러우니 몰래 수기라도 남기고 있다.

 


자, 그래서 퀄리티를 어떻게 높일거냐.

 

고용이지 뭐.

 

신규 직원을 뽑을 거다.

 

그 동안 인원 충원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하지 못했던 이유는

 

우리 지금 팀원들이 굉장히 특수한 관계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김정아 매니저는 원래 첫 전시였던 休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출신으로,

 

팀원이 되고 싶다고 월급을 받지 않고 합류해서 (그때는 매출이 없었기에 돈을 줄래야 줄 수가 없었다.. 나도 없었거든..)

 

지금이야 뭐 정규직이지만, 워낙 어려울때부터 같이 경험하며 온 창립멤버고

 

신윤섭 이사는 앞서 말했 듯 내 고등학교 친구고,

 

원다예 팀원도 마찬가지로 愛 전시에 함께했던 작가 출신이다.

 

우리 전시의 프로토콜, 애로사항들을 다 알고 들어와서 바닥부터 같이 만든 친구들이라

 

그만큼 친하기도, 그만큼 끈끈하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 그래서 새로운 팀원을 뽑는 것이 힘들었다.

 

적응할 수 있을까? 자칫 겉 돌지 않을까? 오히려 지금 팀워크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스타트업이 늘 하는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는 우리가 한 스텝 올라가기 위해선

 

그만한 인재도 필요하고, 우리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느꼈기 때문에,

 

이제 시간이 온 것 같다.

 

모아도 컬쳐스의 new 멤버를 구합니다. (영상편집, 콘텐츠 작가 등 사실 이것저것 다 해야합니다...ㅎ) 

 


 

최근 오래된 미래 전 촬영 때문에,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출장을 많이 다녔다.

 

한 3일 갔는데 볼 때마다 캠퍼스 건물들에 감탄을 하고 온다.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는 것도 분위기 올리는 데 한 몫을 하거니와,

 

그리 과하게 화려하지도, 허름하지도 않은 전체 캠퍼스 구성이 정말 아름다웠다.

 

물론 촬영하는 작가님들도 거의 이 학교 출신들이신데,

 

다들 너무 성실하게 준비해오시고 재미있으셨다.

 

촬영하는 사람으로서 작가님들이 그렇게 진심으로 준비해오시고 촬영을 즐기시면 힘들지도 않다.

 

하나소셜벤처 교육 받으러 올때는 그렇게 오기 싫고 힘들더니,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안고 왔다.

 


곧 mlm프로젝트, 모아도, 갤러리 모리에 대한 2023년도 개편방안을 영상을 통해

 

모든 분들께 알려드리려고 한다.

 

꽤 큰 방향의 변화도 있으니, 꼭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

 

단순히 작가 지원 방식, 선발 방식, 플랫폼 업데이트 방식의 변화 뿐 아니라

 

주식회사 모아도 컬쳐스의 전체적인 비전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체성과 색깔을 다 잡기 위해서 많은 회의를 거쳐서 나온 것들이다.

 


작년 생일 즈음에 무언가에 홀리듯

 

인스타그램에 뭐였더라..

 

그 뭐 트리? 그런거를 잠깐 했었다. 익명으로 어떤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거 말이다.

 

예전 카카오스토리가 생각나기도 했고,

 

당시에 너무 우울해가지고 그런 망측한 일을 했다.

 

꽤 많은 메시지가 왔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스물 다섯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뭐 이런 거였다.

 

너무 힘들고 바쁘게 사는 거 같으니 좀 쉬어라. 이런 의미였던 것 같다.

 

감동도 받고, 힘도 났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무나 못하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내 또래 대표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어우 나보다 훨씬 대단하고 멋진 일을 하는 분들이 정말 쎄고 쎘다.

 

2022년 하반기가 힘들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그 덕분에 2023년에 좀 더 힘을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걸 읽는 여러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누군 어디에 취업을 했니

 

누군 뭐 돈을 얼마나 번다니

 

누군 얼마나 유명해지고 잘나간다니

 

그런 것에 질투도 나고, 꼴 보기도 싫겠지만

 

지금 내 나이에 하고 있는 것들이 결코 값지지 않은 일이라고 깎아내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세상에 모든 일이 기브 앤 테이크라고 생각하는데,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이 힘든 과정이 무조건 있어야,

 

마침내 그걸 누렸을 때 더 달콤할 것이다.

 

더운 날 땀 엄청 흘리고 마시는 얼음물처럼 말이다.

 

사실 나도 아직 한여름에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는 중이지만 말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힘냅시다.

 

파이팅이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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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가 비어간다.

 

허튼데 쓴 건 아니고, 장비를 샀다.

 

최근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우리 같은 기업은 경로 파워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려면 결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장비를 사는 것이었다..ㅎㅎ

 

촬영용 조명, 카메라, 렌즈, 삼각대, 마이크 뭐 또 이것저것 다 사버렸다.

 

콘텐츠 기획 같은 경우는 올해 말에 이미 킥오프가 끝났고,

 

이제 내년에 예약되어 있는 촬영 일정이 별 무리 없이 끝나면

 

모아도 필름 런칭은 무사히 진행 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생각보다 장비가 이게,, 많이 비싸다.

 

물론 생각은 했었지만, 중국에서 넘어오는 물량 자체도 없고 가격도 많이 올라서

 

예상하던 가격보다 20~30%는 더 주고 구매한 것 같다.

 

당근도 많이 이용했고 ㅎㅎ 주변 지인 찬스도 많이 썼다.

 

생각보다 주변에 유튜버가 많아서 놀랐다.

 

콜라보 컨텐츠도 내년엔 정말 많이 나올 것이다.

 


사실 예술가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결국 채널에 대한 파워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튜브 콘텐츠 만한게 없었다.

 

물론 GSG 매거진도 계속할 거고, 월간지에 기고도 약속되어있지만

 

지면 보다는 영상이 더욱 소비율이 높기 때문에

 

우리는 영상에 투자를 아끼면 안된다.

 

실제로 내년에 신규로 채용하는 직원은 편집자가 되는 것으로 확정이 됐다.

 

모아도 필름 파이팅이다.

 

내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구독자 만 명을 찍어보기로 했다.


 

촬영을 전국으로 쏠랑쏠랑 다니면서

 

작가님들이 홍보에 대한 니즈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요즘은 자기 브랜딩, PR이 되지 않으면 정말 쉽지 않은 세상이다.

 

작가들도 마찬가지인데, 작업만 하고 싶지 그런 것까지 신경쓰는게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걸 좀 맡아서 해드리려고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컨텐츠고, 모아도 필름이었다.

 

우리 채널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걸 찍어야한다.

 

5분 내외의 본인 프로필 영상 한 편과, 나머지 5분은 우리 컨텐츠를 따로 촬영할 것이다.

 

총 두편이 나오겠지? 

 

그 중 첫번째 영상은 작가님께 개인 영상으로 드릴 것이고, 나머지 한 편은 우리 채널에 업로드해서 바이럴을 돌릴 것이다.

 

당연히 내용도 조금은 더 자극적이고, 대중들이 궁금해하고 원하는 주제로 설정해서 촬영할 생각이다.

 


 

일단 2월 2일에 아이슬란드로 떠나기 때문에,

 

그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놔야한다.

 

밀린 촬영도 마찬가지고, 지원 사업도 마쳐야하고, 용역도 마무리 해야한다.

 

열흘 동안 버킷리스트였던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보고,

 

딱 돌아와서 예정 된 대로 오래된 미래 전시하고, 

 

학교도 들어가고, 이사도 마치면 될 것 같다.

 

죽어나겠지만

 

지금 아니면 정말 못갈 것 같아서, 무리해서라도 가는 것이다.

 


 

 

이번 오래된 미래전을 같이 하는, 루리라는 단체다.

 

한국전통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재해석해서 상품으로 탄생시킨다.

 

몇가지 티저 사진들과 상품 사진들을 봤을때,

 

너무 마음에 들어 바로 펀딩에 들어가도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 상품 기획과 전통문화라는 매력적인 소재에 끌려서 협업을 제안했고,

 

이제 같이 전시를 하게 되었다.

 

물론 제품을 양산하는 데 있어서, 거래처 찾고 단가 맞추고 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지금의 그 감성을 유지하고 이어간다면 정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아무튼 2월 18일부터 24일까지

 

대전 대흥동 스페이스 테미에서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299479600?c=14184575.3659743,4344790.3103830,13,0,0,0,dh&placePath=%2Fhome%3Fentry=plt 

 

네이버 지도

중구 대흥동

map.naver.com

 

(주)모아도컬쳐스와 루리의 협업 전시인 "오래된 미래" 전을 만나볼 수 있다.

 

대전의 테미고개는 예술가들의 거리라고 불릴 만큼

 

화랑도 많고 레지던시도 많고, 예술가의 집도 있다.

 

오래된 미래 전시는 한국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한 청년 예술인 전시가 될 것이다.

 

아직 전체적인 큰 흐름만 나온 상태지,

 

그 안에서 제작되는 세부적인 콘텐츠와 다른 것들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많이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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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25F7LHw3bk 

 

자 이제 우울했던 지난 이야기를 뒤로하고,

 

지금 뭐하고 사는지, 앞으로의 원대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한 네트워킹 자리에서 투자자 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고 본업을 뛸 때,

 

생각보다 외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외적인 부분은, 대표자의 외모였다.

 

ㅋㅋㅋㅋㅋㅋ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이건 뭐 어디가서 성형을 해야하나 싶었지만,

 

솔직히 돌이켜 보았을 때

 

인생을 살면서 잘생기고 예쁜 외모가 득이 되면 됐지,

 

절대 흠이 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렇게 태어난 거,, 

 

관리를 좀 해보자는 결심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관리라고야 뭐 별거는 없고

 

21년 말 22년 초? 몸무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 6kg 정도가 쪘었다.

 

살이나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에도 10kg 가량을 감량했었던 기억이 있기에 살 빼는 건 자신이 있었다.

 

그때처럼 막 샐러드랑 닭가슴살만 먹지는 않고,

 

그동안 맨날 야근하느라 못갔던 운동을 가고

 

팀원들과 밥 먹을 때 매일 시켰던 사이드 메뉴와 음료수를 뺴고

 

커피를 끊고,

 

배고프니까 일찍 자고,

 

하다 보니까 금새 4kg 가량이 빠졌다.

 

한 달 정도 했나보다.

 

안 좋아졌던 혈색이 좀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스쳐지나가듯 주셨던 약간은(?) 무례한 피드백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자극을 쉽게 받는 편이라서 ㅎㅎ

 

지금보다 2kg 정도만 더 빼면

 

감량은 끝날 것 같다.

 


 

그리고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

 

돈을 나한테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옷도 많이 사고 이상한 시술 같은 것도 받고

 

연말이라 2주 동안 쉬는 동안

 

나를 알뜰살뜰 챙기는 중이다.

 

역시 돈을 쓰면, 좋다.

 

아 8,9,10,11월 주말도 없이 고생한 우리 팀원들

 

12월이 되고 사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다들 2주 동안 유급으로 휴가를 가자고 계속 떠들었는데,

 

드디어 그렇게 해줄 수 있게되어 너무 다행이다.

 

충전의 시간이 무조건 있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체력이 빠지면, 의욕이 떨어지고, 그럼 능률이 하락되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친한 대표님이 생일 선물로 턴테이블을 주신 이후로

 

LP에 반 강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첫 LP를 살 때부터 찾아다녔던 앨범이다.

 

검정치마 team baby,,

 

어떻게 잘 구했다.

 

근데 좀 비싸긴 하더라고.. 나중에 돈이 없어서 햇반에 고추참치를 먹어야하는 상황이 오면

 

당근마켓에 팔 생각이다.

 

예전에는 Everything이 그렇게 좋았다.

 

어느정도였냐면, 진짜 크게 내 인생의 주제곡을 정해야한다면 주저 없이 고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 맘 때, 라디오에서 간단히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틀어달라고 했던 음악도 Everything이었다.

 

되게 신기한게, 저거는 슬플 때 들으면 참 슬프게 들리고

 

좋을 때 들으면 되게 행복한 음악으로 변한다.

 

사랑해요 조휴일. 사실 내년도 버킷리스트는 검정치마 콘서트에 가는거다.

 

아 근데,

 

요새는 또 "난 아니에요" 이게 참 좋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준 2주의 휴가 동안,

 

나도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맨날 기어나와서

 

어디 행사 불려가고, 계약하고 뭐하고

 

일을 하긴 하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널널하게 지내고 있는데

 

잠도 오래자고, 운동도 하고, 집 밥도 자주 먹으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내년에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최근에 정말 감사하게도

 

몇군데에서 소박하게 불러주셔서

 

창업/진로 뭐 이 쪽 강연을 몇 번 했다.

 

그때마다 강연을 듣고 창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연락 몇 번을 받았다.

 

잘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후에도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고

 

도움도 청하시고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우리 사무실에 오신 분들도 몇 분 계시다.

 

그 때마다 차라도 한 잔 같이 하고 있다.

 

사실 뭐 조언이랍시고 할 것도 없는 사람인데,

 

막상 오셔서 한껏 질문할 것들 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예전에 나도 그렇게 선배 대표님들께 찾아갔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들을 물어보곤 했지만,

 

그 분들도 절대 거절하지 않으셨고,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딱 두 개의 기업이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셨다.

 

아직도 잊지 않고 있고, 지금도 같이 협업해서 일하곤 한다.

 

이제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도 내가 받은 만큼의 감사함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내년도 가장 먼저 이뤄질 일정은 "오래된 미래"라는 전시다.

 

 하나금융그룹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에서 만났는데,

 

발표하는 아이템을 유심히 보니,

 

우리와 협업할 수 있는 키워드가 정말 잘 맞았다.

 

사실 모아도는 내년도 모아도 필름이라는 영상 컨텐츠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었고,

 

그러려면 특이하고 재밌는 작업하시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야만 했다.

 

mlm프로젝트 정기전시도 물론 있지만, 또 다른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였다.

 

그때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분들 위주로 지원하는 루리라는 팀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받았던 도움보다는 정말 비교도 안되지만,

 

금전적으로든 그래도 전시 몇 번 해봤다는 경험으로든

 

도움을 주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

 

지금 열심히 진행 중이고, 내년도 2월에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청년예술가들의 전시 "오래된 미래" 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거는 최근에 정말 깊게 하고 있는 고민이다.

 

이제 수기에 아무 말 다 쓰기로 했으니, 이것도 써보려고 한다.

 

뭐냐면

 

문득 내 스스로 시선을 좁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을 사귀거나, 깊게 관계를 가져갈 때

 

평소에 좋지 않게 생각하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

 

그냥 더 볼 것도 없이 깊게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습관 아닌 습관 덕에

 

좋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치만 최근에는

 

내가 뭐라고 이런 기준을 정하고, 사람을 거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또 어떤 도움을 서로 주고 받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편협하게 세상을 살고 있나? 

 

뭐 이런 고민이 좀 있다.

 

직업이 이래서 ,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가치관도 넓어져야 하는데

 

자꾸 마음처럼 넓어지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 깊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싶다가도

 

그냥 이게 내 성격인가 하기도 한다.

 

보시는 분들이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ㅋㅋㅋ


다음 수기는 오래된 미래 전 준비 과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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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청창사에 합격했다.

 

12기. 세종으로.

 

청창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성공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약자로써

 

서류 (사업계획서), 1차 발표 평가, 2차 발표 평가의 과정을 거쳐 선발된다.

 

전국 시도 마다 하나씩 청창사가 존재하며, 본교(안산)은 전국 어디에 거주하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12기 때는 민간주도형 창사였나 그걸로 대전이 빠져버리면서 대전도 전국 어디에 거주하더라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아도라는 아이템으로, 대전과 세종을 지원했다.

 


 

일단 여기를 왜 그렇게 들어가고 싶어했냐면

 

돈을 준다 (1억원의 사업비)

사무공간을 준다. (무상)

투자유치도 도와준다.

 

등등의 이유와, 청창사 선배 기업들인 토스/직방 등 잘나가는 기업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교육을 좀 받아보고 싶었고, 정말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업가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간절했다. 우리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었기에.

 


결론적으로는 어찌저찌 한번에 붙었다.

 

마지막 면접 때,

 

태어나서 발표하며 이렇게 까여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탈탈 털려가며 이건 100% 떨어졌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진심으로 나의 행운은 딱 거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붙여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아마 마지막 나를 그렇게 털었던 심사위원님은 츤데레가 있으신 변태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들어간 청창사는 정말 많은 걸 배우게 해줬다.

 

12년간 이어지며 잘나가는 기업가를 발굴한 선배 기수들을 보며,

 

멋지고 부럽기도 했고

 

내가 하염없이 갈 길이 먼,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것을 차갑게 깨달았기도 했다.

 

꽤 큰 규모의 예산을 사용하면서, 

 

정말 헤프게 써서 꽤 큰 돈을 허비하기도 했고

 

알뜰살뜰 잘 모아서 정말 가치있게 소비하기도 했다.

 

나에게 청창사는 정말, 내가 해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게 도와준 연습 필드와 같았다.

 

들어갈 때는 정말 행복했지만,

 

사업을 진행할 때는, 잘나가는 동기 대표님들을 보며 자극받고

 

졸업할 때는, 아쉽기도 하고 최대한 우리 같이 오래 살아남자고 애틋해지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정말 특별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보통의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점이였다. 


흔히 나같은 자존감 높고, 자존심 높은 놈들은

 

한번 자기보다 높은 사람들을 보고 크게 무너질 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항상 겸손해라하는 이유가 분명 있었다.

 

창업씬에서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다.

 

우리가 도움을 받아야 할 것들도 분명 많은데, 그렇게 자존심만 세서는 아무것도 서로 얻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은 생각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하려고 하는 것을 보이는 사람에게 관대하다.

 

적어도 나의 케이스에선 그렇다.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그래서 더욱 내가 빈 깡통 같이 느껴졌다.

 

세치 혀를 가지고 나불대며, 내 몸집을 세배 네배 늘려서 겨우 들어온 것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올해 가을, 겨울이 정말 힘들고 우울했다.

 


물론 지금은 잘 이겨냈다.

 

아, 나 같은 우울함을 겪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게 있는데

 

 

집 밖에 나가서 걷는 걸 추천한다.

 

진짜 스트레스 해소와 복잡한 머릿속 정리에 이거만한게 없다.

 

조금 추우면 오히려 좋다.

 

한시간 정도 걷다가 들어오면

 

별 생각 없이 잠들 수 있다.

 


아무튼, 그런 공허함과 우울함을 해결한 첫번째 마인드 셋은

 

깔끔하게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내가 지금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은, 과대평가 되어 있는 내가 언제 까발려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는데

 

이걸 해소하기 위해선, 사실을 인정하고 뭔가 채워야했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석사 진학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원하던 학교에 합격하면서 

 

거짓말 같이 우울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뭐든 일단 한 스텝 전진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하나하나 채우다보면

 

텅텅 비어버린 알루미늄 캔에서

 

가득 차있는 통조림 캔 같이 묵직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청창사 졸업날이었다.

 

한해동안 같이 했던, 우리 대표님들 정말 너무 멋지다.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멋진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맨날 막내로써, 도움만 받았는데

 

계속 무럭무럭 성장해서 나도 언젠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돈을 버는 사업을 떠나,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멋진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아 그리고, 로고를 새롭게 바꾸면서 

 

아예 브랜딩을 해버렸다.

 

건우가 예전에 만들어줬던, 귀여웠던 우리 로고를 뒤로 하고

 

조금 묵직하게 만들어봤다.

 

중학교 동창 친구가, 어느새 멋진 디자이너가 되어 있어서

 

신세 좀 졌다.

 

우리 멋진 로고와 브랜딩을 만들어준 선연우 디자이너님께 영광을 돌린다.

 


내년에는 서울로 윤섭이와 올라간다.

 

현실적으로 우리 모아도에 등록된 작가의 반 이상이 서울 분들이시고,

 

정기 전시 할때 작가를 뽑고 봐도, 반 이상이 서울 분들이셨다.

 

그 동안 출장 다닌 기름값, 톨비, 뭐 기타 시간들 다 고려해봤을 때

 

올라가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내년도에는 서울에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해볼 생각이다.

 


자, 올해 로컬크리에이터도 하고

 

하나 소셜 벤처 유니버시티도 하고

 

나름 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매출도 5배나 늘고, 열심히 했다 mlm프로젝트 우리 직원들.

 

내 능력에 비해, 나의 인복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설사 팀을 떠나게 된다고 할지라도 

 

지금 우리 팀원들 정아, 행진이, 다예, 윤섭이 다 평생 기억 할 것이다.

 


여기까지 1년 동안 끊겼던 옛날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한다.

 

지금부터는 생생하게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써볼 것이다.

 

약간 힌트를 주자면

 

내년에 있을 새로운 단체와의 콜라보..?

 

영상 컨텐츠 고도화를 위한 장비 구매..?

 

뭐 이런게 될 것 같다.

 

스타트업은 정말 바쁘고 힘들지만

 

이 만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주는 일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 스물 다섯은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팔자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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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내가 하고 싶은 것.

mlm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거창한 목표도 없었고, 이걸로 내가 어떻게 돈을 벌고 살아야겠다라는 로드맵도 없었다. 그 당시때는 모아둔 돈으로 무료로 실력있는 작가들이랑 같이 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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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30일이 마지막이였다.

 

마지막 수기가 올라온지 꼬박 1년이 지났는데,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예전에 수기를 써야겠다 마음 먹고, 7편 가량을 꾸준히 써오면서

 

나는 이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걸 바랬었나 곰곰히 고민해본다.

 

아마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고, 이런 것을 느끼고 있으니 알아주세요." 

 

그리고 너무 신기했다. 

 

한순간에 삶이 변해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그냥 그 자체로 신기했다.

 

뭐에 홀린 듯이 21년을 보냈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기를 써야겠다 결심한 이유는

 

힘을 조금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한 우리 회사의 모습과,

 

나약하고 어리석게 생각하는 나의 모습까지도

 

이제는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 수기를 쓸 때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정신 없이 자판을 두드리곤 했는데

 

지금은 한 글자, 한 글자 쓰는데에 꽤 많은 시간을 들이며 작성하고 있다.

 

미성숙한 창업자의 수기에도 누군가는 인사이트를 얻어갈수도 있다고 자위하며

 

mlm프로젝트 수기를 다시 작성해보려고 한다.


서론이 길었다.

 

아무래도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간략하게 설명을 해야할 것 같아서,

 

2021년도 말을 회상해보려고 한다.

 

대전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상, 우수 콘텐츠 기업 표창, 2021년

 

아르바이트를 하던 "온더기와"라는 카페에서 한국화 전시회를 마치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유니콘:클럽이라는 교육 사업에 들어갔다.

 

약 한 달 동안 했던 창업자 교육 프로그램인데, 

 

비즈니스 모델 설계부터 고도화, 마케팅 적인 부분까지 폭 넓게 교육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사업에 대한 노베이스 상태에서 듣는 이런 창업 교육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뭘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본인 사업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정말 위험하다.

 

그런 위험한 상태를 막아주는 것이 교육 같다.

 

물론 교육을 들었다고, 다 완성된 비즈니스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다 하기 나름이니까.

 

암튼 거기서 우수수료생에 선정되서, 저 위에 좋은 곳에 가서 상도 받고 그랬다.

 

내 이름으로 받는 상이 아니라, 회사 이름으로 받는 상이라서

 

감회가 아주 새로웠던 기억이 난다.

 

어찌나 좋았는지, 아직도 내 카톡 프로필 사진이 저거다.

 


이렇게 유니콘에서 만난 대표님과 mou도 맺고

 

사실 2021년도 말은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려고 정말 발버둥을 쳤었다.

 

기존에 있었던 청춘스럽이라는 곳에서,

 

계약만료가 다가와서 다른 사무실을 얻는 것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이 때만큼 감정적으로 간절하게 사업계획서를 썼던 적이 있었나 싶다.

 

 

바로 이곳이다.

 

만년동에 있고, 주차장도 있고

 

무엇보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안에 시설도 완벽했다.

 

그리고, 우리를 먼저 알아봐주시고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바로 전화 끊자마자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참 간절하면 뭐든 하게 된다고

 

결국 합격해서 입주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도 여기를 본사로 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 초,

 

새해를 맞아 부푼 꿈을 안고 전시 퀄리티를 높여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우리 팀원들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고

 

나 스스로도 좀 있어보이게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전시를 진행했지만,

 

돈이 없어 작가님들한테 뭘 더 해주지 못한다는 자괴감도 같이 커져갔기 때문이다.

 

다른 갤러리나 단체를 보면,

 

오픈식이다 뭐다 해서

 

근사한 음식과 와인을 주고 이야기를 나눈다던지,

 

아니면 정말 멋진 장소에서 완벽한 장비와 체계를 가지고 전시를 지원한다던지

 

그렇게 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실 그렇지 않았다.

 

정말 열악했고, 그 열악함을 열정으로 애써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

 

좋은 곳에서, 좋은 퀄리티로.

 

그렇게 기획했던 전시가 시선전이었다.

 


 

이렇게 모집을 진행했었네.

 

지금보니까 눈이 조금 아프다.

 

뭐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지원해주시는 모든 작가님들한테 너무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내주시는 거니까

 

그만큼 우리를 믿는다는 뜻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너무 감사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같다.

 

이때 시선전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12.9 : 1 

 

시기도 잘 탔고, 마케팅도 잘 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전시를 하고 싶었기에,

 

더 욕심 부려서 준비했던 것 같다.

 


 

 

 

우리 시선전 참여했던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다 생각이 난다.

 

카페가 아니라 갤러리에서 진행한 전시였기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진 않았다.

 

갤러리 전시치고는 많이 찾아주셨다고 생각하지만,

 

그간 카페 전시에 단련된 우리에게는 사실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작가님들과 우리 팀이 같이 있을 시간이 많아서

 

그 점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사업하는 사람들 만나는 것보다 

 

작가님들 만나는게 너무 편하고 좋다. 

 

배울 점도 많고.

 

그 때 새로 합류한 행진이가 열정 가득하게 디피했던 기억이 난다.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뭐든 파이팅 넘치고 에너지 넘쳤다.

 

그 덕에 웃으면서 일했던 것 같다.


 

이때 굿즈 성적이 조금 아쉬웠다.

 

전체적인 퀄리티도 사실 기간이 촉박해서 그런지,

 

그렇게 좋지는 않았고

 

그 결과를 정직하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없는 자원으로 열심히 사진 찍어준 우리 윤섭이, 정아 모두 너무 고생 많았다.


 

그리고 뭐 산학협력단에서 메타버스 전시를 진행한다고,.

 

전시 차원의 기획 요청을 주셨다.

 

mlm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에게 기회를 드렸고,

 

창작 지원금도 나가는 전시라서 충분히 만족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여기 교수님들이 음악 쪽이 많으셔서 그쪽에 많이 집중되서 있었던 것 같아

 

많이 아쉬웠던 전시다. 


그리고 4월 쯤에 갤러리 모리가 탄생했다.

 

한남대학교에서 장소를 지원 받아서 2년간 운영하게 되었다.

 

우리만의 공간을 얻어서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몰랐기에 

 

좋으면서도 어벙벙하고 무섭고 그랬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말아 먹을 것 같았다.. ㅎㅎ

 

차라리 카페를 하라면 하겠어.

 

거긴 일이라도 해봤으니까 대충 어설프게 따라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갤러리는..

 

돈 내고 빌려만 봤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서 수익을 내는 것인지 전혀 감이 안왔다.

 

일단은 창업마켓을 지원한다고 해서,

 

이게 되겠어? ㅋ

 

하고 호기롭게 갤러리를 하겠다며 들어갔는데,

 

덜컥 붙은거다 이게.

 

막상 가서 보니까 양 쪽 벽이 다 통창이라서

 

작품을 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마침 우리 팀원 행진이, 부모님께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계셔서 망정이지

 

시작도 못하고 포기할 뻔 했다.

 

 

이게 나무 가벽을 세운다음, 퍼티를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했다.

 

이것도 몇 번을 다시 칠했나, 하으 이제는 페인트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하여간 쉬운 일이 세상엔 하나도 없다 정말.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사실 나는 종이접기도 못하고

 

신발끈도 잘 못 묶는 똥손으로서

 

내가 손대면 자꾸 망가진다고 저리 가서 다른 일이나 하라고 우리 팀원들이 말렸다.

 

 

뭐 이런거나 했다.

 


 

그렇게 이런 멋진 공간이 만들어져

 

지금은 너무 편한 공간이 됐다.

 

여기는 대관하시는 분들이 활용하시면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1년 밖에 남지 않은 이 곳 수명을

 

최대한 많이 뽑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대망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이거 없었으면 우린 죽었다.

 

아 진짜 정말입니다.

 

이거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났다.

 

사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작년에 생애최초라는 중기부 지원사업 하나 땄다고,

 

네트워킹 행사를 몇 번 갔었는데,

 

가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었다.

 

알아보니까 사업비도 크고, 기간도 길고,

 

토스랑 직방도 이곳 출신이라고 하니

 

꽤 좋고 명망있는 사업 같았다.

 

그래서 한참을 준비했지만, 정말 확신이 없었다.

 

일단 우리는 2021년도에 매출이 거의 없었고,

 

직원도 정규직으로 고용된 인원이 아예 없었으며,

 

있는 거라곤 전시 열었던 레퍼런스, 그리고 작가님들 명단 뿐이었다.

 


나는 항상 지원사업을 쓰던,  mou를 하던

 

사업적으로 뭔가를 할 때 

 

반대의 입장이 되어서 연기를 해본다.

 

심사위원의 입장과 기관의 입장에서,

 

과연 우리를 뽑아줄까?

 

아유 나같으면 바로 떨어뜨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기관 지원사업 같은 경우는, 보통 실적을 내야한다.

 

예를 들면, 매출/고용/투자 같은 지표들 말이다.

 

정부 사업비가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주는 명분이 있으려면 우리가 이만큼 지원했으니 너네는 이만큼 성장해서 벌어와.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우리가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을까?

 

생각하며 아이템을 조금 틀었다.

 

바로 모아도.

 

https://art-moado.com/

 

Moado(모아도)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개프로필 등록 플랫폼, 작가모집, 공모전, 예술단체소개 제공

art-moado.com

 

웹플랫폼을 이용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공지수 작가님과 떠들면서 장난처럼 만들어놨었던 웹사이트가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 전시에 떨어진 작가님들께 너무 죄송해서

 

그 분들을 어딘가에 등록시켜놓고 다른 단체랑 매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었다.

 

이 플랫폼에 스토어 기능을 넣고, 블록체인 기술을 붙여서 들어가자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가 원래 하던 mlm프로젝트도 해치지 않으면서,

 

사업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잡고, 사업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정말 하고 싶었지만,

 

실망할까봐 기대도 안했다.

 

윤섭이랑 같이 맨날 밤 늦게까지 남아서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반복했다.

 

밤에 그렇게 라면을 먹어서 살이 이렇게 쪘나보다.

 

항상 집에 갈 때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며 집에 갔다.

 

"야 근데 이거 붙을 수는 있는거냐?"

 

"난 솔직히 기대 안해~"

 

질문도 똑같았고, 대답도 항상 같았다.

 

그래도 내심 둘 다 기대는 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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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리플렛, 포스터, 굿즈 .. 등등 슬슬 준비가 마쳐가고 있는 시점이다.

 

패브릭 포스터만 아직 오지 않았는데, 그건 아무래도 8월 30일이나 31일에나 나올 것 같아서

 

아무래도 서울로 직접 가지러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전시는 유천동에 위치한 이피스에서 진행된다.

 

1차 전시를 했던 갤러리지에이가 탄방동으로 이전해서 9월에 전시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다시 발품을 팔던 중 이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 2층, 3층으로 구성된 공간인데 러프한 매력이 넘친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음료도 맛있고.

 

사장님도 전시에 대한 열정과 그림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은 분이셨다.

 

다만 주차할 공간이 따로 있진 않아서, 옆 길가에 흰색 선에 주차를 해야한다.

 

벌써부터 작품 나를 생각에 이두, 삼두가 불끈거린다.


休 전시회가 끝나고, 다음 전시 주제를 구상하던 때였다.

 

 

휴식이라는 주제에서는 많은 휴식의 대상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크게 보면 평화, 작가가 좋아하는 사물이나 대상과 함께하며 휴식을 즐기는 편안한 느낌의 그림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대한 많은 색깔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때 마침,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소주 세병을 때리는 놈 (ㅅㅇㅅ)

 

썸을 타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자기를 안좋아하는 것 같다고 시무룩해 있는 놈(ㅂㅇ)

 

등등..

 

가만 생각해보니 남녀를 불문하고 앉았다하면 하는 이야기가 사랑이야기 아닌가.

 

더군다나 그 사랑에 대한 시각이나 색깔은 모두가 다 달랐다.

 

사랑하면 떠오르는 아름답고 행복한 이미지와,

 

가슴 아픈 사랑을 하거나 정말 나쁜놈을 만나서 온갖 고생을 다해 나오는 증오의 이미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제를 사랑으로 잡았다.

 

굉장히 일반적인 주제지만 그 안에 담긴 여러가지 색깔을 끌어내고 싶었다.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께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층별로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하나의 호흡으로 쭉 전시를 관람하는 것 보다는 층별로 끊어 관람하는게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올해 3월에 비하면, 활동하는 범위도 넓어졌고 신경써야할 일들도 많아졌다. (사실 다섯 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우리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단체, 청년단체를 많이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 똑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활동에 대한 홍보에 목마름, 창구에 대한 부재,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실 이런 단체들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였고, 아직도 그 문제들이 완벽하게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서로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보라도 나눠야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창업이든 사회적활동이든

 

(다음 mlm프로젝트의 확장에 대해 힌트다.)


 

 

사실 포스터가 이게 아니고, 우리 팀이 만든 포스터 하나가 더 있었다.

 

작가님들에게 알려드리고 의견을 물었는데, 이상하게 단톡방이 굉장히 조용했다.ㅋㅋ

 

그래도 뭐 투표는 다 됐었고, 가장 많이 선택된 것으로 진행을 하려는 찰나!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작가님 중 한 분이셨는데, 굉~장히 공손하게 포스터 외주를 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셨다.

 

저렇게 공손하게 이야기하면 더 무섭다 사실.

 

의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런 것이였는데,

 

"포스터는 전시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처음 맞이하는 얼굴과 같다.

 

그래서 돈이 좀 들더라도, 퀄리티 높게 포스터를 뽑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백번천번 공감하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번에 말했던 중기부 지원사업 사업비는 9월부터 지출이 가능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미 굿즈 제작 예산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지출할 돈이 없었다.

 

포스터 외주가 뭐 1~2만원 하는 것이 아니였다. 잘하고 유명한 곳에서 하면 수십만원의 돈이 드는 작업이었다.

 

(몰랐다 사실 이렇게 비쌀줄..)

 

머리가 아주 딱딱 아픈 새벽이였다.

 

그러나 어디에나 구세주는 있는 법.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외주를 구한다고 작가님들께 소개시켜달라고 연락을 남겼더니

 

꽤 많은 분들을 소개시켜주셨다. 

 

완전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단가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못하니,

 

시각디자인을 하는 대학생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학생이였으면 했다.

 

싸게 그들을 최대한 뽑아먹겠다는 뜻이라고 누군가는 보겠지만,

 

정말 그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외주를 구하고! 포스터 제작에 들어갔다.

 

레퍼런스 몇개를 보내고선 제작이 다 될 때까지 다른 일들을 하는데,

 

세상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역시 돈이 좋고, 외주가 좋은 것이다.

 

심지어 작업물에 대한 작가님들 반응도 꽤 좋았다.

 

저게 요즘 감성이라고들 하시는데, 사실 나도 스물 넷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즘 감성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저 멋진 포스터가 탄생했다.

 

이번 전시때도 마찬가지로 작가님들이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정말 몇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실 지금 당장도 닥쳐있는 어려움들이 많다.

 

지하 전시장 청소도 해야하고, 뭐 장비도 사야하고, 조명도 사야하고 등등..

 

여름이기도 하고 장마여서 그런지 체력은 날이 가면 갈수록 딸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7월? 그 쯤부터는 입에 카페인을 달고 살았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아메리카노 한잔, 점심먹고 한잔, 운동가기 전에 한잔..

 

하루에 세 잔씩 수혈하듯이 마시니까, 점점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 것이 느껴졌다.

 

영혼 없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 운동을 하는데도 근육이 빠지는 듯한 불쾌한 느낌..

 

그래서 카페인을 끊기로 했다.

 

사실 뭐 이런 부분에 대한 잔소리는 여자친구가 전공이기 때문에

 

운만 좀 띄워주면, 알아서 수위높게 잔소리를 해준다.

 

지금 카페인을 끊은지 약 5일째.

 

디카페인 원두를 찾아다니고 있다.


끝내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굿즈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쉬폰 패브릭포스터! 

 

이게 또 요새 인스타에서 핫하다고

 

정아가 귀에 피가 나도록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굿즈로 나오게 됐다. (사실 너무 고맙다.)

 

당연히 일반 직물 패브릭 포스터도 나올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조향사님이 작가로 참여하시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아트퍼퓸까지 굿즈로 나올 것 같다.

 

더해서 레진목걸이, 엽서, 그립톡 신상까지.

 

이것들 안팔리면 우리 간판 내려야한다. (엄숙)

 

전시 많이 찾아주세요. 4단계라 예약제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https://reviewgo.tistory.com/77

 

2-6 역량

9/1~9일. 드디어 전시가 시작됐다. 열심히 준비한 전시였다. 기획한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내기 위해 힘써주신 모든 작가님까지 완벽했다. 디피할때는 저번 전시와 다르게 조금 어려웠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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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번 글에서 빼먹었던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휴(休) 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 마저도 갈 수 없게 되었고,

 

외식문화, 카페 탐방 등의 나가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제약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이 삶에 어느 정도 쉼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는 하루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면 그 다음날은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하는 사람이다.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슬퍼했지만 ㅋㅋ 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분명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터.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과연 휴식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까?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 休를 주제로 선정했다.


저번 글을 쓰고,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응원한다는 메세지가 많았지만,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수익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네가 얻어가는 것이 무엇이냐!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온전히 사비로 지속한다면 그것이 계속될 수 있을까!

 

나도 우리가 유명해져서 입장료를 비싸게 받아도 사람이 미어터졌으면 좋겠다ㅋㅋ

 

솔직한 생각으로 입장료를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대관비도 아낄 수 있고

 

개인적으로 나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훗날 유명세를 얻어서, mlm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어느정도 티켓파워가 생긴다면

 

입장료를 좀 받을 생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널리 알려야 하는 단계고, 시작부터 접근성에 대한 벽을 높여버린다면

 

그 효과가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분들 입장에서도 본인 작품이 더 많이 보여지면 좋을 것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수익성은 조금 뒤로 놓기로 했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은 투자금에 가깝다.


기획할 때부터 작가분들을 뽑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회의였다.

 

공고 포스터로는 우리 프로젝트의 철학과 취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알려드리기 위해, 가장 먼저 회의를 열고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했을 것이다.

 

본 프로젝트가 꽃피우지 못한 예술가들의 경력을 쌓는 역할도 하겠지만,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처럼 서로 친목도 다지고,

 

서로 소통하면서 친목도 다지는 재미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하는 회의를 선호했다.

 

그러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효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평일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접속했던 줌.

 

 

 

제대로 다루지 못하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몰래 낄낄 웃기도 했었는데,

 

호스트가 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회의 전 날 리허설을 해봤지만 마침 당일이 되니 생각대로 프로그램이 움직이지도 않고

 

렉은 걸리고.. 누구는 링크가 안되네, 접속이 안되네.

 

멘붕이 왔었다.

 

생각해보니 처음 수업 들을 때 그 상황과 똑같았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나보다.

 

 

회의 할 때 썼던 ppt
ppt2

 

 

대충 이런식으로 자료를 만들어서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취지, 정체성, 대관장소 후보들, 중간보고일, 최종제출일 등등

 

무슨 프로젝트를 그렇게 빡빡하게 하냐 할 수도 있을텐데,

 

저렇게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사실 어디 초등학교 학예회 하는 것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주최측이 해야하는 여러가지 홍보와, 외부 일정과 맞추려면

 

저런 식으로 데드라인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사실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점은,

 

중간에 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는 작가들이 나올까봐였다.

 

작가들에게 참가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 스스로 책임감을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최대 인원을 뽑은 것이다.

 

저 1차 회의에서 본인이 생각한 전시회와 궤가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금 그만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속으로 두근두근했다..ㅋㅋ

 

다 나가버릴까봐.

 

속으로는 꽤 많은 사람이 나가면, 소수정예로다가 해야겠다 하고 굳게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나가시는 분이 없었다.

 

너무 고마웠다..!


홍보의 일환으로 매주 두 작가님들의 과거 작품을 티저처럼 공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lm_project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전시회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던 가장 큰 산!

 

바로 대관장소 선정이다.

 

주제에 맞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커피 한 잔, 차 한잔하면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싶었다.

 

갤러리 카페나 미술관, 또는 루프탑 등등

 

작품을 걸 수 있을 만한 곳이면 다 리스트에 올려놨다.

 

한글파일에다가 각 장소의 장점과 단점, 이미 연락을 한 곳이면 비용까지 정리를 해놨다.

 

한번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다음 전시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관장소를 섭외하다 일어난 일이다.

 

모카페라고 하겠다.

 

당시 여러 장소를 물색하다가, 대전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였는데 팔로우 수가 어마어마했다..

 

더군다나 안에 인테리어도 너무 예뻐보여서 전화로 연락드렸다.

 

전화상으론 취지도 너무 좋고, 일단 한번 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시길래

 

무슨 면접보는 것처럼 덜덜 떨면서 만나러 갔다.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째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ㅋㅋ

 

물론 그 중엔 조언으로 받아들일만한 점이 있긴 했지만

 

상주하는 작가들의 식사와 숙소, 끝나고 뒤풀이하면서 샴페인 몇병은 까야하지 않겠냐.

 

그런 부분들까지 세트로다가 본인들이 해주겠다.

 

그 정도는 해줘야 전시회 느낌이 나지. 네가 돈을 다 내려하지말고 돈을 다 걷어라..등등

 

대략적인 비용을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말을 계속 빙빙 돌리는 것이 수상했다.

 

끝까지 물어보니, 뭐 대충 작가들 인당 25만원 정도..?

 

모르겠다. 우리 취지와 맞지도 않았고, 비싸기도 했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생각해본다고 하고 그 카페를 나왔다.

 

분명 다른 갤러리카페도 많이 접촉해보고 했는데, 저렇게 인당 돈을 받는다고 한 곳도 처음이고

 

화려한 화술에 아주 깜빡 넘어갈뻔했다.

 

(물론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다.)

 

식사와 숙소 등등을 다 챙겨준다고 하면 저정도 비용이 나올 순 있겠지만, 우리와 너무 맞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저렇게 안하면 그게 무슨 전시회냐! 애들 장난이지! 하는 태도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우리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곳으로 결정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안에 공간이 너무 좋았다.

 

그 장소에 대한 글은 2차 회의가 끝나고, 3번째 수기로 올라갈 것이다.

 

저 위의 썰 외에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요상하기도 하고,, 세상엔 참 여러부류의 인간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항상 정답은 아니겠지만, 줏대 없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어디선가 칼이 날아와 가슴에 꽃힐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을 연료로 참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여러가지 기능적인 것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태도까지도.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 전시회를 하려면 꽤 멀었지만, 하루하루 기대되고 설레는 기분이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3편 : reviewgo.tistory.com/25

 

3. 갤러리GA & 2차 회의

전시 장소가 확정됐다! 기획할 때,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했던 대관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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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reviewgo.tistory.com/26

 

4. 중간점검 , 새로운 시작

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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