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쉽게 보는 가지각색의 로고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세상 모든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도안 10가지는 나온 것 같다. 색깔을 바꿔보고 글자체를 바꿔보고, 구도를 바꿔보고..

 

대강 만들어진 로고들을 주변 분들에게 설문조사를 돌렸다.

 

그래서 탄생한 저 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첫 회의 때 약속한 중간 점검일이 왔다.

 

첫 회의 때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됐었다.

 

보통 오버부킹이라고 많이 부른다.  

 

내가 원래 의심이 좀 많은 편이라서 분명 중간에 이탈하는 작가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관 장소 공간에 비해 조금 많은 작가님들을 모셨었다.

 

작가님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일은 항상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기에

 

그렇게 했었다.

 

그래도 피치 못할 개인 사정으로 이탈하신 두분의 작가님들을 제외하면

 

다들 끝까지 달려주시는 모양새라 기분이 좋다.

 

애초에 중간점검일을 만든 이유를 이야기 해보자면

 

첫번째는 배치를 구상하기 위해서 작품의 크기와 갯수를 픽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 전시회는 처음부터 작가들에게 작품의 갯수와 크기를 정해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 두루뭉실하게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공간은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10평짜리 공간을 널널하게 활용한다면 작품 4개를 실을 수 있고

 

조금 빡빡하게 실으면 10개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리가 정해버린다면, 오히려 작가님들이 하고 싶은 작품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들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온전히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갤러리지에이 공간구획

 

초등학생 때 그렸었나 중학생 때 그렸었나?

 

직육면체 전개도가 여기서 이렇게 쓰이다니!

 

갤러리지에이 공간 구획을 짜서 설명해드렸다.

 

별로 좋지 않은 그림인지라 다들 잘 이해하셨는지 모르겠다. 

 

작가님들 중간보고를 다 살펴보니 어쩜 그렇게 가능한 작품 수를 기가 막히게 맞추셨는지 신기하다.

 

딱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숫자와 크기가 나왔다.

 

오버되거나 부족했으면 조정이 필요했을텐데, 

 

너무 다행이다.

 


 

어떻게 다들 아셨는지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진짜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사업자 등록도 하고, 상표권 등록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해야하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일이 어떤 일 인지는 추후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다..!


홍보에 대해 너무 막막해서 저번 회의 때 작가님들에게 의견을 받았었다.

 

역시 집단 지성이 좋은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과 방법들이 마구마구 쏟아졌다.

 

작가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전시가 끝나고 서면으로 간소하게 진행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스타 라이브 방송과 동영상을 찍어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리자는 의견까지

 

작가님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그로 인해 내가 새롭게 배워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말이다.

 

(동영상 편집은 너무너무 어렵다..)

 

일단 전시회 당일 작가님들과 작가인터뷰를 할 예정이라서 핀마이크를 구매했다.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유튜브가 잘되면 작가님들에게 수익도 나눠줄 수 있고, 다음 전시도 조금 수월하게 계획할 수 있다.


굿즈를 제작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물론 좋다! 우리도 우리 이름이 새겨진 굿즈를 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럼 과연 어떤 물건을 팔 것이냐.

 

자본이 많이 없기 때문에, 초도물량을 많이 끌어오지 못한다. 그럼 단가가 비싸질 것이고,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실용적인 것들, 쉽게 제작이 가능한 것들,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거나 앞으로 쓸 수 있는 것들,

 

이 조건에 최대한 부합하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핸드폰 케이스, 그립톡, 팔찌, 엽서 등등

 

이 정도가 보통 굿즈로 많이 파는 것 같았다.

 

그 중 우리는 그립톡을 팔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내 개인 계정, 우리팀 계정, 부대표 계정, 지인들 계정 등등 해서 수요조사를 돌렸다.

 

지금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지 않다면 향후 구매 의사가 있는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향후 구매 의사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지금 진행 중이긴 한데, 꽤 유의미한 숫자가 나오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것 같다.

 

스마트 스토어로 런칭했을 때,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또 작가님들 그림을 사용해서 제작했을 때, 수익을 얼만큼 드려야할지,

 

순수익의 몇퍼센트를 예술가협회나 형편이 어려운 예술가분들에게 기부 할 것인지,

 

결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생겨난다.


mlm 프로젝트의 첫 취지를 항상 생각해야한다.

 

돈을 벌 기회가 생겼어도, 그 취지와 벗어나면 안된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첫번째 발자국이 되어주자고 만들었던 프로젝트가

 

그들을 뒤로하고 수익만 추구한다면 좀 부끄럽지 않은가.

 

물론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mlm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 하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별로 힘든 것은 없지만 굳이 꼽아보자면

 

내 선택에 정말 오롯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뽑고 싶다.

 

학생 때는 내 선택에 누군가 대신 책임을 져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했다.

 

가령 그 것이 법이던지, 아니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라던지.

 

이것은 굳이 mlm 프로젝트에 국한 한다기 보다, 성년이 된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선택이 mlm 프로젝트에서 전시를 하겠다고 지원한 작가님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고,

 

내 실수로 인해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이젠 누가 대신 맞아줄 수 없기 때문에 오롯이 내가 꼿꼿히 서서 뚜드려 맞아야한다.

 

자존심이 많이 상할 때도 있고, 이거 해서 뭐하냐..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견디고 버티다보면 누군가 하나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 메시지로 감사하다고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읽을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물어보면 대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근데 번듯한 전시회에 출품하려면 경력도 필요하고, 소위 빽이 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럼 개인전을 열어야 하는데, 그 돈이 만만치 않다.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만든게 mlm 프로젝트다.

 

경력 없어도, 돈 없어도 전시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림만 잘 그리고, 사진 잘 찍고, 글 잘쓰면 누구나 전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mlm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

 

"예술가의 첫 발자국"

 

언젠가 우리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어마어마하게 유명해져서 우리 이름을 언급해주는 것이 꿈이다.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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