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번 글에서 빼먹었던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휴(休) 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 마저도 갈 수 없게 되었고,

 

외식문화, 카페 탐방 등의 나가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제약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이 삶에 어느 정도 쉼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는 하루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면 그 다음날은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하는 사람이다.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슬퍼했지만 ㅋㅋ 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분명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터.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과연 휴식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까?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 休를 주제로 선정했다.


저번 글을 쓰고,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응원한다는 메세지가 많았지만,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수익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네가 얻어가는 것이 무엇이냐!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온전히 사비로 지속한다면 그것이 계속될 수 있을까!

 

나도 우리가 유명해져서 입장료를 비싸게 받아도 사람이 미어터졌으면 좋겠다ㅋㅋ

 

솔직한 생각으로 입장료를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대관비도 아낄 수 있고

 

개인적으로 나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훗날 유명세를 얻어서, mlm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어느정도 티켓파워가 생긴다면

 

입장료를 좀 받을 생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널리 알려야 하는 단계고, 시작부터 접근성에 대한 벽을 높여버린다면

 

그 효과가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분들 입장에서도 본인 작품이 더 많이 보여지면 좋을 것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수익성은 조금 뒤로 놓기로 했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은 투자금에 가깝다.


기획할 때부터 작가분들을 뽑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회의였다.

 

공고 포스터로는 우리 프로젝트의 철학과 취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알려드리기 위해, 가장 먼저 회의를 열고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했을 것이다.

 

본 프로젝트가 꽃피우지 못한 예술가들의 경력을 쌓는 역할도 하겠지만,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처럼 서로 친목도 다지고,

 

서로 소통하면서 친목도 다지는 재미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하는 회의를 선호했다.

 

그러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효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평일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접속했던 줌.

 

 

 

제대로 다루지 못하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몰래 낄낄 웃기도 했었는데,

 

호스트가 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회의 전 날 리허설을 해봤지만 마침 당일이 되니 생각대로 프로그램이 움직이지도 않고

 

렉은 걸리고.. 누구는 링크가 안되네, 접속이 안되네.

 

멘붕이 왔었다.

 

생각해보니 처음 수업 들을 때 그 상황과 똑같았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나보다.

 

 

회의 할 때 썼던 ppt
ppt2

 

 

대충 이런식으로 자료를 만들어서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취지, 정체성, 대관장소 후보들, 중간보고일, 최종제출일 등등

 

무슨 프로젝트를 그렇게 빡빡하게 하냐 할 수도 있을텐데,

 

저렇게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사실 어디 초등학교 학예회 하는 것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주최측이 해야하는 여러가지 홍보와, 외부 일정과 맞추려면

 

저런 식으로 데드라인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사실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점은,

 

중간에 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는 작가들이 나올까봐였다.

 

작가들에게 참가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 스스로 책임감을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최대 인원을 뽑은 것이다.

 

저 1차 회의에서 본인이 생각한 전시회와 궤가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금 그만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속으로 두근두근했다..ㅋㅋ

 

다 나가버릴까봐.

 

속으로는 꽤 많은 사람이 나가면, 소수정예로다가 해야겠다 하고 굳게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나가시는 분이 없었다.

 

너무 고마웠다..!


홍보의 일환으로 매주 두 작가님들의 과거 작품을 티저처럼 공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lm_project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전시회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던 가장 큰 산!

 

바로 대관장소 선정이다.

 

주제에 맞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커피 한 잔, 차 한잔하면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싶었다.

 

갤러리 카페나 미술관, 또는 루프탑 등등

 

작품을 걸 수 있을 만한 곳이면 다 리스트에 올려놨다.

 

한글파일에다가 각 장소의 장점과 단점, 이미 연락을 한 곳이면 비용까지 정리를 해놨다.

 

한번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다음 전시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관장소를 섭외하다 일어난 일이다.

 

모카페라고 하겠다.

 

당시 여러 장소를 물색하다가, 대전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였는데 팔로우 수가 어마어마했다..

 

더군다나 안에 인테리어도 너무 예뻐보여서 전화로 연락드렸다.

 

전화상으론 취지도 너무 좋고, 일단 한번 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시길래

 

무슨 면접보는 것처럼 덜덜 떨면서 만나러 갔다.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째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ㅋㅋ

 

물론 그 중엔 조언으로 받아들일만한 점이 있긴 했지만

 

상주하는 작가들의 식사와 숙소, 끝나고 뒤풀이하면서 샴페인 몇병은 까야하지 않겠냐.

 

그런 부분들까지 세트로다가 본인들이 해주겠다.

 

그 정도는 해줘야 전시회 느낌이 나지. 네가 돈을 다 내려하지말고 돈을 다 걷어라..등등

 

대략적인 비용을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말을 계속 빙빙 돌리는 것이 수상했다.

 

끝까지 물어보니, 뭐 대충 작가들 인당 25만원 정도..?

 

모르겠다. 우리 취지와 맞지도 않았고, 비싸기도 했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생각해본다고 하고 그 카페를 나왔다.

 

분명 다른 갤러리카페도 많이 접촉해보고 했는데, 저렇게 인당 돈을 받는다고 한 곳도 처음이고

 

화려한 화술에 아주 깜빡 넘어갈뻔했다.

 

(물론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다.)

 

식사와 숙소 등등을 다 챙겨준다고 하면 저정도 비용이 나올 순 있겠지만, 우리와 너무 맞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저렇게 안하면 그게 무슨 전시회냐! 애들 장난이지! 하는 태도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우리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곳으로 결정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안에 공간이 너무 좋았다.

 

그 장소에 대한 글은 2차 회의가 끝나고, 3번째 수기로 올라갈 것이다.

 

저 위의 썰 외에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요상하기도 하고,, 세상엔 참 여러부류의 인간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항상 정답은 아니겠지만, 줏대 없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어디선가 칼이 날아와 가슴에 꽃힐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을 연료로 참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여러가지 기능적인 것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태도까지도.

 

mlm프로젝트와 내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 전시회를 하려면 꽤 멀었지만, 하루하루 기대되고 설레는 기분이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3편 : reviewgo.tistory.com/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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